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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마르지엘라의 벽지를 만나다, 섬세한 꽃송이, 경계 없는 디자인 워크숍, 재택근무를 위한 선택

마틴 마르지엘라의 벽지를 만나다
전위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벨기에 벽지 브랜드 오맥스코사와 협업하여 벽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마틴 마르지엘라를 상징하는 트롱프뢰유(실물로 착각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위적이면서 클래식한 취향을 담은 다양한 벽지는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 ‘투스카니 석회암(La paesine), 모자이크(La mosaIque), 커튼(Le rideau), 십자가 무늬(Le point de croix), 시각 효과(L’optique) 등 5가지 테마로 선보이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벽지를 눈으로나마 감상해보자.

문의 에이피알 02-6911-0803 에디터 박명주

섬세한 꽃송이
대담한 그래픽 패턴으로 유명한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아이노마이야 멧솔라의 새로운 패턴은 한껏 힘을 뺀 부드러운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올 S/S 시즌에 맞춰 선보인 화사한 꽃 패턴의 ‘쿠렌폴비’ 컬렉션은 가까이에서 꽃을 들여다본 것처럼 라인으로 섬세하게 꽃송이를 표현한 패턴이다. 쿠렌폴비 패턴이 적용된 쿠션과 볼, 피처, 컵 등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노란색과 회색 2가지 컬러로 준비돼 있다.

문의 마리메꼬 02-515-4757 에디터 신진수

경계 없는 디자인 워크숍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부와부셰는 비트라 미술관 이사장인 알렉산더 폰 베게작의 성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디자인에 관한 가장 뜨거운 열정과 호기심 충만한 미래의 디자이너와 현재 디자인계를 이끌고 있는 빛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교육문화센터(C.I.R.E.C.A)와 퐁피두 센터를 파트너로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논의와 담론의 장으로 발전한 부와부셰 워크숍. 가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워크숍으로 인정받고 있는 부와부셰 워크숍은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또는 10일 단위의 워크숍을 신청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을 만드냐는 결과보다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창의적인 방식을 습득하는 자체를 중시한다는 점이 특징. 시게루 반, 잉고 마우러, 캄파냐 형제,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이 이에 동참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부와부셰에서의 시간을 꾸려왔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므로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은 필수. 한 강좌당 2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더욱 자세한 프로그램과 문의 사항은 홈페이지(www.boisbuchet.org)를 방문할 것.

편집장 노은아

재택근무를 위한 선택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의자를 집 안에 들이기가 망설여졌다면 빌칸의 ‘그라프(Graph)’ 의자를 추천한다. 빌칸은 처음으로 회전식 사무용 의자를 만든 100년 이상 된 브랜드다. 세련되고 도도해 보이지만 3D 입체 곡면 디자인으로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하며 좌판과 등판이 분리된 듯 자연스럽게 이어진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그라프 체어는 높낮이 조절과 회전이 불가능하지만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장시간 업무를 봐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문의 몰 02-543-0164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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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메종>은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를 매달 연재합니다. 그 아홉 번째 보따리. 153년을 이어온 ‘금박연’의 5대 이수자 김기호 장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금으로 새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예부터 금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광채가 나며 오래 두고 보아도 변하지 않아 호사스런 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옷에 금박을 하는 것은 영원불변, 아름다움, 권위를 상징하는 만큼 입는 사람의 기품을 드러낸다. 또한 문양과 글자마다 소망과 염원을 담아내므로 금의 무게를 따지기 전에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조선시대의 궁중 문화에서는 ‘예(禮)’를 태평성대의 기반으로 삼아 관직부임, 생일, 혼인, 장례 등 삶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의식이 유교 법도에 맞춰 신중하게 진행되었다. 소위 말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소박함, 담백함, 여백의 미 등을 떠올리지만 반면 화려하고 정교한 금박 역시 우리의 멋 중 하나다. 금박은 금덩어리를 두드려 얇게 편 것을 말한다. 문양을 새긴 목판에 아교(동물의 가죽이나 뼈를 끓여서 만든 접착제)나 어교(민어의 부레로 만든 풀) 등을 이용해 금박을 붙이는 기술도 금박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이 기술을 의복에도 적용하면서 조선시대에는 왕실 경공장(京工匠)에 금박장(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 기술과 그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뒀다고 한다. 조선 왕실 문화인 금박 장인은 궁 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를 정도로 내밀한 존재였다.

금박연은 조선 철종조 이래 5대를 이어가는 전통 금박 공방이다. 지금은 4대 김덕환(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에 이어 이정자 내외 그리고 김기호, 박수영 내외까지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5대에 이르러서는 가업을 이어가는 것뿐 아니라 금박 문양카드, 금박 서표, 금박 댕기, 금박 두루주머니 등 금박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널리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왼쪽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김덕환의 공방 금박연. 4대 김덕환 금박장에 이어 5대째 대를 잇고 있는 김기호 이수자의 모습.
오른쪽 금박을 새겨넣은 단아한 옷칠 함.

“있던 문화도 사람들이 몰라서 구매를 안 하는데 없던 문화를 만들어서 구매하게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라며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는 김기호 이수자는 창조의 길을 힘들게 걸어가는 예술가들의 대변인 같았다. 금박이라는 작업은 정신적인 작업이며 그 정신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는 김기호 이수자.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해온 도구들과 의복은 장인의 큰 재산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인모 붓, 선대 어르신들이 물려주신 칼, 시간성을 짐작하게 하는 금박 케이스, 얼핏 봐도 역사책에 나올 법한 서안 등 금박의 가치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금박은 현세의 복을 기원하는 부귀(모란), 권력(봉황새), 장수(원수문, 길상문), 자손번창(포도, 석류) 등의 기원을 문양에 담아 갖가지 형태로 도안을 만들어 작업한다. 갈라진 골동품 그릇을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복원하는 방법이나 금박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은 책임감은 가족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장인은 말보다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김덕환 장인의 말씀과 “의무감을 줄이려고 하고 이제는 즐겨야 할 것 같다”는 김기호 이수자의 말씀은 뼛속 깊이 와닿는, 금보다 가치 있는 한마디였다.

*오는 4월 2일부터 14일까지 근대화상회에서는 ‘금을 새기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금박연의 아름다운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글과 사진 이정민(물나무 스튜디오) |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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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여왕

선물의 여왕

선물의 여왕

벚꽃이 흩날리는 봄의 절정, 4월입니다. 조금씩 올라가는 기온에 마음은 급해집니다. 그러나 아직은 남은 봄을 충분히 즐기고 싶은 <메종> 편집부의 쇼핑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빛나는 조명
촬영 차 들른 챕터원에서 플루멘 조명의 새로운 버전을 보았는데 뒤틀려 꼬여 있는 전구에 연결된 황동 보디와 갈색 전선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친한 선배 집들이 선물로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선물과 함께 보낼 카드에 제품설명서도 함께 넣어주고 싶다. 일반 전구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80% 낮은 데다 수명이 8배나 길어 친환경적이며, 모마와 런던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에도 전시되어 있는 이 제품은 12만원에 구입. 에디터 박명주

꽃이 머무는 곳
작년 말부터 무토의 ‘엘리베이트’ 꽃병이 입고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회색과 녹색, 빨간색 중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도 다양한 꽃을 무난하게 소화해줄 회색이 당첨! 떨리는 마음으로 구입한 후 박스를 열어보니 일체형 꽃병인 줄 알았는데 아래는 나무 재질, 위는 유리 재질로 분리가 가능했다. 덕분에 꽃병을 닦거나 물을 받기에도 훨씬 편해진 것. 그냥 어딘가에 올려두어도 예쁜 이 꽃병에 처음 꽂고 싶은 꽃은 동양적인 느낌의 노란색 모카라다. 이노메싸에서 구입. 20만원. 에디터 신진수

봄의 여유
봄바람 스치자마자 비바베니타의 그릇들을 만났다. 정작 밥상도 못 차리는데 왜 자꾸 그릇에 눈이 가는지 모르겠으나, 간결한 디자인과 감성적인 패턴 거기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춘 이 그릇들은 봄 타는 나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마감이 끝나면 머그컵을 꺼내 마당에 앉아 차 마시며 봄을 만끽하고 접시에는 좋아하는 간식거리와 과일을 가득 올려 굶주린 배도 양껏 채워야겠다. 비바베니타에서 구입, 머그컵 1만3천원, 접시 작은 것 1만3천원, 큰 것 1만8천원. 에디터 기지혜

아이를 위한 선물
죽마고우가 결혼한 지도 벌써 2년. 아빠를 똑닮은 남자아이와 뱃속의 아기까지 아이 둘을 가진 엄마가 되었다. 그런 친구가 3개월 뒤면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간다. 소중한 벗과 그의 아들 준우를 못 볼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핑 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준우를 위한 턱받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실리콘 턱받이로 떨어지는 음식물을 받는 홈이 있는 것이 특징. 또 흐르는 물에 후딱 씻으면 되니 세탁이 간편하다. 목 둘레에 맞춰 끈 조절이 가능하고 100% 무독성 실리콘 소재로 민감함 피부에도 사용 가능하다. 멀리 홍콩에서도 즐거운 식사를 하며 무럭무럭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무겐 인터내셔널 쇼핑몰에서 구입. 4만8천원. 에디터 이경현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조용기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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