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 패치워크. “컬러와 식물의 조합을 좋아해요! 모든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를 이렇게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모래그는 테라스에 여러 해 동안 여기저기에서 구한 빈티지 의자와 테이블을 놓았다. 쿠션은 조나단 애들러 Jonathan Adler. 버섯 모양 테이블은 아토믹 앤티크 Atomic Antiques

격리 기간 동안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칠한 집의 벽 앞에 선 모래그.
현대의 메리 포핀스, 영국 아티스트 모래그 마이어스코프 Morag Myerscough는 생기 가득하고 변화무쌍한 설치 조각을 선보인다. 온갖 컬러를 담은 그의 작품은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아이를 깨운다. 파리의 생메리 교회 옆에 설치한 컬러풀한 패널로 만든 타워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A New Now’를 선언했다. 이 매력적인 아티스트가 오래된 런던 펍을 에너지가 진동하는 주거 공간으로 바꾸었다. “이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에 살고 싶다는 걸 알았어요. 여기에는 정말 다양한 느낌의 공간이 있어요! 같은 지붕 아래 스튜디오와 부티크 갤러리, 집까지 가질 수 있어요.” 모래그는 흰 캔버스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내를 전부 흰색으로 칠하고 1층 외관은 검은색으로 칠했다. 곳곳에 온갖 색상을 칠했다. 벽이나 문틀은 단색으로 칠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테크니 컬러를 적용한 기하학적인 형태로 장식했다. 특히 서재에는 17가지 컬러나 칠했다! “먼저 한 가지 컬러를 배치한 다음 주변에 어떤 컬러를 더할지 오랫동안 생각해요. 균형과 충돌을 동시에 만들어내야 하거든요.” 이는 단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공유를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다. 그는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격리돼 있는 동안 간호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집의 벽 하나를 칠하고 이를 간호사들에게 헌사했다. 모래그의 남편이자 로커인 루크 모건은 이러한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세계를 따르지만 그의 아틀리에만큼은 온통 흰색과 메탈로 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몄다. ‘보통의’ 세상과 모래 그의 세상 사이에 있는 ‘감압실’ 같은 공간이다.

거실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지닌 다양한 오브제로 활기가 넘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벽에 건 ‘호랑이 가면’은 멕시코 남서쪽 게레로 주의 지트랄라 Zitlala에서 구입, 모래그의 작품 ‘The Temple of Agape’의 부분, 벼룩시장에서 구한 해골 컬렉션, 1968년 바우하우스 엑스포 오리지널 포스터, 모래그의 할아버지 초상화와 그의 그림 ‘Eye See’, 금빛 메탈 사슴, 아토믹 앤티크, 모래그가 코로나19 기금을 모으기 위해 그린 그림 ‘Stay Home’,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누드 그림. 모래그가 노란색 천으로 커버링한 카나페는 트웬티트웬티원 Twentytwentyone. 쿠션과 태피스트리는 모래그가 제품화한 것.

모래그는 남편 루크와 함께 부엌 그릇장을 제작했다. 그릇장 앞의 ‘Bastard’는 사회를 향해 날리는 코웃음. 점점 옅어지는 햇빛. 모래그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장에 소중한 물건을 진열해놓았다. 작은 그림들은 루크가 매해 기념일마다 그려준 것. 현미경 옆에 있는 그림은 그의 여동생 이스벨이 주었다. 바이올린과 다른 악기는 아버지가 만들었다. 왼쪽 아래 있는 포르나세티 Fornasetti와 조나단 애들러(흰색)의 꽃병, 창 아래 선반에 있는 오브제는 어머니가 자수를 놓은 것. 벤치는 베른트 페터슨 Bernt Petersen이 칼한센&선 Carl Hansen&Son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이브 기어트센 Ib Geertsen이 색을 칠했다. 로켓 갤러리 Rocket Gallery에서 구입.

모래그는 맨 위층의 침실과 테라스 사이에 여름 거실을 만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쉬는 걸 좋아한다. 모두 나무로 된 이곳은 컬러가 거의 없어 조용하고 편히 쉴 수 있다.

선언 같은 작품. 현관에 들어서면 보는 것을 믿게 하는 단어 게임 모양의 모래그 작품이 방문객을 맞는다.

불규칙한 조합. 여러 스타일과 장르가 혼재한 부엌. 왼쪽 그릇장은 모래그와 루크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앞부분에 사회를 향해 코웃음을 날리는 ‘Bastard’라는 문구를 넣어 재미있게 꾸몄다. 다리는 이 지역 장인이 갈퀴처럼 만들었다. 맞춤 제작한 테이블 다리 역시 지역 장인이 만들었다. 오른쪽 그릇장은 스코틀랜드인인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앤티크. 펜던트 조명은 해비태트 Habitat. 테이블 위에 있는 노란색 유리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뒤에 있는 노란색 화분은 세락스 Serax. ‘Bastard’ 그릇장 위에 있는 나무통 형태의 꽃병은 아티스트 리처드 우즈 Richard Woods가 헤이 Hay를 위해 디자인했다.

모래그와 루크는 침실을 좀 더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맨 위층에 마련했다. 흔들의자 ‘RAR’는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 디자인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쿠션은 모래그 디자인.

눈속임 타일. 욕실 바닥은 타일이 아니라 모래그가 모자이크 타일처럼 그려 넣었다. 욕조 ‘모드 테이트 Mode Tate’는 빅토리아 플럼 Victoria Plum. 수전 ‘에덴 Eden’은 오차드 Orch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