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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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질감과 질박한 아름다움, 시대를 반영하는 미감을 지닌 우리 도자. 도자는 옛것이라는 고착된 편견을 깨고 재료와 디자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대 도자의 오늘을 담았다.

소박한 자연 감성
흙으로 빚고, 불 속에서 소성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도자. 별다른 장식 없이 자연스러운 형태와 빛깔만으로 주변을 부드럽게 압도하는 도자의 질박한 아름다움.

왼쪽부터 인퓨저가 들어 있는 머그는 현상화 작가의 작품. 연한 하늘색의 길쭉한 화병과 스틸 질감이 나는 도자 병은 장진 작가의 작품. 우드와 그레이 컬러의 이중 톤 잔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각형 펜슬 홀더는 하이픈 프로젝트 작품. 거친 표면의 베이지 머그와 눌린 종이컵을 형상화한 접시는 현상화 작가의 작품. 거칠고 매끈한 표면이 반복되는 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프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머그와 종이를 돌돌 만 듯한 모양의 스틱, 갈색 접시는 현상화 작가의 작품. 스틸 질감이 나는 병은 장진 작가의 작품. 검은색 디퍼는 강희성 작가의 작품. 갈색 저그는 현상화 작가의 작품. 검은색과 우드 잔은 하이픈 프로젝트 작품. 검은색 캔들 홀더는 강희성 작가의 작품.

순백의 아름다움
단순한 형태와 고결한 빛깔이 매력적인 백자. 현대 작가들은 백자를 중심으로 위트 있는 디자인과 포인트 컬러를 넣은 작품을 더해 백자의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선보인다.

왼쪽 아래부터 여러 개의 커트러리 모양을낸 유광 백자 접시와 커트러리를 하나 둘씩 올린 무광 백자 접시, 물을 쏟아 번진 형태의 백자 접시와 반으로 가른 형태의 잔과 티포트는 김하윤 작가의 작품. 회색빛 조약돌이 올라간 모양의 백자 접시는 박보영 작가의 작품. 아래쪽에 동그랗게 홈을 파 금색으로 칠한 독특한 머그는 이지수 작가의 작품. 연보라색 원을 재미있게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뚜껑을 만든 용기와 토끼 귀처럼 길쭉한 형태의 뚜껑이 달린 용기는 김자연 작가의 작품. 아래쪽이 흘러내린 듯한 형태의 종이컵 사이즈 머그는 남 세라믹 웍스 작품. 금색 무늬를 넣은 손잡이의 머그는 양지운 작가의 작품. 판재는 키엔호의 수퍼 에로션 빈티지 티크.

컬러 효과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형태와 컬러 매치를 시도하는 모던 도자의 또 다른 가능성.

왼쪽 위부터 선으로 깔끔하게 모양을 넣은 흰색 사각형 접시는 양지운 작가의 작품. 젓가락과 도자 받침은 저집 작품. 줄무늬가 들어간 젓가락 받침과 사각형 다용도 오브제, 삼각형 모양의 캔들 홀더, 벼루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접시는 권진희 작가의 작품. 한쪽 끝을 구부린 모양의 흰색 접시는 양지운 작가의 작품. 젓가락과 도자 받침은 저집 작품. 동그란 구멍이 뚫린 홀더와 한쪽 끝이 반듯한 볼과 하늘색 정사각형 트레이와 볼, 작은 접시와 종지 세트, 다용도 받침은 권진희 작가의 작품. 한쪽 끝을 구부려 채색한 흰색 접시는 양지운 작가의 작품. 접시 위쪽의 젓가락과 도자 받침은 저집 작품. 집 모양의 캔들 홀더는 권진희 작가의 작품. 타일은 윤현상재.

고결한 빛깔
하늘색 도자의 고결한 빛깔과 백자의 심플하고 깨끗한 매력이 만나 빚어내는 서정적인 풍경.

왼쪽부터 한쪽 끝에 금색 오브제가 달린 볼은 장진 작가의 작품. 길쭉한 나무 손잡이가 달린 용기는 강희성 작가의 작품. 금색 오브제가 달린 연한 하늘색 병은 장진 작가의 작품. 표면이 거친 흰색 머그는 현상화 작가의 작품. 입구가 넓은 병은 장진 작가의 작품. 녹색 도자 코스터는 양지운 작가의 작품. 켜켜이 쌓아올린 디저트 접시는 강희성 작가의 작품. 컬러풀한 손잡이가 달린 심플한 흰색 머그는 조신현 작가의 작품. 머그에 있는 도톰한 스틱은 현상화 작가의 작품. 흰색과 연하늘색 병은 장진 작가의 작품. 판재는 키엔호 슈퍼 에로션 빈티지 티크.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이과용
스타일리스트 홍희수 | 어시스턴트 김지희 · 경선화 ·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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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3) New York

Global (3) New York

Global (3) New York

Dover Street Market New York, 손짓하는 MAD, The Fourth, Hayatt Union Square

Dover Street Market New York
뉴욕에는 없는 게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왜 널리 알려진 컨셉트 스토어는 없을까. 뉴욕과 견줄 만한 다른 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셉트 스토어가 하나씩은 있다. 대표적으로 밀라노의 10꼬르소꼬모, 파리의 꼴레트, 그리고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DSM)처럼 말이다. 그런 뉴욕에 3대 컨셉트 스토어 중 하나인 DSM이 지난 12월 21일 화려하게 진출했다. 런던과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뉴욕 스토어. 창업자의 스타일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컨셉트 스토어인 만큼 이번 뉴욕 숍은 콤데가르송의 디자이너이며 DSM의 공동 창업자인 레이가와 쿠보의 색깔이 많이 반영된 모습이다. 장소 또한 언제나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녀답다. 새로운 DSM은 뉴욕과 패션이라는 단어를 두고 공통분모를 찾을 때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킵스베이(Kips Bay)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한편 콤데가르송 켈렉션을 필두로 다양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와 협업해온 DSM답게 이번에는 수프림과 같은 뉴욕 토종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뉴욕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컨셉트 스토어, 그러나 2013년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등장한 DSM이 뉴욕 패션 문화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주소 160 Lexington Avenue, New York, NY 10016
문의 http://newyork.doverstreetmarket.com/

손짓하는 MAD
뉴욕의 마천루와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는 콜럼버스 서클. 그곳에 반가운 공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근현대 예술 및 디자인 전시를 진행하는 MAD(Museum of Arts and Design). 그리고 그곳에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현시대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특별전 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선보이기 시작하여 2014년 6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처럼 반년 이상 특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번 전시가 MAD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3D 프린터의 출현, 스캔, 레이저 커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되어온 많은 제조 방식에서 변화를 예고한다. 한 켠에선 이제 수작업의 몰락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다양한 기술과 수작업을 통한 노력이 결합된다면 어떨까. MAD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등장과 결합이 실로 엄청난 결과로 다가오지 않을까.

주소 2 Columbus Circle, New York, NY 10019
문의 http://madmuseum.org/exhibition/out-hand

The Fourth, Hayatt Union Square
1년 내내 다양한 길거리 마켓이 펼쳐지는 뉴욕의 유니언스퀘어. 이곳에서도 비즈니스 미팅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여름 새로이 오픈한 하얏트 호텔의 레스토랑 ‘The Fourth’가 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섬세한 문화를 대변하는 파리의 제4 지구(4th arrondissement)에서 유래한 이름이라 파리의 살롱 문화와 연관된 다양한 상징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미국식 음식들을 선보이며 유니언스퀘어가 갖는 특징 또한 포용하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면 레스토랑 천장에서부터 연결된 요람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바쁜 발걸음으로 가득했던 유니언스퀘어에 편히 쉬어갈 곳이 생긴 셈이다.

주소 134 Fourth Avenue, New York, NY 10003
문의 http://www.unionsquare.hyatt.com/

글&사진 전남규(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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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2) London

Global (2) London

Global (2) London

작은 보석상자, 패션의 전설, 블랙 앤 화이트

작은 보석상자
런던에서 건축 회사를 운영하던 건축가 벤 펜트레스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사무실을 확장할 목적으로 러셀스퀘어 근처의 럭비(Rugby) 스트리트에 있는 작은 숍을 인수한다. 숍의 뒤쪽은 사무실로, 입구 쪽 일부는 숍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소품 디자이너이자 오랜 친구인 브리디 홀을 런던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며칠 동안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결국 둘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 숍 벤트레스 앤 홀(Pentreath & Hall)을 오픈하게 된 것.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테이블웨어, 조명, 가구 등을 취급하며 벌리, 리즈 포터리 등 영국의 전통 브랜드뿐만 아니라 임스, 존 데리안 등 뉴욕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브랜드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주소 17 Rugby Street, Bloomsbury, London WC1N 3QT 문의 +44-(0)20-7430-2526

↑ Peter MacDiarmid Getty for somerset House

패션의 전설
지금은 고인이 된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의 뮤즈이자 슈퍼 모델인 스텔라 테넌트, 터키 출신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 등 수많은 디자이너와 모델을 발굴한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디렉터 이사벨라 블로우의 개인 컬렉션 전시가 오는 3월 2일까지 서머셋 하우스에서 열린다. 1980년대 초, 미국 <보그>에서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패션계에 첫발을 디딘 이사벨라는 런던으로 돌아와 각종 패션지의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인물. 편집증적일 만큼 패션에 집착했던 이사벨라는 뛰어난 심미안으로 항상 화려한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살았지만, 만성적인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7년 48세를 일기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사벨라의 사후,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의 가장 중요한 개인 소장 컬렉션으로 인정받게 된 그녀의 컬렉션은 친구이자 모델인 다프네 기네스가 통째로 구입함으로써 보존될 수 있었고,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 아사벨라의 출생 배경부터 그녀가 패션에 미친 무궁한 영감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특히 마지막 방을 이사벨라에게 헌정한 알렉산더 매퀸과 필립 트레이시가 합작한 2008 S/S 알렉산더 매퀸 컬렉션으로 꾸며 의미가 크다.

왼쪽 Isabella Blow and Philip Treacy, 2003© Donald Mcpherson
오른쪽 Isabella Blow 1997 © Mario Testino

주소 Somerset House, Strand, London WC2R 1LA 문의 +44-(0)20-7845-4600

블랙 앤 화이트
쇼디치 중심 지역을 살짝 벗어난 해크니 로드에 새로 오픈한 와인 숍 새거 플러스 윌데(Sager + Wilde). 높은 천장에 블랙과 화이트를 테마로 한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작은 로고는 이곳을 특징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젊은 주인 마이클과 셜롯 커플의 의지를 반영하는 듯 하다. 2013년 초에 오픈한 팝업 와인 숍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식 숍으로 다시 오픈했으며, 세계 각지의 와인을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컨셉트. 소호의 유명한 칵테일 바 밀크 앤 허니에서 바텐더로 실력을 쌓은 주인 마이클이 만드는 칵테일도 훌륭하다. 치즈 보드와 그릴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 메뉴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도 특징. 영국 펍 문화의 대안으로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는 와인 바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장소이다.

주소 193 Hackney Rd, London E2 8JL 문의 www.sagerandwilde.com

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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