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스러운 식사, 런던에서 40년, 과거를 달리는 지하철
괴기스러운 식사
2009년 이스트 런던의 마레 스트리트에 처음 문을 연 빅터 윈드 호기심 박물관 Viktor Wynd’s Museum of Curiosities은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유명 컬트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동물 박제, 해골, 포름알데히드액에 보관된 각종 장기 등 기괴한 물건들로 가득한 이 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박제술 수업, 호러 작가의 강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지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박물관 안에 기이한 레스토랑을 오픈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얼룩말, 캥거루, 낙타 등의 고기를 이용해 만든 햄버거를 메인 메뉴로,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며 다양한 칵테일도 판매하고 있다. 실제 사람의 뼈가 담긴 석관을 둘러싸고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박제된 동물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괴기스러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방문해봐도 될 듯하다. 얼룩말, 캥거루 등을 이용한 특이한 메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와규 비프 햄버거도 판매한다.
주소 11 Mare Street, Hackney, E84RP
문의 +44-(0)20-7998-3617, www.thelasttuesdaysociety.org
런던에서 40년
에르메스가 런던 본드 스트리트 매장의 오픈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 재오픈했다. 기존의 단층 매장을 2층으로 올려 두 배 이상으로 넓어진 매장에서는 의류뿐만 아니라 가구 등의 리빙 제품까지 에르메스의 모든 제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1층에는 남성 의류를 비롯한 에르메스 특유의 화려한 프린트를 자랑하는 스카프 섹션이, 크리스털로 장식한 흰색 대리석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2층에는 여성 의류와 함께 가죽 제품, 문구류, 신발, 화장품, 가구를 비롯한 홈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에르메스는 런던에서의 이번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층의 야외 정원에 헨리 무어의 작품 ‘와상’을 설치, 많은 이들이 오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소 155 New Bond street, London, W1S 2UA
문의 +44-(0)20-7499-8856, www.hermes.com
과거를 달리는 지하철
런던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1940년대에는 방공호로도 사용되었던 지하철을 그 당시 모습으로 재현한 칵테일바 ‘카훗츠 cahoots 런던’이 소호에 오픈했다. 카나비 스트리트 근처 킹리 코트 지하에 문을 연 이곳은 1940년대 지하철 역사의 거대한 문을 그대로 재현한 입구가 인상적이며 입구를 지나면 티켓 오피스에 앉아 있는 승무원 복장의 직원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바에 들어서면 당시의 지하철 의자를 활용한 독특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50종 이상의 칵테일을 1940년대에 사용됐던 우유병, 통조림 캔, 보온병 등 재미난 모양의 유리잔에 담아 제공하며 주말마다 재즈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개최해 1940년대 음악을 들려준다. 때때로 스윙 댄스 파티 등의 이벤트를 개최, 환상적인 복고풍의 밤을 선사한다.
주소 13 Kingly Court, London, W1B 5PG
문의 +44-(0)20-7352-6200, www.cahoots-london.com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