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행복

땅 위의 행복

땅 위의 행복

레스토랑의 옥상이나 인근 지역에 직접 텃밭을 꾸리는 요리사들이 있다. 열심히 기른 각종 채소와 허브는 수확하자마자 바로 접시에 담긴다. 푸드마일리지 제로에 도전하는 도시 농부이자 요리사들의 텃밭 일기를 소개한다.

‘르 끌로’의 최연정, 최지민 자매 셰프의 1.5평 아담한 텃밭 일기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르 끌로’의 뒤켠에 1.5평 남짓한 공간이 바로 우리의 텃밭이다. 3년 전부터 각종 허브와 샐러드 채소를 기르고 있다. 토마토, 가지, 치커리, 청경채, 비타민, 상추, 루콜라 등은 샐러드 재료로 쓰며 로즈메리, 민트, 바질, 타임 등은 소스 재료로 사용한다. 각종 허브는 고기를 재울 때도 사용한다. 텃밭에서 나는 수확물의 분량이 레스토랑에서 필요한 모든 요리에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다. 하지만 소량이어도 신선하고 질 좋은 수확물을 절대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는 없다. 작은 규모지만, 5월부터 9월까지는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의 70% 정도가 텃밭에서 나온다. 실제로 5월 중순부터 매일 오전 11시 반 즈음이면 점심에 쓸 채소를 텃밭에서 수확한다. 씨를 심고, 초록 잎들을 따먹고, 토마토가 붉게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텃밭을 가꾸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한 일상의 행복을 배우고 있다. 더불어 너와 나, 우리가 먹는 식재료를 직접 키우고 요리하는 것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이 우리를 요리사로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 텃밭이 한창일 때, 르 끌로의 샐러드에는 갓 딴 채소가 들어간다.

1 틈틈이 물을 주고 솎아주는 작업을 한다. 2 프랑스어로 밭을 둘러싼 담장을 뜻하는 르 끌로의 실내.

↑ 르 끌로의 최연정, 최지민 자매 셰프.

1 텃밭에서 수확한 토마토와 치커리에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와 캐러멜 호두, 레몬 드레싱을 더한 샐러드. 2 베스트 메뉴인 ‘캬슐레’.

‘오키친’ 스스무 요나구니와 오정미 셰프 부부의 평생을 함께한 텃밭 일기
요리의 기본인 식재료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제철 재료를 기반으로 한 요리를 선보이는 우리 부부에게 사실 ‘팜 투 테이블’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 뉴욕에서 만난 우리 부부가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 지역에 살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해온 일이 바로 텃밭 꾸리기다. 낡은 공장과 유통 창고가 많았던 그곳의 공간을 십분 활용하고 폐타이어를 화분 삼아 꽃과 허브를 심었다. 각자 셰프로,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바쁘게 일하면서도 쉬는 날이면 친구들을 초대해 수확한 식재료로 요리를 해서 나눠 먹곤 했다. 이를테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킨포크 게더링’을 십몇 년 전부터 실천해온 셈이다. 한국에 와서는 가회동에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부터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봉산 안골에서도 작은 텃밭을 가꿨다. 다들 일반적인 무, 배추, 파를 심을 때 래디시, 아티초크, 펜넬, 루바브, 오레가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작물을 심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씨앗은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오곤 했다. 음식물 쓰레기나 커피, 약초 찌꺼기를 삭힌 퇴비도 직접 만들어 썼다. 처음에는 도랑 한두 개로 시작한 것이 점점 늘어나 농장 규모까지 됐다가 규모를 줄여 집 근처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서 도시 텃밭을 가꾸고 있다. 잎채소와 허브는 물론이고 래디시, 비트, 엔다이브, 아마란스, 딜, 루콜라, 세이지, 바질, 로즈메리, 월계수, 라벤더, 방아, 시소도 빠질 수 없다. 우도에서 가져온 토종 박하도 있고 사계절 내내 키우는 보라지 꽃도 있다. 매일 아침마다 텃밭에 들러 아이를 돌보듯 정성을 쏟아 키운 작물은 피자, 샐러드, 수프, 파스타까지 다양한 요리에 쓴다. 일주일만 보관해도 물러지는 일반 채소와 달리,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는 3주도 너끈히 갈 정도로 신선하고 맛이 뛰어나다. 무엇 하나 버릴 것도 없다. 텃밭에서 무엇을 수확하고 그것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어 먹을지 고민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가 됐다. 오롯이 계절을 느끼고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1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도 주고 잡초도 솎아내며 정성을 쏟는다. 2 푸드 칼럼니스트와 푸드 아티스트로 유명한 스스무 요나구니와 오정미 셰프 부부.

1,2 한창 텃밭이 무성한 5~10월에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채소 중 절반을 직접 키워 쓴다.

↑ 광화문에 위치한 ‘오키친’의 실내.

1 직접 만든 훈제연어와 오정미 셰프가 좋아하는 보라지 꽃으로 장식한 완두콩 팬케이크. 2 농약을 뿌리지 않아 벌레 먹은 잎을 떼지 않고 뿌리째 깨끗이 씻어 만든 계절 샐러드. 3 텃밭에서 난 루콜라로 만든 페스토로 맛을 낸 파스타. ‘보나세라’ 샘킴 셰프의 비밀의 화원에 관한 일기
내가 일하는 ‘보나세라’의 건물 옥상에는 비밀의 화원이 있다. 1년 전, 쪽파와 고추로 시작해 지금은 애플민트, 로즈메리, 바질, 실버타임, 레몬타임, 라벤더, 방울토마토 등이 자라고 있는 근사한 텃밭이다. 텃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들 다니엘이 태어나고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부터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를 보면 누가 어떻게 키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레스토랑에선 특히나 직접 장을 보지 않고 발주를 넣어 대량으로 식재료를 공급 받으니 직접 키우고 수확하는 등 제로 포인트부터 시작하는 푸드 마일리지에 갈증이 생겼다. 그렇게 텃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옥상의 텃밭만으로는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서 부천 집 인근에도 40평짜리 텃밭을 마련했다.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완숙 토마토 등 3가지의 토마토와 가지, 애호박, 래디시, 양상추, 로메인, 치커리 등을 키운다. 매일 아침 텃밭에 들러 시든 잎을 솎아내거나 물을 줬고 바쁜 요즘에도 이틀에 한 번꼴로 꼭 텃밭에 들른다. 이렇게 생산한 수확물은 ‘보나세라’의 모든 메뉴에 들어간다. 방울토마토는 곱게 갈아 면포에 밭쳐 반나절이 지나면 맑은 색의 토마토 콩소메가 된다. 식사 전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인데 더치 커피마냥 오랜 시간 내린 유기농 방울토마토즙이 수수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게 집게살과 직접 기른 타임, 마늘, 올리브유를 버무려 구운 다음 오래 끓여낸 향긋한 비스크는 조미료가 흉내 낼 수 없는 감칠맛을 낸다. 바쁜 요즘 들어서는 텃밭을 꾸리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아이의 아빠이자 셰프인 내가 직접 키운 수확물로 요리하는 이 소소한 움직임이 분명 대한민국의 건겅한 식문화에 일조하리라는 확신에 오늘도 나는 텃밭을 찾는다.

↑ 매일 오전 옥상 텃밭을 찾아 오늘의 식재료를 수확하는 샘킴 셰프.

1 갓 따서 싱싱하고 향이 진한 허브. 2 비스크에 쓰일 게 집게살을 구울 때도 들어가는 허브.

↑ 따사한 자연 채광이 들어오고 곳곳에 허브 화분이 놓여 있는 ‘보나세라’의 1층 테라스.

1 종이포일에 생선과 각종 채소, 허브를 넣고 오븐에 구운 생선찜. 뜨거운 접시에 타임을 올려 먹는 내내 향을 음미할 수 있다. 2 잘게 다진 타임과 로즈메리로 향을 낸 닭 가슴살구이에 직접 수확한 가지와 애호박을 곁들인 샐러드. ‘더그린테이블’ 김은희 셰프의 5년 차 옥상 텃밭 일기
힘들 때마다 옥상에 올라 평상에 앉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비어 있는 옥상이 허전해 보였고 텃밭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년 전부터 작은 모종을 들여 키우기 시작했다.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금세 큰 화분으로 옮겨 심는 분갈이를 해야 했다. 1천5백원에 산 바질 모종의 경우 쌈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잎이 되었다. 정말이지 한창인 여름부터 선선해지기 전까지 신선한 바질을 매일 딸 수 있을 정도였다. 부지런하고 충직한 허브의 생명력에 매료되어 열심히 텃밭을 가꿨고 지금은 그 종류가 어마어마해졌다. 15평 남짓의 옥상 한 켠에 있는 작은 텃밭이지만 한련화, 샐러드 버넷, 파인애플 세이지, 이탈리아 파슬리, 루콜라, 비올라, 오레가노, 물냉이, 애플제라늄, 레몬버베나, 방울토마토 등 있을 건 다 있는 허브 텃밭이 되었다. 이렇게 자란 허브와 채소는 따자마자 주방으로 옮겨진다.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데 그중 코스 요리에 나가는 일명 ‘허브 꽃다발’이 있다. 한 잎 두 잎씩 딴 모둠 허브를 컵에 담아 내는 메뉴다. 그간 접했던 허브 차나 허브 오일과 달리 씹는 순간 몸 구석구석에 퍼지는 신선한 아로마에 반해 리필을 요청하는 손님이 꽤 있다. 사과 퓌레와 구운 가리비가 들어가는 샐러드에도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보물이 들어간다. 얼핏 가리비가 주인공 같지만 바질 오일, 달래 오일, 오디 엑기스 등을 넣고 버무린 허브는 푸른 잎의 깊고 다양한 맛으로 접시라는 무대를 평정해버린다. 틈이 날 때마다 노랗게 시든 잎은 솎아내고 여름에는 매일매일, 봄과 가을에는 2~3일 한 번씩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텃밭. 이렇게 키운 허브와 채소는 신선함은 물론 향긋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텃밭을 가꾸는 동안 정화되는 기분은 텃밭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나에게 텃밭은 힐링이다.

↑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더그린테이블’.

1 지하 주방부터 3층 옥상까지의 발걸음이 힘들지 않은 이유는 늘 푸르른 생명을 아낌없이 내주기 때문이라는 김은희 셰프. 2 옥상 텃밭에서 수확해 바로 주방에서 요리되는 수확물.

1,2 옥상 텃밭에서 수확해 바로 주방에서 요리되는 수확물.

↑ 섬세한 프랑스 요리를 구사하는 ‘더그린테이블’의 실내.

1 구운 아몬드 가루에 직접 수확한 방울토마토와 채소 잎을 올린 메뉴인 ‘그린테이블 텃밭’. 2 신선한 허브를 곁들인 가리비 샐러드.에디터 이경현 · 프리랜스 에디터 이지영 | 포토그래퍼 이병주 ·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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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를 아세요?

병 샐러드를 아세요?

밀폐력이 좋은 유리병에 내용물을 순차적으로 담는 형태의 샐러드가 인기다. 병의 맨 아래에 드레싱을 담고 딱딱한 재료부터 무른 재료 순으로 담는 간단한 원칙만 지키면 끝!

1 구운 두부 버섯 샐러드
두부 1/3모, 노랑 파프리카 · 빨강 파프리카 1/3개씩, 샐러드 채소 50g, 느타리버섯 60g,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전분 1/4컵, 카놀라유 적당량, 오리엔탈 드레싱(양조간장 2큰술, 식초 · 레몬즙 · 설탕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1 두부, 노랑과 빨강 파프리카는 한입 크기로 썬다. 느타리버섯은 가닥가닥 뜯는다.
2 두부는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전분을 묻힌다. 달군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두부를 굽고 같은 팬에 느타리버섯을 볶는다.
3 볼에 오리엔탈 드레싱 재료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는다.
4 유리병에 오리엔탈 드레싱, 노랑과 빨강 파프리카, 샐러드 채소, 느타리버섯, 두부 순으로 담아 완성한다.

2 슈퍼 곡물 샐러드
퀴노아 · 렌틸콩 1/4컵씩, 물 3컵, 방울토마토 6개, 양파 1/4개, 오이 1/2개, 바질 잎 6장, 레몬 드레싱(올리브유 · 레몬즙 1/4컵씩, 설탕 2큰술, 소금 1/4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1 냄비에 깨끗이 씻은 렌틸콩과 물을 붓고 10분 동안 끓인다. 여기에 깨끗이 씻은 퀴노아를 넣고 12분 동안 더 끓인다.
2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썰고, 양파와 오이는 한입 크기로 썬다.
3 볼에 레몬 드레싱 재료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는다.
4 유리병에 레몬 드레싱, 퀴노아와 렌틸콩, 방울토마토, 오이, 양파, 바질 잎 순으로 담아 완성한다.

3 주키니 당근 샐러드
주키니 1/4개, 당근 1/3개, 래디시 4개, 캐슈 크림(불린 캐슈너트 1컵, 물 1/2컵, 레몬즙 2큰술,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블랙 올리브 · 호두 1큰술씩

1 주키니와 당근은 필러로 벗겨내서 채 썰고 래디시는 얇게 썬다.
2 믹서에 캐슈 크림 재료를 모두 넣고 곱게 간다.
3 유리병에 캐슈 크림, 주키니와 당근, 래디시, 블랙 올리브, 호두 순으로 담아 완성한다.

4 매콤한 새우 샐러드
샐러드 채소 70g, 파인애플 100g, 양파 1/3개, 칵테일새우 12마리, 칠리 파우더 · 파프리카 파우더 1/2작은술씩,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올리브유 적당량, 아보카도 라임 드레싱(요거트 1/2컵, 아보카도 1/2개, 할라피뇨 1개, 마늘 1쪽, 라임 주스 3큰술)

1 샐러드 채소와 파인애플은 한입 크기로 썰고 양파는 채 썬다.
2 칵테일새우에 칠리 파우더, 파프리카 파우더,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섞는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굽는다.
3 믹서에 아보카도 라임 드레싱 재료를 모두 넣고 곱게 간다.
4 유리병에 아보카도 라임 드레싱, 양파, 파인애플, 샐러드 채소, 칵테일새우 순으로 담아 완성한다.

5 단호박 연근 사과 샐러드
단호박 · 사과 · 연근 1/4개씩, 샐러드 채소 60g, 건무화과 4개, 검은깨 드레싱(검은깨 2큰술, 마요네즈 3큰술, 통깨 · 식초 · 설탕 1큰술씩, 소금 조금)

1 단호박, 연근, 사과, 샐러드 채소는 한입 크기로 썬다.
2 전자레인지 용기에 단호박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7분 동안 익힌다. 연근은 식초를 넣은 끓는 물에 데친다.
3 믹서에 검은깨 드레싱 재료를 모두 넣고 곱게 간다.
4 유리병에 흑임자 드레싱, 단호박, 연근, 사과, 샐러드 채소, 건무화과 순으로 담아 완성한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요리 김가영(101 레시피) | 어시스트 황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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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로 정했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라거, 에일 등의 별별 맥주가 미국, 네덜란드, 태국 등에서 수입되는 그야말로 맥주 전성시대다. 술 좀 마신다는 기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병맥주와 칼로리를 낮춰 부담을 덜 수 있는 안주를 함께 소개한다.

1 아마르코드 타바체라 by <중앙일보 강남통신> 이영지 기자
이탈리아 맥주로 거품이 크림처럼 부드럽고 몰트 향이 진해서 스테이크나 바비큐 같은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육감적인 여성이 그려진 레이블답게 부드럽고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의 맥주다.

2 에델바이스 스노우 프레시 by <맨즈헬스> 오성윤 에디터
가장 좋아하는 맥주 종류를 꼽으라면 곧잘 밀 맥주를 말하지만 사실 여름에 자주 찾지는 않는다. 에델바이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팥빙수 밑에 자작하게 깔아둔 유자 진액처럼, 알프스 허브가 쿰쿰한 밀 맥주를 끌어올려주니까. 취하면서 맑아지는 특유의 느낌과 전용 잔의 질감도 좋아한다.

3 필스너우르켈 by 손기은 에디터
에일 맥주가 대유행이지만 이 맥주를 마시면 진짜 맥주의 맛은 이런 거였지 하고 새삼 깨닫는다. 쌉쌀하면서 통쾌한 맛이 어떤 안주라도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현미 콘플레이크 닭 안심구이
닭고기(안심) 12조각, 씨겨자 1과1/2큰술, 화이트 와인 2작은술, 밀가루 1/2컵, 푼 달걀 1개분, 현미 콘플레이크 2와1/2컵, 소금 · 후춧가루 · 포도씨유 조금씩

1 닭고기에 씨겨자, 화이트 와인, 소금, 후춧가루, 포도씨유를 넣고 버무린 다음 10분간 재운다.
2 현미 콘플레이크는 잘게 부순다.
3 1의 닭고기에 밀가루, 푼 달걀, 2의 잘게 부순 현미 콘플레이크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다.
4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TIP 튀기는 대신 올리브유를 발라 오븐에 구우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튀김가루 대신 현미 콘플레이크를 묻혀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더한다.

폰즈 소스 골뱅이 양파 부추 샐러드
골뱅이 통조림 200g, 양파 · 래디시 1개, 영양부추 30g,
레몬 1/4개, 폰즈 소스(간장 · 식초 1과1/2큰술씩, 설탕 2/3큰술, 레몬즙 1/4개분)

1 골뱅이는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한입 크기로 썬다.
2 양파는 얇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뺀다. 영양부추는 5cm 길이로 썬다.
3 래디시는 얇게 썰고 레몬은 반달 모양으로 썬다.
4 분량의 폰즈 소스를 만든다.
5 골뱅이, 양파, 영양부추, 래디시, 레몬을 고루 섞고 폰즈 소스를 곁들인다.

검은콩 딥을 곁들인 갈릭 칩
토르티야 3장, 다진 마늘 1작은술, 올리브유 2큰술, 파슬리 가루 · 소금 조금씩, 검은콩 딥(검은콩 1/2컵, 콩 삶은 물 1/3컵, 올리브유 5큰술, 파르메산 치즈 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 조금)

1 분량의 검은콩 딥 재료 중 검은콩은 찬물에 담가 반나절 동안 불린다.
2 소금을 넣은 물에 1의 검은콩을 넣고 30분간 삶은 다음 체에 밭쳐 식힌다.
3 믹서에 2의 삶은 검은콩과 나머지 검은콩 딥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4 다진 마늘, 올리브유, 파슬리 가루를 고루 섞어 토르티야에 펴 바른다.
5 180℃로 예열한 오븐에 3을 넣고 5분간 노릇하게 굽고 한입 크기로 썬다. 3의 검은콩 딥을 곁들인다.

1 아크 비 하이 by <에쎈> 김은희 에디터
최초의 국내산 크래프트 병맥주 아크를 탄생시킨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제품. 향긋한 꽃 향기와 진한 맥주의 풍미가 좋아 단번에 매료된다. 7%로 도수가 높지만 여성들이 좋아할 향이다.

2 시매이 트리펠 by <루엘> 강보라 에디터
벨기에의 트라피스트라는 수도원의 수도승이 만드는 맥주. 상온에 두었다가 7~10℃가 되었을 때 마시면 초콜릿과 과일 향의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미국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 너무 달거나 무겁지 않아서 좋다.

3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by <트래블러> 서다희 에디터
시에라라는 맥주 회사를 미국 내 3대 맥주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한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풍성한 홉 향이 넘실대고 밸런스가 좋다. 오렌지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가끔 오렌지 한 조각을 곁들여 마시곤 한다.

돼지고기 숙주볶음
돼지고기(안심) 100g, 숙주 250g,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흰 부분) 1/3대분, 푼 달걀 1개분, 청주 1큰술, 장식용 쪽파 · 소금 · 후춧가루 · 포도씨유 조금씩, 생강 간장 소스(간장 · 설탕 1과1/2큰술씩, 청주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1 돼지고기는 굵직하게 채 썰고 대파는 송송 썬다.
2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대파를 넣고 볶는다.
3 매운 향이 돌면 1의 돼지고기를 넣고 볶는다.
4 돼지고기의 겉면이 하얗게 익으면 숙주와 청주를 넣고 볶는다.
5 팬의 한쪽 면에 푼 달걀을 넣고 휘휘 저어가면서 볶아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다.
6 돼지고기, 숙주, 스크램블 에그를 고루 섞고 분량의 생강 간장 소스를 뿌려 센 불에서 볶는다. 숙주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끄고 송송 썬 쪽파를 뿌린다.
TIP 토핑으로 가쓰오부시를 뿌려도 좋다.

파인애플 파프리카 살사를 뿌린 감자구이
감자 3개, 할라피뇨 3큰술, 포도씨유 적당량, 소금 조금, 파인애플 살사(파인애플 슬라이스 1조각, 빨강 파프리카 · 양파 1/4개씩, 레몬즙 · 올리브유 1큰술씩, 고수 · 소금 조금씩)

1 감자는 웨지 모양으로 썬다.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뺀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2 1의 감자에 포도씨유와 소금을 뿌리고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간 굽는다.
3 분량의 파인애플 살사 중 파인애플 슬라이스, 파프리카, 양파, 고수는 굵직하게 다진다.
4 3에 나머지 파인애플 살사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구운 감자에 소금을 뿌려 고루 섞고 4의 파인애플 살사를 올린다.
TIP 감자는 전분기를 빼야 끈적한 식감이 생기지 않는다. 파인애플 살사는 미리 10분간 냉장고에서 차게 식히면 더욱 맛있다.

표고버섯 맥 앤 치즈
표고버섯 6개, 양파 1/2개, 마카로니 1컵, 우유 1과1/3컵, 곱게 간 체다 치즈 100g, 포도씨유 적당량, 카이엔페퍼 · 장식용 허브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표고버섯과 양파는 굵직하게 다진다
2 마카로니는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10분간 삶는다.
3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1의 표고버섯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3에 우유를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마카로니를 넣는다.
5 한소끔 끓으면 곱게 간 체다 치즈를 넣고 고루 섞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카이엔페퍼를 뿌리고 장식용 허브로 장식한다.
TIP 카이엔페퍼나 고춧가루를 넣으면 맥 앤 치즈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잡을 수 있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요리 김보선(스튜디오 로쏘) | 어시스턴트 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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