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bout Life_자기다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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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혜성처럼 등장한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배우부터 사진가, 그래픽디자이너, 아티스트 등 여러 크루들이 모인 그룹이다. 영역을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하며 요즘 젊은 친구들이 환호할 만한 전시,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차혜영 대표를 만났다.

주목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나 트렌드는? 깨어 있는 삶. 행복을 느끼는 삶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살아가는 거 아닐까.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디자인을 하는 목적을 잃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나는 꽉 끼는 구두를 좋아하지 않아서 운동화를 즐겨 신는데, 최근에 선물 받은 나이키 운동화는 러닝용으로 나온 신발이라 걸어다닐 때 조금 더 경쾌한 걸음걸이를 만들어준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신고 있는데 애정하는 아이템이 될 것 같다.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따라 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자각하며 토론한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복잡한 보고 체계가 없는 편이고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면 즉흥적으로 전시 혹은 제품, 프로젝트의 탄생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급하게 진행했을 때 결과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계획과 전략을 세워서 좀 더 완성도 있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출범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욱 관심 있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진행한 전시, 프로젝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콘크리트의 첫 번째 전시이자 소속 아티스트인 권바다, 권철화, 김재훈의 그룹전이었던 <트랜시트 Transit> 전시가 기억에 남는다. 의욕과 열정은 넘쳤지만 오프닝을 코앞에 두고도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을 많았던 전시다. 지나고 보니 콘크리트가 보여주고자 했던 행보와 가장 닿아 있는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기존 화이트 큐브 전시의 틀에서 벗어나 사진이나 드로잉을 새로운 형태로 보여주고자 했던 시도였다.
크루들의 개인적인 삶도 자유로운가?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일원으로서와 개인적인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렇다.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하에 크루들 개인의 사생활에는 어떠한 터치도 하지 않는다. 각자 삶을 최대한 흥미롭고 신선하게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 서로 이미 친한 사이여서 일할 때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성격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려고 애쓴다.

권철화 작가의 드로잉 작품. ‘캣 웨이트리스’.

즐겨쓰는 르라보의 산탈33 향수와 캔들.

애정하는 나이키 운동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재충전하는 방법은? 일 속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보는 것. 그리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때 일 얘기에 집중하기보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며 일에서 멀리 떨어지는 척해보면 어느새 또다시 새로운, 창의적인 것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취향, 스타일 혹은 단어가 있나? Better Life, Good Life, Diversity and Weird(더 나은 삶, 좋은 삶, 다양성 그리고 괴짜).
대중의 관점에서 앞으로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할 거라고 생각하나? 아직도 대중은 셀럽 또는 모델같이 한 명의 두드러지는 사람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것이 본인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요즘 젊은 세대 중 깨어 있는 친구는 삼삼오오 모여 크루를 만들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행동하고 일하며,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설계한다. 앞으로 다음 세대는 점점 더 개성 있는 생각과 말투, 행동에 가산점을 주지 않을까.
요즘 새롭게 준비하는 것은?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전속 작가인 권철화의 두 번째 개인전 <보디 랭귀지 Body Languge : 회화의 즐거움>이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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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about Life_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산다는 것

Thinking about Life_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산다는 것

서울대와 네덜란드 베를라헤 인스티튜트에서 건축을 공부한 김성우 소장은 2011년,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을 하고 싶어서 N.E.E.D 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뿐만 아니라 AIA 우수상 등 미국의 유명 건축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에게 건축, 도시의 삶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N.E.E.D 건축사사무소 내부.

주목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나 트렌드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집중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성향, 오리지널리티가 잘 표현된 제품이나 건물이 흥미롭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손맛이 느껴지는 오래된 기계식 카메라들. 빨리 찍히거나 사진이 잘 나오는 것보다 피사체를 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의 작은 집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소형 원룸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실내 공간에서 외부 공간으로 확장되는 발코니 같은 중간 영역이 없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아도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하며 시원한 전망을 가진 방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공간의 양적 가치에만 집중하지 말고 질적 개선에 대해 더 고민하고 살펴봐야 한다.
살고 싶은 집의 모습은? 얼마 전 이사한 단독주택에서 실현했다. 30년 된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해 아래층에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사무 공간을 만들고 위층에는 가족들과 생활하는 거주 공간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다락방과 몰래 다닐 수 있는 숨은 비밀 통로를 만들었고, 야외에는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작은 정원이 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집과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있어서 출퇴근 시간이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신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같이 정원을 가꾸고 근처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는 등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건축물은? 가장 기억에 남는 건물은 루이스 칸이 설계한 예일대학 브리티시 아트센터다. 절제된 구조체에서 공간이 끊임없이 요동치는 것 같은 특이한 경험을 했다. 바로 옆에는 루이스 칸의 초기 대표작인 예일대학 미술관이 있다. 초기, 후기작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감상하고 한 건축가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아주 오래전 구입한 중형 카메라.

빈티지 라이카 카메라.

후손들이 지켜야 할 우리의 건축 유산은? 최근에 레노베이션한 종로 세운상가의 옥상에 올라가보면 조선시대에 지어진 종묘와 멀리 보이는 초고층 건물, 동대문 주변의 타워형 시장, 복개된 청계천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렇게 다양한 시대의 풍경이 중첩된 것은 우리나라만이 가진 특이한 환경이다. 현재의 도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잠재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렇다면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재개발의 압박을 받았던 서울의 서촌 지역은 몇 년간 건축가와 주민들이 논의한 끝에 오래된 도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축은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완공된 후에는 입주자와 자본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변화에 저항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려 현재 갖고 있는 가치를 무너뜨리기보다는 동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건축의 다른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어떤 집을 선호하게 될까? 전통적인 3~4인 가족을 위한 주거 유형뿐만 아니라 독신, 노인을 위한 주거 유형도 등장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주거 유형으로 유목민처럼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최소한의 사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집이 재산 축적의 수단이 아닌 진정 살기 위한 장소로써 기능하게 될 것이다.

CREDIT

에디터

최고은

포토그래퍼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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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about Life_세월이 주는 아름다움

Thinking about Life_세월이 주는 아름다움

‘히스토리 바이 딜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류은영은 오래전 생산된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가방에 와펜, 레이스, 보석 등의 장식으로 리폼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으로 새롭게 완성한다. 오래된 것에서 가치를 찾아낼 줄 아는 그녀에게 취향에 대해 물었다.

류은영이 리폼한 가방들과 빈티지 재료들.

주목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나 트렌드는? 나는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다. 서로 다른 시대에 머물고 있던 재료를 다시 끄집어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을 즐긴다. 현재를 살펴보면 완전히 새로운 건 없고 오래된 것에서 재발견하고 이어나갈 뿐이다. 앞으로의 것을 만들어 갈 때도 태도는 동일하지 않을까.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아름다우면서도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어머니가 물려주신 1970년대 빈티지 디올 백. 2005년에 내가 수집한 빈티지 재료를 더해 새롭게 재창조해서 만들었는데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또 와인병에 직접 제작한 패브릭 전등갓을 더해 만든 테이블 조명과 1920년대에 제작된 크리스토플의 은 촛대도 아끼는 물건 중 하나다.
끊임없이 새로운 뉴스에 갈망하는 이 시대에 빈티지, 옛것에 주목한 이유나 계기는? 오래된 것이 주는 역사와 향수는 단순히 물건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넘어서는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빈티지 아이템을 고를 때의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시대인 1910~30년대 아르데코 물건에 먼저 관심이 간다. 아무리 아름답고 흥미로운 물건이라도 이미 갖고 있는 다른 아이템과 조화를 이루는지 고민하고 구입하는 편이다.
최근 직접 디자인해서 집을 고쳤는데,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시한 부분은? 나는 1년 중 절반 정도는 여행과 출장으로 해외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서 서울에 오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과 그림, 빈티지 가구 등으로 집을 꾸미고 수시로 감상하고 싶었다. 아끼는 물건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 피카소와 장 콕토의 드로잉 작품을 걸어놓은 살롱 공간. 고풍스러운 앤티크 벽난로를 설치하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창문을 장식하는 등 원하는 무드를 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인 가브리엘 샤넬. 20세기에 기존의 장식적이고 답답했던 여성의 옷을 간단하고 입기 편하게 만들면서 혁신을 시도한 인물이다. 샤넬 스타일은 당시에는 놀랍고 새로웠지만 지금은 고전, 명품으로 자리할 만큼 지금 봐도 여전히 아름답다.

직접 리폼한 조명

1920년대 빈티지 은 촛대.

전 세계의 여러 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1년에 3~4번 정도 방문하는 파리이다. 기간으로 치면 1년에 3~6개월 정도 지내는데, 언제나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다.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파리에 체류하면서 쓴 <무빙 피스트>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다.
지금의 당신을 만든 습관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 나는 항상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오래된 것이나 옛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다. 그 호기심을 발전시켜서 세월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물건을 찾아내고, 또 그것을 조합해 새롭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당신만의 방법은?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항상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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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고은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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