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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입은 그래픽, 마루니와 친구들, 헤이 홈!

봄을 입은 그래픽
포장지와 카드, 노트 등의 학용품 라인과 파우치, 가방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아이코닉(Ikonik)’ 라인은 세련된 컬러 선택과 단순한 그래픽 패턴의 제품을 선보이는 달링 클레멘타인의 신제품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디자이너 두 명이 이끄는 달링 클레멘타인의 아이코닉은 이름처럼 아이콘적인 그래픽과 대담한 패턴이 특징으로 포장지를 잘라 액자로 만들거나 카드를 선반 위에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색감 역시 섬세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봄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문의 에이치픽스 070-4656-0175, www.hpix.co.kr 에디터 신진수

마루니와 친구들
일본의 친환경 원목 가구 브랜드 ‘마루니(Maruni)’가 디자이너 이미지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했다. 1933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마루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를 필두로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 등과 협업하며 뛰어난 목공 기술과 현대 디자인을 융합시킨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의 장인 정신과 모던한 디자인을 동시에 담고 있는 마루니의 가구는 디자이너 이미지 청담점 4층에서 만날 수 있다.

마루니의 디자인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는 후카사와 나오토. 마루니의 론칭을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얼마 만의 방한인가?
한국에서 하는 일이 많아서 자주 오는 편이다. 일본민예관의 다섯 번째 관장으로 지내고 있는데 지난해 여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야나기 무네요시> 전시 때문에 거의 매달 한 번씩은 왔던 것 같다.

마루니는 어떤 강점이 있는 브랜드인가?
일본의 현대 가구 역사와 함께할 만큼 오래된 회사인데 목공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을 기계로도 정교하게 완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마루니의 가구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무 의자를 만들고자 했고 마루니의 우수한 기술력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아마 내 디자인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마루니에서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다. (웃음) 나는 의자를 디자인할 때 착석감을 가장 중점에 두었다. 그래서 어떤 자세로 앉아도 편안하다.

한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원목 가구가 인기다. 한국 가구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나무의 매력이라는 게 여러 가지 있겠지만 플라스틱, 금속으로 만든 의자는 어딘가 모르게 좀 피곤하기 때문에 다시 원목을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나무는 곁에 두고 오래도록 애용할 수 있어서 선호를 하는 것 같다. 마루니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랑받을 거라 기대한다.

혹시 한국 가구 중에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디자인이 있는가?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조선시대 백자를 좋아한다. 비싸기 때문에 조금씩 수집하고 있다.

마루니를 통해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인가?
기존과 비슷한 디자인은 없을 거다. 올 4월에 있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인데 아주 큰 물건이다. 더이상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대해도 좋다.

문의 디자이너 이미지 청담점 02-380-0001 | 에디터 최고은ㅣ포토그래퍼 조용기

헤이 홈!
이케아 코리아가 신사동 915 인더스트리 갤러리에서 이케아 스토리 룸을 오픈했다. 헤이 홈은 이케아 스토리 룸으로 이케아 컨셉트와 브랜드 스토리를 집과 같이 편안한 환경에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 침실, 공부방 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뉘었으며 이케아의 다양한 제품으로 세팅된 실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이케아 www.ikea.kr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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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마르지엘라의 벽지를 만나다, 섬세한 꽃송이, 경계 없는 디자인 워크숍, 재택근무를 위한 선택

마틴 마르지엘라의 벽지를 만나다
전위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벨기에 벽지 브랜드 오맥스코사와 협업하여 벽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마틴 마르지엘라를 상징하는 트롱프뢰유(실물로 착각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위적이면서 클래식한 취향을 담은 다양한 벽지는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 ‘투스카니 석회암(La paesine), 모자이크(La mosaIque), 커튼(Le rideau), 십자가 무늬(Le point de croix), 시각 효과(L’optique) 등 5가지 테마로 선보이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벽지를 눈으로나마 감상해보자.

문의 에이피알 02-6911-0803 에디터 박명주

섬세한 꽃송이
대담한 그래픽 패턴으로 유명한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아이노마이야 멧솔라의 새로운 패턴은 한껏 힘을 뺀 부드러운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올 S/S 시즌에 맞춰 선보인 화사한 꽃 패턴의 ‘쿠렌폴비’ 컬렉션은 가까이에서 꽃을 들여다본 것처럼 라인으로 섬세하게 꽃송이를 표현한 패턴이다. 쿠렌폴비 패턴이 적용된 쿠션과 볼, 피처, 컵 등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노란색과 회색 2가지 컬러로 준비돼 있다.

문의 마리메꼬 02-515-4757 에디터 신진수

경계 없는 디자인 워크숍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부와부셰는 비트라 미술관 이사장인 알렉산더 폰 베게작의 성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디자인에 관한 가장 뜨거운 열정과 호기심 충만한 미래의 디자이너와 현재 디자인계를 이끌고 있는 빛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교육문화센터(C.I.R.E.C.A)와 퐁피두 센터를 파트너로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논의와 담론의 장으로 발전한 부와부셰 워크숍. 가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워크숍으로 인정받고 있는 부와부셰 워크숍은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또는 10일 단위의 워크숍을 신청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을 만드냐는 결과보다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창의적인 방식을 습득하는 자체를 중시한다는 점이 특징. 시게루 반, 잉고 마우러, 캄파냐 형제,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이 이에 동참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부와부셰에서의 시간을 꾸려왔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므로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은 필수. 한 강좌당 2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더욱 자세한 프로그램과 문의 사항은 홈페이지(www.boisbuchet.org)를 방문할 것.

편집장 노은아

재택근무를 위한 선택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의자를 집 안에 들이기가 망설여졌다면 빌칸의 ‘그라프(Graph)’ 의자를 추천한다. 빌칸은 처음으로 회전식 사무용 의자를 만든 100년 이상 된 브랜드다. 세련되고 도도해 보이지만 3D 입체 곡면 디자인으로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하며 좌판과 등판이 분리된 듯 자연스럽게 이어진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그라프 체어는 높낮이 조절과 회전이 불가능하지만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장시간 업무를 봐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문의 몰 02-543-0164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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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궁중 문화를 새기는 금박

<메종>은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를 매달 연재합니다. 그 아홉 번째 보따리. 153년을 이어온 ‘금박연’의 5대 이수자 김기호 장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금으로 새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예부터 금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광채가 나며 오래 두고 보아도 변하지 않아 호사스런 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옷에 금박을 하는 것은 영원불변, 아름다움, 권위를 상징하는 만큼 입는 사람의 기품을 드러낸다. 또한 문양과 글자마다 소망과 염원을 담아내므로 금의 무게를 따지기 전에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조선시대의 궁중 문화에서는 ‘예(禮)’를 태평성대의 기반으로 삼아 관직부임, 생일, 혼인, 장례 등 삶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의식이 유교 법도에 맞춰 신중하게 진행되었다. 소위 말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소박함, 담백함, 여백의 미 등을 떠올리지만 반면 화려하고 정교한 금박 역시 우리의 멋 중 하나다. 금박은 금덩어리를 두드려 얇게 편 것을 말한다. 문양을 새긴 목판에 아교(동물의 가죽이나 뼈를 끓여서 만든 접착제)나 어교(민어의 부레로 만든 풀) 등을 이용해 금박을 붙이는 기술도 금박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이 기술을 의복에도 적용하면서 조선시대에는 왕실 경공장(京工匠)에 금박장(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 기술과 그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뒀다고 한다. 조선 왕실 문화인 금박 장인은 궁 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를 정도로 내밀한 존재였다.

금박연은 조선 철종조 이래 5대를 이어가는 전통 금박 공방이다. 지금은 4대 김덕환(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에 이어 이정자 내외 그리고 김기호, 박수영 내외까지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5대에 이르러서는 가업을 이어가는 것뿐 아니라 금박 문양카드, 금박 서표, 금박 댕기, 금박 두루주머니 등 금박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널리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왼쪽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김덕환의 공방 금박연. 4대 김덕환 금박장에 이어 5대째 대를 잇고 있는 김기호 이수자의 모습.
오른쪽 금박을 새겨넣은 단아한 옷칠 함.

“있던 문화도 사람들이 몰라서 구매를 안 하는데 없던 문화를 만들어서 구매하게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라며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는 김기호 이수자는 창조의 길을 힘들게 걸어가는 예술가들의 대변인 같았다. 금박이라는 작업은 정신적인 작업이며 그 정신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는 김기호 이수자.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해온 도구들과 의복은 장인의 큰 재산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인모 붓, 선대 어르신들이 물려주신 칼, 시간성을 짐작하게 하는 금박 케이스, 얼핏 봐도 역사책에 나올 법한 서안 등 금박의 가치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금박은 현세의 복을 기원하는 부귀(모란), 권력(봉황새), 장수(원수문, 길상문), 자손번창(포도, 석류) 등의 기원을 문양에 담아 갖가지 형태로 도안을 만들어 작업한다. 갈라진 골동품 그릇을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복원하는 방법이나 금박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은 책임감은 가족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장인은 말보다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김덕환 장인의 말씀과 “의무감을 줄이려고 하고 이제는 즐겨야 할 것 같다”는 김기호 이수자의 말씀은 뼛속 깊이 와닿는, 금보다 가치 있는 한마디였다.

*오는 4월 2일부터 14일까지 근대화상회에서는 ‘금을 새기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금박연의 아름다운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글과 사진 이정민(물나무 스튜디오) |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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