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서의 선물 가게, Holiday In Beaker, 여행 친구 에로메스, 디자이너 최정유의 투영되는 오브제
↑ 이끼 정원
윤이서의 선물 가게
가로수길이 관광지로 돌변하기 전, 리빙숍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시절 일찍이 그곳에 있었던 라이프스타일숍 ‘이서’를 운영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이서 대표. 나무, 바위, 이끼 등 자연에서 얻은 감각을 프린트한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얼마 전 그녀가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 건물 1층에 ‘주 에디션’이라는 선물 가게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천장이 높은 아담한 크기의 매장에는 지금껏 꾹꾹 눌러왔던 감각적인 제품들이 가득하다. 푸른 이끼의 촉촉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오브제부터 미니어처 장롱 안에 들어 있는 이불이 차 대접을 할 수 있는 도구로 변신하는 등 그녀만의 독창적인 감각과 위트로 만들어낸 소품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 매장의 규모는 작지만 공간을 특별하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한 ‘주 에디션’.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이들이 즐겨 찾는 보석 같은 숍으로 낙점했다.
문의 주 에디션 02-3444-0668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차가연
Holiday In Beaker
가구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처럼 매장을 꾸민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 인테리어 소품뿐만 아니라 한 켠에 마련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비이커에서 연말을 맞아 준비한 ‘노만코펜하겐 팝업 스토어’는 ‘블랙&화이트 홀리데이’를 주제로 꾸몄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구조적인 모양이 특징인 펜던트 ’놈’ 시리즈와 주철 소재의 촛대 시리즈인 ‘헤이마’도 만나볼 수 있다. 비이커 청담점에서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2-543-127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김잔듸
여행 친구, 에로메스
배낭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TV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유희열의 여행 친구가 되어주었던 인형 에로메스를 기억하는지? 페루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이 인형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이다. 보들보들한 촉감의 알파카를 입은 에로메스는 자연사한 동물의 가죽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힘든 한정 생산되는 제품이다. 페루에서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리는 동물인 알파카의 털을 입은 에로메스는 공간을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다.
문의 수에베페루 www.suaveperu.com
에디터 박명주
디자이너 최정유의 투영되는 오브제
몇 년 전, 나미비아 여성들을 후원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펜두카의 아트 디렉터를 담당했던 시기에 펜두카의 창립자인 크리스틴과 함께 나미비아를 방문했었다. 자수를 놓는 작업자 분들을 만나기 위해 오치와롱고 마을을 가던 길에 잠깐 길거리 마켓을 들렀는데 그때 미완성인 채로 버려진 미어캣 나무 조각품을 발견하고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이 조각품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크리스틴은 나를 대신해 열심히 가격 흥정을 해주었음에도 결국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 나무를 조각하던 주인아저씨는 조각을 더 다듬어주시겠다고 했지만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았다. 정교하고 마감이 훌륭한 조각품이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끌리지 않았을 거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와 자연, 투박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이미지가 한 뼘 크기도 안 되는 이 조각에 담겨 있었기에 그대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유한 환경과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사물은 자기만의 멋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물건은 반드시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차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