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형태와 유연한 선, 은은한 빛깔, 백자는 질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발한다.
기교 부리지 않아 편안하고, 단아하고 간결한 모습에서 기품이 흐르는 순백의 도자. 더위가 가까이 다가온 지금, 서늘한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백자, 자연을 닮다
단일한 색감과 단순한 형태를 지녔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빛깔과 형태가 변하는 백자.
시간이 흐르는 대로 하루하루 조금씩 옷을 갈아입는 평온한 자연을 닮았다.
선반 위의 사과 모양 작은 합은 이세용 작가, 푸른색 실선으로 들꽃을 그려 넣은 볼은 정재효 작가, 크기별로 층층이 포개 올린 합은 김덕호 작가, 검은색 저그는 조원석 작가, 높이가 있는 육각형 받침은 이준호 작가, 작은 공기는 이기조 작가, 가로로 둥그스름한 합은 김익영 작가, 검은색 잔은 조원석 작가, 푸른색이 번지는 듯한 색감의 작은 잔은 박소영 작가 작품.
단아한 미감
무늬를 화려하게 그려 넣거나 장식을 하지 않아도, 선과 면, 형태만으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백자의 간결하고 단아한 매력.
면에 따라 빛깔을 달리하는 티포트는 이정은 작가, 나뭇가지같이 길쭉한 손잡이가 독특한 머그는
서호석 작가, 파란색 작은 무늬를 그려 넣은 컵은 바다 디자인아틀리에, 받침 부분을 진한 파란색으로 칠한 작은 잔은 신이철 작가, 세로로 길쭉한 합은 이상민 작가, 석고 받침 위에 올려놓은 티포트와 찻잔은 이기조 작가 작품.
온화함을 담다
형태와 두께, 간결한 무늬로 변화를 준 백자 접시는 평온한 마음과 온화한 정서를 담고 있다. 백자의 은근한 색채는 색감이 강한 어떤 요리도 간결하게 담아낸다.
크기별로 포개 올린 한쪽 끝이 뾰족한 접시는 김덕호 작가, 푸른색 꽃을 그려 넣은 접시는
정재효 작가, 두께감이 느껴지는 작은 접시는 한정용 작가, 가운데부터 색깔의 농도가 점차 흐려지는 접시는 최순아 작가 작품. 두 겹으로 쌓은 흰색과 갈색 타일은 윤현상재.
백자의 다양함
색깔을 달리하지 않아도, 형태의 변화만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백자의 다양한 얼굴. 도예 작가의 마음과 정성, 체온이 백자의 표정을 다르게 만든다.
육각형 모양의 커다란 볼은 이기조 작가, 서양식 잔은 이민수 작가, 코르크 마개가 있는 길쭉한 병은 이세용 작가, 주둥이 부분이 볼록한 티포트는 김하윤 작가, 갈색 손잡이가 달린 둥그스름한 합은 인현식 작가, 삼단으로 쌓은 두툼한 접시는 이준호 작가, 작은 잔은 황갑순 작가, 손잡이가 가로로 길게 달린 잔은 이정미 작가, 몸체에 구멍이 뚫린 볼은 이정미 작가, 세로로 선을 넣은
작은 공기는 정재효 작가, 표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안쪽에 유약을 바른 공기는 고희숙 작가 작품. 석고 받침 위에 놓인 길쭉한 베이지색 타일은 윤현상재.
어시스턴트 박지숙
협찬 LVS 크래프트 갤러리 (박소영 • 김덕호 • 이민수 • 김준호 • 황갑순 작가), 우일요(김익영 작가), 더컵스토리(서호석 작가), KCDF(인현식 • 이상민• 신이철 작가), 조은숙 아트 앤 라이스프타일 갤러리, (이기조·이정미·이세용 작가), 정소영의 식기장(고희숙·정재효·한정용·최순아·조원석 작가), 챕터원(바다디자인아틀리에)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임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