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TO MAISON 2022 ③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③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③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스턴 에디션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이끄는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의 전시 공간은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을 주제로 꾸며졌다. 자연과의 공존과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표현하여 동양의 자연과 물체가 주는 모티프를 현대적인 미학으로 풀어낸 것. 제한된 작은 장소에서 과한 소재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하고 기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었다. 조선시대 후기의 미학 ‘무미’를 바탕으로 한 이스턴 에디션의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 캐비닛 등은 유기적인 형태의 설치물과 광활한 자연의 풍광을 담은 벽지와 어우러져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장식을 표현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의 미학을 가구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적인 선 善과 사상의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구로 보여준다면 누군가의 공간에 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동양 문화인 무기교의 미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가구의 중요한 재료인 자연 물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공간의 기류현상을 음미해보길 바란다.

TEL 02-6191-0070
INSTAGRAM @easternedition

 

 

 

2 스튜디오 트루베
SUNRISE, SUNSET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 질 무렵 거무스름한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조규진 대표의 스튜디오 트루베의 방은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연출했다. 다른 방과 달리 채도가 낮은 그린 컬러의 벽면과 어두운 레드 카펫이 깔려 있고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는 조명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다년간 쌓아온 그녀의 경험과 안목 그리고 여행하며 수집한 가구와 조명으로 공간을 채워 조규진 대표의 취향을 표현한 방이기도 하다. 1900년대의 오스카 니메이어 Oscar Niemeyer의 리오 라운지 체어와 필립 베스텐헤이더 Philippe Bestenheider의 루이 암체어, 2000년대의 드라가&아우렐 Draga&Aurel의 저드 월 램프 그리고 윤종주 작가의 작품 등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발상과 컨셉트의 교집합을 발견해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번 전시도 마감재와 컬러, 디자인 등 공통분모를 찾아 과거와 현재의 산물이 조화를 이루었죠.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해야 하는 일이 공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잖아요.” 조규진 대표는 방에 대한 설명에 이어 각기 다른 시대의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창조해낸 날을 ‘특별한 하루’라고 표현했다. ‘특별한 하루’에 탄생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모여 <메종 투 메종>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날이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곳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WEB studiotrouve.com
INSTAGRAM @studiotrouve_official

 

 

 

3 박여숙화랑
침묵의 소리

박여숙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동시에 단색조 회화에 자리한 우리 문화의 정신을 세계에 알려 한국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인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자리한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인 윤형근, 고 정창섭을 비롯해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전광, 중진 작가로 권대섭, 구본창, 박종필, 이진우, 이진용, 이승희, 이헌정, 남춘모, 최정화, 김성호 등 회화와 도자, 사진,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작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세계 현대미술사의 일부로 편입된 일본의 쿠타이나 모노하처럼 한국 단색화의 새로운 담론을 도출해 깊이 있고 폭넓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를 만들기 위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박여숙화랑이 오랫동안 컬렉션해온 해외 거장들의 작품과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MZ세대들의 소장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했다.

TEL 02-549-7575
INSTAGRAM @parkryusook

 

 

 

4 SL 디자인
SL: NEW CONTEMPORARY 

은은한 빛줄기가 방 안으로 안내한다. 어느 누군가의 라운지에 초대 받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공간은 오래된 빌라의 벽돌 색상이 이어지도록 선택한 테라코타 컬러로 뒤덮여 있다. 한쪽에는 SL 디자인에서 협업하고 있는 텍사 TEXA의 박은국 작가의 가구가 단단함을 더한다. 프라이빗한 하이엔드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여온 SL 디자인은 원룸이라는 작은 곳에서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천장에 달린 생루이의 폴리아 월 스콘스 조명이 태양빛처럼 예쁜 빛줄기를 뿜어내며 나무살로 마감한 천장에 아름다움을 그린다. 필립 위렐 Philippe Hurel의 암체어와 그 옆 테이블 위에는 도토리처럼 보이는 폴리아 포터블 램프가 또 다른 아름다운 빛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토록 조명의 힘이 대단했던가! 조명의 역할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방이다.

TEL 02-518-6620/6621
WEB sldesign.co.kr

 

 

 

5 덴스크
Cabinet of Curiosity

매혹적인 자주색 벽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같은 천장 그리고 그 가운데 녹색으로 칠한 벽면이 덴스크 김효진 대표의 방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엄선한 북유럽 가구와 코리안 크래프트를 두루 소개해온 그녀는 ‘Cabinet of Curiosity’를 주제로 방을 꾸몄다. 작가 혹은 브랜드와의 만남이 잦은 그녀는 이번에 ‘나’ 그리고 ‘나의 공간’에 집중했다. 공간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바 Bar 가구가 코너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벽에 설치한 선반에 장식한 다양한 잔부터 통통한 동물의 다리가 포인트인 임문걸 작가의 귀여운 철제 와인 바스켓, 실버로 포인트를 준 김무열 작가의 세라믹 스툴 그리고 베르너 팬톤의 와이어 콘 체어가 놓인 코너는 바로 앉아서 맛있는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을 마시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다. 김효진 대표가 SNS에 올린 #myprivatebar라는 해시태그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내가 노는 방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내가 놀기에 좋은 방이요”라고 말한 것처럼 이곳을 방문한 이들 또한 김효진 대표의 사적인 공간에서 그녀의 바를 즐기길 바란다.

WEB dansk.co.kr
INSTAGRAM @dansk_seoul

 

 

 

6 플레이포켓
Art de Vivre

자연을 소재로 양모 펠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플레이포켓의 이지영 작가는 오랜 시간으로 채워진 작업실 중 일부분을 <메종 투 메종>에 그대로 옮겨왔다. 아르 드 비브르 Art de Vivre의 철학으로 꾸민 그녀의 작업실은 오랜 시간 햇살에 의해 빛바랜 식물과 오래된 가구, 자연의 향 그리고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작지만 풍성하게 채워졌다. “펠트는 나의 무한한 상상력을 뒷받침해주는 유일한 소재예요. 자연의 형태를 가장 표현하기 좋은 작업 소재는 양모 펠트죠. 나에게 있어 자연의 형태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마치 봄햇살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그녀의 공간에 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주목해야 한다. 바로 <메종 투 메종> 전시 기간 동안 이곳을 찾은 이들과 플레이포켓이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인 것. 관련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INSTAGRAM @play_pocket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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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TO MAISON 2022 ②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②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②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마린 몽타구

Petite Boutique

프랑스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파리 룩상부르크 공원에 자신의 숍을 오픈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 중인 마린 몽타구. 누구보다 파리를 사랑하는 그의 부티크 ‘Petite Boutique’를 통해서도 십분 느낄 수 있다. 공간 디자이너 김한나가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곳은 실제 그의 파리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마린 몽타구와 함께 선택한 벽면의 그린 컬러부터 앤티크한 느낌이 물씬 나는 고제캐비닛, 벤치 등을 보면 실제 마린 몽타구의 부티크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의 숍에서 판매하는 테이블웨어부터 유리공예, 월데커레이션, 향초 그리고 시크릿 박스 등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집대성된 작품 또한 즐비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것은 전시 공간이 반지하에 마련되어 있다는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것이다. 도로가 훤히 보이는 창에 격자로 나무판을 짜 유리공예품을 비치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을 보면 공간 조성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마린 몽타구의 작업실을 구현해놓은 듯한 곳도 마련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파리에 대한 로망과 추억 그리고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곳에 발을 들여보길. 작은 파리가 이 방에서 펼쳐질 테니 말이다.

INSTAGRAM @marinmontagut

 

 

 

 

 

 

2 그라운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

 

성큼 다가온 봄을 한가득 담아낸 플랜트숍 그라운드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모티프로 좁고 층고가 낮은 공간을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로 가득 채웠다. 마치 나만의 비밀정원을 꾸민 듯 말이다. 키우기 까다롭고 어려운 식물보다 특성과 관리 방법만 이해하면 누구나 키울 수 있는 식물로 구성했다. 또한 이번 전시의 부제인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를 컨셉트로 결국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원은 집이고 아무리 작은 집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식물을 쇼핑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존재를 들인다고 생각하고 전시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봄이잖아요.이미 꽃이 핀 식물과 곧 꽃을 피울 식물이 섞여 있어 전시기간 내내 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을 다녀간 분들이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TEL 02-6448-5490

INSTAGRAM @plantspace_ground

 

 

 

 

 

 

 

3 사보 컬렉션

Gla, Gla, Sun-Glas

 

‘아, 이곳은 사보의 방이군!’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이곳은 빈티지 컬렉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사보 SABO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태양을 주제로 반짝이는 유리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며 더욱더 강렬하다. 1960년대 이전 독일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조명으로 사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을 선보였다. 한쪽 벽면에는 크리스털로 불어 만든 림부르크의 벽 조명이 반원을 그리며 수평선에 걸린 태양의 모습을 표현했고, 또 다른 벽면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붓으로 직접 그린 태양의 열을 디지털 작업으로 프린트한 시트지가 붙어 있다. 그 위에 설치된 조명 세 개는 마치 활활 타오르는 태양을 묘사하는 것같아 흥미롭다. 조지 넬슨의 장 위에는 사보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큰 알의 빈티지 안경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전시 제목인 글라, 글라, 선-글라스의 유머러스한 이중적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이다. 즐거움이 가득한 독일 디자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법같은 공간이다.

E-MAIL sabo@daum.net

 

 

 

4 카인드 스페이스

Sprinkle Color Spices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이곳은 까시나, 지노리 1735, 더 러그 컴퍼니 등의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크리에이티브랩의 온라인 플랫폼 카인드 스페이스의 공간이다. 폴트로노바, 앤트래디션, 구비, 드리아데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가 조화롭게 믹스&매치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음식에 향신료를 가미하여 풍미를 돋우듯 카인드 스페이스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아트피스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워 생동감을 부여한 것.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변신시키는 과정에서 봄의 마음속 컬러인 핑크를 메인으로 핑크빛 무드로 꾸며보았어요.” 핑크빛 무드 속 저마다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다양한 컬러와 소재, 질감을 지닌 가구를 면밀히 관찰해보는 재미를 만끽해보길. 특히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카인드 스페이스의 독점 수입 제품인 폴트로노바의 ‘울트라 프라골라’ 거울은 포토 스폿으로 제격이니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TEL 02-515-7085

INSTAGRAM @kindspace_creativelab

 

 

 

 

5 엘쎄드지

Wunderkammer: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with moononsalt

 

“이 전시가 오래된 빌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이 낡은 공간을 조금 더 예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히스토리가 있는 물건들로 방을 꾸몄어요. 옛 추억이 떠오를 수 있도록요.” 공간을 디자인하는 엘쎄드지 강정선 디렉터의 말처럼 그녀의 방에는 직접 수집한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프랑스 작가의 전시에서 쓰인 책상부터 스웨덴 빈티지 가구 그리고 작은 소품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10여 년 전 <메종>과 함께한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화보를 떠올리며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수집품을 선보였다. ‘강정선의 호기심 있어 하는 공간’ 프랑스어 약자인 L’-C deJ 엘쎄드지처럼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해온 하이엔드 공간과 달리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봄의 경쾌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과감하게 마름모 모양의 패턴을 활용했다. 곳곳에 걸린 문온솔트 moononsalt의 그림도 공간을 흥미롭게 만든다. 최근 10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X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엑스틴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강정선 디렉터 역시 엑스틴 세대로 젊은 감각을 공간에 녹였다고. 이 방의 이름 분더캄머처럼 시대와 스타일이 믹스된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다.

INSTAGRAM @l_cdej

 

 

 

 

 

 

 

 

 

 

6 챕터원

빛이 스며든 공간

 

형형색색의 노을이 벽면 가득 드리운 이곳은 ‘빛이 스며든 공간’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의 공간이다. 홍콩 출신의 디자이너 스티븐 영이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카 스튜디오의 가구와 마치 작품을 보듯 빛을 내는 그래픽 프로젝션 만달라키 조명 그리고 챕터원이 전개하는 향 브랜드 레필로그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유리섬유 소재를 주 재료로 사용해 가볍지만 튼튼하고 유기적인 디자인의 형태를 유연하게 표현한 카 스튜디오의 가구에 창문을 통해 스며든 빛이 아름답게 투영되어 낮의 볕을 느낄 수 있으며, 만달라키의 빛의 향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 여기에 은은하게 퍼지는 레필로그의 향이 더해져 시각과 후각을 고루 만족시킨다. 휴양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EL 02-3447-8001

INSTAGRAM @chapter1_official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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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TO MAISON 2022 ①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①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①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신경옥 작업실

부엌

 

한국의 리빙 스타일리스트 1세대를 대표하는 신경옥 디자이너는 마치 놀이를 하듯 자유롭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공간을 구현하며 특정한 수식어를 붙일 수 없는 고유의 미감을 발휘해왔다. <메종 투 메종>을 통해 그는 부엌과 침실, 두 곳에 자신이 평소 머릿속에 그려온 상상의 장면을 접목했다. “나는 늘 우리 부엌에 냉장고 대신 작은 텃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오늘 이루었다”라는 글과 함께 맞이할 수 있는 부엌은 유년 시절 개울가와 텃밭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던 그의 추억이 십분 어려 있는 곳이다. 삭막한 아파트 대신 전원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흙과 식물의 기운이 담긴 텃밭을 부엌 한 쪽이나 베란다에 구현해보고 싶었다는 바람을 멋스럽게 풀어낸 것. 먼저 벽면 한쪽에 층을 내 그곳에 흙을 담아 텃밭을 마련했고, 해와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공간의 특성에 맞춰 딸기 등 환경의 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식물을 심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햇빛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용 스탠드 조명 등을 비치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나는 냉장고에는 작은 구근식물을 담아두었다. 이와 함께 나무의 물성을 담은 의자와 가구, 오브제 등을 비치해 생명력이 느껴지는 부엌을 완성했다.

INSTAGRAM @shinkyoungok_official

 

 

 

침실

“작업실에 나무만 심었는데도 새가 날아오는 거야. 창에서 작게 나는 새소리가 날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작업실에서 창을 통해 종종 느꼈던 순간은 신경옥 디자이너에게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선사했다. 침실을 구현하기 위해 신경옥 디자이너는 벽을 새하얗게 도색하는 대신, 칠이 벗겨지고 건물의 골조가 훤히 노출된 부분을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포근한 침구가 놓인 침대와 새 오브제, 새하얀 라운지 소파를 두어 침실의 중심을 만들었다. 새가 창을 통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통창 대신 미닫이창으로 교체하는 등의 디테일 또한 가미했다. 한쪽에 TV를 볼 수 있도록 꾸린 공간은 마치 호수처럼 느껴지는 푸른 바닥을 선택했으며, 그 위에는 바닥과 조화로운 질감의 한지 그림을 비치한 점도 눈이 간다. 신경옥 디자이너는 이곳이 단지 공간이 아닌 뇌리에 남는 한 장면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창을 통해 햇살과 새가 들어와 내려앉고, 잠에서 깨면 라운지 소파에 앉아 적막한 호숫가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잠깐이나마 관객들에게 스밀 수 있도록 말이다.

INSTAGRAM @shinkyoungok_official

 

 

 

 

2 STUDIO ALD 

하루 Daily Routine 1

 

가구와 건축, 공간 디자인을 아우르는 STUDIO ALD의 박재우 소장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내며 우리의 안식처가 된 집 안에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꾸려가는 일상을 반영한 방을 구현했다. <하루 Daily Routine>이라는 제목에서 갈래를 펼친 두 개의 방 중 첫 번째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요즘의 생활 반경을 고려해 모듈식으로 제작한 가구를 활용해 효율적인 공간의 짜임새를 보여준다. 2층 구조로 제작되어 1층은 아늑한 데스크 겸 서재로, 2층은 잠을 잘 수 있는 수면 공간으로 구획하고 손 씻기가 생활화된 요즘의 세태를 반영해 화장실과 별도로 화장실 외부에 세면대를 설치하는 등 효율과 동선을 고려한 촘촘한 구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어번 아티스트 GBDAY와 협업해 마치 하루의 일기를 쓰듯 여러 단어를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거울에 표현했는데, 한 벽면을 큰 거울로 메워 공간이 확장된 듯한 리플렉션 효과와 아티스트의 위트까지 모두 아우르는 방을 완성했다. 더욱이 아티스트 사보와의 협업을 통해 매력적인 디자인 조명 또한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WEB studioald.com

하루 Daily Routine 2

 

박재우 소장이 구현한 두 번째 방은 실내에서도 외부의 모습을 즐겨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촛불 조명을 따라 검게 마감한 곳으로 들어서면, 마치 작은 정원을 만난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우리가 이제껏 탁 트인 외부에서 받았던 위안을 집 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초록의 기운을 담기 위해 풀밭과 흙을 이곳에 들죠.” 이 공간은 취향의 방이기도 하다. 가장자리에 조성된 풀밭 맞은편에는 여러 다구와 오브제가 진열장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는데, 박 소장은 취향에 기반한 수집의 행위와 그 결과를 한데 모아보는 데서 오는 소소한 힐링의 기분 또한 이곳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고 전하기도. 이와 함께 김희원 작가와 협업해 선보인 미디어 아트 작품도 마련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공간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한쪽에 자리한 초록과 취향이 담긴 오브제의 향연 그리고 작가의 예술혼이 담긴 아트 작품까지 마주한다면 온몸의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WEB studioald.com

 

 

 

3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 

House in the House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의 수장 조은숙 대표는 ‘집’에 대한 보다 개괄적이고 관념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이인진, 김정옥, 조선, 이정원, 장호준 다섯 작가와 함께 꾸린 이번 전시는 저마다 생각하는 집의 관념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듯, 작가마다 소재와 방법을 활용해 각자의 생각을 풀어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전시명이 House in the House, 집 속의 집이잖아. 나는 이 전시장을 큰 집이라고 봤어. 그리고 이 공간에 작가들이 저마다의 제 생각과 방법, 손으로 만든 집이 있는 셈이지.” 조은숙 대표가 전시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조선 작가의 섬유 설치작품. 화장실이었던 곳을 변경해서 검게 도색한 공간에는 꿈꾸는 이들의 집을 모티프로 한 장호준 작가의 작품이 놓여 있다. 군데군데 의자처럼 자리한 작품은 아웃도어 가구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인진 작가의 하우스 오브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컬러로 구현한 김정옥 작가의 집 작품과 이정원 작가의 유리로 제작한 집의 추상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을 통해 집의 꾸밈보다 조금 더 스스로의 집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하고 싶었다는 조은숙 대표는 이러한 말을 전했다. “좋은 거, 멋있는 거, 화려한 것 다 좋지. 그런데 꾸며진 집 말고 집이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수단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 속에서 살아갈지를 조금 더 원초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해.”

TEL 02-541-8484

 

 

 

4 나탈리 레떼

봄에는 꽃들이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 다방면으로 종횡무진하는 나탈리 레떼는 행복을 전달하는 작가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나무, 꽃, 버섯, 동물 등 익숙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존재를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봄에는 꽃들이 Au printemps, les fleurs>에서는 봄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레떼의 마음이 물씬 드러난다.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벽지와 벽면에 걸린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는 걱정과 불안 대신 봄을 맞이하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플로럴 벽지로 감싼 벽면을 이리저리 감상하다 보면 작은 창이 난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숨겨진 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재밌다. 인형, 컵, 오브제, 스테이셔너리, 실크스크린, 트레이, 패브릭 등 보라색 벽면에 걸린 일러스트레이션 외에 제각기 다른 형태로 구현된 작품을 실컷 감상하다 보면 화사한 봄을 맞이한 듯한 기분 좋은 감각과 드넓은 나탈리 레떼의 작품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INSTAGRAM @nathalie_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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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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