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튐 스튜디오의 카린 펠로캥과 프레데릭 아기아르는 오래되고 낡은 집을 놀라움이 가득한 곳으로 바꾸었다. 리폼하고 리사이클한 가구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현명하게 믹스&매치한 집.

카린과 프레데릭은 지붕이 있어 아늑한 느낌의 테라스를 만들 수 있었다. 큰 나무 테이블과 의자, 펜던트 조명,타부레,큰병,주철 단지 등은 모두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흰색 리넨 커튼은 이케아. 태피스트리는 쿠튐 스튜디오 Coutume Studio.

떼어냈다 복구한 거실 몰딩이 작품의 프레임이 된다. 벽에 걸린 그린은 아티스트 이자벨 푸코-발들리에브르 Isabelle Foucault-Valdelievre의 작품.
“새 가구에는 흥미가 없어요. 오랜 시간을 지나온 오브제에 둘러싸여 사는 게 좋아요. 낡은 물건에 새로운 용도를 찾아주는 거죠.” 실내 건축가 부부 카린 펠로캥과 프레데릭 아기아르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리사이클링이다. 그들의 손을 거쳐 실패, 종, 유리 구는 다리 달린 조명으로, 군용 캠프 침대는 낮은 테이블 상판으로 바뀌었다.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가죽 암체어는 세척한 다음 드라이어로 말려 좀 더 빈티지하게 보이도록 낡은 느낌을 주었다. 그들은 리옹의 작은 언덕을 떠나 보르도로 이사하면서 형태가 길어서 팔리지 않았던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원래 상태 그대로 남아있는 집이었어요. 박공과 나무로 된 톱니 모양의 보우 윈도가 있는 이 집은 아르카 쇼네즈라고 불리는 이 지역 고유의 정서와 매력이 있었어요.” 부부는 19세기 돌과 벽돌이 섞여있는 이 집의 건축적인 특징을 섬세하게 복구했다. 원래의 나무 바닥은 갈아서 새 삶을 되찾아주었고 석고 아래 사라졌던 돌벽을 전부 복원했다. “먼저 천장을 다시 매만진 다음 꽃 모양의 원형 천장 장식을 떼어 되살렸어요”라고 카린이 설명한다. 서로 얽여 있는 아칸더스 잎이 이 집의 상징이다. 석고 몰딩 역시 같은 방식 으로 복구했다. 오로지 구조만 조금 더 모던한 분위기를 위해 새롭게 바꾸었다. 작은 방이 이어지는 구조를 모두 연결해 큰 공간으로 바꾸었는데, 천장에 매다는 회전식 벽난로를 만들어 활기를 주었다. 또 보르도 회사에 주문제작한 톤다운된 은은한 색감을 사용해 리듬감을 주었다. 이끼색, 모래색, 백묵색, 고사리색 등 유기적인 색상이 이 집을 전통적인 분위기에 서 확실히 벗어나게 해준다. 시크하면서 현명하게 옛 모습을 간직한 인테리어를 구현해준다.

카나페 ‘엑스트라 소프트 Extra Soft’는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 디자인으로 리빙 디바니 Living Divani. 쿠션은 쿠튐 스튜디오. 빈티지 암체어 ‘마살라 Marsala’는 미셸 뒤카로이 Michel Ducaroy 디자인으로 리네 로제 Ligne Roset. 나무로 된 회전목마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쿠튐 스튜디오. 낮은 테이블은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군용 캠프 침대 위에 구부린 스틸판을 올려 만들었다. 꽃병은 헤이 Hay. 세라믹은 조젯 뷔르고 Josette Burgaud.

카린과 프레데릭은 층계참에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 벽장은 앤티크 문을 활용해 만든 것. 암체어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커버링을 다시 했다. 녹색 타부레 ‘플라통 Platon’은 상투 Sentou. 다리 달린 조명은 보르도 디자이너 윌리암 기용 William Guillon 디자인으로 쿠튐 스튜디오에서 판매. 천장 조명은 쿠튐 스튜디오 디자인. 커튼은 메타포르 Metaphores의 리넨으로 제작했다.

다이닝룸에 있는 의자는 사르데냐 섬의 공예 기법으로만든것.벽에걸린 나무 모형은 천사 날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검은색 나무 테이블은 쿠튐 스튜디오.

부엌 가구는 쿠팀 스튜디오가 제작했는데, 에베니스트 Ebeniste(고급 가구 세공인)인 프레데릭 할아버지의 아틀리에에서 가져온 나무판을 낮은 벽 위에 올렸다. 벽장은 거친 떡갈나무를 입혔고 조리대는 사암으로 만들었다. 전자제품은 가게나우 Gagggenau. 포도나무 여신상은 아르데슈의 빈티지숍에서 구입. 꽃병 ‘바벨 Babel’과 샹들리에 ‘벙커 Bunker’는 아르노 드클레르크 Arno Declercq 디자인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꽃병과 조리대의 작은 잔 역시 벼룩시장에서 구입.

두 명이 작업할 수 있는 기다란 책상은 나무 다리를 재활용했다. 조명 ‘롤리타 Lolita’는 모오이 Moooi. 펜던트 조명은 쿠튐 스튜디오. 티크 암체어는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디자인으로 르 코르뷔지에가 출시한 것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클래식한 몰딩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적인 대조를 이뤄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 침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벽 조명은 리폼했다. 이불은 메르시 Merci. 침대보는 비바레즈 Vivaraise. 빈티지 베개 커버는 해비태트 Habitat. 침대 옆에는 테이블 대신 쿠튐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나무 타부레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