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NHAGEN, 3 DAYS OF DESIGN ①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①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①

밀라노와 런던에 이어 디자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코펜하겐에서도 매년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가 열린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도시 전역은 디자인으로 화합되어 거리 곳곳에서 북유럽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진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 팬데믹이 언제 있었냐는 듯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에서 펼치는 본사 리뉴얼과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젝트로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컬러풀했던 이번 페스티벌은 북유럽 디자인의 황금기가 열린 것을 축하하는 듯 보였다.

 

1 노만코펜하겐의 원더랜드

 

노만코펜하겐의 팬텀 램프와 스웰 암체어가 아트 작품처럼 전시된 1층 갤러리는 만화경 겨울과 어우러져 아티스틱한 감각이 느껴진다. ©Normann Copenhagen

 

단정한 인상으로 친숙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노만코펜하겐이 코펜하겐 중심부에 새로운 터를 마련했다. 노만코펜하겐의 넥스트를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36년 인쇄 기계와 책꽂이로 가득 찬 인쇄소를 노만코펜하겐의 시각으로 보수해 그들만의 본거지를 구축했다. 전체적인 레노베이션은 노만 코펜하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기존 건축물의 특징을 살려 고스란히 드러나는 콘크리트가 건축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를 자아낸다. 모던한 노만코펜하겐 제품들이 이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컬렉션 큐레이션에 있어 아티스틱함과 동시에 타임리스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기존의 노만코펜하겐 컬렉션 제품과 함께 그동안 쉽게 만나지 못했던 장난스러운 줄무늬 패턴과 부클레, 비단 등 흥미로운 패브릭과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새로운 컬렉션 제품을 함께 배치해 두었다. 이는 노만코펜하겐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정의함과 동시에 디자인의 범위와 퀄리티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당에는 노만코펜하겐의 알레즈 Allez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Normann Copenhagen

 

예술적인 벤치와 노만코펜하겐의 제품이 어우러져 작품처럼 보인다. ©Normann Copenhagen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사무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총 7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각 층마다 컬러를 달리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레이 컬러의 벽을 만나다가도 한 층을 올라서면 상큼한 민트 컬러를 마주하고, 또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 누드 컬러로 세련된 색상의 변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쇼룸을 위해 유기적인 모양의 금속 카운터와 날카로운 철제 선반, 만화경 같은 거울벽 등 맞춤형으로 제작된 요소가 제품과 어우러져 노만코펜하겐 디자인 뮤지엄에 온 듯 하다. 1층 녹색 마당 뒤편에는 갤러리가 있는데 이곳은 다목적 공간으로 이벤트와 전시는 물론 노만코펜하겐 직원들의 공동 연구소가 되기도 한다. 또 노만 이터리 Noraman Eatery에서는 노만코펜하겐의 셰프가 내어주는 건강한 유기농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직원들과 행사에 초대된 이들만이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젠가 코펜하겐에 가게 된다면 새로운 노만코펜하겐의 원더랜드를 발견해보길. 분명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5 3층에 노란색으로 꾸민 컨퍼런스룸. ©Normann Copenhagen

 

강렬한 레드 컬러로 맞이하는 노만코펜하겐 본사의 입구. ©Normann Copenhagen

 

1층에는 울, 부클레 등 다양한 패브릭 소파가 전시되어 있다. ©Normann Copenhagen

 

2 WELCOME TO HAY HOUSE VER 2.0 

이벤트 공간은 편안한 가구로 아늑하게 완성했다. ©Hay

 

4층에 새롭게 마련한 쇼룸 . ©Hay

덴마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투어 플레이스로 꼽히는 헤이 하우스. 덴마크 인테리어와 홈웨어 브랜드의 본거지 헤이는 그 명성답게 코펜하겐 중심부에 위치한다. 아르누보 스타일 건물에 2개 층으로 이루어진 헤이 쇼룸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친 새로운 헤이 하우스를 공개했다. 처음에는 한 층으로 시작했지만 10년 이상 머무르며 점점 확장해 건물 전체를 헤이 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쇼룸 2개 층에 새로운 두 층을 추가해 사무실과 전시장, 디자이너와 딜러가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 새로운 곳은 헤이의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를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와 꿈을 펼쳐낼 것이다.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건축과 예술, 디자인이 어우러진 헤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며 통합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건물은 구조적인 변화를 거치지 않고 헤이의 공동 설립자 메테 헤이 Mette Hay와 롤프 헤이 Rolf Hay가 직접 인테리어를 맡았다. 기존의 쇼룸 층도 새롭게 바뀌었는데, 비비드한 블루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헤이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새로운 2개 층에는 부드러운 컬러로 쇼룸과 차별화를 두었다. 헤이 하우스 곳곳에는 몇 년간 입구를 아름답게 꾸민 나탈리 뒤 파스키에 Nathalie du Pasquier의 그림과 오랫동안 파트너였던 V1 갤러리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헤이 제품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헤이 하우스의 공개와 함께 새로운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컬렉션과 뮬러 반 세베렌 Muller van Severen과 협업한 가구도 선보였다. 브랜드 정체성이 더욱 확고해진 헤이의 업데이트 소식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선반 시스템 가구를 활용해 리뉴얼한 헤이 쇼룸. ©Hay

 

©Hay

 

©Hay

 

3 도서관에서 만난 신진 디자이너 

©Jonas Jacob Svensson

 

©Jonas Jacob Svensson

‘3 days of design’에서 수상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여운을 남긴 전시가 있다. 전시 플랫폼 우쿠란트 Ukurant에서 선보인 <Perspectives>전이 그 주인공. 천장이 높은 웅장한 도서관에 17명의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 공간은 극장의 무대처럼 작품이 주인공으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패브릭과 같은 배경을 설치했다. 무려 200개 이상의 지원서 중 실험적인 성격과 독창성, 기술에 초점을 맞춰 17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큐레이션했다. 각 작품은 재료에 내재된 잠재력을 탐구함으로써 흥미로운 재치와 미학으로 완성되었다. 버려진 재료를 재평가하고 혁신적인 합성물을 만들어내 공예품의 중요성을 재정의하고 한계를 탐구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예를 들면, 버려질 대마로 만든 화병부터 독일의 산업디자이너가 자신의 2020년 컬렉션 폐기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과 의자, 너도밤나무의 외가지를 결합해 전통적인 목재 접합 기술로 만든 의자 등이 있다. 각 작품은 재료의 무한한 가능성과 사물의 확장성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덴마크 브랜드 무토가 지원해 전시장 곳곳에서 무토의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세대의 아이디어와 혁신이 기성 디자인과 이어지면서 오늘날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이를 확대하며 공유하길 바란다.” 무토 CEO 앤더스 클리만 Anders Cleemann의 말처럼 신진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시각을 마음껏 펼친 다양한 창작물을 마주하고 향유할 수 있길!

 

©Jonas Jacob Svensson

 

©Jonas Jacob Svensson

CREDIT

에디터

TAGS
#2021 NEW COLLECTION, 포르나세티 Fornasetti

일반적인 경계를 넘어선 포르나세티의 컨템포러리 앤티크티 컬렉션

일반적인 경계를 넘어선 포르나세티의 컨템포러리 앤티크티 컬렉션

2021년 F/W 시즌에 선보인 28개 브랜드의 새로운 신제품 뉴스.

01 CURVED CABINET_FACCIATA QUATTROCENTESCA by Fornasetti Curved Cabinet, 03 TALL CONSOLE_FACCIATA QUATTROCENTESCA by Fornasetti Console, 04 RAISED CABINET_FACCIATA QUATTROCENTESCA by Fornasetti Cabinet

 

포르나세티 Fornasetti

역사적 시대를 초월하며 일반적인 경계를 넘어서는 포르나세티가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시간 여행을 떠났다. 컨템포러리 앤티크티 TheContemporary Antiquity 컬렉션은 고전과 르네상스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대리석 흉상, 고대 열쇠, 건축 파사드로 정교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역사에서 유머와 향수, 은유, 암시로 세련된 시각언어를 만들어내는 포르나세티답게 이번 컬렉션의 가구와 도자기, 오브제 역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이 녹아 있어 일상의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며 예술적 메시지를 던진다.

 

CREDIT

에디터

TAGS
FESTIVAL IS ALIVE #FASHION LIVING ②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개성과 스타일을 반영한 리빙 전시 ②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개성과 스타일을 반영한 리빙 전시 ②

패션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논외로 여기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다. 패션 하우스의 개성과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은 물론 밀라노, 파리, 베네치아 등 컬렉션에 맞는 장소를 영민하게 선택하는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를 소개한다.

4 디올DIOR

마르티노 감페르 ©Valentin Hennequin

17명의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디올 메종 Dior Maison의 아이코닉한 의자인 메달리온 Medallion 의자를 재해석하기 위해 초대받았다. 샘 바론 Sam Baron, 나초 카보넬 Nacho Carbonell, 피에르 샤르핀 Pierre Charpin, 디모레스튜디오 DimoreStudio, 칼레드 엘 메이스 Khaled el Mays, 마르티노 감페르 Martino Gamper, 콘스탄스 기세 Constance Guisset, 마 얀송 Ma Yansong, 인디아 마흐다비 India Mahdavi, 넨도 Nendo, 조이 드 로한 샤보 Joy de Rohan Chabot, 디스트로이어스/빌더스 Destryers/Builders의 린다 프레야 텐젤데르 Linde Freya Tangelder, 아탕 시카레 Atang Tshikare, 양승진, 연진영, 도쿠진 요시오카 Tokujin Yoshioka,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그 주인공들이다. 메달리온 의자는 크리스찬 디올이 1947년에 그의 쿠튀르 하우스를 건축가 빅토르 그랑피에르 Victor Grandpierre에게 맡기면서 디올의 상징적인 의자로 남았다. 오벌 형태의 등받이가 특징인 이 의자는 디올 패션쇼에 초대 받은 이들을 위해 만들었으며 루이 16세 스타일을 보여주는 1940년대풍 디자인을 보여준다. 1955년 디오라마 Diorama와 1958년 미스 디올 Miss Dior 향수 캠페인을 통해 그 영향력을 확고히 입증한 메달리온 체어는 디올 패션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17명의 디자이너들이 개개인의 개성을 담아 재해석한 메달리온 의자는 밀라노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팔라초 시테리오에 전시됐다. 의자에 반영된 각 디자이너들의 컨셉추얼한 디자인과 위트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린다 프레야 텐젤데르 ©Marion Berrin

 

5 릭 오웬스 Rick Owens

모르겐의 황동 소재 조명과 dAM 아틀리에의 컨템포러리 테이블 Y Contemporary TableY 그리고 릭 오웬스의 덕 넥 Duck Neck 그릇

갤러리 필리아 Galerie Philia에서 선보인 릭 오웬스 Rick Owens 전시는 그의 부루탈리즘에 기반한 어둡고 야성적이며 정형적이지 않은 날것의 매력을 선사했다. 아구스티나 보토니 Agustina Bottoni, 드라가&아우렐 Draga&Aurel 등 8명의 떠오르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한 이번 전시는 릭 오웬스가 디자인한 가구 에볼루션 Evolution 시리즈와 알케미 Alchemy 의자가 한데 어우러졌다. 작품들은 마치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생각될 만큼 완벽하게 짝을 이뤘다. 모르겐 Morghen이 선보인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황동 샹들리에와 연출된 릭 오웬스의 청동 그릇, dAM 아틀리에 dAM Atelier의 스틸 소재 테이블이라든지 피에트로 프란체스키니 Pietro Franceschini의 앙증맞은 대리석 의자는 아구스티나 보토니의 선이 강조된 유리 꽃병과 함께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수년간 릭 오웬스가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재료와 형태, 시각적인 원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전시에서 릭 오웬스는 “내 가구는 나의 쿠튀르 옷과 다름없다. 희귀한 재료와 전문 기술을 지닌 장인들과 함께 독특함을 창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릭 오웬스의 캔들 필러 Candle Pillar, 테이블인 브라지에르 Brazier, 그리고 스완 넥 Swan Neck 오브제

 

갤러리 필리아에서 진행한 릭 오웬스와 8명의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전시

 

릭 오웬스의 스태그 T Stag T 테이블

 

피에트로 프란체스키니의 우라니아 마블 체어 Urania Marble Chair

 

릭 오웬스의 알케미 체어

 

로렌조 비니 Lorenzo Bini의 테이블과 릭 오웬스의 이베이스 Evase, 램프 Lamp

 

드라가&아우렐의 라이브 벤치 Rive Bench와 모르겐의 조명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