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BOHEMIAN

믹스매치의 재미가 돋보이는 카롤린 드 브누아의 다섯번째 집

믹스매치의 재미가 돋보이는 카롤린 드 브누아의 다섯번째 집

주얼리 디자이너 카롤린 드 브누아의 4층짜리 아파트에는 여러 컬러와 모티프가 혼재해 있다. 판타지와 삶의 기쁨이 다스리는 즐거운 믹스&매치 하우스.

거실은 삶의 중심 공간인 만큼 1층과 3, 4층에 자리한 침실 사이, 2층에 샌드위치처럼 배치했다. 암체어 ‘클레이톤 Clayton’은 조르주 외젠 Georges Eugnen 디자인으로 플뢰 Fleux. 핑크색 패브릭 카나페는 쥐베르 Zuiver. 그 앞에 있는 스쿠비두 끈과 등나무로 된 한 쌍의 낮은 테이블은 CFOC. 모로코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의 마라킨 Marrakine에서 구입. 카나페 옆에 있는 스웨덴 티크 책장은 인스타그램의 @sacrebleuantik에서 구입. 흰색 조명 ‘네소 Nesso’는 아르테미데 Artemide. 벽지는 아르테 Arte. 벽 조명과 플로어 조명은 마켓 세트 Market Set.

 

파리 한가운데에서 호사스럽게 식물이 가득한 테라스에 앉아 있는 주얼리 디자이너 카롤린 드 브누아.

“계단을 형제자매들과 전속력으로 뛰어내려가는 아이가 된 것 같아요.” 주얼리 디자이너 카롤린 드 브누아가 이 집을 보자마자 마음에 든 것이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유머러스한 남편 올리비에는 이사하는 걸 좋아한다. 파리에서 활기가 넘치는 동네인 몽토르게이에서 이 집이 벌써 다섯 번째 아파트이다. “우리는 직접 인테리어 꾸미는 걸 좋아해요.” 1980년대 지은 이번 집은 그 자체로 는 별다른 매력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얼마나 다행인지!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 집을 매력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집은 짐 박스를 내려놓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떻게 꾸며야 할지 걱정할  필요 없이 여러 가지 모티프의 벽지를 강렬한 컬러와 조합했다. 그리고 기숙사처럼 만들지 않으려고 각 층의 방을 새롭게 구성했다. 거실과 부엌을 2층에 만들고 네 명의 아이들 방을 1층과 3층에 배치하고, 맨 위 4층은 부부 공간으로 할애했다. 집 중앙에 있는 계단은 집을 들락날락하는 가족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카롤린은 가구 하나도 그냥 선택하지 않았다. 각각의 가구와 오브제는 나름의 이야기를 지닌다. 임스 체어는 카롤린이 마흔 살이 된 기념으로 구입했고 피피스트렐로 조명은 첫 번째 계약에 사인했을 때, 피에르 구아리슈 Pierre Guariche의 책상은 카롤린이 법률가에서 디자이너로 직업을 바꿨을 때 구입했다. 이 집에는 그의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다.

 

거실과 연결된 부엌은 자단(모발파 Mobalpa)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 분위기와 좀 더 잘 어우러지도록 서재 느낌으로 꾸몄다. 펜던트 조명 ‘페일 에스 Pale S’는 조르주 Georges. 테이블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테이블보와 식기 ‘다미에 Damier’는 카롤린이 디자인했다. 봉 마르셰에서 판매. 조리대 위에 달린 3개의 펜던트 조명은 BHV. 벽지는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이 집의 척추와 같은 계단. 1층 복도로 들어가기 전에 계단이 있어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계단에는 영국 액스민스터 카펫 Axminster Carpets의 제품을 깔았다.

 

부부 침실의 침대 헤드보드는 실용적으로 파티션을 겸한다. 그 뒤에 드레스룸이 숨어 있다. 침대 커버는 시릴뤼 Cyrillus. 침구는 AMPM. 다리 달린 거울은 카레 디자인 Kare Design. 카펫은 액스민스터 카펫. 벽지는 아르테. 벽 조명 ‘솔래르 Solaire’는 플뢰. 침대 옆 테이블은 해비태트 Habitat.

 

라파엘의 침실은 콜&선 Cole&Son의 벽지 ‘사부티 Savuti’로 마감했다. 침대 옆 테이블은 인스타그램의 @lapiechineuse에서 구입. 조명은 BHV. 침대보는 인도에서 가져왔다. 쿠션은 AMPM.

 

아주 심플한 욕실은 나무 세면대(이케아 Ikea)와 포르셀라노사 Porcelanosa의 무지개색 타일로 마감한 샤워실로 구성된다.

 

로망의 침실에는 랭스 Reims에서 구입한 빈티지 가구와 랄프 로렌 Ralph Lauren의 영국 스타일 벽지로 꾸몄다. 침대는 해비태트. 침대보는 인도에서 가져왔다. 새를 수놓은 쿠션은 마두라 Madura. 나머지 쿠션은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책상은 두 개의 테이블에 나무판을 올려 만들었다. 파란색 독서등은 BHV. 테이블 조명은 해비태트. 바닥의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의 마라킨에서 구입.

 

벽을 나무판으로 덮은 테라스는 꽃으로 가득하다. 패브릭에도 꽃이 피어 있다. 등나무 가구는 이케아. 인도 패브릭 쿠션은 여행지에서 가져왔다. 카롤린이 디자인한 그릇은 봉 마르셰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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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엘 르 불리코 Gaelle le Boulic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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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어스의 디자인 영감 놀이터

유앤어스의 아카이브와 큐레이션을 모아논 모티베이션 그라운드

유앤어스의 아카이브와 큐레이션을 모아논 모티베이션 그라운드

건축, 인테리어 등 공간기획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주목해야 할 곳이 생겼다. 20여 년간 감도 높은 소재를 전개해온 유앤어스가 그동안의 아카이브와 큐레이션이 집결된 ‘모티베이션 그라운드’를 논현동 사옥 지하 3층에 오픈한 것.

 

건축, 인테리어 등 공간기획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주목해야 할 곳이 생겼다. 20여 년간 감도 높은 소재를 전개해온 유앤어스가 그동안의 아카이브와 큐레이션이 집결된 ‘모티베이션 그라운드’를 논현동 사옥 지하 3층에 오픈한 것. 이곳은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위한 새로운 리서치 라운지로 주거와 상업 공간의 특성에 맞게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을 한 자리에서 해결해줄 예정.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다양한 자재의 컬러와 질감, 내구성을 비교하고 경험하며 프로젝트의 솔루션까지 해결할 수 있는 그야말로 디자이너들의 놀이터인 셈.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모티베이션 그라운드에서 하이퀄리티 제품과 트렌드의 정보를 마음껏 누려보자. tel 02-547-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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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콩코드 광장에 자리한 새로운 명소 카페 라페루즈

콩코드 광장에 자리한 새로운 명소 카페 라페루즈

콩코드 광장에 자리 잡은 매혹적인 과거를 가진 역사적 기념물 해군호텔의 변신이 궁금하다. 디올 메종의 아트 디렉터와 파리의 유명 예술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한 카페 라페루즈가 오픈했다.

©François Coquere

 

파리에서 가장 큰 콩코드 광장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열렸지만, 혁명의 시기에 단두대가 세워져 숱한 유명인과 축하 파티의 주인공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다. 루이 15세 광장으로 시작해 혁명 광장으로, 지금은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화합’이라는 ‘콩코드’로 변경되었고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광장이 되었다. 콩코드 광장에는 이런 유구한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대표적인 두 개의 건물이 있다. 길 하나를 두고 나란히 서 있는데 한 곳은 현재 호텔로 쓰이는 크리용이고, 나머지 기념물은 프랑스 해군성으로 썼던 호텔 드 라 마린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호텔 드 라 마린은 18세기부터 콩코드 광장을 지켰으며, 원래는 프랑스 왕실의 가구를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이후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며 해군성의 집무실로 쓰이며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역사적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리노베이션이 결정됐고 4년간의 공사가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실내 한 켠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반면, 다른 곳은 배 안의 아늑함을 즐길 수 있다. 빈티지 바카라 크리스털 샹들리에부터 짙은 적갈색을 띠는 원목 마호가니로 만든 목공예, 벨벳 의자, 시적인 프레스코 벽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했다. ©François Coquere

 

이 건물은 전형적인 프렌치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수 있으며, 파리를 다시 방문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먼저 눈길을 뗄 수 없는 카페를 마주한다. 파리지앵과 뗄 수 없는 곳이 카페이기도 하고 호텔 드 라 마린을 더욱 빛내줄 카페는 파리의 부르주아적 전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라페루즈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디올 메종의 아트 디렉터인 코트델리아 카스텔랭이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했으며 호화로운 장식과 해상 예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목재를 사용해 항해자의 배를 표현하기도 하고 푸른 벽으로 바다를 연상시킨다. 플라워 패턴이 시선을 끄는 벽지와 테이블웨어 역시 그녀가 직접 디자인했다. 테라스와 라운지 형태의 두 곳에 꾸며진 카페는 예술가 토마스 부그, 디자이너 플뢰르 드 갈라드, 아틀리에 장 로제 등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18세기의 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테라스에 앉아 콩코드 광장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파리를 방문하는 이들의 로망을 멋지게 충족시켜줄 것이다.

add 2 place de la Concorde 75008 Paris
web www.cafelaperouse.com

 

©François Coque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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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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