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7)

Agenda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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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자극, 기대고 싶은 너, 주말의 행복, 대단한 만남

위) 신사동에 오픈한 세번째 쇼룸. 아래) 홍대 쇼룸의 15번째 프로젝트.

시각적인 자극
25일마다 새로운 공간 구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내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홍대 쇼룸에15번째 프로젝트인 ‘Overgrown Park’를 선보였다. 정직하게 위로 솟은 정글짐 사이로 설치한 에어 플랜트, 다육식물 등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입구부터 시작되는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이른 봄이 느껴진다. 신사동에 오픈한 3번째 쇼룸도 눈여겨볼 만하다. 레스토랑이었던 공간을 새롭게 바꾸며 2층의 조리 공간은 살리고 1층과 나머지 공간은 폐허 공간으로 꾸몄다. 매장 중간 중간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젠틀몬스터가 꾸민 이국적인 공간을 천천히 감상할 수도 있다.
문의 02-3144-0864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차가연

기대고 싶은 너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비앤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안락의자 ‘메트로폴리탄 시리즈’. 2003년에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가구 디자이너 제프리 버넷 Jeffery Bernett이 디자인한 것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리뉴얼되었다. ‘뉴 메트로폴리탄 시리즈’는 기존 등받이가 높은 하이백 암체어에 머리를 감싸는 듯한 날개 모양을 추가하면서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리클라이너의 좌판 모양이 양 옆으로 살짝 구부러져 발을 올려놓고 휴식을 취하기 좋다. 소재는 다양한 색상의 패브릭과 가죽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회전되는 것과 고정된 것 2가지 버전이 있다.
문의 02-3447-6000
에디터 최고은

주말의 행복
위켄드인 Weekendin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로 절제된 디자인의 생활 제품을 선보인다. 주말의 행복하고 편안한 느낌을 담은 첫 번째 침구 컬렉션에 이어서 ‘더 키친’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리넨 소재로 제작한 깔끔한 디자인의 앞치마부터 테이블 매트, 이중 거즈로 만든 티타월 등 주방에서 사용할 소소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감, 산뜻한 바이어스가 포인트인 더 키친 컬렉션은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문의 위켄드인 www.eekendin.com
에디터 신진수

대단한 만남
1895년 설립된 프랑스의 유서 깊은 수제화 브랜드인 로베르 끌레제리. 그리고 콤데 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오픈한 트렌디한 편집숍, 도버 스트리트 마켓.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론칭 10주년을 기념한 로베르 끌레제리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컬래버레이션 슈즈가 그 결과물이다. 두꺼운 굽과 그래픽적인 디자인이 특징으로, 1980년대 로베르 끌레제리 슈즈의 디자인을 요즘 파리의 멋쟁이들이 추구하는 도회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번 컬렉션은 총 4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이며 런던, 뉴욕, 일본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한국 로베르 끌레제리 매장에서 3월에 만날 수 있다.
문의 02-310-5286
에디터 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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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아줘 Part.2

카페를 찾아줘 Part.2

카페를 찾아줘 Part.2

단지 향긋한 커피 한잔을 위해서 카페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커피 맛 못지않게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카페에서 분위기를 마신다.

앤드 AND’는 장인 정신으로 만든 커피와 베이커리,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라퀴진의 이소영 대표와 에스오프로젝트의 조현 대표가 합심해 브랜드 컨셉트부터 공간 구성 등을 직접 기획했으며 벽돌과 황동, 테라코타 타일 등 소재를 강조한 인테리어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멋이 특징이다.

IDEA1 질감의 대비를 이용한 벽
시멘트 벽돌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건물의 나이를 실내에 드러냈다. 그 대신 반대편 벽은 흰색 페인트로 깨끗하게 마감했고 통알루미늄 소재의 선반과 알루미늄 재질의 집기를 사용해 산만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시멘트 벽돌과 알루미늄의 매끈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왼)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스테인리스 주전자.

IDEA2 색깔로 포인트를 준 선반
색감의 변화에 맞춰 도자기를 가지런히 놓았다. 멋진 오브제가 없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같은 모양의 그릇이나 평범한 형태의 물건을 여러 개 두거나 색깔의 변화에 따라 진열하면 전체가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IDEA3 분위기를 돋우는 간접등
분위기를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조명. 특히 천장 한가운데 공간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직접등보다 간접등을 사용하면 더욱 은은해진다. 실내 조명을 간접등으로 해결한 이곳은 벽뿐 아니라 천장 틈새, 의자 뒤 등 빛이 새어나갈 수 있는 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IDEA4 다채로운 소재의 활용
밝은 흰색의 카페 공간과 달리 다이닝 공간은 짙은 황토색으로 대비를 주었다. 테라코타 벽에 타일을 붙이되 사각이 아닌 육각 타일을 사용하여 개성을 더했다. 또 깊고 진한 금빛을 내는 황동으로 문을 제작, 육각 모양의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완성했다. 황동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건물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멋스럽다는 것이 이소영 대표의 조언.

매장마다 차별화된 컨셉트를 추구하는 코코브루니. 특히 코코브루니 홍대점 2층은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한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디자인 그룹 디자인 메소즈가 설계한 이곳은 예술 서적과 미디어 아트, 프랑스 전통 게임인 크로켓 등을 즐길 수 있다.

IDEA1 공간 활용을 높이는 파티션
사적인 공간을 위해 천장부터 바닥까지 전부 막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앉았을 때 얼굴이 가려질 만큼만 천을 내리고 바닥은 뚫어놓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커다란 파티션이 부담스럽다면 롤스크린을 이용해보자. 공간을 분할하고 싶은 자리에 롤스크린을 설치하고 필요할 때만 내리거나 올려서 사용하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1네덜란드 디자이너 데니스 패런의 ‘CMYK 라이팅’. 2 의자 겸 사다리는 메타피스 제품.

IDEA2 의자와 책상이 된 계단
계단의 높이를 달리하면 다른 용도가 된다. 계단의 높이를 두 칸 정도 높이면 관람석 의자가 되고 허리까지 높이면 책상이 된다. 벽 틈새에는 그에 맞게 세모난 선반을 놓고 천장에 조명을 달아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의자를 겸하고 있는 작은 사다리는 책을 꺼낼 때 유용하다.

IDEA3 통일감을 주는 낯선 이미지
바닥, 천장, 가구 등 각 요소의 색상을 통일하면 사물과 공간이 뒤엉키면서 색다른 이미지를 준다. 철제 테이블과 의자, 조명을 파랑으로 맞춘 공간은 마치 바닷속 심연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조명을 테이블 위쪽만 비추도록 낮게 달아 주변에 어둠이 드리워지면서 훨씬 넓고 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IDEA4 벽에 그리는 무지개
알루미늄 사각 테이블, 흰색 의자, 흰색 PV 패브릭을 덧댄 파티션 등으로 통일한 공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흰색 전등갓의 LED 조명에 파랑, 빨강, 녹색의 필터를 달아 벽에 무지갯빛 광원을 흩뿌리면서 오묘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 오목, 볼록 거울 효과를 주는 알루미늄으로 벽 일부를 마감해 공간이 왜곡되어 보이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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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카페를 찾아줘 Part.1` 보러가기 >>

에디터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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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찾아줘 Part.1

카페를 찾아줘 Part.1

카페를 찾아줘 Part.1

단지 향긋한 커피 한잔을 위해서 카페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커피 맛 못지않게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카페에서 분위기를 마신다.

플럭스앤컴퍼니에서 디자인한 보버 라운지는 남산 스테이트 타워 빌딩 1층에 위치한 다이닝 카페다. 금색을 포인트로 사용하고 부드러운 회색으로 벽을 마감했으며 큰유리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고전적인 공간이지만 화사해 보인다.

IEDA1 중심을 잡아준 조명
보버 라운지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조명은 디자이너 최중호가 디자인했다. 천고가 아주 높은 공간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장치로 조명을 선택한 것. 벽에는 크리스털 느낌의 반짝이는 브래킷 조명을 달고 앞쪽과 뒤쪽 천장에는 금색의 화려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샹들리에 스타일의 펜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맨 위) 보버 라운지에서 사용하는 금속 잔.

IEDA2 금색 포인트
이 공간을 구성하는 두 가지 색이라면 단연 금색과 회색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금색 자재를 봤지만 원하는 반사값을 지닌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던 디자이너는 결국 고급 골드 색상의 스프레이를 뿌려서 샘플을 만들었다. 중요한 부분은 스프레이로 도포를 하고 다른 곳은 독일제 금분으로 도포해 적당히 반짝이는 금색을 얻을 수 있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간결한 회색 공간에서 감초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IEDA3 보버 라운지만의 몰딩
몰딩을 활용한 공간은 많지만 보버 라운지의 몰딩에는 고민한 흔적이 깃들어 있다.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어 직접 디자인했는데 몰딩으로 인해 지나치게 고전적인 공간으로 기울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또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몰딩의 그림자도 생각했다. 그림자가 너무 날카롭거나 넓게 퍼져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EDA4 작가의 벽
보버 라운지 입구를 장식한 검은색 벽은 스테이트 타워 빌딩 로비에도 적용된 작가 홍동희의 벽면 작품인 ‘Layer of Time’이다. 디자이너는 이 벽과 공간이 어울릴지 고민했지만 결국 벽면을 그대로 살렸다. 로비와 카페가 완전히 구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고 입구 쪽 파티션을 천장 높이까지 올리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로비라는 큰 공간에서 이어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카페라는 반전을 꾀한 것.

오는 3월로 오픈 1주년을 맞이하는 자그마치는 기존 공간을 보존하면서 묵묵하게 자그마치만의 스타일을 담았다. 이곳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정강화 교수와 텍스타일 디자이너 김재원이 꾸민 공간으로 인쇄소였던 공간을 개조한 것. 전공을 살려 카페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전시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IDEA1 공간에 포인트가 된 조명
슬램프, 아르떼미데, 아르텍 등 유명 브랜드의 펜던트와 테이블 조명을 자유롭게 연출해 밤이면 더욱 분위기가 살아난다. 이처럼 작은 조명 여러 개를 이용하면 장식적인 효과와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IDEA2 색다른 테이블
자그마치에는 프로젝터 빔을 흰색 테이블 상판에 쏘아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든 인기 테이블이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잎이 테이블에 그려져 실내에 앉아 있지만 마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차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벽에만 쏘는 프로젝터 빔을 테이블에 활용해 실내에서 유일한 야외용 테이블이 되었다.

왼) 운영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포르나세티 접시. 오) 컵에 담가둔 몬스테라 가지.

IDEA3 재활용 가구의 활용
원래 인쇄소였던 이곳은 그 당시 사용했던 가구를 훌륭한 카페 가구로 재활용하고 있다. 종이를 보관하던 캐비닛은 테이블과 책을 올려두는 책장으로 변신했고 공사할 때 사용하던 바퀴가 달린 비계도 그대로 두었다. 강의가 있을 때마다 사용하는 학교 의자, 녹색으로 통일한 플라스틱 박스도 멋스럽게 쌓아올려 그 자체로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IDEA4 사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장식
카운터 쪽과 큰 메인 테이블 위에는 삼각형 모양의 금속 오브제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금속 소재의 유행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작년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만들었던 것. 금속판을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고 뒤에는 ‘Zagmachi’ 글자를 부식시켜 음각으로 표현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색다른 장식 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한동안은 장식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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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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