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3) New York

Global (3) New York

Global (3) New York

Dover Street Market New York, 손짓하는 MAD, The Fourth, Hayatt Union Square

Dover Street Market New York
뉴욕에는 없는 게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왜 널리 알려진 컨셉트 스토어는 없을까. 뉴욕과 견줄 만한 다른 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셉트 스토어가 하나씩은 있다. 대표적으로 밀라노의 10꼬르소꼬모, 파리의 꼴레트, 그리고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DSM)처럼 말이다. 그런 뉴욕에 3대 컨셉트 스토어 중 하나인 DSM이 지난 12월 21일 화려하게 진출했다. 런던과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뉴욕 스토어. 창업자의 스타일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컨셉트 스토어인 만큼 이번 뉴욕 숍은 콤데가르송의 디자이너이며 DSM의 공동 창업자인 레이가와 쿠보의 색깔이 많이 반영된 모습이다. 장소 또한 언제나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녀답다. 새로운 DSM은 뉴욕과 패션이라는 단어를 두고 공통분모를 찾을 때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킵스베이(Kips Bay)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한편 콤데가르송 켈렉션을 필두로 다양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와 협업해온 DSM답게 이번에는 수프림과 같은 뉴욕 토종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뉴욕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컨셉트 스토어, 그러나 2013년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등장한 DSM이 뉴욕 패션 문화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주소 160 Lexington Avenue, New York, NY 10016
문의 http://newyork.doverstreetmarket.com/

손짓하는 MAD
뉴욕의 마천루와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는 콜럼버스 서클. 그곳에 반가운 공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근현대 예술 및 디자인 전시를 진행하는 MAD(Museum of Arts and Design). 그리고 그곳에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현시대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특별전 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선보이기 시작하여 2014년 6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처럼 반년 이상 특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번 전시가 MAD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3D 프린터의 출현, 스캔, 레이저 커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되어온 많은 제조 방식에서 변화를 예고한다. 한 켠에선 이제 수작업의 몰락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다양한 기술과 수작업을 통한 노력이 결합된다면 어떨까. MAD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등장과 결합이 실로 엄청난 결과로 다가오지 않을까.

주소 2 Columbus Circle, New York, NY 10019
문의 http://madmuseum.org/exhibition/out-hand

The Fourth, Hayatt Union Square
1년 내내 다양한 길거리 마켓이 펼쳐지는 뉴욕의 유니언스퀘어. 이곳에서도 비즈니스 미팅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여름 새로이 오픈한 하얏트 호텔의 레스토랑 ‘The Fourth’가 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섬세한 문화를 대변하는 파리의 제4 지구(4th arrondissement)에서 유래한 이름이라 파리의 살롱 문화와 연관된 다양한 상징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미국식 음식들을 선보이며 유니언스퀘어가 갖는 특징 또한 포용하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면 레스토랑 천장에서부터 연결된 요람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바쁜 발걸음으로 가득했던 유니언스퀘어에 편히 쉬어갈 곳이 생긴 셈이다.

주소 134 Fourth Avenue, New York, NY 10003
문의 http://www.unionsquare.hyatt.com/

글&사진 전남규(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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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2) London

Global (2) London

Global (2) London

작은 보석상자, 패션의 전설, 블랙 앤 화이트

작은 보석상자
런던에서 건축 회사를 운영하던 건축가 벤 펜트레스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사무실을 확장할 목적으로 러셀스퀘어 근처의 럭비(Rugby) 스트리트에 있는 작은 숍을 인수한다. 숍의 뒤쪽은 사무실로, 입구 쪽 일부는 숍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소품 디자이너이자 오랜 친구인 브리디 홀을 런던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며칠 동안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결국 둘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 숍 벤트레스 앤 홀(Pentreath & Hall)을 오픈하게 된 것.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테이블웨어, 조명, 가구 등을 취급하며 벌리, 리즈 포터리 등 영국의 전통 브랜드뿐만 아니라 임스, 존 데리안 등 뉴욕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브랜드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주소 17 Rugby Street, Bloomsbury, London WC1N 3QT 문의 +44-(0)20-7430-2526

↑ Peter MacDiarmid Getty for somerset House

패션의 전설
지금은 고인이 된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의 뮤즈이자 슈퍼 모델인 스텔라 테넌트, 터키 출신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 등 수많은 디자이너와 모델을 발굴한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디렉터 이사벨라 블로우의 개인 컬렉션 전시가 오는 3월 2일까지 서머셋 하우스에서 열린다. 1980년대 초, 미국 <보그>에서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패션계에 첫발을 디딘 이사벨라는 런던으로 돌아와 각종 패션지의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인물. 편집증적일 만큼 패션에 집착했던 이사벨라는 뛰어난 심미안으로 항상 화려한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살았지만, 만성적인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7년 48세를 일기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사벨라의 사후,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의 가장 중요한 개인 소장 컬렉션으로 인정받게 된 그녀의 컬렉션은 친구이자 모델인 다프네 기네스가 통째로 구입함으로써 보존될 수 있었고,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 아사벨라의 출생 배경부터 그녀가 패션에 미친 무궁한 영감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특히 마지막 방을 이사벨라에게 헌정한 알렉산더 매퀸과 필립 트레이시가 합작한 2008 S/S 알렉산더 매퀸 컬렉션으로 꾸며 의미가 크다.

왼쪽 Isabella Blow and Philip Treacy, 2003© Donald Mcpherson
오른쪽 Isabella Blow 1997 © Mario Testino

주소 Somerset House, Strand, London WC2R 1LA 문의 +44-(0)20-7845-4600

블랙 앤 화이트
쇼디치 중심 지역을 살짝 벗어난 해크니 로드에 새로 오픈한 와인 숍 새거 플러스 윌데(Sager + Wilde). 높은 천장에 블랙과 화이트를 테마로 한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작은 로고는 이곳을 특징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젊은 주인 마이클과 셜롯 커플의 의지를 반영하는 듯 하다. 2013년 초에 오픈한 팝업 와인 숍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식 숍으로 다시 오픈했으며, 세계 각지의 와인을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컨셉트. 소호의 유명한 칵테일 바 밀크 앤 허니에서 바텐더로 실력을 쌓은 주인 마이클이 만드는 칵테일도 훌륭하다. 치즈 보드와 그릴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 메뉴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도 특징. 영국 펍 문화의 대안으로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는 와인 바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장소이다.

주소 193 Hackney Rd, London E2 8JL 문의 www.sagerandwilde.com

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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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1) Paris

Global (1)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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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파리의 커피 맛, 참신한 컨셉트 스토어

가족 이야기
여행자에게는 조금 낯설겠지만 최근에 오픈한 에드가 호텔(Edgar Hotel)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 원단 공장이 즐비한 거리에 위치한다. 파리에만 다섯 개의 레스토랑을 오픈한 경험이 있는 오너 기욤 후게가 특유의 센스를 발휘, 과거 원단을 가공하는 아틀리에로 이용했던 건물을 트렌디한 호텔로 변신시켰다. 에드가 호텔은 프랑스 전국의 벼룩시장과 벨기에 등에서 구입해온 빈티지 가구로 꾸민 1층의 레스토랑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친지에게 각각 하나씩 디자인을 맡겨 완성한 창의적인 13개의 객실이 볼거리다. 헐크,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 속 주인공의 미니어처와 미니카로 데커레이션한 객실 ‘드림’을 비롯하여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할 법한 통나무집에 삼촌이 그린 수십여 장의 수채화로 가득한 객실 ‘퍼셰(Perche)’, 아프리카 대륙의 야생 동물의 사진과 그림으로 가득한 ‘라라 살라마(Lala Salama)’ 등은 인기 최고. 마치 프랑스 대가족의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에드가 호텔에서 여행자의 고단함은 어느덧 쉽게 사라질 것이다.

주소 31 Rue d’Alexandrie 문의 +33-(0)1-40-41-05-69, www.edgarhotel.com

파리의 커피 맛
멜버른과 밴쿠버에서 커피와 음식을 섭렵한 두 젊은이, 사라와 니코가 6년여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파리로 돌아와 카페 홀리 벨리(Holybelly)를 오픈했다. 멋스러운 인테리어와 진한 커피 맛을 자부하는 이곳은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파리 최고의 커피 맛집이자 새로운 카페 문화를 선도하는 텐벨, 텔레스코프 등과 함께 파리 멋쟁이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킨포크(Kinfolk)>에서 활약한 포토그래퍼 출신인 니코는 빈티지와 리사이클링을 컨셉트로 카페를 직접 인테리어했으며, 두 오너가 직접 선정한 메뉴는 단촐한 가짓수 대신 정직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특히 아침 식사로 즐기기에 훌륭한 팬케이크나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사용한 케밥을 맛볼 수 있으며, 제철 재료만을 고집하는 사라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커피는 2.5유로부터, 식사는 9유로부터라는 합리적인 가격 역시 장점! 식사 시간에 방문하면 줄을 오래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기억해두도록.

주소 19 Rue Lucien Smpaix 문의+33-(0)9-73-60-13-64

참신한 컨셉트 스토어
파리를 대표하는 컨셉트 스토어 콜레트, 메르시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비범한 컨셉트 스토어 ‘바벨(Babel)’이 최근 생 마르탱 거리에 오픈했다. 세련된 100㎡의 내부에는 명품 브랜드 대신 연예인 또는 예술가들이 좋아할만한 젊은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트렌드를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과 일반인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이 이곳의 모토. 의류, 액세서리, 가방, 오브제 등이 메인 아이템이며, 빈티지 가구부터 자전거까지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오픈 직후 유명 패션 매거진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현재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서둘러 들러보길!

주소 55 Quai Valmy 문의 +33-(0)1-42-40-10-95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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