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조 아래의 메자닌은 벽 없는 공간으로 거실, 플레이룸, 뮤직룸이 자리한다. 카나페 ‘섀기’와 암체어 ‘키모노 Kimono’는 티모시 울튼. 둥근 테이블은 로켓 세인트 조지 Rockett St. George. 태피스트리는 톱플로어 러그스.

모르진 출신인 건축가 에르베 마륄라는 럭셔리한 별장 건축 전문가이다. 이 집은 임대할 수 있다. theboutiquechalet.com
이곳에 별장을 짓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땅은 유니크하고 정남향의 모르진 Morzine 언덕 위에 불쑥 솟아있으며, 좁고 비탈져 있었다. 그럼에도 세르주와 사라는 안개낀 런던에서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주말과 하루하루를 보내길 꿈꾸었다. 럭셔리 여행객을 모으는 행사를 기획하는 This is Beyond의 대표인 이 부부는 최고의 것만 추구하고 그러한 생활이 익숙했다.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호화로운 별장을 건축하는 에르베 마륄라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르진 출신의 건축가는 모든 것을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비탈에 건물을 세우고 부채처럼 180°로 펼치지는 설계였다. 그 결과 사라와 세르주는 산의 웅장한 경치를 조금도 잃지 않았다.

큰 통창이 있는 거실에서는 마을의 파노라마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천장에 매달린 벽난로 ‘젤리아 908 Zelia 908’은 JC 보들레 JC Bordelet. 각진 카나페 ‘섀기 Shaggy’는 티모시 울튼 Timothy Oulton. 낮은 테이블 ‘키타노 Kitano’는 카텔란 이탈리아 Cattelan Italia. 담요와 쿠션은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태피스트리 ‘할로우 Harlow’는 톱플로어 러그스 Topfloor Rugs. 꽃병과 컵은 아마라 Amara. 벽 조명 ‘박스 월 Box Wall’은 웨버&뒤크레 Wever&Ducre.

부채꼴로 디자인된 별장에서는 모든 풍경을 180°로 볼 수 있다. 낙엽송으로 만든 기둥과 난간이 테라스 바닥을 지지하며, 벽은 루체른의 돌로 만들었다. 야외 조명은 아마라.

모두 나무로 마감한 다이닝룸은 산골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릇장은 실내 건축 사무소 쉡&카일스에서 주문 제작했다. 조명 ‘아폴로 Apollo’는 앳킨 앤 타임 Atkin and Thyme. 테이블 ‘바오밥 Baobab’은 아바쿠스 Abacus. 의자는 존 딕&선 John Dick&Son. 그릇은 아마라. 샹들리에 ‘28’은 보치 Bocci.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에르베 마륄라는 소나무와 낙엽송으로 테라스와 발코니를 두른 이 지방의 전형적인 5층짜리 건축물을 세웠다. 집안에 있는 계단 난간을 유리로 제작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꾸몄으며, 통창을 만들어 나무의 투박함을 컨템포러리하게 비틀었다. 인테리어 역시 같은 느낌으로 꾸몄다. “산골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모던함을 불어넣기 위해 디자인 가구를 선택했어요”라고 실내 건축 사무소 쉡&카일스 Shep&Kyles의 아만다 가렛이 설명했다. 메인 컬러는 하늘을 담아내고 야외 수영장의 푸른빛을 반영한 블루다. 부부의 바람대로 정말 평화로운 휴식처가 완성된 것이다.

폭신한 잠자리. 여섯 개의 침실은 각기 다른 색으로 꾸며졌다. 이곳 침실에 사용한 ‘인키라 블루 Inchyra Blue’는 패로&볼 Farrow&Ball. 침대는 리트리 드 사부아 Literie de Savoie. 침대보는 로켓 세인트 조지. 조명 ‘핀 Finn’은 콕스&콕스 Cox&Cox. 벨벳 쿠션은 컬트 퍼니처 Cult Furniture. 모헤어 담요와 벨벳 쿠션은 메종 사라 라부안.

별장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메인 테라스가 모르진 마을과 마을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푸프는 모르진의 아틀리에 드 마리 Atelier de Marie. 야외 조명은 아마라. 담요는 모르진의 데코 당 오 Deco d’en Haut.
건축가 에르베 마륄라의 조언
낙엽송과 소나무는 산속에 있는 시골 느낌의 별장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깊이가 부족한 좁은 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채꼴로 건물을 지으면 공간과 전망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모두 나무로 지은 건물의 묵직함을 덜어내려면 통창을 여러 개 만들고 계단 난간을 유리로 만들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