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로의 여행

침실로의 여행

침실로의 여행

침실은 현실에서 꿈으로 향하는 통로다. 때문에 파격적이고 개성 있는 분위기로 꾸며도 얼마든지 용납되는 공간이다. 로맨틱하거나 흑백으로 치장한 그래픽적인 분위기, 아니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스위트룸 같은 침실 중 당신의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느 쪽인가?

벽지 ‘폴요 Folyo’는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에서 판매. 알람시계와 촛대는 플럭스에서 판매. 초와 물병, 유리컵은 모두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에서 판매.

황금 같은 수면 시간
1 느릅나무로 제작한 헤드보드에 쿠션을 탈착할 수 있는 ‘나튀르 Nature’는 페루치오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가 디자인한 것으로 몰테니앤씨 Molteni&C 제품. 5592유로. 2 금색 철제 펜던트 조명은 플럭스 fleux에서 판매. 149유로. 3 영국식 자수 쿠션 ‘무차라비아 Moucharabia’는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에서 판매. 40×60cm, 104유로. 4 광택이 나도록 워싱 처리한 마 쿠션 ‘바이스 버사 Vice Versa’는 메종 드 바캉스에서 판매. 50×50cm, 126유로. 5 금속사의 일종인 섬유 루렉스 lurex와 실크를 혼방한 쿠션 ‘골드 Gold’는 랄프 로렌 홈 Ralph Lauren Home 제품. 45×45cm, 250유로. 6 갈매기 무늬의 은빛 쿠션 ‘지그재그 Zig-Zag’는 로시오 모레노 Rocio Moreno 제품으로 봉 마르셰 Bon Marché에서 판매. 30×60cm, 235유로. 7 마 소재를 워싱 처리한 회색 매트리스 커버는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제품. 180×280cm, 92유로. 8 면 매트리스 커버 ‘다르시 Darcy’는 알렉상드르 튀르포 Alexandre Turpault 제품. 270×300cm, 190유로. 9 금속 광택이 나는 리넨 침대 스프레드 ‘마이애미 Miami’는 안쪽을 누빈 것이 특징으로 메종 드 바캉스에서 판매. 270×250cm, 880유로. 10 ABS 플라스틱 수지로 만든 서랍장 ‘콤포니빌리 Componibili’는 안나 카르텔리 페리에리 Anna Cartelli Ferrieri가 디자인한 것으로 카르텔 Kartell 제품. 32×40cm 171유로, 32×58.5cm 225유로. 11 양모 러그 ‘멩 Meng’은 타이 핑 Tai Ping 제품. 제곱미터당 1900유로.

벽지 ‘엠프레스 Empress’는 매튜 윌리엄슨 Mattew Williamson 제품으로 오스본&리틀에서 판매. 벽시계와 거울은 프렝탕 Printemps 백화점 설립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드뤼거 라보 Drugoet Labo가 디자인한 것으로 프렝탕 백화점에서 판매. 컵은 플럭스에서 판매. 물병은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달콤한 마카롱
1 철제 프레임에 쿠션을 넣고 패브릭으로 마감한 헤드보드와 오리나무 프레임을 더한 침대 ‘이프노스 Hypnos’는 도르란 Dorelan 제품. 2155유로. 2 연한 분홍색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 ‘오리지널’은 리넨 소재로 이브 델롬 Yves Delorme 제품. 이불 커버 240×310cm 235유로, 베개 커버 65×65cm 49유로. 3 워싱 처리한 진보라색 리넨 베개 커버는 리소이 Lissoy 제품. 65×65cm, 35유로. 4 물방울무늬를 프린트한 순면 베개 커버는 베르토치 Bertozzi 제품으로 봉 마르셰에서 판매. 2개 세트, 90유로. 5 알루미늄 소재의 LED 조명 ‘리프 Leaf’는 무토 Muuto 제품으로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169유로. 6 토마스 벤첸 Thomas Bentzen이 디자인한 철제 사이드 테이블 ‘DLM’은 헤이 Hay 제품으로 봉 마르셰에서 판매. 38×58cm 168유로, 48.2×65cm 225유로. 7 모헤어 원단으로 만든 형광 분홍색 이불은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130×150cm, 160유로. 8 리넨 베개 커버 2개와 이불 커버로 구성된 침구 세트 ‘카리나 Carlina’는 마뒤라 Madura 제품. 배개 커버 62×62cm, 이불 커버 240×220cm 299유로. 9 핸드메이드 순모 러그 ‘사빈느 Savine’는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제품으로 이자 모 Isa MO에서 판매. 200×300cm, 1599유로.

벽지 ‘운테르 데르 린덴 Unter der Linden’은 블라디미로 벤단디 Wladimiro Bendandi가 디자인한 것으로 월&데코 Wall&Deco 제품. 찻잔과 다기는 홈 오투르 뒤 몽드 제품. 전화기는 플럭스 제품. 선인장 화병은 포르토벨로 Portobello 제품.

밀림 속에서
1 헤드보드와 프레임을 모두 벨벳으로 커버링하고 다리를 나무로 제작한 침대 ‘프로필 Profile’은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에서 판매. 3780유로. 2 레몬색 자카드와 새틴을 혼방한 ‘밥티스테 Baptiste’는 올리비에 데스포르주 Olivier Desforges 제품. 베개 커버 35유로, 매트리스 커버 149유로. 3 모시로 만든 베개 커버 ‘냅 스포츠 Nap Spots’는 소사이어티 Society 제품. 50×80cm, 2개 세트 180유로. 4 리넨 쿠션 ‘자네이로 Janeiro’는 투왈 드 마옌 Toiles de Meyenne 제품. 60×30cm, 44유로. 5 겨자색의 리넨 이불 커버 ‘엘리나 Elina’는 AM-PM 드 라 흐두트 AM-PM de La Redoute에서 판매. 240×220cm, 139유로. 6 워싱 처리한 카레색의 리넨 담요는 르 몽드 소바주에서 판매. 160×220cm, 148유로. 7 구리와 니켈로 만든 조명 ‘M1’과 ‘C1’은 3×3×3 컬렉션으로 힌드 라비 Hind Rabii 제품. 348유로부터. 8 협탁 ‘짐 Jim’은 로쉐 보보아 제품. 950.40유로. 9 양모, 아크릴, 나일론을 혼방한 담요 ‘스퓌마 Spuma’는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180×140cm, 113유로. 10 벌집 모양의 울 담요 ‘니드 Nid’는 소사이어티 제품. 130×180cm, 275유로. 11 뉴질랜드산 양모와 식물성 실크 섬유로 제작한 핸드메이드 러그 ‘유즈드 Used’는 세르주 르사주 Serge Lesage 제품. 170×240cm, 2158유로.

파노라마 벽지 ‘레인 드롭스 블랙 온 화이트 Rain Drops Black on White’는 오 필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 제품. 자명종은 비트라 제품으로 프렝탕에서 판매. 찻잔과 체스는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 판매. 바닥에 놓은 그림은 이사무 노구치 Isamu Noguchi의 작품으로 상투 Sentou에서 판매.

흑과 백
1 침대 헤드 ‘본느빌 Bonneville’과 침대 베이스 ‘파일드즈 베이스 하이트 Fyld’s Base Hight’, 메리노양모와 리넨 등 자연 소재로 감싼 포켓 스프링 매트리스 ‘골드’는 모두 파일드즈 제품으로 메종 드 라 리트리 프레스티주 Maison de la Literie Prestige에서 판매. 헤드보드 2368유로, 침대 베이스 2개 세트 3944유로, 매트리스 5928유로. 2 순면 베개 ‘에메랄드 스트립 Emerald Strip’은 캘빈 클라인 제품으로 그랜드 마가장 Grands Magasin에서 판매. 65×65cm, 75유로. 3 흰색 면에 검은색 물방울무늬가 프린트된 베개 커버는 르 몽드 소바주에서 판매. 65×65cm, 36유로. 4 대나무 섬유와 면으로 제작한 스트라이프 베개 커버 ‘에스칼 Escale’은 에식스 Essix에서 판매. 65×65cm, 28유로. 5 한쪽에는 검정 바탕에 흰색 물방울무늬가, 반대편에는 흰색 바탕에 검정 물방울무늬가 있는 쿠션 ‘에탕셀 Etincelle’은 데스캠프 Descamps 제품. 25×45cm, 50유로. 6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쿠션 ‘도티 Dotty’는 폴앤조 바이 마뒤라 Paul and Joe by Madura 제품. 40×40cm, 39유로. 7 철제 협탁 ‘자닉 Janik’은 라 흐두트에서 판매. 69유로. 8 테이블 조명 ‘캄파뉠르 Campanule’는 F. 산드리 F. Sandri와 D. 데비아시 D. Debiasi가 디자인한 것으로 시나 Chinna에서 판매. 299유로. 9 양모와 식물성 실크를 사용한 수제 러그 ‘서턴 Sutton’은 세르주 르사주 제품. 170×240cm, 1386유로. 10 새틴 원단에 기하학 무늬를 프린트한 이불 커버 ‘이클립스 Eclipse’는 휴고 보스 홈 Hugo Boss Home 제품. 240×260cm, 240유로. 11 하운즈투스 체크무늬의 양모 담요는 메종 드 바캉스에서 판매. 270×250cm, 1100유로.

벽지 ‘파제오 야이스 Paseo Jais’는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로와 Christian Lacroix가 디자인한 것으로 디자이너스 길드 제품. 마리스카 마이어스 Mariska Meijers 쟁반과 찻잔은 카라반 엠포리움 Caravane Emporium에서 판매.

사하라에서 아침을
1 가죽으로 마감한 헤드보드는 지퍼를 이용해 양쪽에 칸막이를 연결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 앙드레아 파리지오 Andrea Parisio가 디자인한 ‘튀요 Tuyo‘ 컬렉션으로 메리디아니 에디션 Meridiani Editions 제품. 7066유로. 2 순면 쿠션 ‘트리오 Trio’는 카라반 샹브르 19 Caravane Chambre 19에서 판매. 40×55cm 48유로, 50×70cm 58유로. 3 가볍고 조밀한 조직감의 퍼케일 순면에 종려 잎 모양을 프린트한 베개 커버 ‘이랑 Ylang’은 라 흐두트에서 판매. 63×63cm, 12유로. 4 실크와 면을 혼방한 쿠션 ‘아무 Amu’는 카라반 샹브르 19에서 판매. 40×55cm, 80유로. 5 주름을 낸 면 쿠션 ‘다야 Daya’는 카라반 샹브르 19에서 판매. 40×55cm, 60유로. 6 구리로 만든 구조에 섬세하게 손으로 짠 면을 입힌 테이블 조명 ‘다이아몬드 드롭 Diamond Drop’은 파리 오 무와 두트 Paris au Mois d’Août 제품. 40×40cm, 200유로. 7 검은색으로 칠한 원형 탁자 ‘알테이 Altay’는 코에디씨옹 Coédition 제품으로 실베라 클레버 Silvera Kleber에서 판매. 570유로. 8 라마 소재의 담요 ‘아라미스 Aramis’는 알렉상드르 튀르포 제품. 152×172cm, 360유로. 9 누비 처리한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침대 스프레드 ‘밈시 Mimsy’는 AM-PM 드 라 흐두트에서 판매. 150x150cm, 180×230 cm, 230×250cm 3가지 사이즈로 79유로부터. 10 퍼케일 천에 검정 자수를 놓은 이불 커버 ‘샤네지아 Shanezia’는 라 흐두트에서 판매. 240×220cm, 74.99유로. 11 면 소재 이불 커버 ‘모티 Moti’는 카라반 샹브르 19에서 판매. 220×240cm, 165유로. 12 에릭 지자르드 Eric Gizard가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 민족 문양에 영향을 받아 디자인한 울 러그 ‘리프 Riff’는 툴르몽드 보샤 Toulemonde Bochart 제품. 180×270cm, 250×350cm 2가지 사이즈로 1542유로부터.

벽지 ‘코코스 Cocos’는 매튜 윌리엄슨 제품으로 오스본&리틀에서 판매. 컵은 카라반 엠포리움에서 판매. 라디오는 플럭스에서 판매.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 안을 채운 이불 솜과 베개 솜은 모두 드루올트 Drouault 제품이다.

푸른 밤
1 침대 ‘클라우드스케이프 Cloudscape’는 헤드보드에 워싱 천으로 감싼 거위털 쿠션이 달려 있으며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침대 프레임은 물푸레나무에 색을 입혔고 금속 재질의 다리에도 래커 칠을 했다. 디젤 리빙 위드 모로소 Diesel Living with Moroso 제품. 4128유로부터. 2,6 엷게 빛바랜 데님 베개 커버와 이불 커버는 렉싱턴 Lexington 제품. 베개 커버 65×65cm 55유로, 이불 커버 260×240cm 339유로. 3 홀치기염색 기법으로 제작한 리넨 베개 커버는 벤시몽 Bensimon 제품으로 레 3 스위스 Les 3 Suisses에서 판매. 63×63cm, 50×70cm 2가지 사이즈로 25유로부터. 4 양모 담요 ‘아나이스 Anaïs’는 얄라 Jalla 제품. 130×170cm, 119유로. 5 모헤어 담요는 브륀 드 비안-티란 Brun de Vian-Tiran 제품. 140×180cm, 180유로. 7 청색 테이블 조명 ‘플라워팟 VP3’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이 디자인한 것으로 앤트레디션 &Tradition 제품. 프렝탕에서 판매. 289유로. 8 호두나무 탁자 ‘그레이 44’는 파올라 나보네 Paola Navone가 디자인했으며 제르바소니 Gervasoni 제품. 프렝탕에서 판매. 582유로. 9 워싱 처리한 리넨 담요 ‘바이스 버사 프랑제 Vice Versa Frangé’는 메종 드 바캉스에서 판매. 140×250cm, 199유로. 10 홀치기염색한 리넨 베개 커버는 벤시몽 제품으로 레 3 스위스에서 판매. 63×63cm, 50×70cm 2가지 사이즈로 25유로부터. 11 포켓 스프링 매트리스 ‘레비시므 Rêvissime’는 리트리 뒤비비에 Literie Duvivier에서 제작한 것으로 벨 리트리 엑셀런스 Belle Literie Excellence 제품. 160×200cm, 1200유로부터. 12 빨간색으로 감침질한 수제 양모 러그 ‘트레스 Tresse’는 툴르몽드 보샤 제품. 170×240cm, 943유로.

에디터 가엘 레이르 Gaël Reyre | 포토그래퍼 마크 에덴 스쿨레이 Mark Eden Schoo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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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의 말은 말이 없다

궁전의 말은 말이 없다

궁전의 말은 말이 없다

베르사유의 승마 아카데미에서는 신성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비밀스럽고 고요한 분위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감동과 감탄이 교차하는 공연이 시작된다.

↑ 푸른 눈과 베이지색 털이 고상한 루시타니아 Lusitania산 백마는 프랑스 왕실의 종마이자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 신의 마차를 끄는 말로 유명하다.

베르사유 성을 등 뒤로 두고 시선을 돌린다. 아르므 광장 place d’Armes과 관광객 행렬을 지나 첫 번째 궁전을 향해 걷다 보면 광장 한가운데에 원형의 모래밭 위로 뛰어오르는 석조 종마상이 자태를 드러낸다. 그 옆에는 큰 마구간으로 들어가는 화려한 입구가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뜸하다. 이 마구간은 17세기 말, 그러니까 루이 14세가 왕족의 사냥용 말 수백 마리를 관리하는 어린 마부와 마구간을 운영하는 시종을 왕궁으로 불러들이던 시대에 프랑스 고전주의 건축의 기초를 쌓은 건축가 프랑수아 망사르 François Mansart가 지은 건물이다. 그 당시 호화찬란한 자태를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마구간은 오늘날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제 이곳 마구간에는 말의 울음소리와 말발굽 소리만이 흐릿하게 적막을 깨고 여성 합창단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려퍼진다. 하지만 역사 속에 묻힌 기억을 다시 일깨우려는 이들 덕분에 이곳의 명맥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

↑ 새롭게 단장한 마구간에는 유니콘의 뿔을 본뜬 조명과 나무 칸막이를 설치했다.

↑ 건축가 패트릭 부섕은 베르사유 궁에 개성과 활력을 동시에 불어넣기 위해 가공되지 않은 나무판자를 사용해 간이 극장을 연상케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조명과 거대한 거울을 설치해 마치 거울의 방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10년 넘게 베르사유 승마 아카데미의 예술 감독으로 일해온 바르타바스는 생기 넘치고 비범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오베르빌리에 Auberviliers에 극단 ‘징가로 Zingaro’를 만들었으며, 옛 왕실 마구간의 승마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학교의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의견이 수렴되어 춤과 펜싱, 노래, 일본 전통 궁술 등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이 마구간에 들어서게 되었다. 바르타바스는 가장 먼저 건축가 패트릭 부섕 Patrick Bouchain에게 이 공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패트릭은 프랑스 귀족의 전통을 계승할 이곳을 고전의 엄격함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시켰다. 마구간 내부를 나무 판자로 둘러싸고 작은 극장을 연상케 하는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으며 참나무 잎 모양의 조명, 높은 거울 등을 달아 마치 무도회장 같은 화려한 분위기로 완성했다. 베르사유 승마 아카데미는 대중들에게 매주 주말마다 두 번씩 승마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공연은 베르사유 궁에 있는 2개의 마구간 중 지붕이 있는 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 이곳 아카데미의 기수들은 발레단처럼 매일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으며 마구간은 주말에 2번 공연할 때만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에디터 앙-세실 상셰 Anne-Cécile Sanchez│포토그래퍼 뱅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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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우주

내 작은 우주

내 작은 우주

빈티지 제품을 하나, 둘 모으며 살림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김현정 씨. 아들과 남편까지 세 식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아파트를 <메종>이 찾아갔다.

아이방
“하늘색으로 한쪽 벽면에 포인트를 주고 아이가 마음껏 책을 꺼낼 수 있게 낮은 책장을 뒀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도 걸어놓았습니다. 아이의 장난감으로 가득 찬 보물 창고이니만큼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두툼한 놀이 매트를 깔아놓고 아이가 좋아하는 미니 텐트를 두었죠.”

9년 차 주부 김현정 씨와 남편, 4살 난 아들 우주까지 세 식구는 광명시의 112㎡ 넓이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결혼하고 네 번째 집이다 보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비용 때문에 꼭 필요한 주방 공사와 벽지만 새로 시공하고 이사를 왔다는 그녀. 결혼 후에도 직장 생활을 이어가다가 출산을 계기로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는데 한동안은 답답하고 무기력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라비아 핀란드의 1960년대 찻잔을 구입했고 빈티지의 매력에 빠지면서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얻게 되었다.
그 뒤 루이스폴센 조명, 모벨랩 가구 등 빈티지 제품으로 집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새로 사서 모으는 것만 좋아하는 쇼핑 중독은 아니었다. 신혼 때 구입한 가구와 시계 등의 소품을 지금까지도 고이 잘 사용하는 김현정 씨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간직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달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었어요.”

침실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한 비트라의 조명이 침실의 포인트예요. 빛이 은은해서 안방용으로 제격이죠. 벽면에는 선반을 달아 좋아하는 물건을 진열했어요.”
“침실 문 앞의 수납장에는 찻잔과 그릇을 보관하고 있어요. 혹시 아이가 무심결에 열었다가 다치지 않도록 투명한 고무 끈으로 문고리를 묶어놓았습니다.”

↑ 왼) 거실
“가죽 소파 옆에는 모벨랩에서 구입한 캐비닛을 두었어요. 좋은 가구 하나만 놓아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부터 빈티지 가구나 멋진 소품에 더욱 관심이 많아졌어요.”

오) 서재
“패턴 벽지를 포인트로 바르고 선반을 달았어요. 저는 계절마다 선반의 소품을 바꾸는 것을 즐기는데 작은 소품만 달리해도 데코 효과가 커서 만족스러워요.”

주방
“신혼 때부터 쓰던 6인용 식탁을 두자니 통로가 좁아져서 고민하다가 본래 냉장고를 두던 주방 벽 일부를 텄어요. 그 자리가 지저분했는데 칠판 시트지를 붙여서 가리고 메모판으로 사용하고 있죠. 주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붙여두고 있습니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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