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추억은 방울방울

추억은 방울방울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방울 술. 이 형형색색의 귀여운 방울 술로 집 안 곳곳을
장식해보자. 둥지처럼 포근함이 느껴져 누구라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연출된다.

행운의 별
다채로운 색깔의 방울 술이 모여 있지만 보송보송한 털실의 재질과 부드러운 촉감 덕분에 통일감이 느껴진다. 제작은 비르지니 딜롯 Virginie Dillot.

볼 모양의 장식품과 촛대는 쉐호마 Chehoma. 사탕 그릇은 LSA. 초는 부지 라 프랑세즈 Bougies La Fran aises. 리본은 사탭 Satab. 의자는 라 흐두트 La Redoute. 꽃은 에벵 Even 제품.

샹들리에처럼
작은 양털 방울을 와이어에 엮어 천장에 매달아놓으니 마치 서커스 공중 그네 묘기인 트라페즈 Trapeze를 보는 것처럼 놀랍다. 제작은 루 레이냑 Lou Leygac.

식탁보와 냅킨은 소사이어티 Society. 접시와 주전자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Astier de Villatte. 긴 유리잔, 상품 진열대, 사탕 그릇은 LSA. 유리컵은 메르시 Merci. 리본은 사탭. 초와 촛대는 부지 라 프랑세즈. 카라프 유리병은 쉐호마. 의자는 라 흐두트. 꽃무늬 그릇은 블랑셰르 Blqnchére. 꽃병과 세라믹 접시는 플뤼 Fleux 제품.

부드러움의 극치
안락의자를 순모 방울 술로 뒤덮으니 시트의 부드러운 촉감을 그 누구도 거부하지 못한다. 제작은 마리-프랑스 아나스 Marie-France Annasse.

양털 카펫은 이케아. 찻잔과 받침대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초는 부지 라 프랑세즈. 리본은 사탭. 바닥에 내려놓은 북은 봉통 Bonton. 조명 장식은 블랑셰르. 쿠션은 르 몽드 소바지 Le Monde Sauvage. 꽃은 에벵 제품.

부드러운 감촉
여아용 발레 슈즈와 포장한 선물 상자에 색색의 방울 술을 달았다. 도톰한 방울 술을 포인트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다. 라 드로게리 La Droguerie의 작품.

발레리나 구두와 발레용 스커트는 레페토 Repetto. 리본은 사탭. 볼 모양의 장식은
쉐호마. 양털 인형은 이케아 제품.

에디터 카트린느 드 샤바네이 Catherine de Chabaneix│포토그래퍼 프랑수아 구디에 Franois Goudier

CREDIT
숲 속의 크리스마스

숲 속의 크리스마스

숲 속의 크리스마스

파리 근교에 있는 도시 사르트르에 살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실내장식가인 아돌프 베나르가 매력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제안한다.

↑ 삼베로 짠 식탁보 위에 하나의 숲길을 완성했다. 초록색 이끼와 빈티지한 꽃병에 담긴 꽃다발이 저녁 식사에 초대된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식탁 뒤쪽에는 작은 조명과 반짝거리는 오브제를 단 나뭇가지를 꽂아 멋스럽다.

1 아돌프가 애완견과 함께 고풍스런 회색빛 장식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쪽에 놓인 암체어 위에 커다란 조개, 이끼와 산호 그리고 트리 장식용 볼을 가득 올려놓았다.
2 아마 섬유와 커튼 줄로 꾸민 대형 유니콘 장식. 프랑스 극작가인 콕토 Cocteau가 좋아할 만한 몽환적인 스타일로 이 집을 수호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3 정원용 테이블 위에 있는 백조 모형이 반짝이는 은색 쿠션과 은은한 조화를 이룬다. 집주인의 손재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다른 시선
오래전부터 아돌프 베나르 Adolphe Besnard는 골동품 상점과 헌책방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에 관심이 많았기에 박제품과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조형물 등 특이하거나 오래된 물건을 수집했다. 사람들이 방치한 물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할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오브제를 접목시켜 독특하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아돌프의 집은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기에 현실과 허상이 뒤섞인 연극 무대 같은 인상을 준다. 그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색다른 유머 감각을 가미하는데 이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판타지적 요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평범한 아이템을 조합해 예술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한다.

1 따뜻한 온실처럼 꾸민 거실로 들어온 아들 구스타브 Gustave가 선물을 열고 있다. 트리 주변에는 합성수지 소재로 제작한 양 모형과 아돌프가 정성을 다해 만든 선물 상자들이 놓여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가짜 나무이지만 언뜻 보면 진짜처럼 보인다!
2 이렇게 풍성한 장식이 또 있을까! 빈티지풍 꽃병에 산호와 크리스마스 장식품들로 한껏 멋을 냈다.

↑ 파티를 준비하면서 유칼립투스와 인동덩굴로 높은 컵걸이를 탑처럼 꾸몄다. 투명한 샴페인 잔들이 무수히 꽂혀 있어 주방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비범한 골동품 수집가
아돌프는 자신이 귀중하게 생각하는 보물로 가득 채운 이 집을 옛날 집주인이 살던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벼룩시장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까지 찾아가 특이한 제품,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소한 물건들을 찾아다녔다. 다채로움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 때문에 여러 시대의 스타일이 혼재된 디자인이 많다. 옛날 스타일의 주방에는 검정 타일을 깔아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여기에 세련된 테이블을 놓아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복고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절충하는 감각을 발휘하는 것이 그의 특기다. 아돌프는 집 안을 채운 모든 오브제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꾸미길 원했던 것. 모든 디자인 컨셉트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 마치 과거와 현재가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이어져 있는 듯하다.

에디터 카미유 술래이롤 Camille Soulayrol│포토그래퍼 루이 가이라드 Louis Gaill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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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앤티크에서 모던 빈티지 가구, 첨단 기술을 입은 현대적인 가구로 진화 중인
프레델시아를 알면 덴마크 가구의 역사가 보인다.

↑ 보르게 모겐센이 1963년에 디자인한 소파 ‘2209’.

1911년에 설립된 프레델시아 Fredericia는 고전적인 앤티크 가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1930년대 후반까지 프레델시아는 성장세를 이어갔고 스칸디나비아 국가 전체로 수출을 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자본이 부족해지고 가구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불황을 겪었다. 전쟁이 지나자 간결한 형태의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행이 바뀐 것도 회사가 쇠퇴하는 데 한몫했다. 1955년에는 급기야 파산 직전에 이르러 단 3명의 직원만 남게 되었고 사업가인 안드레아스 가베센 Andreas Graversen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던 프레델시아를 인수하게 되었다.

↑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흔들의자 ‘J16’.

그는 기존의 앤티크 가구 라인을 폐기하고 당시 젊은 건축가였던 보르게 모겐센 Borge Mogensen을 영입하는 개혁을 감행했다. 보르게는 제품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용자를 관찰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가구를 선보였다. 1962년에 선보인 보르게의 대표작 2213 소파는 간결한 형태와 선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지금까지도 덴마크 곳곳의 관공서와 대사관저, 임원실, 주택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프레델시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J39 의자는 1947년에 출시된 것으로 구조가 아름답고 편안해 다이닝 체어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일본 디자이너 신 아즈미의 ‘나라 시리즈 Nara Series’ 중 코트 스탠드. 2 유려한 곡선이 특징인 ‘트리니다드’ 의자. 3 난나 디트젤이 프레델시아를 위해 처음으로 디자인한 작품 ‘두 개의 벤치’. 4 덴마크 빌룬드 공항을 위해 디자인한 ‘난나 Nanna 벤치 3540’.

1995년 안드레아스의 아들인 토마스 가베센 Thomas Graversen이 회사를 물려받고 난 뒤 프레델시아는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갔다. 토마스는 좋은 디자인에 대해 독단적으로 생각했던 아버지와 달리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조합을 통해 좋은 가구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Anything is possible’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유연한 설계 방법과 생산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회사를 이끌었다. 또 보르게의 훌륭한 작품을 계속해서 생산할 뿐 아니라 덴마크의 여성 디자이너 난나 디트젤 Nanna Ditzel과 같은 새로운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 가오리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흔들의자 ‘스팅레이 Stingray’.

난나는 새로운 재료를 실험해 색다른 제조 방법을 찾는 디자이너로 1989년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의 ‘두 개의 벤치 Bench for Two’를 프레델시아와 함께 선보였고 1995년에는 그녀의 대표작인 트리니다드 Trinidad 의자를 제작했다. 전통 뇌문 세공 기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트리니다드는 부채 모양으로 조각한 시트와 등받이가 특징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안락한 구조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각 가정을 비롯한 상업 공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 보르게 모겐센이 1955년에 디자인한 ‘No.1’ 소파.

덴마크 본사에 적혀 있는 ‘Simply Said, We Trust Our Guts(간단히 말해 우리는 우리의 직관을 믿습니다)’라는 문구처럼 프레델시아는 대중의 취향에 맞추거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 특정한 디자인에 편중하지 않고 디자이너들을 최우선으로 신뢰하며 그들에게 요구하는 유일한 사항은 모르겐이 늘 강조했던 ‘인간’과 ‘기능’이다. 일상에서 유용하며 오랜 시간 견딜 수 있을 만한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와 품질에 대한 헌신이 담긴 가구를 제작하는 프레델시아가 있기에 덴마크는 여전히 디자인 강국으로서 건재한지도 모르겠다.

↑ 다양한 크기로 선보인 커피 테이블 ‘아이시클 Icicle’.

에디터 최고은 | 자료협조 덴스크 · 프레델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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