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향긋한 커피 한잔을 위해서 카페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커피 맛 못지않게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카페에서 분위기를 마신다.
앤드 AND’는 장인 정신으로 만든 커피와 베이커리,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라퀴진의 이소영 대표와 에스오프로젝트의 조현 대표가 합심해 브랜드 컨셉트부터 공간 구성 등을 직접 기획했으며 벽돌과 황동, 테라코타 타일 등 소재를 강조한 인테리어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멋이 특징이다.
IDEA1 질감의 대비를 이용한 벽
시멘트 벽돌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건물의 나이를 실내에 드러냈다. 그 대신 반대편 벽은 흰색 페인트로 깨끗하게 마감했고 통알루미늄 소재의 선반과 알루미늄 재질의 집기를 사용해 산만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시멘트 벽돌과 알루미늄의 매끈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왼)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스테인리스 주전자.
IDEA2 색깔로 포인트를 준 선반
색감의 변화에 맞춰 도자기를 가지런히 놓았다. 멋진 오브제가 없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같은 모양의 그릇이나 평범한 형태의 물건을 여러 개 두거나 색깔의 변화에 따라 진열하면 전체가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IDEA3 분위기를 돋우는 간접등
분위기를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조명. 특히 천장 한가운데 공간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직접등보다 간접등을 사용하면 더욱 은은해진다. 실내 조명을 간접등으로 해결한 이곳은 벽뿐 아니라 천장 틈새, 의자 뒤 등 빛이 새어나갈 수 있는 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IDEA4 다채로운 소재의 활용
밝은 흰색의 카페 공간과 달리 다이닝 공간은 짙은 황토색으로 대비를 주었다. 테라코타 벽에 타일을 붙이되 사각이 아닌 육각 타일을 사용하여 개성을 더했다. 또 깊고 진한 금빛을 내는 황동으로 문을 제작, 육각 모양의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완성했다. 황동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건물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멋스럽다는 것이 이소영 대표의 조언.
매장마다 차별화된 컨셉트를 추구하는 코코브루니. 특히 코코브루니 홍대점 2층은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한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디자인 그룹 디자인 메소즈가 설계한 이곳은 예술 서적과 미디어 아트, 프랑스 전통 게임인 크로켓 등을 즐길 수 있다.
IDEA1 공간 활용을 높이는 파티션
사적인 공간을 위해 천장부터 바닥까지 전부 막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앉았을 때 얼굴이 가려질 만큼만 천을 내리고 바닥은 뚫어놓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커다란 파티션이 부담스럽다면 롤스크린을 이용해보자. 공간을 분할하고 싶은 자리에 롤스크린을 설치하고 필요할 때만 내리거나 올려서 사용하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1네덜란드 디자이너 데니스 패런의 ‘CMYK 라이팅’. 2 의자 겸 사다리는 메타피스 제품.
IDEA2 의자와 책상이 된 계단
계단의 높이를 달리하면 다른 용도가 된다. 계단의 높이를 두 칸 정도 높이면 관람석 의자가 되고 허리까지 높이면 책상이 된다. 벽 틈새에는 그에 맞게 세모난 선반을 놓고 천장에 조명을 달아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의자를 겸하고 있는 작은 사다리는 책을 꺼낼 때 유용하다.
IDEA3 통일감을 주는 낯선 이미지
바닥, 천장, 가구 등 각 요소의 색상을 통일하면 사물과 공간이 뒤엉키면서 색다른 이미지를 준다. 철제 테이블과 의자, 조명을 파랑으로 맞춘 공간은 마치 바닷속 심연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조명을 테이블 위쪽만 비추도록 낮게 달아 주변에 어둠이 드리워지면서 훨씬 넓고 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IDEA4 벽에 그리는 무지개
알루미늄 사각 테이블, 흰색 의자, 흰색 PV 패브릭을 덧댄 파티션 등으로 통일한 공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흰색 전등갓의 LED 조명에 파랑, 빨강, 녹색의 필터를 달아 벽에 무지갯빛 광원을 흩뿌리면서 오묘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 오목, 볼록 거울 효과를 주는 알루미늄으로 벽 일부를 마감해 공간이 왜곡되어 보이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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