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벨랩 친구 패브릭길드

모벨랩 친구 패브릭길드

모벨랩 친구 패브릭길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패브릭 길드와 모벨랩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두 회사가 성북동 모벨랩 쇼룸의 지붕 아래 모이게 된 것.

유럽의 고급 원단을 선별해 국내에 소개해온 패브릭 전문 브랜드인 ‘패브릭길드 Fabric Guild’ 가 성북동 모벨랩 쇼룸에 입점했다. 한남동에 있던 패브릭길드의 사무실과 쇼룸이 모벨랩 쇼룸으로 이전한 것. 패브릭길드는 스웨덴과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오리지널 원단과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수입되는 고급 리넨 원단을 소개해오고 있다. 모벨랩은 그동안 의자의 좌석 부분이나 이지 체어, 소파 등의 마감을 패브릭길드의 원단으로 마감해 선보여왔다. 북유럽 가구와 특히 잘 어울리는 원단을 가구와 함께 바로 선택할 수 있어서 두 브랜드가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브릭길드는 앞으로 시즌마다 달라질 모벨랩 쇼룸에서 빈티지 가구 마감은 물론 커튼과 베딩 등 전문적인 패브릭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쿠션이나 마감 등의 데커레이션 상담 코너도 마련했다. 입점 기념을 위해 패브릭길드에서는 2주 동안 패브릭 길드의 전 품목 세일을 진행한다. 단일 품목 구매 시 최대 40% 할인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커튼과 베딩은 상담 후 구매 시 최대 15%의 할인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패브릭길드의 전문 상담은 매주 금· 토요일에 이뤄지며 다른 요일에 상담을 원할 경우 예약을 하면 된다.

문의 패브릭길드 02-544-0611, 모벨랩 02-3676-1000

패브릭길드 입점 기념 이벤트

언제 7월 1~13일
어디서 성북동 모벨랩 쇼룸
무엇을 단일 품목 구매 시 최대 40% 할인. 커튼, 베딩 상담 후 구매 시 최대 15% 할인

1 블루 계열의 플로라 flora 원단으로 마감한 의자. 2 스틸컷 트리오 Steelcut Trio와 오라켈블루메 Orakelblume원단을 입힌 의자. 3 플라워 패턴의 겨자색 오라켈블루메 원단. 4 조지 넬슨의 빈티지한 차이나 숍 China Shop원단.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CREDIT
다시 태어난 뉴올리언스

다시 태어난 뉴올리언스

다시 태어난 뉴올리언스

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의 로워 나인스 구역.
브래드 피트가 진두지휘하는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과 그와 뜻을 같이한 건축가들은 각자의 재능과 명성을 모아 미시시피 강 일대의 풍경을 다시 그리고 있다.

↑ 최근 좋은 평가를 받는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에서 건설한 주택. 둑이 붕괴되어 물에 잠겼던 로워 나인스 Lower 9 구역에 들어섰다. 동양 건축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일본 건축가 히토시 아베 팀의 작품으로 색다르면서도 지역 분위기와 잘어우러진다.

1 남부 연합파의 영혼인 아치 바이런 Archie Byron의 조각상 ‘노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은 오그던 Ogdan 남부예술박물관의 블루스관에 전시돼있다. 3 프랑스에 대한 향수와 격렬한 바이올린 연주. 바카날 와인 Bacchanal Wine 뜰 앞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헬렌 질레트 Helen Gillett와 바조조 Wazozo 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있다.

최근 메이크 잇 라이트 Make It Right 재단의 활동은 진정성있는 재능 기부의 본보기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름만 내세운 얼굴마담의 역할이었다면 이토록 긍정적인 반향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은 태풍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자리에 수몰된 로워 나인스L ower 9th 구역을 새롭게 마름질한 주역이다. 명망 있는 건축가들이 설계한 멋진 집들은 현재까지 100여 채, 앞으로 150채가 들어설 예상으로 이 집들은 잔디밭과 놀이터를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으로 멋지게 늘어서 있다. 200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카트리나의 상흔은 너무나 오랫동안 깊게 남아 있다. 깊고 어두웠던 시간을 지나 주민들은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의 보조금 덕분에 갱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재단은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데 필요한 25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지원한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도시는 마치 성형 수술 전후의 사진을 보는 것만큼 드라마틱하다. 한편으로는 비아냥과 질투의 목소리도 들린다. 혜택을 받지 못한 이웃 주민들은 건축비용에 대해 트집을 잡는가 하면 건축자재가 주변의 습기를 견디지 못할 거라며 이런저런 걱정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전 미국 건축가협회 회장이었던 마셀 위즈니아 Marcel Wiznia의 생각은 다르다. “나는 태풍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에 온 것은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는 재난 앞에서 몸을 사리는 반면, 태풍 재해에 투입된 연방기금 덕에 이 도시는 오히려 경기 호재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툴레인 tulane 대학의 젊은 건축학교수 아마르 엘루에이니 Amar Eloueini는 ‘숏건 하우스shotgun house(모든 방이 한 줄로 길게 연결된 집)’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래주택을 설계했다. 이 주택은 건물이 직선으로 돼 있고, 미시시피강에 가깝게 접해 있다. 시속 250k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철근 구조물을 사용했으며, 철골을 이용하거나 베란다를 만드는 등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 사라토가 빌딩 Saratoga Building. 1956년 화강암과 금색 알루미늄으로 지은 근대적 건물로 각 층과 로비에 있는 예술 작품이 신선함을 더한다. 로비에는 건축가 알렉스 포데스타 Alex Podesta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마리 사육제 토끼 인형이 있다.

1 장밋빛 페인트칠을 한 벽과 이를 떠받치고 있는 두 개의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 석상. 프랭크 게리가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과 함께 주문을 받아 건축한 집으로, 이곳 거주자들 중에는 집이 너무 무미건조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2 레스토랑 겸 바 ‘쉐즈 부티스 Chez Booty’s’. 바이워터 구역에 있는 간단한 식사 겸 칵테일 전문점. 크리스 파드로 디자인 Chris Padro Design 사는 산업화 시대 이후의 미니멀리즘 방식으로 이 레스토랑을 디자인했다. 3 대형 할인매장의 창고(아트 디스트릭트로 이름이 바뀐)는 1905년 골조만 남긴 채 건물 내부를 비웠다. 현대예술센터가 된 이곳에서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자주 열린다.

그리고 2008년부터 능력 있는 활동가와 기업가들은 이 도시의 나태함을 불식시키며 잠재해 있던 개척자 정신을 일깨웠다.재해로 인해 미시시피 강의 진창 속에 묻혀 있던,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유서 깊은 도시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식민지 태생의 백인과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카리브 해 연안국의 후손들이 거주하는 이 항구도시를 살리는 데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특히나 극심한 피해 지역으로 방송 매체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흑인 거주 지역 트림 Treme은 많은 노력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거리는 깨끗하게 새로 단장됐고, 교회와 술집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콩고 공원과 암스트롱 공원에서는 부두교 신자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허름한 선술집이 사라지고 19세기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가든 디스트릭트에는 다시 삶의 기쁨이 넘치고 있다. 강가 산업 지대에서는 목화와 쌀을 저장했던 창고를 새롭게 일꾼들의 손놀림이 바쁘고 화가들은 아름다운 주택의 나무 꽃 장식에 파스텔 톤을 입히고 있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 바이오 에 가스트로 bio et gastro가 이곳의 정취를 한층 더해준다. 작은 공원의 흰 담벼락엔 자전거가 늘어서 있다. 크고 작은 정비 작업과 미화 작업을 통해 뉴올리언스는 예전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되찾았다.

↑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된 주택. 로워 나인스 구역에 있는 이 집의 하이테크 차양은 햇빛을 가리고 빗물을 모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에디터 장-파스칼 비요드 Jean-Pascal Billaud | 포토그래퍼 셀린느 아나야-고티에
Céline Anaya-Gautier

CREDIT
Little Peace

Little Peace

Little Peace

개성 있는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두 사람의 감성 충만한 작업실을 찾았다. 공식과 관념을 버리고 자신의 취향과 일,두 가지에 집중한 공간은 작았지만 자유로움이 넘실댔다.

 

 

↑ 일러스트레이터 이찬호 씨. 현재 DDP 비즈 센터 살림터에서 책가도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 책장에 그동안 작업한 작품과 아끼는 물건들을 넣어 장식했다.

1 클레이 아트 교구 아리부바의 캐릭터 역시 그의 작품. 귀여운 인형으로도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다. 2 뷰티 브랜드 비욘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 패키지.

↑ 주거 공간을 겸하고 있는 사무실의 거실은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다. 미팅을 위한 원목 테이블과 컴퓨터를 올려놓은 작업대 그리고 포스터와 캐릭터 인형들이 어우러져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즐거운 연구실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찬호는 그동안 가나아트센터, 크로프트, 고릴라 인 더 키친의 CI를 비롯해 오설록과 디어 초콜릿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 전 방위에 걸쳐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왔다. 얼마 전엔 아이들을 위한 클레이 아트 교구 ‘아리부바 Aribuba’와 귀여운 캐릭터 인형도 만들었다. 따뜻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의 작업 스타일은 얼마 전 이사한 작업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신사동 가로수길, 번잡한 유흥가를 살짝 벗어난 뒷동네 빌라의 꼭대기 층에 마련한 그의 작업실 ‘엠 브레드 m. Bread’는 주거 공간도 겸하고 있다. 132㎡의 거실은 철저히 작업을 위한 곳이고, 3개의 방은 사적인 공간으로 구분한 것. 주거 공간은 소박하지만 작업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 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거실에는 컴퓨터 작업과 미팅을 위한 커다란 테이블이 있고, 벽에는 책장을 배치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지만 지루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평범한 가구들을 리듬감 있게 배치한 덕분이다. 또한 사인 장식을 곁들인 책장의 공이 무엇보다 크다. 테이블 주변의 기둥에 ‘Hello’, ‘Eat’ 등의 사인 장식을 군데군데 배치했는데, 책장을 부분적으로 막아주면서 개성과 비범함을 더했다. 책장은 MDF 박스에 분체 도장 처리한 후 시트지로 멋을 냈는데 몇 년 전 페어에 참가하며 만든 것.“단순히 살기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지 않았어요. 재미있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사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죠.” 책장 안에는 여행지에서 사온 흥미로운 물건과 그간 작업의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이네켄 맥주를 좋아해 로고가 새겨진 전용 냉장고도 갖췄고, 코카콜라 냉장고를 소품 수납장으로 사용하는 등 그만의 위트도 엿보인다.

에디터 박명주ㅣ포토그래퍼 임태준

↑ 빈티지한 분위기의 직업실. 벽면에 곽명주 작가가 최근에 선보인 비히클 포스터가 붙어 있다.

↑ 환한 미소가 어여쁜 곽명주 작가.

↑ 그녀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물감과 붓 등 도구들.

1 작은 방이지만 큰 창을 통해 햇빛이 환하게 들어와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2 후즈갓마이테일과 처음 작업한 포스터.

↑ 카페에서 바로 이어지는 작업실. 개인 작업 공간인지 모르고 올라오는 이들이 많아 난간에 안내말을 붙여놓았다.

언제나 밝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그린 그림은 보는 이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해준다. 밝은 기운을 지니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그림도 그렇다. 그녀는 최근 키즈 포스터 브랜드 ‘후즈갓마이테일’을 통해 탈것을 소재로 한 포스터 ‘비히클 Vehicles’을 선보였는데 명랑한 색감과 터치가 인상적이다. 경남 밀양 출신인 곽명주 작가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입학할 당시는 화학 전공 이었다. 취미로 그림을 꾸준히 그리다가 부푼 꿈을 품고 시각디자인과로 전과한 그녀는 지금은 어엿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성장해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의동 카페 스프링의 3층 꼭대기에 있는 그녀의 작업실은 기묘한 곳이었다. 보통 작업실이라 하면 누구에게 방해 받지 않는 공간을 떠올리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들락거리며 쉼 없이 떠드는 카페 한 켠에 고요한 섬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약간의 소음이 있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문을 열어놓거든요. 그러면 손님들이 작업실인지 모르고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곤 해요. 카페 직원인 줄 알고 물을 갖다 달라는 분도 있어요. 그럼 물을 갖다 드려요.”라며 쾌활하게 말하는 그녀. 작업실은 4평 남짓 되는 방 한 칸이지만 작업에 몰두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컴퓨터가 놓인 책상 옆에는 프린터를 두고 책장에는 참고 서적들과 좋아하는 물건들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또 대학 시절 그녀를 응원하는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 받은 색연필, 물감도 가지런히 정리해놓았다. 필요한 모든 물건을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둔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이 방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커다란 창이 있어서다.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이 건물에서 이 방은 가장 밝은 곳이에요.” 그녀는 창가에서 좋아하는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개인 작품을 할 때면 이 화분과 식물, 꽃이 종종 등장한다.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 스프링은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장소다. “벽이랑 바닥은 원래 모습 그대로 두었고요. 책상은 대학 시절 지인에게 선물 받은 건데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고요. 의자도 제가 예전부터 쓰던 걸 가지고 왔어요.” 갖고 있던 물건들로만 채웠는데도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이 방이 제대로 주인을 만난 것 같다.

에디터 최고은ㅣ포토그래퍼 박상국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