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파트에서부터 빌라에 이르기까지 부부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여덟 곳의 신혼집. 신혼집에 입성하기까지의 다이어리와 직접 써보고 추천한 쇼핑 아이템을 소개한다.
오래된 빌라의 재구성
20년 된 빌라를 개조해 만든 30대 후반 신혼부부의 보금자리. 마치 펜션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을 매일 만끽하고 산다는 신혼집 이야기.
↑ 카페 분위기의 주방
1 에디슨 전구의 인테리어 효과. 2 에어컨 선을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 3 수납이 가능한 원형 거울.
↑ 아기자기한 느낌의 거실
1 주방 벽에 건 스트링 선반. 2 부부 침실에 마련한 파우더 공간.
↑서재에 만든 수납공간
화곡동에 보금자리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이곳에 살았어요. 친정 부모님도 근처에 살고 계셔서 특별히 다른 곳으로 이사할 필요가 없었어요. 20년 된 오래된 빌라지만 제가 오래전부터 살았던 집이라 정도 많이 들어 남편과 상의해 집을 고쳐 살기로 결심했어요. 공간의 실제 크기보다 집이 넓어 보이네요.
공사를 하기 전 체리목 일색이어서 답답한 느낌이 많았어요. 레노베이션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공간이 넓어 보일 것’이었어요. 공사와 인테리어를 담당한 노르웨이숲 디자인팩토리의 김은선 실장의 제안으로 화이트를 기본으로 옅은 그레이와 민트색 계열을 선택해 시원하면서 밋밋하지 않은 공간으로 단장했어요. 집의 구조도 바뀌었나요?
구조는 그대로예요. 원래 방 3개, 거실, 주방이 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현관에 있던 답답한 중문을 철거했고, 주방과 이웃해 있는 방문을 떼어내고 스토리지 개념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 공간에는 비좁은 주방에 놓을 수 없는 냉장고를 배치했고,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더니 편리해요. 카페 느낌의 주방을 만들었는데, 상부장을 떼어내니 불편하지는 않나요?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어요. 주방이 워낙 좁아서 아일랜드 식탁도 다리에 바퀴를 달아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원래 1자형이었던 주방을 ㄱ자형으로 꺾어 만들어 기존보다 휠씬 공간이 넓어졌어요.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주방이 깔끔해 보여서 오히려 좋아요. 혼수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제가 쓰던 가구는 소파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어요. 가구, 가전, 베딩은 한 달에 걸쳐 신중하게 구입했어요. 고가의 제품보다는 예산에 맞는 제품을 구입했어요. 침대는 한샘에서 구입했고, 조명이나 소품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추천해준 디자인 제품을 구입했어요. 가전의 경우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광파오븐을 한 브랜드에서 구입하니 할인율도 높아지더라고요.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딘가요?
공간 전체가 마음에 들어요. 공사를 하고 이사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낯선 느낌이 좋아요. 마치 펜션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이에요. (웃음)
1 좁은 거실에서 AV장 역할을 하고 있는 철제 수납장. 더띵팩토리에서 구입. 2 좁다란 벽에 달아 앞치마를 거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구입. 3 조명과 디퓨저 역할을 동시에 해주어 유용하다. 무인양품에서 구입. 에디터 박명주ㅣ포토그래퍼 임태준ㅣ디자인 및 시공 노르웨이숲 디자인팩토리 www.norwaywood.kr
원룸 아파트의 색다른 변신
8년간의 긴 연애를 마치고 2년 전 결혼한 이은정 씨. 작은 홈바를 갖춘 아담한 원룸으로 이사를 오면서 다시 연애 시절의 설렘을 되찾았다.
↑ 가벽을 세워 거실과 침실을 분리
1 파티션 너머로 깔끔하게 보이는 주방. 2 정돈된 거실 입구.
1 모던하우스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와인랙. 2 간편하게 내려 마시기 좋은 캡슐 커피 머신.
↑ 아늑한 침실
↑ 기존 가구에 맞춰 설치한 선반
1 베란다를 터서 만든 침실. 2 11자로 배치한 주방.
결혼 후 첫 집인가요?
이 집은 두 번째 집이에요. 이전에는 세곡동 아파트에 살았는데 치솟는 전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회사 근처에 집을 얻어 고쳐 살자고 결심했어요.일주일간 공사를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보통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면 2주 이상 걸리거든요. 저희는 갑자기 이사하기로 결정되어서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일주일 만에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죠. 그래서 원래 갖고 있던 가구에 맞춰 실용적으로 했어요. 침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베란다를 텄고 거실과 분리하기 위해서는 가벽을 세웠죠. 원래 이곳은 주방이나 화장실 등 모든 것이 혼자 살기에 적합한 구조인데 저희 부부 위주로 다시 바꾼 거예요. 인테리어 시공 업체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요?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홈바를 시공할 때 알게 되었어요. 저는 과한 장식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데 817디자인스페이스의 실장님이 저와 취향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믿고 맡겼죠. 그 외에 특별히 부탁한 게 있다면요?
신발이 많아서 예전 집보다 2배 넓은 신발장을 갖게 된 것이요. 또 남편이 키가 190cm라서 발이 크기 때문에 일반 신발장 보다 폭을 넓게 냈어요. 천장등 없이 간접조명으로만 조명 계획을 짠 것이 인상적이에요.
어둡고 차분한 것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반영된 것인데요. 아직 둘뿐이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를 내면서 살고 싶었어요. 천장 조명은 천장 모서리를 지나가는 배관을 가리려고 틈을 내었는데 그 자리에 전등을 넣은 거예요.시공하고 나서 만족하는 부분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남편과 둘이서 이 좁은 집에서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붓하니 정말 좋아요. 맞벌이기 때문에 서로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 다만 드레스룸이나 수납이 좀 여유롭지 못한 게 아쉬워요.
1 방 안에 은은한 향기를 더해주는 디퓨저는 록시땅 제품. 2 야채 다지기는 독일의 게푸 제품으로 현대에이치몰에서 구입. 3 전원 아이콘의 냄비받침은 2개로 분리되어 유용하다. 텐바이텐에서 구입.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디자인 및 시공 817디자인스페이스 02-712-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