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배달이요!, 난쟁이의 메시지, 기발한 디자이너, 김정섭
꽃 배달이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꽃을 살 순 있지만 생각처럼 실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들에게 키마(Kimma)의 독특한 꽃 배달 서비스 ‘블룸앤보울’을 추천한다. 키마에서는 격주나 한 달에 세 번, 매주 등 주기를 정해서 꽃을 받아볼 수 있는 꽃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주기에 맞게 정해진 금액을 결제하면 원하는 배송지로 꽃을 받아볼 수 있다. 잊고 있다가 어느 날 꽃 선물을 받게 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매번 꽃의 종류도 달라져 기다리는 설렘도 준다. 나에게 혹은 소중한 이를 위한 꽃 배달을 시작해볼까.
문의 키마 www.kimma.kr 에디터 신진수
난쟁이의 메시지
귀여운 몸짓의 난쟁이들이 챕터원에 입고되었다는 소식. 보기에는 귀엽지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하는 오브제다. 색색의 난쟁이 오브제는 플라스틱 작품을 여러 개 복제해 공공 장소에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오트말 훼어의 작품이다. 그가 설치한 수천 개의 오브제들은 다양한 해석을 받아들이며 사회적인 소통을 자극한다. 눈과 입, 귀를 막고 있는 난쟁이가 ‘아무것도 말하거나 듣지 말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광장에서 메시지를 전하던 난쟁이들이 이제 우리의 사적인 공간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줄 것이다.
문의 02-517-8001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현재│포토그래퍼 조용기
기발한 디자이너, 김정섭
버블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가구 디자이너 김정섭이 한남동 ‘지-익스비션(g-exhibition)’ 갤러리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버블시리즈 이후로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꾸준히 전시도 하고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서 진행해왔다. 버블 시리즈 외에도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중간에 케이크의 생크림으로 덮은 듯한 의자, 테이블 등을 만들기도 했다. 새 작품 ‘이머전스(Emergence)’ 시리즈를 끝내고 난 다음에는 그간 쓰던 작업실을 정리하고 새 작업실을 찾는 중이다.
기존에는 나무, 금속으로 작업하다가 이번에는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새로운 재료를 찾다가 석고에 물감을 섞어봤는데 느낌이 좋았다. 약간 덜 섞어보니 마블링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 같았다. 더 견고한 콘크리트로 대체하고 색깔이나 섞는 정도를 달리해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다.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운가?
버블 시리즈는 셀이 붙어가는 식이라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번 이머전스 시리즈는 틀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우연의 효과로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양을 낼 수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작품이 세상에 하나뿐이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다.
지금의 김정섭을 있게 한 인물이 있다면?
나의 지도 교수님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최병훈 선생님. 학부 시절 우연한 기회에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가구에 별 흥미가 없어 방황하던 내가 선생님을 통해 가구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가구를 만드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직 젊은 나이다. 회사 생활 대신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
가끔은 후회하기도 한다. (웃음) 무슨 일이든 고충이 있게 마련이지만 재미있는 일,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존경하는 은사님 중에 최승찬 교수님이 계신데 얼마 전에 팔순을 맞아 개인전을 열었다. 나 또한 80살까지 계속 작업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모든 사람들이 내 작업을 좋아해줄 수는 없겠지만 내 작품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 전에는 어떻게 하면 멋있는 작품을 만들까 고민했는데 해를 넘길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지면서 마감이나 완성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대형(인물)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