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1)

멋진 신세계(1)

멋진 신세계(1)

가족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디자인 게스트하우스와 컬러와 패턴으로 무장한 색다른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감각적으로 구성한 부티크 호텔까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세 곳을 소개한다.

게스트 하우스로 떠난 디자인 여행
도심에서 숨가쁘게 자맥질하던 호흡이 차분해지는 삼청동 골목 안. 흡사 작은 미술관 같은 게스트하우스 에이 비엔비 A.bnb를 만났다.

↑ 미래적인 느낌으로 단장한 카운터 벽면에는 줄리언 오피의 LED 작품이 걸려 있다.

20년 된 다세대주택을 개조해 만든 5층 높이의 직사각형 건물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A.bnb. 각 층마다 바닥 면적이 99㎡에 불과하고 객실은 모두 싱글룸 1개, 더블룸 4개, 트리플룸 1개로 구성되었지만 너무 좁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다. A.bnb는 앤티크와 미술품 애호가인 건축주의 손길과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NH디자인의 감각이 더해져 아늑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읽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완성됐다. 작고 아담한 게스트하우스지만 잠깐 머물렀다 가는 숙박객들과도 현대미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한 배려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때문에 공간 곳곳에서 미술 작품을 보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객실의 타입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다르지만 옛날 기와와 지붕을 감상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계적인 디자인 가구와 조명으로 구성된 객실은 유명 디자이너의 벽지로 시공되어 보다 아늑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1 신비로운 숲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룸 Y. 2 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코코맡에서 구입한 의자 옆으로 뱅앤올룹슨의 노르딕 스카이 오디오가 아트피스처럼 놓여 있다. 3 객실마다 디자인 조명이 달려 있는데 룸 R에서는 잉고 마우러의 루첼리노 램프를 만날 수 있다.

↑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벽지와 앤티크 전등으로 더욱 우아해진 공간. 욕실 쪽에는 김병진 작가의 철제 의자가 놓여 있다. 밤이 되면 영롱한 반짝임으로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 객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 작가와 장 미셸 오토니엘의 크리스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 19세기 영국의 앤티크 전등과 윌리엄 모리스의 스트라 베리 씨프 벽지로 꾸민 더블룸.

↑ 욕실 창밖으로 오밀조밀한 기와 지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룸 M. 하늘거리는 비타 깃털 조명이 운치를 더한다.

1950년대 영국 가정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윌리엄 모리스의 벽지부터 글래머러스한 크리스찬 라크르와 벽지, 빈티지한 느낌을 내는 피트 하인 이크의 벽지는 색깔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좋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자작나무로 방 전체를 마감한 트리플룸은 심플한 노마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바닥에 깐 코코맡의 매트리스 위로 지금 가장 핫한 스페인 작가 알바로 카탈란 드 오콘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펫 Pet 램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욕실에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악소어 제품의 위생기와 세면대도 갖췄다. 풋풋한 숲 속의 방처럼 디자인한 더블룸 Y는 코르크로 만든 침대 프레임 주변으로 신비로운 숲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포르나세티의 벽지를 마감해 공간에 운치를 더했다. 매트리스와 베딩은 무지 제품을 사용했고 베개 커버는 비바래즈 제품을 사용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바닥에는 뱅앤올룹슨의 노르딕 스카이 오디오가 놓여 있어 여행지에서 음악을 즐기며 느긋한 한때를 보내기에도 좋다. 객실과는 사뭇 다른 미래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한 카운터에는 줄리언 오피의 리듬을 타는 LED 작품이 걸려 있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 작가와 장 미셸 오토니엘의 크리스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 삼청동 인근의 탁 트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정원. 2 욕실에는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스팀 옷걸이와 작은 의자를 마련했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신국범 | 문의 www.abnb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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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을 진단하다

집 안을 진단하다

집 안을 진단하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마음처럼 집 안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품으로 제시하는 브랜드 하우스 닥터를 소개한다.

1 인더스트리얼한 멋이 느껴지는 조명. 2 앤티크한 디자인의 세라믹 소재 손잡이. 3 공예적인 디자인의 꽃병과 촛대.

최근 생활용품에 디자인을 입힌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가 눈에 띈다. 하우스 닥터 House Doctor 역시 그중 하나로 국내에 소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우스 닥터는 덴마크 태생의 브랜드로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이 강조된 북유럽 브랜드답게 디자인적인 생활 잡화를 총망라해 소개하고 있다.

↑ 2014년 모먼츠 컬렉션인 소파와 플로어 조명, 테이블.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하우스 닥터는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리케 율 젠슨과 기테 율 카펠 두 명의 자매가 운영했고 그 후 남자 형제인 클라우스 율이 합류하면서 지금은 세 명의 형제자매가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삶에 열정을 불어넣는다고 믿고 있는 세 명의 운영자는 2001년에 공식적으로 론칭한 하우스 닥터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으며 덴마크 이카스트에 위치한 본사에는 50명 규모의 하우스 닥터 직원들과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반영한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하우스 닥터의 제품 철학은 어떤 분위기의 집에서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부터 에스닉한 라운지 체어, 공장에서 막 가져온 듯한 거친 느낌의 캐비닛, 빈티지한 소품 등 집 안을 꾸미기 위해 제품을 구입하려는 다양한 이들의 취향을 조금씩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 그러데이션 컬러의 유리 꽃병. 2 옷걸이를 걸어서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옷장.

하우스 닥터의 제품은 매년 2회에 걸쳐 출시되는데 에브리데이 Everyday 컬렉션과 모먼츠 Moments 컬렉션이다. 에브리데이 컬렉션은 매년 1월에 발표하는 컬렉션으로 신제품과 함께 앞으로 꾸준히 소개할 중심 아이템을 선보이며 모먼츠 컬렉션은 8월에 출시되는 라인으로 시즌에 맞는 액세서리와 참신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테마를 정해 소개하고 있는 하우스 닥터의 제품을 보면 무엇보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북유럽 스타일도 아니고, 인더스트리얼이나 자연 친화적인 스타일도 아니다. 처음 하우스 닥터 제품을 접했을 때 어느 나라 제품인지 단번에 알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 아트&크라프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던 리케와 기테 자매의 바람처럼 제품에서 공예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표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꽃병이나 세라믹 제품,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듯한 쿠션, 손으로 구부려 만든 듯한 촛대 등 제품마다 공예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어 고급스럽고 섬세하다. 또 제품뿐만 아니라 매 시즌 아티스트의 작품을 액자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는데 크라프트 감성을 중시하는 하우스 닥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1반려 동물을 위한 침대. 2 담백한 디자인의 패브릭 소파. 3 라인으로 이뤄진 그래픽 무늬 쿠션. 4 에스닉한 디자인의 나무 소재 라운지 체어.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을 갖춘 하우스 닥터는 집 안을 구성하는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반려견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으며 액세서리를 보관하는 작은 수납함부터 조명, 소파, 각종 테이블웨어와 사무 용품, 소품까지 하우스 닥터는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 2014년 모먼츠 컬렉션.

론칭한 지 10년이 조금 넘은 브랜드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처럼 폭넓은 아이템과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우스 닥터라는 브랜드 이름은 집 안 곳곳을 진단해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제안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에는 자연주의, 일본에는 무지가 있다면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에는 이제 하우스 닥터가 있다.

에디터 신진수│자료협조 하우스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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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밝히는 빛

식탁을 밝히는 빛

식탁을 밝히는 빛

비슷비슷한 식탁이라도 어떤 조명을 다느냐에 따라 부엌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가지각색의 매력으로 식탁 위를 밝힌 조명 네 개를 소개한다.

BEFORE
많은 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원목 4인용 식탁. 양쪽에 의자를 하나씩 더 두어 6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나무 식탁에 모던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의자의 모양을 다르게 하되 컬러를 검정으로 통일한다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크 원목 테이블은 스탠다드에이 제품. 마주 보고 있는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의자는 모두 시리즈 세븐 체어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AFTER 1
가장 무난한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펜던트 조명. 카이저 이델 제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조명이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조명은 묵직한 철 소재로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검정색 펜던트 조명은 카이저 이델 제품으로 에이후스 판매. 57만원. 옅은 푸른색 스텔톤 저그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금색의 반원 볼은 오이오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검정 프레임의 이니셜 액자와 꽃무늬 액자는 모두 드로잉엣홈 제품.

AFTER 2
식탁에 비해 조명의 크기가 작다면 2개를 나란히 거는 것도 방법이다. 검정색 의자와 나무 소재 식탁에 아르텍의 A330 조명 2개를 달았다. 황동을 입힌 스틸 소재 조명으로 가까이서 볼 때 반짝반짝 빛이 나 더욱 아름답다.

황동을 입힌 금색의 아르텍 조명 A330은 에이후스에서 판매. 개당 83만원대. 둥근 등받이의 블랙 체어 J77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십자수 패턴의 작은 저그와 입구가 경사진 회색 저그는 모두 이노메싸에서 판매.

AFTER 3
믹스매치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과감하게 샹들리에를 달아보자. 최근에는 클래식한 샹들리에 디자인의 조명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컬러가 가미된 제품이나 지나치게 앤티크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모던한 식탁과도 잘 어울린다.

녹색 포인트의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힐로 라이팅 제품. 가격 미정. 나비가 그려진 꽃병은 챕터원에서 판매. 니트 짜임의 흰색 꽃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판매.

EDITOR’S PICK
식탁으로 눈길을 가게 만드는 솔방울 모양의 코니아 조명. 간단한 조립으로 완성할 수 있는 조명을 선보여온 브랜드 비타의 제품으로 부엌뿐만 아니라 침실, 서재 등에 두루 어울리는 조명이다. 앞면은 검은색, 뒷면은 금색으로 불을 켰을 때 은은한 빛나는 금색이 특히 아름다우며 개성 있는 부엌 분위기를 연출하기 그만이다. 나무 소재의 식탁과 솔방울 모양의 조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의자와 조명이 모두 같은 색이라 안정감을 준다.

솔방울 모양의 코니아 조명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15만원대. 흰색 볼은 모두 빕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철제 다리가 깔끔한 의자는 카레 제품. 니트 소재 블랭킷은 럭키보이선데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바닥에 낀 빈티지한 러그는 한일카페트 제품.

“공간의 분위기가 지루해졌을 때 조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공간에 힘을 줄 때 조명만 한 인테리어 아이템도 없죠. 조명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가구나 소품을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소재나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닝룸의 경우 테이블은 오크 소재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고르고 의자 색깔은 무난한 검정이나 회색 등으로 선택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을 달더라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의자는 모두 같은 색으로 선택하고 소재나 디자인을 조금씩 다르게 변화를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철제 조명을, 화려한 믹스매치를 즐기고 싶다면 클래식한 샹들리에를 달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크기가 작은 조명은 2개 정도 나란히 거는 것도 방법이죠.”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스타일리스트 김은희(세컨드 플로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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