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옥을 오픈한 유앤어스는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치 이제 막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논현동에 오픈한 유앤어스 사옥의 입구. 문을 열면 상담할 수 있는 공간과 조만간 작가들과의 협업 제품이 놓일 갤러리가 나온다.

라이브러리 공간이 있는 건물.

테라조 타일처럼 보이지만 얇고 시공이 간편한 고급 비닐 타일인 LVT 타일로 마감한 사옥의 계단.
오래된 브랜드는 흡사 잔잔한 강물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날의 파도를 다 잊은 듯 담담하다. 하지만 론칭한 지 20주년을 맞이한 유앤어스는 서퍼들이 활기차게 서핑을 즐기는 바다처럼 보인다. 유앤어스는 1998년부터 데다 Dedar, 크리에이션바우만 Creation Bauman, 짐머앤로드 Zimmer+Rohde 등의 고급 텍스타일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고 카펫과 러그, 벽 패널 그리고 바닥재와 벽지 등 벽과 바닥을 구성할 수 있는 대부분의 소재를 취급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사옥의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만난 유앤어스의 백명주 대표는 “내년 봄 정도 되어야 마당도 완성되고, 맞은편의 유앤어스 갤러리와 지하도 제대로 세팅될 것 같아요. 일단 업무는 진행해야 해서 라이브러리 공간과 사옥의 2층 바닥재 본부만 먼저 오픈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라이브러리에서는 각종 텍스타일부터 바닥재 등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데 언제든 샘플을 꺼내서 만져보고 살펴볼 수 있으며, 가운데 긴 테이블을 두어 여러 명이 둘러앉아 미팅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유앤어스는 세 가지 ‘C’에 집중해왔어요. 크리에이터, 큐레이터 그리고 커넥터예요. 사옥을 오픈하면서 마지막인 커넥터의 역할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별도의 디자인랩 팀도 만들었고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죠.”

다양한 브랜드의 패브릭과 벽지 스와치 샘플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

갤러리 공간에서는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패브릭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백명주 대표는 쇼룸이나 공간이 없어서 제품을 홍보하지 못하는 작가나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거나 기업이나 디자인 업계 사람들이 아닌 일반 고객들이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은 주도적인 인테리어가 대세예요. 쿠션 하나까지도 직접 선택하고 싶어하지요. 유앤어스에 오면 벽지부터 커튼, 쿠션 커버, 바닥재 등 모든 요소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얼마 전 고객분이 오래된 의자를 유앤어스의 원단으로 리폼했는데 전혀 다른 가구로 재탄생하더라고요. 개인 고객들도 이처럼 편하게 들러서 원단을 다양하게 활용해보셨으면 해요.” 김수현 이사는 유앤어스의 포부를 밝혔고 백명주 대표가 이어서 앞으로 벌일 ‘재미있는’ 이들에 대해 미리 귀띔했다. “갤러리 공간은 국내 작가들과 협업해서 아주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무채색 아니면 아이보리처럼 무난한 컬러를 좋아해요. 그런데 얼마나 멋진 컬러와 패턴의 텍스타일이 많은데요! 작가들과 협업해서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요. 또 오픈 창고를 만들어 들어온 지 좀 되는 패브릭을 판매할 예정이에요. 보물찾기를 하듯 디자이너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소재를 찾길 바라요. 마당에는 차도 마시고 소규모 미팅도 할 수 있는 온실 형태의 공간을 만들 거고요. 할 일이 정말 많지요?(웃음)” 유앤어스 사옥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누군가가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묻는다면 ‘소재의 바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공간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재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집에 있는 오래된 의자가 생각났다. 이곳에서 의자에 꼭 맞는 원단을 찾아 업사이클링을 하면 공간의 매무새가 얼마나 달라질까? 백명주 대표는 그 많은 소재 중에 왜 패브릭이 가장 좋은지 묻자 아무래도 첫사랑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득한 첫사랑에 비견할 패브릭의 힘을 새삼 느껴보고 싶어졌다.

긴 테이블이 공간 중앙에 놓인 유앤어스의 라이브러리 공간. 여러 명이 둘러앉아 상담을 하기에도 편안하고 2층까지 빼곡히 채워진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의 샘플을 볼 수 있다.

높은 천장에 패브릭을 늘어뜨려 힘을 준 공간. 유앤어스는 사옥을 오픈하면서 개인 고객들과 한층 가까워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명주 대표와 유앤어스 디자인랩의 팀원들.
YOU&US CHOICE
유앤어스에서 제안한 트렌디한 공간을 위한 골드 컬러의 아이템. 글래머러스한 디자인과 골드 컬러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은은한 광택으로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모르 리브레’ 원단.

브랜드 데다의 ‘레이’ 벽지는 블랙과 골드 컬러의 스트라이프가 교차하는데, 모던함과 클래식한 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양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는 ‘실크 버드 자카드’ 원단.

멀리서 보면 고운 모래처럼 보이는 골드 컬러의 ‘터치’ 원단.

커튼을 멋스럽게 묶을 수 있는 타이백은 울레스 Houles 제품.
YOU&US CHOICE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티프 중 하나인 ‘내추럴’ 컨셉트를 위한 아이템. 컬러풀한 자연 패턴과 컬러로 경쾌한 내추럴 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잎사귀를 컬러풀하게 표현한 ‘파라디소 월’ 벽지는 짐머앤로드 제품.

반짝이는 붉은 원단은 ‘스플렌디도 스플렌던트’.

공간에 포인트를 확실하게 줄 수 있는 핑크 컬러가 포인트인 ‘첼시’ 원단은 짐머앤로드 제품.

내추럴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는 타르케트 Tarkett의 ‘퓨어 오크 앤티크 플랭크’ 바닥재.

숲속의 짙은 녹음이 떠오르는 녹색 원단 ‘프루스트 베르클럽’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쿠션.

원하는 컬러의 끈을 엮어서 만들 수 있는 타이백은 울레스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