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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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주세요, 로맨틱 호텔, 마이 알레 스타일, 무한한 사각형

메뉴 주세요
덴마크 브랜드 메뉴 Menu의 제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숍이 개포동에 오픈했다. 에이치픽스에서 운영하는 두 번째 숍으로 메뉴 제품은 그동안 여러 리빙 편집숍에서 소품 위주로 볼 수 있었다.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으로 메뉴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던 욕실 용품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라인이다. 이번 숍은 한남동 에이치픽스 인테리어를 진행했던 플럭스앤컴퍼니가 맡아 메뉴 제품과 어울리는 단독주택 느낌으로 고급스럽게 단장했다. 나무가 보이는 격자 창문과 헤링본 무늬로 시공한 원목 바닥재 등 평화로운 분위기의 공간에 놓인 메뉴 제품이 더욱 빛을 발한다. 에이치픽스의 사무 공간도 함께 있어서 제품을 둘러보면서 상담을 받거나 문의를 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
문의 070-4656-0175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로맨틱 호텔
가로수길 대로변에 눈길을 끄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네프호텔 Neuf Hotel’이 들어섰다. 네프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독창적인’을 뜻하며 호텔을 컨셉트로 한 독특한 매장이다. 총 4층 규모의 네프호텔은 1, 2층을 각각 로비, 스탠다드라고 명명하고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를 진열했으며 모더레이트, 스위트라 부르는 3, 4층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 프로방스풍 가구와 패브릭, 식기류 등으로 꾸몄다. 오랫동안 의류 사업을 전개해온 엔라인에서 운영하는 만큼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고급 리넨, 면 침구를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감각적인 색 배합으로 한층 젊어진 프로방스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문의 네프호텔 02-516-1161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이향아

마이 알레 스타일
지난해부터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마이 알레만의 클래스로 살롱 문화 개념의 라운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마이 알레.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로 마이 알레 라운지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앙코르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클래스를 비롯해 앙상블 팀프 TIMF의 현대음악 시리즈 ‘Open your Ears’, 다수의 오페라 강의와 살롱 음악회 진행으로 유명한 안보현의 오페라 에피소드&토크 콘서트 등 뛰어난 음악가들의 프로그램은 물론 마이 알레에서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클래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가든과 카페,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공간에서 마이 알레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문화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마이 알레 라운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문의 www.myallee.co.kr
에디터 신진수

무한한 사각형
집 안에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는 나무 가구를 제작해온 바이헤이데이가 간결한 디자인의 철제 가구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 ‘멀티 큐브’는 9가지 색상의 철제 프레임과 대리석, 옻칠, 자작나무 합판 등 16가지 다양한 상판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총 162가지의 형태를 만들 수 있으며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상판만 따로 구입하면 된다. 속이 비어 있는 철 파이프가 아닌 단단한 강철을 사용해 얇은 두께임에도 강도가 뛰어나며 높이 역시 60 · 80cm 2가지라 소파 테이블, 침대 협탁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의 바이헤이데이 02-3144-4727
에디터 최고은

CREDIT
핀란드의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핀란드의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핀란드의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지난 2014년 11월 13일부터 12월 7일까지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린 <홈 오브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전시를 기념해 이딸라를 총괄하고 있는 파이비 팔톨라 페콜 부사장과 디자인 디렉터 하리 꼬스끼넨이 한국을 방문했다. 두 사람의 입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주요 제품 컬렉션,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파이비 팔톨라 페콜
Paivi Paltola-Pekkola 부사장

피스카스 Fiskars 그룹의 홈 리빙 비즈니스 부서 부사장으로 이딸라, 로얄코펜하겐 등의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1881년 론칭한 이딸라는 그 당시 어떤 브랜드였으며 어떤 제품들을 생산했나요? 1881년 핀란드 남부 이딸라 마을에서 유리 공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스웨덴 소재 유리 공장에서 근무했던 페트러스 마그너스 아브라함슨 Petrus Magnus Abrahamsson에 의해 핀란드에서 설립되었죠. 가마를 가열할 수 있는 나무, 물, 모래 자원, 근처의 철로 등 좋은 입지 조건 때문에 공장 설립 장소로 요지였는데 ‘이딸라’라는 브랜드 이름은 공장이 설립된 마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생산 초기에는 가정용 기본 유리와 의약품용 유리병 등 실용적인 유리 제품 제작이 대부분이었어요. 19세기 말 핀란드는 여전히 농업 국가로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 유리 제품을 소유했는데 크리스털 와인잔과 유리병도 이딸라에서 만들어졌으나 초창기 제품 모양은 동유럽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 이딸라를 상징하는 대표 상품인 알토 화병 알토 화병은 이딸라를 상징하는 제품인데 처음 생산됐을 때 대중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1937년 이딸라는 당시 파리세계박람회에 출품할 제품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알바 알토가 이 전시를 위해 만든 것이 ‘알토’ 화병이에요. 이 화병은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파리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알바 알토와 아이노 알토 부부가 헬싱키의 사보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맡아 호텔 내부에 꽃병을 전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딸라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요? 독창적인 디자인이지만 다른 제품과도 조화로우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 시간을 초월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이딸라의 제품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나요? 재료와 생산 방법에 따라 상당히 달라집니다. 기계로 압착한 유리 제품들은 꽤 빠르게 제조할 수 있으나 손으로 만들어지는 알토와 루뚜 화병 그리고 토이까 새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생산 시간이 10~15시간 정도이며 거의 10명의 사람들이 작업에 매달립니다. 100년 넘게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세상의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직함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만든다는 기업 철학이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딸라의 모기업인 피스카스 그룹은 올해 366주년을 맞이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유산은 미래를 위한 굳건한 기반이 되어줍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제품이 다른가요? 알바 알토 컬렉션이나 토이까 새 그리고 떼에마 디너웨어 같은 기본 제품군은 어디에서나 인기가 높습니다. 식사 문화에서 약간의 차이가 발견되는데 유럽과 아시아의 주방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그릇이 사용됩니다. 아시아 고객은 독창적인 토이까 제품뿐 아니라 클라우스 하파니아미의 따이가 디너웨어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딸라의 올해 이슈는 무엇인가요? 이딸라를 환영하는 신규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봄에는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의 루뚜 화병을 올 초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디자인 디렉터 하리 꼬스끼넨 Harri Koskinen
핀란드의 촉망 받는 디자이너 하리 꼬스끼넨은 독창적인 가구 및 소품 디자인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디자인은 불필요한 요소를 뺀 모던한 라인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부터 이딸라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가이 프랑크 디자인상 Kaj Franck Design Prize을 수상했다. 이 상은 199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산업디자인 및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디자이너 또는 팀에게 수여하고 있다. 2014년 수상자 ‘하리 꼬스끼넨’(2014)을 비롯해 유리공예의 대가 ‘오이바 토이까’(1992)와 기비, 따이가, 떼에마 제품의 디자이너 ‘헤이끼 오르볼라’(1998) 등의 디자이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만든 루뚜 컬렉션. 2,3 유리 공예의 대가 오이바 토이까의 버드 바이 토이까 시리즈. 현재 핀란드 디자인을 이끄는 젊은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지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전통을 잘 이어가는 디자이너로도 불리고 있는데 역사와 전통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우리는 알바 알토나 가이 프랑크에서 비롯된 강력한 디자인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이들과 디자이너는 이런 유산이 일상에서 만나는 오브제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기능적이면서도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미학이 담긴 디자인은 바로 그것입니다. 가이 프랑크 역시 이미 한 세대 전에 이와 유사한 가치를 가졌다고 믿습니다. 나 역시 디자인을 할 때 이런 원칙에 충실하며 지속 가능성을 마음에 새기죠. 이딸라의 디렉터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이딸라의 디자인 컨셉트팀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앞으로를 내다보며 이딸라의 철학에 걸맞는 디자인을 선별하는 작업을 합니다. 또한 이딸라와 함께할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일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이 생산 단계로 이어지기까지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당신이 디자이너로서 선보인 제품 중 랜턴 시리즈가 인상적입니다. 랜턴은 나 역시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작은 오브제지만 공간을 따뜻한 분위기로 이끌면서 동시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온을 안겨줍니다. 조명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오브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어디에서 정보를 얻나요? 주로 작업을 할 때 영감을 얻습니다. 주어진 프로젝트를 할 때 디자이너와 나눈 대화에서 또는 기술적인 옵션이 추가될 때 등등입니다. 무엇보다 팀원과 함께하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딸라는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을 해왔는데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이딸라는 디자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디자이너들도 있지만 제품군에 걸맞는 새롭고 흥미로운 디자이너들에게도 관심이 많습니다. 원칙적으로 이딸라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고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딸라와 맥락을 같이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무언가를 더해줄 수 있는 북유럽 및 국제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2015년 새롭게 출시하는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한 루뚜 컬렉션을 소개해주세요. 루뚜는 핀란드어로 다이아몬드 또는 사각형을 의미합니다. 5가지 사이즈와 7가지 색상을 활용한 10개의 화병 컬렉션인데 로낭&에르완 부훌렉의 디자인이죠. 이들과 함께 진행한 이딸라의 첫 번째 제품으로 저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특히 기하학적인 형태와 섬세한 색상을 요구하는데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온도와 시간, 유리 질량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이딸라가 지닌 최고의 유리 블로잉 기법을 적용한 작품이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당신이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요? 우리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며 삶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주었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입니다.
INFO
홈 오브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이딸라’

이딸라 Iittala는 1881년 핀란드 이딸라 지역의 유리 공장에서 시작한 스칸디나비안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고품질의 유리 제품을 생산하며 사람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이딸라의 브랜드 철학은 오랜 전통과 역사, 시대와 유행을 초월한 디자인, 디자인 거장과 장인의 노력이 결합된 장인 정신, 제품 간의 조화로운 어울림, 실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술품, 인테리어 소품, 테이블웨어, 패브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알바 알토가 1936년 핀란드 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알토 화병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
문의 02-749-2002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양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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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손에 마미체

마미손에 마미체

마미손에 마미체

시간과 노력으로 물건에 영혼을 불어넣는 장인의 이야기.
이번 달은 열일곱 번째 이야기로 비단처럼 섬세한 왕실 공예, 마미체를 만드는 백경현 장인을 소개한다.

↑ 표주박 모양의 차 거름망.

경남 사천, <별주부전>이 유래되었다는 비토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그랜드 캐니언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만난 하늘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웠다. 평범할 것이라 여겼던 곳에서 만난 의외의 아름다움이 마치 우리네 부엌에 늘 자리하고 있던 둥근 마미체와 같았다.
백경현 장인은 “기록상 마미체는 말총으로 만드는 갓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통신회사에서 상무이사로 재직했다.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며 승승장구했지만 1998년 우연히 신문에서 본 마미체에 이끌려 입문하게 된 흔치 않은 경우다.

↑ 체크무늬를 입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미체.

회계 전공자다운 꼼꼼하면서도 계산적인 성격이 촘촘한 마미체를 독학으로 익히는 데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매듭 장인 김원형(서울무형문화재)에게 1년 동안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후 독학하면서 예전 장인들이 쓰던 기계들을 참고해 직접 제작해 쓰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최성철 장인(서울무형문화재 19호 체메우기)과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무형문화재 교육 전시관에서 함께 시연을 하기도 했다. 최성철 장인이 전통 마미체 제작 기법을 그대로 전승했다면 백경현 장인은 원형에 충실하면서 마미체가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능적, 미적 부분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 말총으로 만든 마미체의 섬세한 조직감.

마미체는 조선 법전(경국대전) ‘공전’ 편에 기록된 대한민국 전통 공예의 하나로 마미(馬尾), 즉 말총을 이용해 만든 체를 말한다. 그는 검은색과 흰색, 갈색 3가지 색의 말총을 직접 짜서 문양을 만들어 염색이나 화학 처리 없이도 개성 있는 망을 완성했다. 그리고 소나무와 솔 뿌리, 대나무 못으로 만든 체에 옻칠을 해서 체의 수명은 늘리고 방충과 방수 효과를 높였다. 온도나 습도에 따라 수축하는 망은 물이나 세제로 세척할 수 있고 먼지가 쌓이면 마른 수건으로 나뭇결을 따라 닦는다. 섣달그믐, 인간의 세계로 내려온 야광 귀신이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가면 신발의 주인은 1년 내내 병마에 시달린다는 미신이 있다. 다행히 야광 귀신은 구멍을 세는 취미가 있어 마미체를 보면 그 구멍의 숫자가 궁금해 구멍을 세기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 헷갈려서 밤새도록 구멍을 다 못 세고 날이 새면 그냥 돌아간다는 믿음에서 처마 밑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마미체는 악귀를 쫓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활 도구인 셈이다.

↑ 마미체를 만드는 백경현 장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전통 공예이자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보편적인 공예 중 하나입니다”라며 백경현 장인은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마미체와 비교해봐도 우리의 마미체가 단연 으뜸이라는 것. 최근에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디자인박람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각종 공예 전시에 참여하며 마미체를 널리 알리고 있는 그는 2013년부터는 고향 사천에 내려와 말총으로 만든 커피 필터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직접 커피를 내려보니 그 맛이 일품이다. 사라져가는 전통 체의 맥을 이어나가야 할 의무와 책임을 느끼며 한파에도 마미체와 말총 커피 필터를 들고 서울로 상경하는 백경현 장인. “체는 손바닥으로 만지면 안 되고 손등으로 부드럽게 만져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섬세한 손길과 마음이 비단 한복처럼 고왔다.

↑ 장인이 직접 만든 ‘바디’라는 이름의 기계.

글과 사진 이정민(물나무스튜디오) | 에디터 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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