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녹여 원하는 대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유리공예. 가장 기본적인 기법인 램프워킹을 활용해 얼음 모양의 반짝이는 유리 문진을 만들어보자.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인 유리는 욕실 타일 및 소품을 비롯해 패션 아이템인 주얼리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리공예는 불과 가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클래스를 운영하는 몇몇 유리공예 공방에서 간단한 실습을 통해 직접 만들 수 있다. 체험은 4살 어린아이부터 할 수 있지만 급한 마음으로 하다 보면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 이번에는 다양한 유리공예 기법 중 가장 기본인 ‘램프워킹 Lampworking’을 소개한다. 램프워킹은 불에 녹인 유리를 집게나 가위,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모양을 성형하는 기법이다. 1600°C 이상의 고온에 녹는 특수 강화 유리인 ‘파이렉스 유리 pyrex glass’를 사용하는데, 내구성이 좋고 열에 강한 소재라 초보자들도 자유자재로 모양을 내기 쉽다. 이 기법으로 작은 주얼리부터 비이커, 시험관 등 다양한 모양의 컵이나 병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유리공예가 황지연은 초여름에 더욱 어울리는 얼음 모양의 유리 문진 만들기를 제안한다. 차가운 얼음을 닮은 유리 문진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만드는 법
1 먼저 보호 안경을 착용한다. 그다음 가스와 연결한 토치 램프의 불 세기를 적당히 조절하고 투명 유리 막대를 녹이기 시작한다.
TIP 유리공예를 할 때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막아주는 보호 안경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이 안경을 써야 작업 시 불 속을 볼 수 있다.
2 유리를 굴려가며 둥근 모양으로 적당히 만든 후 분홍색과 파란색 유리를 함께 녹여 보랏빛이 은은하게 감돌도록 덧입힌다.
3 원하는 크기가 될 때까지 막대를 돌려가며 다시 유리를 녹인다.
4 어느 정도 무게가 묵직해졌으면 흑연 패들로 뜨거워진 유리를 꾹꾹 누른다. 각진 면을 자연스럽게 만들면서 얼음 형태를 잡아준다.
5 둥근 유리 덩어리에 유리로 만든 새나 꽃 등 장식을 만들어서 붙여준다.
6 흑연판 위에 유리 덩어리를 수직으로 꾹 눌러 바닥 면을 평평하게 만들면 완성.
1 보호 안경. 2 흑연 패들과 헤라. 3 핀셋. 4 토치 램프. 5 파이렉스 유리.
유리공예가 황지연
회화를 전공했지만 뒤늦게 유리의 매력에 빠져 유리공예가로 전향한 황지연 대표는 현재 성남에 위치한 유리 공방 ‘연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호텔 등에 다양한 유리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은 유리공예 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연팩토리 블로그(www.blog.naver. com/ttmam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박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