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NEW MIND

새롭게 단장한 숍에서 만난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

새롭게 단장한 숍에서 만난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

새롭게 단장한 숍에서 찾은 2022년 인테리어 트렌드.

소인국에 불시착한 거대한 전구처럼 보이는 Monument for a Bulb는 잉고 마우러.

MAKE SMILE

지치고 힘들수록 웃음을 줄 수 있는 위트나 유머있는 디자인을 찾게 된다. 몇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팝아트나 캐릭터 열풍도 그러한 흐름의 일환일 것이다. 집에 둘 가구 한 점, 조명 하나를 고르더라도 위트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일상에 작은 즐거움이 될 것이다. 두오모에서 선보이고 있는 잉고 마우러의 조명 컬렉션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를 장착한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 전구를 향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표현한 Monument for a Bulb는 팬데믹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빛과 위안을 건넨다.

 

 

가구 디자인 역사상 마스터피스로 손꼽을 수 있는 LC3 소파는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샤를로트 페리앙이 모두 디자인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다. 높은 채도의 패브릭으로 커버링하면 캐주얼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마블과 글라스 상판의 두가지 버전으로 조합한 노트 테이블 역시 피에르 잔느레가 디자인한 것으로 모두 까시나.

FLEXIBLE NIGHT

재택근무를 위한 홈 오피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이고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거실, 주방, 다이닝룸, 서재 등으로 명확하게 나누었던 공간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것이 특징. 새롭게 단장한 까시나 쇼룸은 파트리시 아우르키 올라가 가능한한 실제 집처럼 연출한 것으로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이는 밀라노 까시나 쇼룸과 흡사하게 연출했다. 특히 입구 쪽을 거실, 서재, 라운지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벽에 걸린 카펫은 요세프 알버스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사각형에 대한 오마주’라는 회화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러그다. 바닥에 깐 ‘붉은색의 다양한 얼굴들’ 카펫 역시 요세프 알버스 제품. 라운지 체어는 마르셀 브로이어의 캔틸레버 라운지 체어로 단단한 버팔로 가죽과 강철 프레임을 사용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디자인한 사이드 테이블은 2019년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독일 토넷 사에서 재생산하기 시작한 모델. 그 위에 올린 체스는 1923년에 디자인된 바우하우스 체스로 일반적인 체스맨과 달리 각각의 조각이 기능과 형태에 집중했다

HOME ALONE

비대면 접촉과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그 동안 사람을 만나서 나누었던 감정과 스트레스를 혼자서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감정의 회복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요즘,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집안의 일부가 되고 있다.

 

 

피에르 잔느레를 오마주한 캐피톨 콤플렉스 테이블괴 캐피톨 콤플렉스 체어, 마블링이 아름다운 스타더스트 펜던트 조명은 모두 까시나.

FAR AWAY

여행이 제한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안이나 방 안에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효과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즘 같은 조명이나 우주적인 효과를 내는 레이저빔을 두기도 하고 영화 <듄>에서처럼 지구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광활한 사막이나 숲의 이미지를 벽에 장식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렉팅한 까시나 쇼룸의 한 코너는 식탁에 앉았을 때 미지의 행성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TAGS
THE BEAUTY OF COMPLEXITY

서로 상반되는 색감과 소재가 이룬 조화가 돋보이는 집

서로 상반되는 색감과 소재가 이룬 조화가 돋보이는 집

서로 상반되는 색감과 소재가 어우러져 하나의 단어로는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집을 만났다.

블랙 원목 바닥의 어두움을 완화하기 위해 컬러풀한 아이템을 골랐다. 베이지색 엑스트라 소프트 소파는 리빙디바니. 그린 컬러의 암체어는 까시나의 637 위크레흐트. 블랙에 블루 포인트가 들어간 액자는 아티쵸크에서 구입. 그 자체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플로어 스탠드는 세르주무이.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강 뷰는 이 집의 백미다.

 

방건혜 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안방의 좌식 공간에 앉아 있다.

블랙 원목을 깔아 시크한 분위기를 강조한 거실에는 생기를 부여하는 컬러풀한 아이템을 선택했으며, 눈길을 옆으로 살짝 돌리니 모던하지만 클래식한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다이닝 공간이 펼쳐진다. 집안 구석구석 자리한 오래된 고재 작품이 현대적인 가구와 어우러져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하나의 스타일로 정의하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이 집은 방건혜 씨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이다. “시부모님이 살던 집이에요. 10년은 족히 넘어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죠. 체리색 몰딩에 아버님이 수집한 항아리와 오래된 고재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바닥에 굴러다닐 정도였어요. 리모델링을 통해 한 번쯤 나의 역작을 남겨보고 싶었어요!”라며 방건혜 씨가 웃으며 말했다.  생활 먼지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취약한 단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크하고 남성적인 무드를 구현하고 싶었던 그녀가 블랙 원목 바닥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다소 어둡게 배경색을 깔았으니 그 위에는 색감을 부여할 차례였다. 부드러운 베이지색 소파와 연두색 암체어, 파란색 포인트가 들어간 액자를 무심히 벽에 기대어 놓아 어두운 바닥 자재의 차가운 느낌을 완화했다. “제가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정 지었던 것들이 있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섞었을 때 나오는 조화의 아름다움이 있더군요.”

 

다용도실로 사용했던 곳을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좌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안쪽으로는 수납공간을 만들어 여행 트렁크 등 덩치가 큰 생활용품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좌방석은 장응복이 디자인한 것으로 모노컬렉션.

 

시아버지가 모은 조각품과 항아리가 전시된 코너.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았다.

그런 집주인의 감각을 일깨워준 이는 공간와이의 한수연 실장이었다. 그녀는 이 현장이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젝트였다며 입을 열었다. “세 번째로 진행한 현장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도면을 상세하게 그릴 줄 몰라 제 머릿속으로만 그림을 그려가며 진행한 초창기 작업이에요. 그래서 좀 더 제 의견을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현장이기도하죠.” 모던함에 약간의 클래식한 여성스러움을 가미하며 예상 밖의 조합을 즐기는 그녀는 차가운 대리석과 메탈, 유리 등 굵직한 소재에 클래식한 형태와 컬러풀한 아이템을 적절히 녹여내 마치 갤러리나 호텔 같은 집을 완성했다. 또 제자리를 찾지 못해 빛을 발하지 못했던 시아버지의 오래된 조각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 가치를 살렸다. 보는 눈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고 하지 않나. 부부는 물론이고 6학년, 중학교 2학년인 두 아들 역시 새롭게 변화한 집을 한껏 즐기고 있다며 가족 모두 만족감이 크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기존에 사용했던 미니멀한 디자인의 다이닝 테이블 위로 미국에서 직수입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네모반듯한 모던함이 묻어나는 다이닝 공간. 보통 주방과 거실 사이에 시각적인 분리를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달지만 이 집은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했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 공간. 이 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시원하게 펼쳐지는 한강 뷰다. 식사를 할 때도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단독 욕조를 두어 호텔의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욕실. 부부 침실 안쪽에 자리한 프라이빗한 욕실은 통유리로 마감했다.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지는 현관 입구. 대리석 바닥과 메탈 소재의 도어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핑크색 반투명 유리로 포인트를 주어 여성스러움이 한 방울이 가미된 듯하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TAGS
AS FAR AS THE EYE CAN SEE

산의 웅장한 경치를 마주한 모던한 감성의 별장

산의 웅장한 경치를 마주한 모던한 감성의 별장

프랑스 남서부의 모르진 언덕에 자리한 사라와 세르주의 집은 부채꼴로 열려 있어 마을과 풍경의 파노라마 전망을 누릴 수 있다.

골조 아래의 메자닌은 벽 없는 공간으로 거실, 플레이룸, 뮤직룸이 자리한다. 카나페 ‘섀기’와 암체어 ‘키모노 Kimono’는 티모시 울튼. 둥근 테이블은 로켓 세인트 조지 Rockett St. George. 태피스트리는 톱플로어 러그스.

 

모르진 출신인 건축가 에르베 마륄라는 럭셔리한 별장 건축 전문가이다. 이 집은 임대할 수 있다. theboutiquechalet.com

이곳에 별장을 짓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땅은 유니크하고 정남향의 모르진 Morzine 언덕 위에 불쑥 솟아있으며, 좁고 비탈져 있었다. 그럼에도 세르주와 사라는 안개낀 런던에서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주말과 하루하루를 보내길 꿈꾸었다. 럭셔리 여행객을 모으는 행사를 기획하는 This is Beyond의 대표인 이 부부는 최고의 것만 추구하고 그러한 생활이 익숙했다.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호화로운 별장을 건축하는 에르베 마륄라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르진 출신의 건축가는 모든 것을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비탈에 건물을 세우고 부채처럼 180°로 펼치지는 설계였다. 그 결과 사라와 세르주는 산의 웅장한 경치를 조금도 잃지 않았다.

 

큰 통창이 있는 거실에서는 마을의 파노라마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천장에 매달린 벽난로 ‘젤리아 908 Zelia 908’은 JC 보들레 JC Bordelet. 각진 카나페 ‘섀기 Shaggy’는 티모시 울튼 Timothy Oulton. 낮은 테이블 ‘키타노 Kitano’는 카텔란 이탈리아 Cattelan Italia. 담요와 쿠션은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태피스트리 ‘할로우 Harlow’는 톱플로어 러그스 Topfloor Rugs. 꽃병과 컵은 아마라 Amara. 벽 조명 ‘박스 월 Box Wall’은 웨버&뒤크레 Wever&Ducre.

 

부채꼴로 디자인된 별장에서는 모든 풍경을 180°로 볼 수 있다. 낙엽송으로 만든 기둥과 난간이 테라스 바닥을 지지하며, 벽은 루체른의 돌로 만들었다. 야외 조명은 아마라.

 

모두 나무로 마감한 다이닝룸은 산골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릇장은 실내 건축 사무소 쉡&카일스에서 주문 제작했다. 조명 ‘아폴로 Apollo’는 앳킨 앤 타임 Atkin and Thyme. 테이블 ‘바오밥 Baobab’은 아바쿠스 Abacus. 의자는 존 딕&선 John Dick&Son. 그릇은 아마라. 샹들리에 ‘28’은 보치 Bocci.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에르베 마륄라는 소나무와 낙엽송으로 테라스와 발코니를 두른 이 지방의 전형적인 5층짜리 건축물을 세웠다. 집안에 있는 계단 난간을 유리로 제작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꾸몄으며, 통창을 만들어 나무의 투박함을 컨템포러리하게 비틀었다. 인테리어 역시 같은 느낌으로 꾸몄다. “산골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모던함을 불어넣기 위해 디자인 가구를 선택했어요”라고 실내 건축 사무소 쉡&카일스 Shep&Kyles의 아만다 가렛이 설명했다. 메인 컬러는 하늘을 담아내고 야외 수영장의 푸른빛을 반영한 블루다. 부부의 바람대로 정말 평화로운 휴식처가 완성된 것이다.

 

폭신한 잠자리. 여섯 개의 침실은 각기 다른 색으로 꾸며졌다. 이곳 침실에 사용한 ‘인키라 블루 Inchyra Blue’는 패로&볼 Farrow&Ball. 침대는 리트리 드 사부아 Literie de Savoie. 침대보는 로켓 세인트 조지. 조명 ‘핀 Finn’은 콕스&콕스 Cox&Cox. 벨벳 쿠션은 컬트 퍼니처 Cult Furniture. 모헤어 담요와 벨벳 쿠션은 메종 사라 라부안.

 

별장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메인 테라스가 모르진 마을과 마을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푸프는 모르진의 아틀리에 드 마리 Atelier de Marie. 야외 조명은 아마라. 담요는 모르진의 데코 당 오 Deco d’en Haut.

건축가 에르베 마륄라의 조언

낙엽송과 소나무는 산속에 있는 시골 느낌의 별장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깊이가 부족한 좁은 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채꼴로 건물을 지으면 공간과 전망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모두 나무로 지은 건물의 묵직함을 덜어내려면 통창을 여러 개 만들고 계단 난간을 유리로 만들면 좋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파트릭 소르두와이에 Patrick Sordoillet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