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2)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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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마니아들의 성지, 런던에서 만나는 뉴욕, 미트 러버들의 천국

패션 마니아들의 성지
스투시(Stussy), 마스터마인드 재팬(Mastermind Japan) 등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와 릭 오웬스, 마이클 파스빈더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즐겨 입는 캐슬리 헤이포드 등 고가 남성 브랜드만을 엄선하여 선보여온 남성복 전문 숍 호스템(Hostem)이 최근 남성복 매장 위 2, 3층을 여성복 매장으로 확장,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했다. 어두운 조명과 나무 바닥, 거친 천을 이용한 커튼 등 투박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남성복 매장 인테리어와 달리 여성복 매장은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높은 천장, 검정색 나무 바닥과 흰 벽의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남성복과 마찬가지로 요지 야마모토, 조프리 비 스몰, 꼼데가르송 등 실험적인 브랜드뿐만 아니라 2012년 세인트 마틴 졸업 후 양모로 재구성한 데님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파우스틴 스타인메츠, 아이슬랜드 출신으로 수제 직모기로 직접 짠 천으로 디자인하는 에이미 레비어 등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41 Redchurch St, London E2 7DJ
문의 +44-(0)20-7739-9733, www.hostem.co.uk

런던에서 만나는 뉴욕
공연장, 클럽, 바, 레스토랑, 볼링장까지 한곳에 모여 있는 뉴욕의 복합 문화 공간 ‘브루클린 보울’이 런던에 상륙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가장 핫한 지역인 윌리엄스버그에 2009년 오픈한 이래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즈>가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에 하나!’라고 극찬할 정도로 뉴욕 최고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브루클린 보울이 3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인 라스베이거스점에 앞서 처음으로 오픈한 지점이다. 런던 브루클린 보울은 뉴욕 지점의 인테리어와 거의 똑같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으며, 벽돌 벽면의 볼링 레인과 천장에 달린 거대한 미러볼, 마치 코니아일랜드 놀이공원에 와 있는 듯한 현란한 전등불과 네온사인 등 뉴욕적인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곳의 명성을 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식당 블루 리본의 전설적인 메뉴 프라이드치킨은 반드시 맛봐야만 하는 요리이다.

주소 O2 Arena, Peninsula Square, London, SE10 0DX
문의 +44-(0)20-7412-8778, www.london.brooklynbowl.com

미트 러버들의 천국
런던 최고의 스테이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테이크 전문 식당 ‘혹스무어(Hawksmoor)’를 오픈한 팀이 다시 모여 최근 ‘폭스로(Foxlow)’를 오픈해 화제이다. 세인트 존 스트리트에 오픈한 이곳은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오픈 샐러드 바와 그 뒤로 키친이 위치하며, 그 맞은편 바에서는 바텐더들이 테이블 배정을 기다리는 동안 각종 칵테일을 서빙한다. 런던의 유서 깊은 스미스필즈 육류 마켓을 지척에 두고 있는 세인트 존 스트리트에는 전통적으로 육류 요리를 메인으로 선보이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폭스로 역시 메이플 시럽과 고춧가루로 재운 삼겹살, 김치를 곁들인 소갈비 등이 대표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문을 연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평일 저녁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인기 있는 식당으로 떠오른 곳.

주소 69-73, St John St, London EC1M 4AN
문의 +44-(0)20-7014-8070, www.foxlow.co.uk

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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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1)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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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1) Paris

프리다 칼로와 나, 아틀리에 숍, 파리를 품은 미식 공간

프리다 칼로와 나
퐁피두 센터에서 ‘프리다와 나’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관람뿐 아니라 만지고 느껴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전시로 한때 의사의 꿈을 키우다18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프리다 칼로의 인생 여정을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전시. 독창적인 표현과 또렷하고 명쾌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다시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해 결국 다리를 잘라내는 아픔을 겪고, 폐렴 증세가 악화되면서 47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비운의 화가, 프리타 칼로. 멕시코 문화원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일반 회화 작품보다는 5~10세 어린이들에게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대해 흥미를 갖게 만드는 오디오 비주얼 자료와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3월 17일까지.

주소 19 Rrue Beaubourg 75004 Paris
문의 +33-(0)1-44-78-12-33, www.centrepompidou.fr

아틀리에 숍
인테리어 건축 디자이너인 샤를로트 아르날과 그녀의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함께해온 프랑시스 페브르가 마레 지구의 피카소 미술관 맞은편에 특별한 쇼룸 디자인 오(Design O)를 오픈했다. 이미 같은 건물 3층에 아틀리에를 열어 작업과 생활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이들의 디자인 아이템을 일반인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청소 도구로 흔히 이용되는 돼지 솔을 이용하여 만든 독특한 조명과 주문 제작하는 귀여운 옷걸이, 강렬한 원색 탁자, 고무로 만든 화병 등 기발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콘란숍 등 유명 인테리어 편집 숍에서만 만날 수 있던 이 두 디자이너의 신상품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도 있다.

주소 24 Rue de Thorigny 75003 Paris
문의 +33-(0)1-75-57-04-05, www.designbyo.fr

파리를 품은 미식 공간
1937년에 열린 파리 세계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팔레 드 도쿄는 기발하고 혁신적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최근 이곳에 새로운 레스토랑 ‘무슈 블루’가 오픈했는데, 이곳은 브라질 주재 프랑스 대사관 등 주요 건물의 설계를 맡아온 건축가 조셉 디랑이 인테리어를, 미니멀리스트인 아돌프 로가 스타일링을 맡아 이미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기하학적인 조명과 심플&모더니티를 기본으로 한 가구들로 채운 미술관 못지않게 예술적인 공간이다. 평소에는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지만, 때때로 오트 쿠튀르 파티 등 특별한 행사의 파티 장소와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에펠탑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의 테라스는 햇살 좋은 날 파리에서 식사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히곤 한다.

주소 20 Avenue de New York 75016 Paris
문의 +33-(0)1-47-20-90-47, www.monsieurbleu.com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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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상생

전통과 현대의 상생

전통과 현대의 상생

40여 년 동안 철이라는 견고한 물성을 단련해온 최가철물점의 최홍규 대표. 쇳대박물관의 관장이기도 한 그는 전통의 산물을 모아온 컬렉터이기도 하다. 최근 최홍규 관장은 휘슬러가 출시한 ‘솔라 리빙 컬렉션’으로 새로운 설치 작업을 완성했다. 전통과 현대, 철물과 세라믹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시대와 소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 고가구 서랍장과 휘슬러 솔라 리빙 컬렉션과의 매치. 전통과 현대의 만남은 서로 다른 분위기지만 시대를 초월해서 어우러진다.

뜨거운 불 속에서 담금질을 거듭하며 철의 새로운 질감과 형태를 빚어온 이 시대의 장인 최홍규 관장이 최근 휘슬러가 새롭게 출시한 솔라 리빙 컬렉션을 만났다. 심플하고 모던한 철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비롯해 간결한 사각형에 곱게 옻칠한 식기 작업을 펼쳐온 그는 솔라 리빙 컬렉션을 본 순간 자신의 철제 작품을 비롯해 유물 컬렉션과의 매치를 구상했다. “큰 작업이든 작은 작업이든 제 디자인 철학은 하나입니다. 심플하고 미니멀할 것. 직선미가 강조되고 군더더기없이 심플한 솔라 리빙 컬렉션의 디자인을 보는 순간 제 작품과 연결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휘슬러가 꾸준한 사랑을 보내준 한국 여성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출시한 솔라 리빙 컬렉션은 모던한 테이블웨어 시리즈. 빅 플레이트와 디너 플레이트, 수프 볼,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 머그와 주방 패브릭을 기본 구성으로 하며, 레드와 그레이 솔리드 컬러를 비롯해 휘슬러의 상징적인 오리지널 솔라 패턴과 패턴의 컬러 조합에 변화를 준 레트로 솔라 옐로, 레트로 솔라 레드로 등으로 이루어진다. 최홍규 관장은 레드와 블랙 컬러의 큐브를 번갈아 쌓아올린 듯한 철제 장식장의 한 칸 한 칸에 대비되는 컬러의 머그를 놓고, 그레이 컬러의 높다란 사다리에 빅 플레이트와 수프 볼 등을 풍성하게 쌓아올렸다. 서로가 처음부터 한 짝이었던 것처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근사했다. “좋은 디자인은 장식과 기교가 많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내면의 기품이 드러나기 마련이에요. 제 철제 작품과 솔라 리빙 컬렉션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네요.”

↑ 최홍규 관장이 직접 제작한 사다리에 솔라 리빙 컬렉션의 접시와 수프 볼, 머그 등을 한아름 쌓아 올렸다. 처음부터 서로가 짝이었던 것처럼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최홍규 관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모아온 유물 컬렉션 및 고가구와 솔라 리빙 컬렉션의 새로운 조합도 시도했다. 신라와 가야 시대의 작은 크기의 토기와 솔라 리빙 컬렉션의 머그를 아크릴 쇼케이스 안에 함께 진열했는데, 빛바랜 토기의 행렬 중간 중간에 놓인 머그가 포인트 역할을 하는 듯 유쾌한 설치 작업이 완성됐다. 최홍규 관장은 화병만한 사이즈의 토기와 휘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리도구를 함께 진열했다. 서로 시대와 소재를 달리해도 그 경계를 초월해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통과 현대는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현대는 전통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전통은 현대를 통해 영속성을 다집니다. 오랜 시간 동안 물성과 형태를 탐구하고, 나 자신에게 좋은 디자인에 관한 질문을 던져오며 내린 결론은 결국 좋은 디자인이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가치를 찾는 것은 전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위 왼쪽 레드와 블랙 철제 큐브를 쌓아 만든 장식장에 대비되는 컬러의 솔라 리빙 컬렉션 머그를 하나씩 매치한 모습이 유쾌하다.
위 오른쪽 기다란 테이블 위를 가득 메운 식기들.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최홍규 관장은 특히 솔라 리빙 컬렉션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디자인과 견고함을 높이 샀다.
아래 40여 년 동안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철을 단련해온 최홍규 관장은 오늘도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디자인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최홍규 관장은 박물관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전통 한옥의 띠살과 용자살, 창호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커다란 창문이 인상적인 최홍규 관장의 집은 직접 만든 철제 장식장과 액자 등을 비롯해 한국의 고가구와 앤티크 의자가 어우러져 이채로웠다. 최홍규 관장은 양문 서랍장과 오리지널 패턴이 들어간 식기와 박스만으로 새로운 설치 작업을 완성했다. 양문 서랍 속에는 양 끝에 화려하게 수놓인 네모난 베개가 가득 쌓여 있었다. 블랙과 옐로, 레드 컬러를 사용한 오리지널 솔라 패턴과 색색의 꽃과 나비 등이 수놓인 베개와의 조화가 이른 봄을 알리는 듯 화사했다.

“저도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할 때마다 그 어우러짐에 감탄하곤 해요. 전통의 힘에 놀라고 현대의 가능성에 기뻐하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휘슬러의 식기와 철 소재를 융합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최홍규 관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전통과 철재, 솔라 리빙 컬렉션의 시대와 소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만남에서 영원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

최홍규 관장 댁에 있는 양문 고가구 서랍장과 오리지널 솔라 패턴의 식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 서랍장 안의 수가 놓인 화려한 베개와의 조화가 이른 봄을 알리는 듯하다.
아래 전통 유물로 가득한 쇳대박물관의 사무실 전경.

↑ 신라와 가야 시대 토기 속에 놓인 솔라 리빙 컬렉션의 머그가 포인트 역할을 한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진희석 | 어시스턴트 김지희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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