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로 간단히 화분을 만들어 캔버스에 달면 독특하면서도 멋스러운 벽걸이 화병을 만들 수 있다. 알루미늄, 천, 식물 등 서로 다른 물성의 공존을 즐겨보자.
가느다란 철사를 이용해 입체감 있는 형태를 잡아가는 와이어 공예는 바구니, 새장 등 인테리어 소품이나 액세서리 거치대 같은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와이어는 공예 재료 상점이나 철물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특히 공예용 와이어는 어린아이도 쉽게 구부릴 만큼 잘 휘므로 손재주에 자신 없는 이들도 시도해볼 만하다.
또 철사와 니퍼, 펜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재료비 부담도 적다. 공예용 와이어는 다양한 두께와 종류가 있으며 원하는 색이 없을 때는 컬러 스프레이로 색을 바꿀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결속선 와이어를 써도 무방한데, 결속선 와이어는 두께가 얇으면서도 공예용보다 더욱 단단해서 힘있고 탄력 있는 모양을 완성할 수가 있다. 복잡한 모양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캔버스에 와이어를 부착해 만드는 벽걸이 화병에 도전해보자. 작은 시약병이나 유리병을 넣어 만든 화병에는 작은 꽃이나 가지치기를 하고 남은 가지를 꽂아두어도 멋스러우며, 화단 등 주변에서 얻은 꽃과 가지로도 얼마든지 멋진 장식을 할 수 있다.
1 길이에 맞게 와이어를 니퍼로 자른다. 입구와 바닥 부분의 뼈대를 잡아줄 와이어는 22cm, 11cm로 잘라 U자로 만든다. 또 바닥 면을 메울 와이어 3개는 4cm, 화분의 몸통으로 쓸 와이어 9개는 9cm로 자르고 몸통으로 쓸 와이어 9개는 한꺼번에 손에 쥔 다음 S자 모양으로 만든다.2 U자로 모양을 낸 11cm 와이어 사이에 4cm 와이어 하나를 중간에 연결한다. 이때 캔버스 안에 넣을 부분 (약 2cm 정도)을 남겨둔다.
TIP 와이어를 서로 연결할 때는 걸고자 하는 와이어 끝을 펜치로 잡은 후 반원으로 돌리며 U자 모양의 고리를 만든다. 그다음 고리 안에 다른 와이어를 넣고 고리 끝을 돌려 닫는다.3 22cm와 11cm 와이어를 위아래에 놓고 좌우 양 끝과 중앙에 9cm 와이어 3개를 연결해 큰 틀을 잡는다.4 화분 모양의 뼈대를 잡았으면 몸통과 바닥에 나머지 와이어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고정한다.5 완성한 와이어 화분은 끝에 2cm 남겨둔 부분을 이용해 캔버스에 고정한다. 먼저 부착할 자리를 표시하고 와이어를 꽂는다.6 캔버스 뒷면에 튀어나온 와이어를 펜치로 잡아 아래쪽으로 구부려 고정시킨다. 아래 방향으로 와이어를 구부려야 캔버스에 완전히 걸리며, 와이어 안에 유리병을 넣고 물과 꽃을 담았을 때 빠지는 일이 없다.7 고정한 와이어 화병에 미니 유리병이나 시약병을 넣고 식물로 장식한다.
● 플로리스트 정혜원
일본 마미플라워디자인스쿨을 수료한 정혜원은 와이어 워크와 그린 인테리어를 결합한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인다. 현재 마포구 동교동에서 플라워 숍 ‘숲울림’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미반과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자세한 소식은 숲울림 블로그(www.blog.naver.com/tsubaki3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대형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