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네프 Neff는 냉장고나 인덕션처럼 덩치 큰 가전을 턱턱 내놓는 주방 가전 브랜드다. 그런 네프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행보를 선보였다.
도예가 레이코 가네코 Reiko Kaneko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한 아기자기한 그릇이 그것인데, ‘더 플레이버 부스팅 플레이트 The Flavour Boosting Plates’라는 과학적인 이름처럼 음식 맛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은하계 물리학을 연구하는 찰스 스펜스 Charles Spence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탄생한 이번 컬렉션은 그릇의 색과 모양, 질감, 무게가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적용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넷에서 ‘썰’처럼 떠도는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냈다. 예를 들면 팝콘을 먹을 때 하얀색보다 파란색 볼에 담긴 것이 더욱 짜게 느껴진다거나 비대칭에 각이 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욱 산미가 살아난다는 식이다. 궁극의 맛을 찾아 헤매는 미식가들에게 각광받을 만한 이 그릇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더욱 소장 가치가 있다. 사실, 네프가 언제 또 이런 딴짓을 하겠는가.

1 스타터 플레이트 하얀색과 푸른색 컬러와 생선의 비늘 같은 질감, 각진 모양이 짠맛을 강화한다. 해산물이나 생선 베이스의 애피타이저에 어울린다. 2 메인 디시 볼 사포처럼 까끌거리는 질감이 생강 맛을 강화해 태국의 그린 커리 같은 음식을 담으면 좋다. 특히 각이 지고 까만 스톤웨어 볼이 매운맛의 인지를 강화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3 디저트 볼 라즈베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분홍색이 달콤한 맛을 강화해 디저트의 과일 맛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