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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래디션의 새로운 조명

앤트래디션의 새로운 조명

덴마크 브랜드 앤트래디션에서 새로운 조명을 출시했다. 공간을 빛나게 만드는 세 가지 아이템을 소개한다.

카렛Caret 포터블 조명은 공공 도서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클래식한 테이블 조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됐다. 마테오 포갈레 Matteo Fogale는 사무부터 다이닝 공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색상은 우아하고 클래식한 다크 버건디와 실크 그레이 두 가지이며, 트렌드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감각적인 빛을 선사할 것이다.

덴마크 디자인의 아이콘이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베르너 팬톤의 플라워팟 조명을 벽 조명으로 선보인다. 앤트래디션이 팬톤 사와 긴밀히 협력해 베르너 팬톤의 클래식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드러나게 한 것. 세미 돔 상부의 아래 매달린 둥근 펜던트가 클래식하면서도 위트 있다.

디자이너 루카 니케토가 둥둥 떠다니는 조명을 상상하며 디자인한 타바타 Tabata 벽 조명. 파우더 코팅이 된 알루미늄으로 만든 3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빛을 조절 할 수 있다. 마치 하나의 조형물 같아 미적인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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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의 변신

빕 아무르 에디션 쓰레기통

빕 아무르 에디션 쓰레기통

북유럽 감성의 덴마크 브랜드 빕 Vipp과 프랑스 스트리트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바 André Saraiva의 협업이 만들어낸 ‘빕 아무르 에디션’을 소개한다. 지난 80년간 빕은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페달 빈을 캔버스 삼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생산해왔다. 이번 아무르 에디션 역시 안드레 사라바가 설립한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인 프랑스에 위치한 핑크색 호텔 아무르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안드레는 페달 빈을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그 위에 유쾌한 그림을 그려넣었다. 그는 가끔은 잊혀지는 물건인 쓰레기통에 생명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페달 빈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방 물건이기에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죠.”

TEL 02-3463-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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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미술관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 이브 생 로랑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예술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예술

이브 생 로랑의 첫 패션쇼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파리 유명 미술관 6곳에서 진행한다.

 

퐁피두 미술관 전시장면 (좌)Gary Hume, The Moon, 2009 (우)탐 웨셀만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이브 생 로랑의 원피스, 1996. © centre Pompidou_Hélène Mauri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떠나고 혹은 일상을 천천히 음미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미술 전시회를 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색감을 통해, 놀라운 형태의 조합을 통해 혹은 작품의 메시지나 작가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반추하고 고민 하던 문제의 해답을 얻을 때가 있다. 많은 분이 예술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는 요즘, 파리에서는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패션의 장을 연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62년 1월 29일 열린 이브 생 로랑의 첫 패션쇼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전시 기간도 그에 맞춰 1월 29일에 시작되어 5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브 생 로랑의 초상 사진, 1971. © Centre Pompidou, MNAM-CCI, Dist. RMN- Grand Palais / image Centre Pompidou, MNAM-CCI ©Jeanloup Sieff

흥미로운 건 한 디자이너의 패션과 연결된 스토리를 무려 파리 시내 유명 미술관 6곳과 연결하여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이브 생 로랑 파운데이션의 기획으로 본 미술관뿐 아니라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피카소, 파리 시립미술관 등 총 6개의 기관을 엮었다.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들인데, 이브 생 로랑의 패션이 이 모두를 관통할 만큼 폭넓다는 반증이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미술관에서는 크리스털과 진주로 만든 브로치를, 근대 도시의 서막을 열며 본래 기차역으로 사용되었던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세계 최초의 여성용 바지 정장 스모킹 룩이 전시되는 식이다. 근현대미술을 소장하고 있는 퐁피두 미술관에는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 중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몬드리안의 회화와 거기에서 영감을 받은 1965년의 몬드리안 원피스다. 최근 성행하는 패션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원조라 할 만한 이 드레스는 작품 이미지를 옷감의 패턴처럼 활용한 흥미로운 사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암스테르담 라익스 뮤지엄 등에 소장되어 있다. 패션이 몬드리안 그림 못지않은 예술품으로 대우받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 외에도 마티스, 레이몽 앵스 등 당대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교류한 이브 생 로랑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이어진다. 한편 파리 시립미술관에는 라울 뒤피의 거대한 벽화가 있는 방에 화려한 원색의 새틴 드레스를, 피카소 미술관에는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재단의 재킷을 전시한다.

몬드리안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원피스, 1965. © Yves Saint Laurent @ Nicolas Mathéus

 

피카소 미술관 전시장면 (좌)Picasso, Portrait de Nusch Eluard, 1937 (우) 피카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자켓 1979. © Nicolas Mathéus

이토록 예술을 사랑한 이브 생 로랑이 모은 아트 컬렉션은 이미 세기의 경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8년 그의 사후 수차례에 걸쳐 경매가 진행되었는데, 특히 2009년 2월의 첫 경매는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총 낙찰액이 3억7천만유로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약 6700억원쯤 되는 굉장한 금액이다. 이 경매는 작품 및 작가로부터 컬렉터로 관심의 방향을 바꿔놓는 이정표가 아니었나 싶다. 최근 한국에서 이건희 컬렉션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전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창작의 고통 속에서 이브 생 로랑에게 힘을 주었던 것이 바로 아트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 다양한 예술품을 즐기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브 생 로랑의 지적 열망과 변화의 과정을 미술과 함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다. 관객에게도 일종의 ‘예술 사용법’을 알려주는 전시인 셈이다.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창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면 저마다 자신의 영역에 예술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까?

오르세 미술관 전시장면, 시계탑 앞의 스모킹 룩 1966-2001. © Nicolas Mathé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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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롯데백화점 아트비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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