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ISSUES in FUORISALONE ③

28 ISSUES in FUORISALONE ③

28 ISSUES in FUORISALONE ③

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라바짜×구프람

금괴인가? 놀란 마음에 가까이 들여다보니 금색 포장지로 싸놓은 커피 원두다. 커피 원두를 수천 개의 금괴처럼 무자비하게 쌓아둔 은행 금고 컨셉트로 유머를 선사한 브랜드는 바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라바짜 Lavazza. 전시는 밀라노 중앙역의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16개의 창고를 전시장으로 멋지게 탈바꿈시킨 벤투라 센트랄레에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구프람 Gufram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낮에는 향긋한 커피를, 저녁에는 음악에 맞춰 커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클럽으로 변신한 전시장에서는 라바짜와 구프람이 함께 제작한 황금빛 커피 머신 데세아 골든 터치 바이 구프람 Desea Golden Touch by Gufram과 근사하게 커피를 올려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클럽 체어를 만날 수 있었다.

라바짜 원두

금고 안에 쌓여 있는 황금빛 커피 원두

 

라바짜 원두 칵테일

라바짜 원두로 만든 칵테일

 

구프람

클럽 체어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FORNASETTI UNIVERSE

화려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포르나세티 Fornasetti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또 한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쳤다. 포르나세티 쇼룸에서 환상적인 스타일과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신제품과 빈티지 라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제품으로는 레 솔레 Re Sole, 펜세 Pensée, 하이 피델리티 High Fidelity 등 각각의 문양을 입은 러그 컬렉션과 다양한 크기의 테이블, 캐비닛, 트레이 등을 선보였다. 눈을 뗄 수 없는 섬세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포르나세티 쇼룸은 많은 이들의 포토 스폿이 되기에 충분했다.

포르나세티

포르나세티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하이 피델리티 러그

하이 피델리티 러그

 

펜세 러그

펜세 러그

 

레 솔레 러그

레 솔레 러그

 

세르펜테 트레이

세르펜테 Serpente 트레이

 

 

 

까시나 쇼룸에서 만난 거장들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까시나 Cassina의 쇼룸은 내로라하는 가구 브랜드로 가득한 듀리니 스트리트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파란 격자무늬 카펫으로 쇼룸의 바닥과 일부 벽면을 덮었고, 1층 리빙 공간은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와 부훌렉 형제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나뉘어 선보였다. 아래 공간으로 이어지는 격자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등의 가구로 꾸민 거실과 다이닝룸을 둘러볼 수 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부터 새로운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꾸민 <The Cassina Perspective> 전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까시나

까시나 쇼룸

피쿠팔라 테이블 조명

피쿠팔라 테이블 조명

 

피쿠팔라 스탠드 조명

피쿠팔라 Ficupala 스탠드 조명

 

코토네 암체어

부훌렉 형제의 코토네 Cotone 암체어

 

하야마 테이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하야마 Hayama 테이블

 

 

 

아프리카에서 온 영감

쎄 Sé는 작년과 동일한 주제로 로사나 오를란디 Rossana Orlandi에서 <Below the Heavens> 전시를 선보였다. 지난 전시가 하늘의 몽환적인 느낌을 담아냈다면 이번 컬렉션은 지구 전체의 웅장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스위스 디자이너 이니 아르키봉 Ini Archibong이 쎄를 위해 디자인한 22점의 가구는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했다. 특히 여러 개의 나무판으로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에오스 Eos 사이드 테이블과 아틀라스 Atlas 체어는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쎄 Sé

키르케 암체어

키르케 Circe 암체어

 

아틀라스 체어

아틀라스 체어

 

모이라이 조명 테이블

모이라이 Moirai 조명 테이블

 

 

 

디자인을 입은 폴딩 도어

5비에 지역에 있는 팔라초 리타에서는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전시장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브랜드는 도오르 Dooor였다. 도오르는 1950년대 스타일의 폴딩 도어를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젊은 디자이너 프란세스코 마스카루치 Francesco Mascarucci가 이끌고 있다. 1962년,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한 폴딩 도어 회사에서 출발해 단순한 문이 아닌 디자인을 입은 폴딩 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실용적인 동시에 미적 경계를 넘나드는 접이식 문은 덴마크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의 패브릭을 사용했다.

도오르

 

폴딩 도어

 

 

 

전시의 디테일

전시란 비단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 음악, 그곳을 서성이는 사람까지 모두 전시의 일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와 낮은 조도, 공간 특유의 분위기까지 5비에에서 만난 안톤 알바레즈 Anton Alvarez의 <The Last Wax>는 그러한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전시였다. 그는 엑스트루더 The Extruder라고 불리는 압출기에 6000파운드가 넘는 왁스를 넣어 약간의 우연성을 가미한 작품을 만드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황동으로 마무리한 12개의 왁스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지막 만찬’을 오마주한 것으로, 전시 장소 역시 밀라노의 오래된 교회를 선택해 특유의 분위기를 더했다. 공간과 조도, 은은한 향과 신비로운 느낌의 작품이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톤 알바레즈

안톤 알바레즈

안톤 알바레즈

압출기에서 뽑아낸 왁스를 성형하는 모습

 

안톤 알바레즈

 

왁스

전시가 진행된 교회

 

왁스 작품

황동으로 완성한 왁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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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SSUES in FUORISALONE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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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SSUES in FUORISALONE ②

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ENERGY & NATURE

로사나 오를란디의 전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 맞춤형 패브릭 브랜드 선브렐라 Sunbrella는 에너지와 자연을 주제로 한 설치 전시를 선보였다. 미국 아티스트 리즈 콜린스 Liz Collins와 가구 브랜드 리네로제 Ligneroset가 전시에 참여해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리즈 콜린스의 아이디어와 선브렐라의 컬러풀한 패브릭 그리고 리네로제의 아이코닉한 가구 디자인이 만난 이번 <Summit Suite> 전시는 산봉우리를 표현한 방, 퍼로 둘러싸인 동굴, 햇살이 들어오는 빛을 표현한 방 등을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감촉의 패브릭들로 공간을 꾸며 에너제틱한 기운을 발산했다.

리즈 콜린스

리즈 콜린스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빛을 표현한 방

 

리네로제 조명

리네로제의 파라슈트 Parachute 조명

 

마나로이아 스툴

리네로제의 마나로이아 Manaroia 스툴

 

파이파이 스툴

리네로제의 파이파이 Paipai 스툴

 

 

 

별을 보는 조명

디자인 갤러리 세컨돔 갤러리 Secondome Gallery에서는 디자이너 지오 티로토 Gio Tirotto가 흥미로운 4가지 조명을 전시했다. <Intimate Phenomena> 전시는 천체물리학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와 빛이 만난 색다른 조명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는 언뜻 천체망원경이나 물리학적인 장비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빛이라는 요소를 더하면 ‘상상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저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조명 컬렉션이었다.

세컨돔 갤러리

ⒸSerena Eller Vainicher

 

지오 티로토

ⒸSerena Eller Vainicher

 

조명 컬렉션

ⒸSerena Eller Vainicher

 

 

 

THE IMPACT OF COMPACT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엘리사 오시노 Elisa Ossino 등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진행해온 일본의 주방 브랜드 산와 컴퍼니 Sanwa Company는 올해 일본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 Karimoku New Standard와 함께 CH 01을 출시했다. 토르토나 지역에서 열린 <The Impact of Compact> 전시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크리스찬 하스 Christian Haas가 디자인하고 가리모쿠가 제작했다. CH 01은 현대적인 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으로 일본산 나무에 기술력을 더해 만들었다. 싱크대와 쿡톱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주방에 무척이나 잘 어울릴 듯하다.

산와 컴퍼니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와 협업한 CH 01

 

 

 

알루미늄이 건넨 편안함

로사나 오를란디의 야외 정원에는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간디아 블라스코 Gandia Blasco와 스페인 디자인 스튜디오인 마이세 스튜디오 Mayice Studio가 협업한 가구 부이트 Buit가 놓여 있었다. 부이트는 온도가 낮고, 가벼우며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모듈형 아웃도어 가구로 크바드랏의 원단을 코바늘뜨기처럼 알루미늄과 엮은 버전도 선보였다. 암체어와 푸프로 선보인 부이트는 여러 개를 붙여 큰 소파를 만들 수도 있으며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적인 소재와 전통적인 방식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데 관심 있는 두 브랜드의 협업은 로사나 오를란디의 야외 정원에서 펼쳐져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간디아 블라스코

 

 

 

중력을 만난 유리

넨도 Nendo와 원더글라스 Wonderglass가 선보인 <Shape of Gravity>는 원더글라스의 장인들이 일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전시다. 멜트 Melt 시리즈로 선보인 가구와 샹들리에는 모두 유리로 만들었으며 단단하게 굳기 전 액체 상태의 유리를 보듯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형태가 특징이다. 정확한 타이밍과 온도가 중요한 유리 제품의 특성상 숙련된 장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특히 LED와 함께 구성해 구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커다란 샹들리에가 이번 전시의 백미였다. 지구의 중력 덕분에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유리 가구의 매력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넨도 원더글라스

 

 

 

모오이가 펼쳐낸 판타지

모오이 Moooi는 매년 놀라운 연출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찾은 이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올해 전시는 지난해와 달리 다소 축소된 모습이었다. 올해는 멸종 동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년 컬렉션에 새로운 구성원인 인디고 원숭이를 추가한 <A Life Extraordinary> 전시를 선보였다. 신제품으로는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의 BFF 소파와 각기 다른 5가지 표정의 더 파티 The Party 조명이 공개됐다. 특히 다양한 얼굴을 한 더 파티 조명은 벽과 펜던트 조명 등으로 전시장 곳곳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뒤뜰에는 얼마 전 타계한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andro Mendini가 디자인한 프루스트 Froust 암체어의 흰색 버전을 전시해 그를 추모했다.

모오이 전시

강렬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모오이의 전시장 내부

 

더 파티 조명

5가지의 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더 파티 조명

 

알레산드로 멘디니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추모하기 위해 전시장 뒤뜰에 배치한 프루스트 암체어

 

원숭이 벽지

새롭게 추가된 인디고 원숭이 벽지

 

 

 

화산재에서 타일까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포르마판타스마 Formafantasma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브랜드 드제크 Dzek가 푸오리살로네에서 1970년대 스타일의 타일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타일 컬렉션 엑신세르 ExCincere는 단순히 색감이나 유악을 사용한 마감 방식이 아닌 소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믿기지 않지만 이 타일은 에트나 산에서 화산재를 채취해 만들었다. 드제크는 엑신세르가 실내와 실외 모두 사용 가능하며 화산재를 조사하고 채취해서 단단한 타일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엑신세르 타일은 자연 소재를 사용했고, 앞으로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제품이다.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힘과 인간이 개발한 기술이 만나 탄생한 엑신세르 타일은 이번 전시장에서 벽 패널과 선반, 기둥, 벤치 등의 제품으로 선보였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자연적인 소재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스타일까지 아울러 트렌드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드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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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ISSUES in FUORISALONE ①

28 ISSUES in FUORISALONE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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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라, 몬테나폴레오네, 람브라테, 토르토나 등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디자인 축제 ‘푸오리살로네’. 그곳에서 마주한 28개의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미래를 위한 디자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갤러리스트 니나 야사르 Nina Yashar는 그녀의 아카이브 공간인 닐루파 데포 Nilufar Depot에서 전시 <FAR>를 선보였다. 이전에는 수집한 가구를 활용한 전시였다면 올해는 신진 작가들과 함께 우주의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공간을 연출했다.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한 거대하고 투명한 볼이 넓은 닐루파 데포의 공간 곳곳에 설치됐고 현대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3D 프린팅 작품부터 이전에는 시도되지 않은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1층에 전시했다. 관람객은 투명한 볼 안으로 들어가 전시장을 내려다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니나 야사르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우며 기존의 틀을 깨는 작품들이 미래의 디자인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급진적이고 대담한 ‘젊은’ 작품을 둘러보며 미래를 논하길 바란 그녀의 전시 연출은 영민했다. 이외에도 닐루파 데포에서는 3개의 전시를 더 볼 수 있었다. 스튜디오 우르키올라 Studio Urquiola가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 <New Sculptural Presence>는 이곳에서 진행한 첫 번째 독립적인 조각 전시로 아티스트 세 명의 추상적인 조각을 소개했다. 계단을 통해 오르내릴 수 있는 각 층에서는 로카텔리 파트너스 Locatelli Partners와 오사나 비스콘티 디 모드로네 Osanna Visconti di Modrone가 가브리엘라 크레스피 Gabriela Crespi의 가구로 미학적인 공간을 보여준 <Caveau> 전시와 스칼라 극장에서 영감을 받아 닐루파에서 엄선한 현대적인 가구들로 연출한 <Boxes> 전시까지 펼쳐져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시했다.

닐루파 데포 FAR 전시

투명 볼 안에서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닐루파 데포의 ‘FAR’ 전시 ⒸPim Top

 

FAR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한 ‘FAR’ ⒸPim Top

 

Boxes

가구뿐만 아니라 컬러 매치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았었던 ‘Boxes’ 전시 ⒸPim Top

 

Caveau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Caveau’ 전시 ⒸPim Top

 

New Sculptural Presence

스튜디오 우르키올라가 전시 연출을 맡은 ‘New Sculptural Presence’ 전시 ⒸPim Top

 

스칼라 극장

현대적인 가구로 스칼라 극장에서 받은 영감을 재현한 ‘Boxes’ 전시 ⒸPim Top

 

New Sculptural Presence

‘New Sculptural Presence’ 전시 ⒸPim Top

 

 

 

새롭게 비추는 역사

거울에 비친 세상은 실제와는 또 다른 인상을 준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인 팔라초 리타 Palazzo Litta 앞마당에 설치된 에코 파빌리온 Eco Pavillion은 정확히 그런 ‘에코’ 효과를 노린 작품이다. 4개의 출입구가 있는 5m 높이의 정사각형 큐브 위에 10m 높이의 거꾸로 된 피라미드를 얹은 건축물은 표면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어 팔라초 리타를 색다른 형태로 반사시켰다. 에코 파빌리온을 작업한 예술&건축 스튜디오인 페소 본 에릭사우센 Pezo Von Ellrichshausen은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유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6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팔라초 리타의 25개 전시 중 단연코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팔라초 리타

팔라초 리타를 다채롭게 반사하는 에코 파빌리온

 

에코 파빌리온

에코 파빌리온의 디자인 스케치

 

에코 파빌리온 내부

4개의 출입구를 둔 작품의 내부

 

페소 본 에릭사우센 스튜디오

페소 본 에릭사우센 스튜디오

 

 

 

WALLPAPER* HANDMADE 10th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전시가 10주년을 맞아 ‘사랑 Love’이라는 주제로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외부 입구에는 함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원형의 콤파소 벤치 Compaso Bench가 놓였고, 내부의 중앙에는 ‘블러싱 바 Blushing Bar’와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블러싱 바는 간단한 홈 바부터 조리대, 개수대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10개의 모듈로 구성된 원형 바로, 나뭇결을 분홍색으로 물들여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한국 디자이너로는 태오양 스튜디오 Teo Yang Studio의 양태오 디자이너가 타일 브랜드 우게트 Huguet와 함께 3가지 세면대를 디자인해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드높였다.

인공지능 전기 스쿠터

내년에 선보일 ‘Re-Made’ 전시의 청사진을 보여준 벤자민 휴버트의 인공지능 전기 스쿠터 팔 PAL

 

콤파소 벤치

외부에 설치한 콤파소 벤치

 

블러싱 바

10개의 모듈로 이뤄진 블러싱 바

 

The Bed

전화기와 로맨틱함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더 베드 The Bed

 

태오양 스튜디오

한국 전통 정원을 재해석한 태오양 스튜디오의 쓰리 아일 버드배스 Three Isles Birdbath

 

 

 

공간을 점령한 대리석

이탈리아 대리석 브랜드 살바토리 Salvotori는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브랜드의 아파트에서 <Hidden Rooms> 전시를 공개했다. 엘리사 오시노 Elisa Ossino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구 그리고 존 파우슨 John Pawson,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가 디자인한 액세서리를 비롯한 2019년 신제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낡았지만 운치 있는 아파트에 놓인 욕실과 수납 가구, 테이블 등은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아파트를 둘러보는 동안 관람객들은 대리석의 무궁무진한 활용도와 다양한 무늬, 색감에 빠져들 수 있었다.

피에로 리소니 레인 컬렉션

피에로 리소니의 레인 Rain 컬렉션

 

엘리사 오시노

엘리사 오시노가 디자인한 대리석 소재의 옷걸이 ⒸMatteo Piazza

 

대리석 욕실

엘리사 오시노의 대리석 욕실 ⒸMatteo Piazza

 

 

 

I THINK!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라 할 수 있는 마르텐 바스 Maarten Baas의 전시가 벤투라 센트랄레에서 진행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처럼 무수히 쌓인 수십 개의 TV 스크린을 마주하게 되는데, “I think!”를 외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짧게 편집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집중해서 봐야 할 영상이나 소리는 없고, 모든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I think!”를 외칠 뿐이다. 영국 <트윈 매거진 Twin Magazine>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은 곧 존재에 대한 주장과도 같습니다. 사람들의 각기 다른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그런 이유로 개개인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전시는 밀라노 벤투라 프로젝트와의 10주년 협업을 기념해 기획됐다.

벤투라 센트랄레

i think

 

 

 

우리의 연결고리

네덜란드 아티스트 부부인 키키 판 에이크 Kiki Van Eijk와 요스트 판 블레이스베이크 Joost Van Bleiswijk가 5비에에서 <Connect> 전시를 선보였다. 이들 부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사람, 무의식의 창의력과 신체의 표현 등 다양한 분야의 ‘연결’을 탐구해왔다. 키키 판 에이크는 인류 공존을 주제로 세라믹 LED 조명인 프리 폼 Free Form을 선보였으며, 요스트 판 블레이스베이크는 조형적인 형태의 커브드 앤 테이프트 Curved and Taped를 선보였다. 3명의 젊은 아티스트와도 협업을 진행했는데, 각각의 작품이 건축과 예술,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공유하고 연결되어 있을 때 놀라운 결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세라믹 조명

세라믹 LED 조명으로 만든 프리 폼

 

키키 판 에이크

키키 판 에이크의 스페이스 포에트리 Space Poetry

 

스페이스 포에트리

스페이스 포에트리

 

요스트 판 블레이스베이크

커브드 앤 테이프트

 

 

 

한국의 미

밀라노 디자인 위크 곳곳에서 한국 작가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팔라초 리타에서 진행된 <Art Mining> 전시는 동시대의 순수미술, 현대 공예, 디자인, 사진 분야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순수와 환희, 열정의 3가지 컨셉트로 나뉘어 꾸며졌으며, 동양인 최초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달항아리 등의 도자를 전시한 신경균 작가, 숯을 공간에 매달아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 박선기 작가, 적토를 옹기 기법으로 쌓아 형태를 다진 뒤 백토 물을 부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원로 작가 이강효 등 다채로운 한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한국의 미를 알렸다.

강석영

강석영

 

이강효

이강효

 

홍수연

홍수연

 

김현식

김현식

 

윤솔 작가

윤솔 작가의 스페이스 시리즈

 

배세진 작가

배세진 작가의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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