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Luxury

French Luxury

French Luxury

프랑스 럭셔리를 대표하는 델쿠르 컬렉션과 콜렉시옹 파티퀼리에르.

각 브랜드를대표하는 수장이자 파트너로서 함께,

또 각자의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크리스토프 델쿠르와 제롬 오몽을 인피니에서 만났다.

각자의 브랜드 철학에 대해 설명해달라.
크리스토프 델쿠르Christophe Delcourt(이하 CD) 델쿠르 컬렉션은 나무, 돌, 가죽, 청동, 패브릭을 주요 물성으로 다룬다. 프랑스의 우수한 공방 장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소재의 고귀함을 보여주며 고품질의 가구를 제작한다.

제롬 오몽 Jérôme Aumont(이하 JA) 우리는 전통적인 가구 브랜드와 갤러리 사이의 공간이다. 마치 실험실처럼 무언가를 탐구할 수 있는 곳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우리 디자인은 항상 신비로움을 유지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며, 고객에게 하나의 작품으로서 다가가고자 한다. 이것이 진정한 명품의 정신이다.

두 브랜드는 상호 보완하며 협업한다고 들었다.
CD 우리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와도 협력한다. 새로운 표현 수단을 탐구하고 다양한 생산 방법을 실험하며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JA 우리는 자매 브랜드다. 품질, 독점성, 탁월함에 대한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다른 점도 있다. 델쿠르 컬렉션은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델쿠르의 비전에서 비롯된다. 시그니처 소재인 나무를 기본으로 동일한 것을 두 번 말하지 않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 한편 편집자 출신인 나는 좀 더 다양한 소재 범위를 통해 다채로운 제품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크리스토프 델쿠르를 포함해 여러 배경을 가진 디자이너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오브제 라인에서 시작해 현재 가구 라인인 모빌리에까지 확장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콜렉시옹 파티퀼리에르가 가구에 담고자 하는 가치와 미학은 무엇인가? 

JA 콜렉시옹 파티퀼리에르는 10년 전 탄생했으며, 우리 컬렉션은 오브제와가구의 혼합이다. 항상 가구와 오브제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핵심적인 부분인 기능은 유지하되,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기능을거의 잊게 하거나 다시 정의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두 브랜드 모두 은은하게 풍기는 단아함이 어쩐지 동양의 미학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CD 과거의 위대한 디자이너들보다는 현대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일본의 이사무 노구치,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건축가 루돌프 신들러 같은 현대 예술가들이 그 중 하나다. 다양한 문화에서 재료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룬 예술가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JA 재료 자체가 주요 영감의 원천이다. 여기서 핵심 가치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다른 것’, ‘유행’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컬렉션의 모든 조각들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며 보완하고, 서로 놀라움을 안길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콜렉시옹 파티퀼리에르는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다가오는 밀란 디자인 위크에도 참여한다고 들었다. 어떤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겠나?
CD 말에 대한 내 열정을 표현한 이야기, ‘나의 꿈속의 말들 Horses in my Dreams’을 펼치려 한다. 새롭게 개발된 EME 라운지 체어도 만나볼 수 있다.
JA 자연의 밤에서 영감받은 내추럴 디스코 Natural Disco라는 컬렉션으로 10주년을 축하할 것이다. 크리스토프 델쿠르를 비롯해 야부 푸셸버그, 플라비엥 델베르그, 루카 얼바가 디자인한 가구를 포함한 10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절된 이색주의와 억제되지 않은 우아함을 증명하는 것이 목표다.
인피니 TEL 02-3447-6000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류주엽

TAGS
Oriental Scenery

Oriental Scenery

Oriental Scenery

올해 피에르 프레이는 동양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듯하다. 일본 와비사비 정신과 중국의 도자기, 전통 의복의 기술과 패턴에서 영감받은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인 것. 동양 서예의 추상적 글쓰기에서 영감을 받은 오사카 Osaka 패브릭은 경쾌한 색조와 스트라이프로 모던하면서도 공예적인 섬세함을 지녔다. WEB www.pierrefrey.com

CREDIT

에디터

TAGS
The Art of Everyday Life

The Art of Everyday Life

The Art of Everyday Life

벨기에 디자인 스튜디오 발레리 오브젝트의 대표 베를레 웨네스. 집과 갤러리를 오가며 일상의 예술을 향유하고 있는 그의 삶 모습.

베를레 웨네스의 집 겸 갤러리.늘 오픈되어 있는 퍼블릭 갤러리는 아니고 예약제만으로 운영한다.

마틴 바스와 함께 제작한 페퍼밀을 직접 사용하는 베를레 웨네스.

정제된 디자인과 컬러풀한 색감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발레리 오브젝트 Valeire Object. 첫 가구를 디자인한 벨기에 디자인 스튜디오 뮬러 반 세베렌 Muller Van Severen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이가 바로 베를레 웨네스 Veerle Wenes다. 건축학을 전공한 뒤 그래픽 사무실을 운영하던 그는 2010년 벨기에 앤트워프에 발레리 탄 Valerie_traan 갤러리를 오픈했다. 이후 다양한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후원하며 앤트워프의 아트, 디자인, 건축 전시를 기획해왔다. “2011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인 파인 뮬러 Fien Muller와 하네스 판 세베렌 Hannes Van Severen에게 실용적인 가구를 디자인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나는 기능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상업 제품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게 바로 발레리 오브젝트의 시작이었죠. 세락스 Serax의 CEO에게 연락해서 함께해보자고 제안했고, 그가 수락했어요. 이후 마틴 바스 Maarten Baas와 함께 커틀러리 시리즈를 디자인해 2015년 파리 장식미술 박물관에서 전시도 했죠.” 이후 2022년에는 그와 정원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하며 홈 액세서리, 가구, 조명, 테이블 웨어로 점차 제품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4개의 조형물은 마리아 스카풀라와 함께 디자인한 월램프.

벽에 걸린 도마를 비롯해 주방 곳곳 뮬러 반 세베렌과 함께 제작한 주방용품들이 눈에 띈다.

뮬러 반 세베렌과 선보인 발레리 오브젝트의 스탠딩 램프가 놓여 있는 서재 모습.

베를레 웨네스는 1970년대 가구 쇼룸이던 공간을 개조해 갤러리 겸 집으로 사용한다. 19세기 벽돌로 지은 오래된 건물과 콘크리트로 지은 모던한 건물을 합쳐서 만든 공간. 평범한 것을 특별한 방식으로 재구상하는 그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두 건물 사이에는 넓은 창으로 인근 대성당이 보이는 밝은 아트리움이 자리하는데, 하얀 벽과 대비되는 헤링본 패턴의 석조 바닥이 눈에 띈다. 흰색 벽이 점차 회색빛으로 물드는 늦은 오후가 되면 비로소 전시 공간에서 온전한 그의 집이 될 시간이다. 집 안 곳곳에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든 생활 제품이 놓여 있다. 오피스뿐 아니라 거실과 주방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요리하는 시간이 그에겐 더없이 뜻 깊다.

두 동 건물 사이에는 자연광이 깊이 파고드는 아트리움이 자리한다.

“나는 일하는 곳에서 살고 싶었어요. 전시에 많은 에너지를 쏟기도 하지만 그 일부가 되고 싶었거든요.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조각에 둘러싸여 있고 싶었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개념, 새로운 전시회, 새로운 회의, 새로운 사물을 창조하기에 최적인 장소 같아요.” 발레리 오브젝트는 뮬러 반 세베렌과 처음으로 계약을 맺은 뒤 빅 게임, 넨도, 마틴 바스 등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해왔다. 테이블, 찻주전자 등 함께 만든 제품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디자이너가 지닌 뚜렷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베를레 웨네스가 추구하는 이상향이기 때문이다. “우리 개념은 매우 간단해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창작자들과 독특하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일상용품을 개발하는 거죠. 나는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려는 디자이너의 의지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신중한 선택을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모두 이해합니다. 물건이 사적인 이야기의 일부가 될 때 점점 더 애착을갖게 되거든요.”

의자는 빅게임, 알루미늄 사이드 테이블은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스트로이어스/빌더스 Destroyers/Builders와 함께 제작한 것.

늘 새로운 사람들과 아이디어로 북적이는 사무 공간.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