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선반

같은 공간, 다른 선반

같은 공간, 다른 선반

벽 색깔과 마감이 같은 비슷한 공간일지라도 어떤 선반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스타일이 확 달라진다. 선반의 쓰임과 공간 분위기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선반을 선택해보자.

Hat rack copper
구리색을 입힌 철제 선반으로 아랫부분에 달린 고리에는 모자나 가방 등을 걸 수 있고 윗부분은 선반 형태로 다양한 제품을 수납할 수 있다. 철제 선으로 제작 돼 먼지 제거가 쉽고 시각적으로도 가벼워 보인다. 루밍에서 판매. 4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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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느낌의 선반을 벽에 달 경우에는 너무 묵직하거나 어두운 색을 고르기보다는 구리나 황동 색깔처럼 밝은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금속 색깔의 선반은 나무나 철,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와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이 있다.

벽에 바른 주황빛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페인트 de5230. 충전이 가능한 흰색 조명은 모엠컬렉션에서 판매. 진한 남색으로 마감한 구조적인 의자는 땅뜨디자인에서 판매. 모던한 파란색 컵과 소서 세트, XO 패턴의 카드는 모두 데이글로우에서 판매. 흑백 카드는 글라다에서 판매. 스테인리스 소재의 클래식한 플립 타입 시계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타조털 먼지떨이와 집 모양 연필꽂이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북유럽의 향을 담은 향초와 손 오브제, 아기 오리를 표현한 나무 오브제는 모두 이노메싸에서 판매.

Studio4 & Wood Display Box
오크 소재의 집 모양 선반 스튜디오 4는 벽에 걸어서 내부에 생활 소품을 수납하기에 좋다. 루밍에서 판매. 14만8천원. 칸막이가 나눠진 우드 디스플레이 박스는 테이프부터 클립 등 소소한 잡동사니를 보관하기 좋다. 드로잉엣홈에서 판매. 8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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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많은 인기를 모은 집 모양 선반. 하나만 걸어도 공간이 포근해진다. 침대 옆에 걸어 휴대폰 등을 수납하거나 다른 집 모양 선반과 함께 책상 앞에 연출하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대리석 무늬의 노트와 에펠탑이 그려진 검은색 노트는 모두 데이글로우에서 판매. 집 모양의 연필꽂이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두툼한 나무 소재 클립은 데이글로우에서 파매. 검은색 테이프 디스펜서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손잡이가 달린 황동 소재의 촛대는 데이글로우에서 판매.

브루노 원형 선반
검은색 원형 판에 흰색 일자형 선반을 더한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재나 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시계나 액자처럼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에 좋은 제품. 필웰에서 판매. 3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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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좀 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평범한 선반 형태에서 벗어난 원형 선반에 도전해보자. 특히 남성적인 공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선반을 설치하고 주변 소품도 무채색이나 금속 소재를 선택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빈티지한 그림의 카드는 글라다에서 판매.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리 모래시계는 루밍에서 판매. 손잡이가 달린 황동 소재 촛대와 검은색 육각형 철제 볼, 안에 담긴 갈색 카드, 에펠탑이 그려진 흰색 에펠탑은 모두 데이글로우에서 판매. 콤팩트한 사이즈의 검은색 마샬 스테레오 스피커는 디자인앤오디오에서 판매. LED 전구가 삽입된 검은색 엥겔포이즈 조명은 리모드에서 판매.

Pocket Organizer
크기도 색깔도 각각 다른 주머니 모양의 수납 선반. 불필요한 디테일을 숨길 수 있고 여러 개를 자유롭게 배치해 장식하기에도 좋은 제품이다. 이노메싸에서 판매. 노란색 4만6천원, 나머지 색깔은 각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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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작은 소품이나 사무 용품이 많다면 주머니형 수납 선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폭이 깊어서 내용물을 최대한 가릴 수 있고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는 데다 개수와 배치가 자유로워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벽 꾸밈을 즐길 수 있다.

나무 프레임으로 이뤄진 터치형 테이블 스탠드는 땅뜨디자인에서 판매. 벽에 붙인 빈티지한 카드는 글라다에서 판매. 등받이와 시트 부분을 패브릭으로 마감한 의자는 가리모쿠 제품으로 리모드에서 판매. 손잡이 색깔이 선명한 가위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Comment

“예전에는 일자형 선반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어떤 쓰임으로 선반을 사용할지에 따라 원하는 형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책꽂이 위주의 선반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튼튼하고 책을 세울 수 있는 넓고 칸막이가 있는 나무나 철재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나무와 철재는 내구성이 가장 좋은 소재랍니다. 간단한 장식 용품을 올려두고 수납도 해결하려면 아래 고리가 달린 선반이나 칸막이가 여러 개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별거 아닌 물건도 선반에 따라 근사한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스타일리스트 배지현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스타일리스트 배지현(d.Floor) | 어시스턴트 홍수희

CREDIT
기다린 보람

기다린 보람

기다린 보람

온갖 소문과 기대가 무성했던 이케아 광명점을 정식 오픈하기 전에 먼저 다녀왔다. 광활함 그 이상이었던 이케아 광명점의 특징과 투어 팁을 전한다.

↑ 세계 최대 크기의 이케아 광명점

북유럽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케아. 한국에 정식 매장이 없어 안타까웠던 날들을 뒤로하고 지난 2014년 12월 18일 정식 오픈을 앞둔 이케아 광명점을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리테일 매니저 안드레 슈미트갈 Andre Schmidtgall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투어.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이라니 놓치는 공간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거실 공간을 시작으로 바닥에 붙여진 화살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요목조목 완성된 쇼핑 리스트와 셀프 서브 구역으로의 이동을 기다리는 카트 군단을 만날 수 있었다. 이케아의 가구만큼 똑똑한 광명점 매장 특징과 투어 팁을 정리했다. 매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보자.

친환경 매장
이케아 광명점은 친환경 매장을 목표로 총 6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매장 지붕에 3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가 발전하며 매장 내 모든 조명은 LED 조명으로 통일했다. 또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난방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품 중 90%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채택하고 있다.

가격표를 읽자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발견했다면 가격표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가격표는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나뉘는데 빨간색은 셀프 서브 구역이나 홈퍼니싱 액세서리 구역에서 직접 챙겨야 하는 제품이고 노란색은 매장 직원에게 문의하면 제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빨간색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가구는 제품의 크기와 소재, 픽업 장소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매장 곳곳에 준비되어 있는 연필, 줄자, 메모지를 이용해 나에게 필요한 가구를 적고, 셀프 서브 구역에서는 카트에 가구를 담는 것이 이케아 쇼핑의 기본 원칙이다.

↑ 홈퍼시닝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구역

↑ 패브릭 맞춤 구역

다양한 맞춤 서비스
매장에 비치된 줄자를 이용해 직접 치수를 재며 가구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주방이나 욕실처럼 정확한 치수가 중요한 공간은 주방 설계 스튜디오와 치수 측정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주방 설계 스튜디오에 있는 이케아 홈플래너 3D로 가상 주방을 만들어 맞춤 주방을 완성할 수 있으며 매장 직원의 치수 측정 서비스로 실수 없는 쇼핑을 할 수 있다. 홈퍼니싱 액세서리 구역에선 패브릭 맞춤도 가능하다.

↑ 베란다의 활용

베란다의 활용
이케아는 국내 거주 공간에서 베란다의 모양과 크기, 쓰임새를 분석해 18개의 베란다 활용 방법을 제안했다. 신혼부부는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제안했으며 아이가 있는 3인 가족은 아이의 놀이 공간과 장난감 수납 등 가족 구성원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 평수별 공간 제안

실제 우리집처럼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주거 형태를 총 65개의 공간으로 완성한 것. 가장 보편적인 20평형부터 30평형 공간 구성에 주력한 것도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공간의 한쪽 벽에 평수가 적혀 있어 내 집의 크기와 비교하며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 가구로 공간을 나눠 활용하는 방법

한국 주거 형태의 반영
이케아는 광명점을 오픈하기에 앞서 2년간의 리서치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주거 문화를 파악했다. 그 결과 벽에 가구를 붙이고 가운데 공간을 비우는 방법에서 벗어나 소파나 수납장으로 공간을 나눠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주로 좌식 생활을 하는 깔끔한 한국 사람들의 특징도 반영했다. 모듈형 가구에 치수를 표기해 내 집에 알맞는 가구를 깔끔하고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청소기, 걸레 등 각종 청소 도구 수납에 신경 쓴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 자녀가 함께하는 거실 예시

자녀가 함께하는 공간
자녀가 있는 가정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가구와 가족의 활동이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물건이 아이 방은 물론 거실과 안방에 뒤섞여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터. 이케아는 이런 한국 가정의 특징을 반영해 아이와 부모의 가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부모 침실 한 켠에 위치한 아기의 침대, 주방 식탁 옆에 놓인 아이의 테이블과 장난감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아 숙제를 마친다는 것에 착안, 거실에 작은 책상을 두어 부모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한 공간도 마련했다.

↑ 깔끔한 디자인의 가구로 꾸민 공간

↑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

다양한 취향과 개성
이케아에서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꽃무늬와 아이보리, 분홍색이 주를 이루는 공간, 기하학적 무늬와 과감한 원색을 사용한 공간, 식물을 주제로 한 자연의 공간, 보라색, 남색, 검정이 주를 이루는 차분한 느낌의 공간, 자연스러운 질감의 가구가 주를 이루는 빈티지한 공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 등 총 8개의 컨셉트로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가구와 패브릭, 소품 등 공간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HOW TO USE
이케아 광명점 투어 팁

레스토랑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스웨덴 요리와 한식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오븐에 구운 감자, 햄, 치즈 슬라이스, 삶은 달걀, 빵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가 1천5백원. 어른 식사를 주문하면 친환경 이유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운영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30분

스몰란드 Smaland
소비자가 아이들을 맡기고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1시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키 95~135cm의 혼자서도 배변이 가능한 어린이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아동 응급처치 훈련을 받은 직원이 상주해 안전성을 높였다.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전기차 충전소
가장 친환경적인 매장이 되겠다는 목표로 오픈한 이케아는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했다. 지하 3층에 위치하며 총 12대의 전기차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교통
KTX 이용 시 광명역에서 하차해 도보 10분 거리에, 자가용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광명역 IC로 나오면 2km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 3개 층으로 구성된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500 | 문의 1999-2014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차가연

CREDIT
작은 집으로의 초대

작은 집으로의 초대

작은 집으로의 초대

창의적인 발상은 제약으로부터 시작된다. ‘최소’라는 조건으로 여러 주거 모델을 제시하는 ‘최소의 집’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건축가 정영한이 <메종>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 건축가 김희준이 최소의 집 프로젝트로 선보인 ‘정 · 방’. ⓒ김용관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하기 전 여행객이 자신의 배낭 속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을 골라야 하듯 나 역시 글을 쓰기에 앞서 하나의 주제를 위한 다양하고 싱싱한 재료들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주제를 ‘최소’라는 가치로 시작하되 다양한 시선으로 그 가치를 이야기하며 건축 안에서 ‘최소’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건축물의 이야기나 대표적인 장소를 소개하려 한다. 또한 우리의 생활 이야기가 출발하는 장소로서 ‘집’의 다양한 소개 또한 병행하기로 하였다.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든다면 8마리 반려견 또는 3대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집이라든지 왼손잡이 가족을 위한 집 아니면 반려동물 중 고양이와 개가 함께할 수 있는 집, 여름과 겨울에만 살 수 있는 집, 이혼 후 다시 재결합을 위해서 만든 집 등 세상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이 깃든 집이 존재하리라 믿는다. 내가 ‘최소’를 주제로 정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부분이 다수의 가치를 지향한다. 특히나 집의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점점 비대해지는 집의 규모 혹은 평수를 소유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주류에 속한다고 믿는 것이다. 문제는 집의 규모가 사회적인 신분을 정하는 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이러니한 풍경에 대한 자각이다.

↑ 9×9 주택 외관. ⓒ김재경

두 번째는 애초에 갖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다시금 들여다보며 하나씩 버리거나 정리하여 줄여가는 생활방식이나 처음부터 작게 시작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무 無’로 시작하면 매번 새로운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텐데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생에서 사람과의 인연이 있듯 물건과의 인연도 있는 법이다. 일회일기 一期一會란 일생에서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인연이라는 그 사전적 의미 또한 인간관계뿐 아닌 우리가 만나는 물건과의 인연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기존의 주택 공간은 대개 다가구가 각각의 공간을 점유하여 정의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거실엔 소파와 TV가 있어야 하고 침실엔 침대와 옷장, 주방엔 식탁과 주방 가구가 있어야 하지만 바꿔 말해 소파가 있으면 거실이고 침대가 있으면 침실, 식탁과 주방 가구가 있으면 주방으로 정의된 공간들이 우리의 삶을 여전히 정의하고 있다. 그러한 가구들이 어느 날 방에서 사라져 모두 벽으로 숨어버리게 된다면 그간 가구에 의해 제한적으로 사용된 공간들은 사용자들에게 그 선택권이 돌아가 필요에 따라 정의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발상으로 ‘9×9실험 주택’ 설계가 시작되었다. 설계를 하면서 건축주 부부는 불필요한 가구를 정리하게 되었고 이 주택의 주요 컨셉트 중 하나인 ‘최소 기능의 수납 장치 Furniture Corridor’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최소의 가구를 벽 속에 숨겨 움직이는 벽이나 슬라이딩 문의 개폐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고 수납공간을 제외한 공간은 거주자의 필요에 따라 정의해서 사용할 수 있는, 나름 작지만 가변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참고로 9×9는 주택의 가로와 세로 길이가 9m로 설계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택을 구성하는 방들은 대개 벽에 의해 공간이 분리되지만 이 주택은 벽 대신 유리 벽에 의해 감싸져 있고 그 사이마다 작은 외부 정원이 들어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져 마치 미로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 9×9 주택 내부. ⓒ김재경

결국 이러한 컨셉트를 실현시키기 위한 건축가의 고민과 노력에 대해 무엇보다 공간을 이해해준 건축주 내외는 9×9 실험주택이 완공된 후에도 나름 자신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최소의 가구와 내부로 들어와 있는 작은 외부의 정원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작업을 통해 건축가로서 나는 다음과 같이 최소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최소의 집은 작은 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거주자 스스로가 공간을 정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축이 반영된 집을 의미한다.’

* 집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을 최고은 기자 (deneb@mckorea.com) 앞으로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소의 집’에 대한 개념을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정영한(스튜디오 아키홀릭) | 에디터 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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