NOW (2)

NOW (2)

NOW (2)

이타미 준 : 바람의 조형, 곡선의 미학, 퀼른 가구박람회 키워드 3, 드로잉의 매력

이타미 준 : 바람의 조형
재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바람의 조형>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사람의 생명, 강인한 기원을 투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감동을 주는 건축물을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감지하고 담아내는 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이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라는 이타미 준의 건축적인 철학을 담은 이번 회고전은 일본에서의 1970년대 초기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40여 년에 걸친 그의 건축 세계를 아우른다. 건축 작업 외에 회화, 서예, 소품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으며 전시는 7월 27일까지.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곡선의 미학
짙은 색깔의 체리나무 소재에 아르마니의 루벨리(Rubelli) 원단으로 커버링한 아르마니 까사의 에머슨(Emerson) 침대. 어느 한 군데 모난 곳 없이 헤드보드 쿠션 부분도 둥글고 일반적으로 뾰족하기 마련인 발판 쪽 가장자리도 둥글게 깎았다. 침대 주위를 걷다가 부딪힐 위험을 최소화한 것. 웅장하고 화려한 느낌의 디자인이지만 침대 아랫부분에 수납장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실용성도 겸비했다.

문의 아르마니까사 02-540-3094 에디터 신진수

퀼른 가구박람회 키워드 3
2014년 퀼른 가구박람회(imm cologne)가 ‘더 편안하고 화려하게!’라는 주제로 지난 1월13부터 19일까지 7일간 열렸다. 퀼른 가구박람회의 국내 사무국에서 보내온 핵심 키워드 3가지를 소개한다.

로맨틱함이 감도는 따뜻한 오브제 편안함, 조화로운 색상과 디자인 그리고 아늑한 장식품이 주목받는다. 각각의 아이템은 신중하게 선택되고 개성 있게 배치된다.

편안함이 핵심 침대와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업홀스터리 가구 역시 딱딱함은 사라졌다. 대신 극도의 편안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색상 가구 분야에서 흰색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과거보다는 줄어든 추세. 원색과 레인보 색상이 다시 유행할 전망이다. 올해는 파란색, 보라색, 청록색 계열의 색상이 특히 많았다.

에디터 박명주

드로잉의 매력
샌드버그가 그동안 정성스럽게 보관하고 있던 패턴과 스케치들을 첫 디지털 컬렉션 ‘아키브(Arkiv)’를 통해 선보인다. 총 15종류의 패턴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의 모티프가 되는 의자, 노르딕 박물관의 원본 스케치, 오래되고 흥미로운 지도 등을 마치 벽에 드로잉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특히 350여 점의 일본 목판화를 보유하고 있는 로스크 뮤지엄에서 엄선한 벚꽃 시트는 봄날의 포근한 햇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의 다브 02-512-859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CREDIT
NOW (1)

NOW (1)

NOW (1)

에르메스의 집, 봄 메신저, 생활 명품, 휴식 같은 가구

에르메스의 집
지난 2월 6~7일 양일간 에르메스 도산파크 3층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된 2014 봄/여름 컬렉션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에서 ‘라 메종’의 신제품을 만났다. 2013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필립 니그로가 고안한 ‘레 네쎄쎄어 데르메스’ 컬렉션. 기능을 결합시킨 신실용주의 컨셉트가 묻어나는 우아한 가구를 보며 필립 니그로의 천재성을 한번 더 눈으로 확인했다. 의자와 수납장, 파티션을 비롯해 ‘모자이크 24 플래티넘’ 테이블웨어와 다양한 패턴의 벽지와 퍼니싱 패브릭이 대거 소개됐다. 오는 9월, 에르메스 도산파크 3층에 라 메종의 전시장이 생긴다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행사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가구들을 감상해보자.

문의 에르메스 코리아 www.hermes.com 에디터 박명주

봄 메신저
봄을 느끼는 데 패브릭만한 처방이 또 있을까. 유앤어스에 가면 유럽에서 갓 날아온 세계적인 패브릭 브랜드의 2014년 패브릭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다. 크리에이션 바우만에서는 3차원적인 입체를 보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리넨 소재의 원단을, 짐머앤로드에서는 어번 정글을 테마로 자연에서 얻은 패턴을 추상화한 예술적 감각의 리넨 원단을 제안한다.

문의 유앤어스 02-547-8009 에디터 박명주

생활 명품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는 메종 르베이지가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내의 갤러리에서 <수작 문구 전시>를 연다.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공예가의 감성으로 해석한 데스크 용품과 생활용품을 선보인다. 금속, 세라믹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김대건, 정기연, 오진욱 외 23명의 공예가가 참여해 클립 홀더, 자, 펜, 돋보기 등 우리 곁에 가까이 두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명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문의 메종 르베이지 02-749-5667 에디터 최고은

휴식 같은 가구
리클라이너 기능을 갖춘 소파를 찾는다면, 독일에서 날아온 가구 브랜드 코이노의 얼(Earl) 소파를 눈여겨보자. 간단한 터치만으로 등받이와 팔걸이를 원하는 각도로 조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저소음 리클라이너가 장착되어 있어 소음 걱정도 없다. 오염과 늘어짐 현상에 대비해 최신 공법으로 제작된 가죽을 입혀 오래 사용해도 변형 없이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문의 도무스 디자인 02-6091-3295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CREDIT
3월의 발견

3월의 발견

3월의 발견

지루했던 겨울이 끝나갑니다. 3월호를 준비하다 보니 마음은 이미 봄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사들이고 싶네요. 에디터들의 장바구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요?

봄을 여는 향기
대학생 시절에는 종종 외출 전 남동생 방에 들어가 남성용 향수를 몰래 뿌리고 나오곤 했었다.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시원한 향의 남성용 향수를 뿌리면 왠지 모를 시크함이 온몸에서 배어나온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는 열기가 사방에서 솟아오르는 3월. 뭔가 새로운 기분을 내고 싶은 마음에 향수를 쇼핑하던 중 딥티크의 탐다오 오 드 퍼퓸을 발견했다. 처음 눈이 갔던 이유는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패키지 때문. 사각형의 각은 모두 사라지고 둥그스름해진 모양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향수를 몇 번 뿌려보니 시원한 나무 향이 나기 시작했다. 겨울의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한층 가뿐해진 발걸음에 어울릴 듯한 향기이다. 점원이 남성들이 주로 쓰는 향수라며 조심스럽게 귀띔했지만, 옛 추억도 떠오르는 것이 괜히 더 마음에 들었다. 스키니 진에 운동화를 신을 때 주로 뿌리게 될 것 같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딥티크 매장에서 구입. 75ml 15만원.
에디터 송정림

강박증자의 노트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 레니를 통해 반복 학습의 법칙을 유추할 수 있듯이 어떤 한 분야에 지독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의외의 새로운 해답을 얻을 때가 있다.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킨키펌도 강박증을 앓고 있는 가상 인물을 통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노트를 디자인했다. 플레인 빌라(Plain Villa) 201호에 살고 있는 새뮤얼 노이드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새뮤얼 노이드: 도큐먼트 타입’은 꼼꼼한 스케줄 관리가 필요한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패키지를 열면 진공 포장된 노트와 함께 새뮤얼 씨가 쓴 편지(일종의 설명서 역할을 한다)가 들어 있다. 또 노트에는 청결, 규칙, 기록, 수집에 집착하는 그답게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장소, 소음 레벨 등의 정보를 수록하고 또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6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내지는 한 페이지를 4개로 나누고 왼쪽에 칸을 나누어 중요한 내용을 간단하게 메모하기 좋다. 챕터원에서 구입. 1만6천원.
에디터 최고은

기분 좋은 티타임
커피 대신 핫초코를 즐겨 마신다. 요즘은 구수한 메밀차에 푹 빠져 있다. 그런 내게 주전자는 생활 필수 아이템이다.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때가 탄 스테인리스 소재의 주전자를 이제 그만 사용해도 되겠다 생각하던 차에 엄마의 권유로 편리함의 극치라는 무선 전기주전자를 구입했다. 무선 전기주전자 사용자들의 온라인 리뷰를 꼼꼼히 살폈다. 주전자 내부가 모두 스테인리스라서 환경호르몬을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영국 브랜드 러셀홉스와 일본 브랜드 레꼴뜨의 제품 중 고심하다 조금 더 길쭉하게 생긴 레꼴뜨 제품을 선택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이 오면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주기에 좋은 긴 주둥이가 마음에 들었다. 소비전력이 1000W로 물이 끓는 속도가 느리다는 평이 있었는데 전기주전자를 처음 사용하는 내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 나의 신중한 선택에 흡족해하는 중이다. 스칸에서 구입. 6만5천원.
에디터 이하나

싸게 사는 짜릿함
뒤늦게 소셜 커머스의 매력에 빠져 마우스를 붙잡고 며칠 밤을 지새는 중이다. 특히 신혼 때 구입한 살림살이가 지겨워지기 시작한 7년 차 주부인 나에게 ‘프리미엄 주방’ 배너는 유혹 그 자체다. 르크루제와 스타우브의 주물냄비, 휘슬러의 압력밥솥, 웨지우드와 로얄코펜하겐의 테이블웨어가 30~6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는 데다 ‘한정 수량’에 ‘마감 임박’이라며 애교 섞인 협박까지 해대니 넘어가지 않을 재간이 없다. 쌓여가는 택배 박스에 남편은 “대중화된 프리미엄은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니다”라며 비웃지만 단순한 나는 그저 예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기만 하다. 특히 단돈 3만5천원에 건진 이딸라 커피잔은 횡재 중에 횡재. 내일쯤엔 2만2천원에 구입한 로얄코펜하겐 빈티지 이어(year) 플레이트가 도착하겠지. 아, 언젠가는 에르메스 커피잔도 나왔으면 좋겠다!
에디터 최영은

에디터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진희석
출처 〈MAISON〉2014년 3월호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