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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 젊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시공만 동네 업자에게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 역시 부분 개조와 꿈꾸던 가구 배치를 위해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을 의뢰했다.

의뢰인 박명주(<메종> 인테리어 에디터)
부모님 소유의 82㎡의 아파트에 2년째 살고 있는 싱글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에 걸맞게 매일 멋진 인테리어와 마주하지만 정작 내 집 꾸미기에는 뒷전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82㎡의 아파트는 신축임에도 일반적인 아파트 특유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집이 공식처럼 똑같은 위치에 TV와 소파를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형화된 틀에서 탈피하고자 가구 배치만 바꿔가며 2년째 살고 있지만 집 자체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 가지고 있는 펜던트 조명을 달고자 시공 업체에 의뢰하면서부터 셀프 레노베이션이 시작됐는데, 막상 공사를 마음먹고 나니 고치고 싶은 부분이 하나 둘씩 추가됐다. 결국 거실과 주방의 부분 개조를 통해 공간의 표정을 바꿀 수 있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바닥 마감은 어두운 색상의 타일을 결정해 헤링본 시공을 하고 벽 마감은 도장을 하기로 했다. 거실은 직사각형으로 뻗은 창문을 만들어 천편일률적인 거실의 표정을 바꾸고 싶었고 주방은 평소 로망이었던 스테인리스 싱크대로 교체할 것을 의뢰했다. 또한 주방과 이어지는 작은 방을 터서 주방 공간을 넓게 하나로 이어지게 만들 예정.

인테리어 업체 | 인테리어 뷰
15년 경력의 임현주 씨는 동네에서 입소문 난 시공업체의 대표.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감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명쾌한 답변으로 의사소통이 잘되는 인물이다.

견적서
철거 공사 1백80만원. 목공 공사 1백70만원. 도장 마루 시공 3백50만원. 전기 공사 35만원. 합계 7백35만원.

D-30 시안준비 및 시장조사
집주인 스스로 인테리어 디자인 디렉터가 된 마음가짐으로 공사에 임해야 하며 스케줄은 시공 업자와 상의해 결정한다. 시공 업자와 미팅 전 원하는 자재와 페인트 색상 등을 완벽하게 정한 뒤 공사 날짜에 맞춰 자재를 수급해야 한다.
D-20 시공 업자 미팅
디자인한 시안을 보여주며 현장 실측을 동시에 진행한다. 본인이 원하는 마감재가 시공이 가능한지의 여부 확인.
D-18 견적 제안
1차 견적을 받음.
D-16 바닥과 벽 철거
기존 바닥재와 대리석 벽 철거.
D-15 전기 공사
미리 계획한 부분에 전선 빼기.
D-14 목공사
거실의 덧창문과 철거한 등박스와 대리석 아트월 마감.
D-10 도장 공사
거실은 녹색과 남색으로, 주방은 하얀색으로 도장.
D-8 주방 가구 설치
맞춤 주문한 스테인리스 주방 가구 설치.
D-6 바닥 공사
나무 질감이 나는 타일로 헤링본 시공.
D-2 조명 설치
미리 구입한 조명 설치.
D-1 청소

Q 천장 매입형 형광등 박스를 없애고 펜던트 조명을 달고 싶은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요즘 신축 아파트의 등기구는 대부분 천장 매입형이에요. 펜던트 조명을 달기 위해서는 등기구 박스를 막아 전기선을 밖으로 빼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기에 목공사를 해야 합니다. 공사 후에는 깔끔한 마감을 위해서 도배나 페인트 도장을 다시 해야 하고요. 하지만 공사 범위가 좁을 경우 포인트 스티커로 그 부분만 가리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Q 거실에서 통하는 베란다 문을 안방으로 옮기고 싶어요.
베란다 확장 공사가 되어 있는 집이네요. 외풍을 막아주는 고단열 로이 유리가 달린 문이라 가능하면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디자인을 원한다면 시트지나 필름지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주방이 좁은 편이라 식탁을 둘 자리가 여유롭지 않은데요. 서재를 터서 확장하려고 하는데 구조 변경을 할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나요?
아파트마다 규칙이 다르지만 관리사무소에서 받은 도면으로 내력벽을 확인하고 공사 신청서를 내야 해요.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구청에서 안전 진단을 받고 개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뢰한 공사는 해당되지 않아요. 주말에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이웃 주민을 위한 에티켓이고 평일에도 오전 9시 이후 작업을 시작해 오후 6시 전에는 끝내야 해요.

Q 바닥은 타일로 헤링본 시공을 할 건데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까 고민되기도 해요.
기존에 깔려 있던 원목 마루를 철거한 뒤 원하는 타일을 바닥에 시공해야 합니다. 타일을 주문할 때는 1평에 3제곱미터로 계산해 수량을 확인한 후 조금 넉넉하게 주문해야 합니다. 파손이나 걸레받이 부분 마감 등 시공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함이죠. 기술적인 문제는 시공 방법이 복잡한 타일이 아닌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Q 개조 후 문제가 발생하면 A/S도 가능한가요?
공사 후 문제가 없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하자가 생긴다면 1년은 기본 A/S 기간인데, 사전에 계약한 범위 내에서 가능하며 소모품 비용은 본인 부담이에요.

LIVING ROOM
고전적인 헤링본 바닥 시공과 직사각형으로 만든 창문 마감으로 한결 아늑해진 거실. 대리석 벽을 떼어내고 페인트 도장으로 마감한 결과 11자로 마주보고 있던 벽은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 한쪽 벽에는 원목 시스템 가구를 배치해 책과 소품들로 장식할 예정. 레트로풍의 소파 양쪽으로는 싱글 체어를 배치해 작은 라운지 느낌으로 꾸몄다. 휜히 보이는 거실을 좀 더 코지하게 만들고자 이동이 편리한 파티션도 사용할 생각이다.

DINNIG ROOM
원목 테이블은 식당 공간에 공식화되고 있는 가구 중 하나다. 그래서 조금은 과감한 소재로 마감한 알카롤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아르떼미데의 엠파티아 조명에서 흐르는 몽환적인 빛과 테이블의 반짝임이 만나 새로운 미감을 주는 주방으로 완성했다.

KITCHEN
주방과 이어지는 서재를 터서 공간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든 결과, 원하던 넓은 크기의 주방 테이블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스테인리스 싱크대와 윤기가 나는 검은색 타일로 포인트를 준 주방은 가구와 소재만으로도 주방에 세련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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