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GLO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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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LOSSY

매끈한 표면 위로 빛이 흐른다.
공간을 환하게 채우는 래커칠 가구 리스트.

ⒸTrueing

1 트루잉 Trueing, 엘마 트리플 샹들리에 Elma Triple Chandelier

세 개의 팔이 균형을 이루며 역동적인 실루엣을 만든다. 교차하는 유리관이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선사하는 조명 작품. 

WEB www.trueing.com

2 아체르비스 Acerbis, 스토렛 Storet

기둥처럼 생긴 서랍장이 장난기와 생동감을 더한다. 난다 비고 디자인의 비전을 형광빛 그린 래커 마감으로 풍부하게 표현했다.

WEB www.acerbisdesign.com

ⒸDanese Milano

3 다네세 밀라노 Danese Milano, 오리 Ori 

포스터+파트너스가 디자인한 새 모이통으로서, 선명한 컬러와 강렬한 오렌지 튜브가 야외 공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WEB www.danesemilano.com

ⒸMiniforms

4 미니폼 Miniforms, 나미 다이닝 Nami Dining 

스케치에서 시작된 곡선은 파도를 의미하는 이름까지 닮았다. 벤트우드 다리는 유연한 선율을 그리며, 원목부터 13가지 래커 컬러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WEB www.miniforms.com

ⒸMagis

5 마지스 Magis, 비숍 체어 Bishop Chair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디자인한 견고한 의자. ‘주교’라는 이름처럼 단단한 수직 자세와 은은한 광택 마감이 깔끔한 기하학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WEB www.magisdesign.com

ⒸCassina

6 까시나 Cassina, 트레플로 테이블 Treflo Table

드레이프처럼 넓어지는 미드나잇 블루 다리에 청량한 유리 상판을 얹은 테이블. 유려한 곡선과 반짝이는 질감이 조형적인 활기를 불어넣는다.

WEB www.cassina.com

ⒸMeridiani

7 메리디아니 Meridiani, 헨리 Henry

세 개의 다리가 상판과 만나는 지점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시각적으로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책상.

WEB meridiani.it

ⒸMDF Italia

8 MDF 이탈리아 MDF Italia, 랜덤 Random

2005년 독일 노이란트 인더스트리디자인이 선보인 우아하고 세련된 책장이 새로운 마감과 컬러로 다시 태어났다. 불규칙한 선반 배열이 구조에 리듬감과 역동성을 더한다.

WEB www.mdfital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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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iving by Poliform

The Art of Living by Poliform

The Art of Living by Poliform

예술과 기능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미학을 완성하는 폴리폼의 디자인 세계.

어니스트 소파와 커피테이블이 메인인 폴리폼 캠페인 비주얼.

스타일과 기능의 완벽한 조화 위에 독자적인 미학을 쌓아온 이탈리아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폴리폼 Poliform은 가구를 매개로 공간과 삶의 교감을 제안한다. 1970년 세 창립자 알베르토 스피넬리 Alberto Spinelli, 알도 스피넬리 Aldo Spinelli, 조반니 안자니 Giovanni Anzani에 의해 설립된 폴리폼은,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철학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신념은 건축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시스템 가구와 이동 가구는 물론 주방과 침실, 드레스룸, 월패널, 도어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털 리빙 Total Living’으로 확장되었다.

간결한 라인과 풍성한 볼륨이 조화를 이룬 정제된 디테일의 ‘조안’ 소파.

‘스트라타’ 커피 테이블은 나무와 대리석, 두 재질의 대비가 돋보인다.

지난 4월, 폴리폼은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하며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번 전시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정제된 디자인 스펙트럼과 구조적 완성도’를 공간 스타일링과 신규 컬렉션을 통해 구체화한 자리였다. 리빙, 다이닝, 나이트 존, 아웃도어로 구성된 네 개의 챕터는 건축적 축을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고, 실내외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동선을 통해 하나의 몰입형 경험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로운 연결성과 건축적 조형미를 강조하는 폴리폼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규 컬렉션 역시 단일한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중점을 뒀다. 소파, 암체어, 테이블, 조명 등 폭넓은 카테고리로 구성된 라인업은 라커, 메탈, 유리, 스톤 등 다양한 물성을 균형 있게 조합하고, 톤온톤 컬러와 소재 믹스를 통해 공간에 품격을 더했다. 각 제품은 독립적인 오브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전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인 스타일링 요소로 기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웃도어 존’. 5 간결한 멋을 살린 ‘라이브러리 존’.

간결한 멋을 살린 ‘라이브러리 존’.

실외와 유려하게 이어지는 ‘리빙 존’.

폴리폼의 2025년 디자인 캠페인을 대표하는 주인공은 장 마리 마소 Jean-Marie Massaud의 손에 의해 탄생한 ‘어니스트 Ernest’ 소파다. ‘편안함’이라는 주제를 과감하게 풀어낸 이 모듈형 소파는 비정혁적 구조를 바탕으로 유려한 곡선과 풍부한 볼륨감을 더해 조형미와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어니스트 소파는 이러한 디자인 완성도를 인정받아 엘르 데코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시팅 Seating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장 마리 마소가 디자인한 또 다른 컬렉션 ‘테스 Tess’ 북케이스는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비대칭적인 형태와 두께, 비율의 조화 속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룬 북케이스는 독립형 책장부터 소파 등받이까지 다채로운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느릅나무 결이 생생해 고급스러운 멋을 더했다.

선형적인 구조로 디자인된 램프 ‘헬가’.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오르비스’ 암체어.

좌우 대칭의 조형적인 베이스로 공간에 세련된 긴장감을 더하는 ‘아드리안’ 테이블.

나이트 존은 ‘휴식과 웰빙’을 테마로 한, 모듈형 수납 시스템 ‘센자피네 Senzafine’을 적용한 드레스룸과 홈오피스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이 모듈화된 설계는 직선 공간뿐 아니라 코너, 틈새, 계단 아래 등 다양한 구조에 적용할 수 있으며, 후면 패널과 피벗 도어를 통해 실내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건축적 기능까지 갖췄다. 아웃도어 존에서는 수 찬 Soo Chan이 디자인한 ‘수리 Soori’ 컬렉션의 데이 라운지 암체어와 아웃도어 커피 테이블이 함께 전시되었다. 특히 암체어는 그물처럼 정교하게 얽힌 디테일의 등받이로 시각적인 포인트가 되는 동시에 탁월한 착석감을 제공한다. 이 외에 스튜디오우테 Studioutte가 디자인한 램프 ‘헬가 Helga’, ‘아서 Arthur’가 가구와 조화를 이루며, 폴리폼 특유의 조형적 감각과 감성적 디테일을 드러냈다. 밀라노에서 6일간 펼쳐진 이번 전시는 다양한 건축적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폴리폼의 현대적 가구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삶의 방식 자체를 하나의 정제된 디자인 언어로 풀어냈다. TEL 02-3445-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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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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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아름다움

미완성의 아름다움

미완성의 아름다움

완벽보다 과정, 결과보다 질문. 불완전함을 수용하며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해 나아가는 디자이너 헬라 용에리우스의 작업 세계.

헬라 용에리우스의 베를린 작업실. 직조 샘플, 비즈, 점토 조각들이 가득한 공간은 실험과 탐구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 Anne-Catherine Scoffoni

헬라 용에리우스는 지난 30년간 디자인 산업 안팎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온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다. 비트라와 텍스타일 브랜드 마하람, 네덜란드 항공사 KLM 등과 협업은 물론 색채와 재료, 직조와 도자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작업은 늘 실험과 사유의 연속이었다. 최근 파리 갤러리 크레오에서 열린 개인전을 계기로, 그녀의 폭넓은 작업 세계관을 직접 들어봤다.

1993년 용에리우스 랩을 설립하고 무수히 많은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디자인 여정에서 전환점이 된 순간은 언제였나? 비트라와의 협업은 내게 디자인 산업에서 활동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내부로부터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질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전환점은 ‘Beyond the New’ 선언문을 쓴 일이었다. 그 글을 통해 더는 기존 시스템을 꾸미고 싶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이후로 ‘Woven Cosmos’와 ‘Breathing Colour’는 리서치와 자율성에 뿌리를 둔 새로운 챕터로 이어졌다.
왜 완벽하게 마감된 디자인보다 미완성이나 어색한 형태에 더 끌리는가? 완벽함은 허상이다. 그것은 우리를 현실과 단절시키기도 한다. 나는 어색함, 미완성, 불규칙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 안에 인간성이 담겨 있다고 느낀다. 산업 디자인에서는 매끄러움이 주는 유혹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제작의 흔적이 지워지는 경우가 많다. 점토에 남은 손자국이나 삐뚤빼뚤한 구슬처럼, 나는 만들어진 흔적을 드러냄으로써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재료, 질감, 색채에 대한 탐구는 무엇에서 비롯되나? 재료 연구는 내 작업의 중심이다. 요즘은 도자기 유약에 몰두하는데 이 실험은 완벽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수와 불완전함, 예기치 않은 결과를 수용하는 일이다. 성공이라는 기준을 벗어남으로써, 재료 자체가 들려주는 말에 귀기울일 수 있게 된다.
섬유와 직조는 오랫동안 작업의 일부였다. 섬유는 시간이다. 실 하나하나가 리듬을 담고 있다. 나는 직기를 짓거나 직조 커튼을 걸 때마다 공간 안에 시간을 그려넣는다고 느낀다. 섬유는 납작한 평면이 아니다. 긴장감을 가지고 움직이며중력의 흐름을 따른다. ‘Interlace’와 ‘Woven Cosmos’에서는 직조가 단순한 장식이 아닌, 호흡하는 공간이자 건축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헬라 용에리우스가 이끈 유엔 뉴욕 본부의 대표 라운지 공간. © Frank Oudeman

비트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블린더’ 소파.

 

서로 다른 패턴을 타일처럼 조합해 만든 사이드 테이블. © Deniz Guzel, Galerie kreo

 

형상화된 개구리가 테이블 다리가 된 ‘프로그 테이블’. 기능과 유머, 조형성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실험 작업. © Fabrice Gousset, Galerie kreo

헬라 용에리우스의 직조 세계를 건축적 감각으로 확장한 전시 ‘우븐 코스모스’ 전경.

색의 물성을 탐구한 전시 ‘브리딩 컬러’. 색채를 재료처럼 다뤄온 연구의 연장선이다.

직조가 공간을 구성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인터레이스’.

마지스의 체어 원에 비즈와 직조를 덧입힌 실험적 변형이 돋보인다. © Alexandra de Cossette, Galerie kreo

테이블과 벽면에 비즈, 매듭, 끈을 조합한 설치 작업. © Alexandra de Cossette, Galerie kreo

코로나 시기 동안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앵그리 애니멀’ 시리즈. 감정의 형상화를 통해 사물에 주체성을 부여했다. © AAlexandra de Cossette

종종 의도적인 ‘미완성’ 작품도 있다. 완결되지 않은 오브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열린 오브제는 마무리를 거부한다. 그것은 상상과 해석, 끊임없는 진화를 위한 공간을 남긴다. 효율성과 완성된 결과물에 집착하는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내 작업의 미완성은 의도적인 반론이다. 이 오브제는 제작의 흔적을 드러내고, 보는 이를 과정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직조에서는 실수와 실험, 반복을 통한 배움을 반영한다. 모든 것이 매끈하게 마무리되면 더 이상 질문하거나 성장할 수 없다. 나는 그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자 한다.
구슬을 엮어 만든 비즈 테이블 시리즈는 어떤 발상에서 출발했나? 직조와 비즈는 문화, 과학, 경제, 전통, 장인정신이 얽힌 복합적인 역사를 품고 있다. 나는 늘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경계 위에서 작업해왔고, 때로는 그중 한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그 모호한 중간 지점이 내게는 가장 편안한 공간이다.
저항하거나 화난 듯한 표정을 담은 애니멀 시리즈도 궁금하다. 코로나19 시기에 시작된 작품인데, 직관적으로 감정이 자연스럽게 형태로 흘러 들어갔다. 소수자들의 권리를 되돌리려는 가부장적 권력의 회귀, 끊임없는 좌절과 무력감. 요즘 분노는 너무나 가시적이고, 언제나 주변에 있다. 분노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친구들은 나를 웃게 하기도 한다. 괴짜 같고, 상상 속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사물이 감정이나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나? 그렇다. 나는 사물도 감정을 표현하고, 일종의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말로 하기 어려운 것을 대신 전달하는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니멀 시리즈의 돼지나 상어, 원숭이들은 마치 자신만의 감정을 가지고 손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비록 침묵하고 있지만, 이들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갤러리 크레오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수년간 실천 기반 리서치와 협업을 이어온 결과가 의미 있게 모이는 시점이다. 25년 넘게 함께한 갤러리 크레오와의 관계는 빠른 유행보다 깊이와 품질에 집중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인내와 지속성, 오래된 관계들을 돌아보는 기회이자, 그것이 내 작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되짚는 자리다.
최근 몇 년간 베를린과 아른험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는데. 아른험에서는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산다. 스튜디오는 숲 속에 있고, 매일 아침 한 시간 이상 산책을 한다. 여름 저녁에는 자전거를 타고 노을 바라보는 것을 즐긴다. 반면 베를린에서는 좀 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도시의 리듬 안에서 지낸다.
재충전이 필요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자연 속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원천이다. 걷기, 자전거, 수영 같은 단순한 움직임 속에서 감각이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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