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TO MAISON 2022 ④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④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④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The Revitalized

 

건축가이자 공간 디자이너인 임태희 소장은 폐교가 돼서 비록 본래 역할은 잃어버렸지만 아직 튼튼한 학교 책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원목 상판을 얹어 만든 기본 테이블을 시작으로 문구와 커피, 독서와 차 그리고 혼밥 애호가를 위한 책상이다. 각각의 책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용물을 가릴 수 있는 책상 커버, 도마가 되거나 뜨거운 냄비를 올려두어도 부담이 덜한 스테인리스 상판, 편지지나 카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 등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요소가 눈에 밟힌다. 임태희 소장은 “단지 재활용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시명도 ‘리바이탈리즈드 The Revitalized’예요. 이번 전시는 각 책상과 그동안 제가 감사하고 싶었던 분들과의 페어링 자리이기도 해요. 바인더리 포트폴리오의 노트, 툴프레스의 엽서, 김혜정 작가의 컵, 콜링북스의 책, 윤세호 작가의 찻잔 등이죠. 또 안쪽에는 스툴과 함께 슬로우파마씨의 화분을 연출했는데요, 결국 실용성보다는 서로 어떤 관계를 갖게 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쾌한 낙서처럼 연출한 전시 설명 액자를 보고 있으면 전시장이 곧 어른들을 위한 학교 교실처럼 느껴진다. 임태희 소장은 “한때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헌신했고, 이제는 버려졌지만 추억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학교 책상의 새로운 모습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해요”라며 왠지 뭉클해지는 전시 소감을 전했다.

INSTAGRAM @limtaehee_design_studio

 

 

 

2 갑빠오
A Small Good Thing

자그마한 방 입구에서부터 유쾌한 표정을 지은 사람을 형상화한 오브제가 방문객을 반긴다. 마치 작가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자신만의 세계를 좁은 공간에 옮겨놓은 듯한 이 방의 주인공은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갑빠오 작가다. 그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을 인용해 지었다. 하루하루 쌓여 인생이 되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사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의 세계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실제 작가가 거주하는 공간 역시 아늑하고 작기 때문에 이곳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방문객들로 하여금 친구의 집에 초대 받은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집 한 귀퉁이에 나만의 작은 우주를 표현할 수 있는 항아리 형태의 화병을 다양한 표정으로 컬러감 있게 제작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롭고 유쾌한 느낌을 주는 오브제와 함께 치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안온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INSTAGRAM @kappaostudio

 

 

 

3 엔알디자인팩토리
해, 달, 별 아래 나의 자리

공간 디자인을 비롯해 브랜딩, 보물같이 숨겨진 지역 여행을 떠나는 #나리투어, 책 출간을 앞둔 #나리식탁 등 다재다능한 엔알디자인팩토리의 김나리 대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즐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가 아주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어디든 소반을 가지고 떠나서 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불교 용어인 자리이타의 ‘자리’의 의미가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해요. 현재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고, 중의적인 의미에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김나리 대표가 전시 컨셉트를 소개했다. 그녀는 소반의 옆 부분인 풍혈의 무늬가 잘 보이도록 쌓아서 연출했고 소반은 모두 직접 디자인한 것들이다. 벌써 6개 정도의 소반을 디자인해온 김나리 대표는 평소 나리투어를 떠날 때도 소반을 가지고 갈 정도로 소반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적 엄마가 주신 소반들이 있어서 그 문화에 쉽게 젖었어요. 소반이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가 있다는 점도 정말 흥미롭고요. 당시에 개성이 담긴 무늬를 넣었던 것처럼 저도 좋아하는 무늬를 넣었어요.” 김나리 대표는 자연 속에서 소반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드는 기분을 느껴보길 권했다. 전시장에 드리워진 보길도 세연정과 문경의 주암정 사진은 모두 나리투어 때 직접 찍은 것들로 소반과 함께 한국적인 정취를 물씬 끌어올린다.

TEL 02-3443-4524 INSTAGRAM @nnaree.d

 

 

 

4 아트먼트뎁
At home: with Textures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을 진행해온 아트먼트뎁의 김미재 대표는 특히 F&B 공간 인테리어에서 능력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방을 꾸몄다. “항상 브랜드나 클라이언트의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 전시 공간을 봤을 때 저의 집처럼 취향에 맞게 꾸며보고 싶었어요.” 전시의 출발점을 설명한 김미재 대표는 바닥에는 르플로의 바닥재를 깔았고 벽의 일부에는 김종철 타일의 핸드페인팅 타일을 장식했다. 그리고 바닥에는 노이치의 카펫을 깔아 포근한 방을 완성했다. 좋아하는 소품과 직접 그리고 제작한 그림과 가구, 빈티지 데커레이티브 소품 브랜드인 더뎁의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져 마치 김미재 대표의 집에 초대 받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날 화가들에서 감을 받아 천장 몰딩이나 타일 무늬를 직접 드로잉한 아이디어도 색다르고 재미있다. 김미재 대표는 “이 방에는 최근 유행하는 바우하우스나 모두가 알 만한 유명 브랜드의 가구는 없어요. 대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방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해요.” 그녀의 말처럼 지친 발걸음을 이곳에서 잠시 쉬어보는 것도 좋겠다.

INSTAGRAM @artmentdep

 

 

 

5 Jtk Lab
Prism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JtK Lab 강정태 소장은 32개의 전시 공간 중에서 가장 여백이 돋보이는 방을 완성했다. 자신의 생각을 독특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그는 전시장에 3개의 해수어항을 만들었고 산호를 위한 특수 조명을 설치했다. 그 앞에는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일은 사무실에서 하면 되고, 넷플릭스는 휴대폰으로 보면 되죠. 그래서 결국 집에 무엇이 남는지를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어항과 이를 보기 위한 의자 하나면 충분하더라고요.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조명 색상 중에서도 파란색을 선택했고요.”라며 강정태 소장이 안경 하나를 건넸다. 알만 있는 이 안경을 카메라 렌즈나 끼고 있는 자신의 안경에 갖다 대면 파란색은 사라지고 실제 색상만 보인다. 우리가 보는 모습과 원래 어항의 모습이 안경 하나로 달라지는 초현실적인 경험이 즐겁다. 물고기 역시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니모(흰동가리)와 도리(블루탱)이다. 전시장 가장 위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방문객의 마음에 잠시나마 평온을 안겨준다.

TEL 02-3446-0311
WEB blog.naver.com/jtklab
INSTAGRAM @jtklab_official

 

 

 

6 MAISON×BIBLIOTHÉQUE

지난 27년간 <메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애독자 엽서 추첨 선물로 ‘엑센트 자동차’가 커버에 적혀 있어 모두를 놀라게 만든 1994년 창간호부터 디자인 컬렉션 북 그리고 현재 발간되는 2022년 4월호까지 <메종>의 긴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이 뜻깊은 공간에는 <메종>과 인연을 이어온 가구 편집숍 비블리오떼끄와 함께했다. 광주에 위치한 비블리오떼끄는 프랑스어로 도서관을 뜻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철학을 담은 리빙 공간 라이브러리다. 그 때문에 메종의 아카이브 공간을 위해 비블리오떼끄와의 만남이 더욱 의미 있다. 비블리오떼끄에서 소개하는 칼한센앤선, 허먼밀러, 비트라, 루이스폴센, 무토 가구들로 전시 중 쉼을 선사하는 라운지로 꾸몄다. 디자인 의자에 기대어 앉아 <메종>이 아카이브한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리빙 트렌드도 점쳐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WEB bibliotheque.co.kr
INSTAGRAM @bibliothequ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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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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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TO MAISON 2022 ③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③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③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스턴 에디션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이끄는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의 전시 공간은 ‘과거의 정신과 무기교의 표현’을 주제로 꾸며졌다. 자연과의 공존과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표현하여 동양의 자연과 물체가 주는 모티프를 현대적인 미학으로 풀어낸 것. 제한된 작은 장소에서 과한 소재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하고 기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었다. 조선시대 후기의 미학 ‘무미’를 바탕으로 한 이스턴 에디션의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 캐비닛 등은 유기적인 형태의 설치물과 광활한 자연의 풍광을 담은 벽지와 어우러져 단순하지만 조화로운 장식을 표현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의 미학을 가구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적인 선 善과 사상의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구로 보여준다면 누군가의 공간에 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동양 문화인 무기교의 미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가구의 중요한 재료인 자연 물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공간의 기류현상을 음미해보길 바란다.

TEL 02-6191-0070
INSTAGRAM @easternedition

 

 

 

2 스튜디오 트루베
SUNRISE, SUNSET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 질 무렵 거무스름한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조규진 대표의 스튜디오 트루베의 방은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연출했다. 다른 방과 달리 채도가 낮은 그린 컬러의 벽면과 어두운 레드 카펫이 깔려 있고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는 조명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다년간 쌓아온 그녀의 경험과 안목 그리고 여행하며 수집한 가구와 조명으로 공간을 채워 조규진 대표의 취향을 표현한 방이기도 하다. 1900년대의 오스카 니메이어 Oscar Niemeyer의 리오 라운지 체어와 필립 베스텐헤이더 Philippe Bestenheider의 루이 암체어, 2000년대의 드라가&아우렐 Draga&Aurel의 저드 월 램프 그리고 윤종주 작가의 작품 등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발상과 컨셉트의 교집합을 발견해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번 전시도 마감재와 컬러, 디자인 등 공통분모를 찾아 과거와 현재의 산물이 조화를 이루었죠.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해야 하는 일이 공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잖아요.” 조규진 대표는 방에 대한 설명에 이어 각기 다른 시대의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창조해낸 날을 ‘특별한 하루’라고 표현했다. ‘특별한 하루’에 탄생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모여 <메종 투 메종>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날이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곳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WEB studiotrouve.com
INSTAGRAM @studiotrouve_official

 

 

 

3 박여숙화랑
침묵의 소리

박여숙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동시에 단색조 회화에 자리한 우리 문화의 정신을 세계에 알려 한국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인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자리한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인 윤형근, 고 정창섭을 비롯해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전광, 중진 작가로 권대섭, 구본창, 박종필, 이진우, 이진용, 이승희, 이헌정, 남춘모, 최정화, 김성호 등 회화와 도자, 사진,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작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세계 현대미술사의 일부로 편입된 일본의 쿠타이나 모노하처럼 한국 단색화의 새로운 담론을 도출해 깊이 있고 폭넓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를 만들기 위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박여숙화랑이 오랫동안 컬렉션해온 해외 거장들의 작품과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MZ세대들의 소장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했다.

TEL 02-549-7575
INSTAGRAM @parkryusook

 

 

 

4 SL 디자인
SL: NEW CONTEMPORARY 

은은한 빛줄기가 방 안으로 안내한다. 어느 누군가의 라운지에 초대 받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공간은 오래된 빌라의 벽돌 색상이 이어지도록 선택한 테라코타 컬러로 뒤덮여 있다. 한쪽에는 SL 디자인에서 협업하고 있는 텍사 TEXA의 박은국 작가의 가구가 단단함을 더한다. 프라이빗한 하이엔드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여온 SL 디자인은 원룸이라는 작은 곳에서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천장에 달린 생루이의 폴리아 월 스콘스 조명이 태양빛처럼 예쁜 빛줄기를 뿜어내며 나무살로 마감한 천장에 아름다움을 그린다. 필립 위렐 Philippe Hurel의 암체어와 그 옆 테이블 위에는 도토리처럼 보이는 폴리아 포터블 램프가 또 다른 아름다운 빛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토록 조명의 힘이 대단했던가! 조명의 역할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방이다.

TEL 02-518-6620/6621
WEB sldesign.co.kr

 

 

 

5 덴스크
Cabinet of Curiosity

매혹적인 자주색 벽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같은 천장 그리고 그 가운데 녹색으로 칠한 벽면이 덴스크 김효진 대표의 방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엄선한 북유럽 가구와 코리안 크래프트를 두루 소개해온 그녀는 ‘Cabinet of Curiosity’를 주제로 방을 꾸몄다. 작가 혹은 브랜드와의 만남이 잦은 그녀는 이번에 ‘나’ 그리고 ‘나의 공간’에 집중했다. 공간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바 Bar 가구가 코너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벽에 설치한 선반에 장식한 다양한 잔부터 통통한 동물의 다리가 포인트인 임문걸 작가의 귀여운 철제 와인 바스켓, 실버로 포인트를 준 김무열 작가의 세라믹 스툴 그리고 베르너 팬톤의 와이어 콘 체어가 놓인 코너는 바로 앉아서 맛있는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을 마시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다. 김효진 대표가 SNS에 올린 #myprivatebar라는 해시태그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내가 노는 방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내가 놀기에 좋은 방이요”라고 말한 것처럼 이곳을 방문한 이들 또한 김효진 대표의 사적인 공간에서 그녀의 바를 즐기길 바란다.

WEB dansk.co.kr
INSTAGRAM @dansk_seoul

 

 

 

6 플레이포켓
Art de Vivre

자연을 소재로 양모 펠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플레이포켓의 이지영 작가는 오랜 시간으로 채워진 작업실 중 일부분을 <메종 투 메종>에 그대로 옮겨왔다. 아르 드 비브르 Art de Vivre의 철학으로 꾸민 그녀의 작업실은 오랜 시간 햇살에 의해 빛바랜 식물과 오래된 가구, 자연의 향 그리고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작지만 풍성하게 채워졌다. “펠트는 나의 무한한 상상력을 뒷받침해주는 유일한 소재예요. 자연의 형태를 가장 표현하기 좋은 작업 소재는 양모 펠트죠. 나에게 있어 자연의 형태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마치 봄햇살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그녀의 공간에 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주목해야 한다. 바로 <메종 투 메종> 전시 기간 동안 이곳을 찾은 이들과 플레이포켓이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인 것. 관련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INSTAGRAM @play_po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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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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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TO MAISON 2022 ②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②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②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마린 몽타구

Petite Boutique

프랑스 기반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파리 룩상부르크 공원에 자신의 숍을 오픈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 중인 마린 몽타구. 누구보다 파리를 사랑하는 그의 부티크 ‘Petite Boutique’를 통해서도 십분 느낄 수 있다. 공간 디자이너 김한나가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곳은 실제 그의 파리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마린 몽타구와 함께 선택한 벽면의 그린 컬러부터 앤티크한 느낌이 물씬 나는 고제캐비닛, 벤치 등을 보면 실제 마린 몽타구의 부티크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의 숍에서 판매하는 테이블웨어부터 유리공예, 월데커레이션, 향초 그리고 시크릿 박스 등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집대성된 작품 또한 즐비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것은 전시 공간이 반지하에 마련되어 있다는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것이다. 도로가 훤히 보이는 창에 격자로 나무판을 짜 유리공예품을 비치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을 보면 공간 조성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 한쪽에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마린 몽타구의 작업실을 구현해놓은 듯한 곳도 마련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파리에 대한 로망과 추억 그리고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곳에 발을 들여보길. 작은 파리가 이 방에서 펼쳐질 테니 말이다.

INSTAGRAM @marinmontagut

 

 

 

 

 

 

2 그라운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

 

성큼 다가온 봄을 한가득 담아낸 플랜트숍 그라운드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모티프로 좁고 층고가 낮은 공간을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로 가득 채웠다. 마치 나만의 비밀정원을 꾸민 듯 말이다. 키우기 까다롭고 어려운 식물보다 특성과 관리 방법만 이해하면 누구나 키울 수 있는 식물로 구성했다. 또한 이번 전시의 부제인 ‘누구에게나 비밀정원이 필요하다’를 컨셉트로 결국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원은 집이고 아무리 작은 집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식물을 쇼핑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존재를 들인다고 생각하고 전시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봄이잖아요.이미 꽃이 핀 식물과 곧 꽃을 피울 식물이 섞여 있어 전시기간 내내 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곳을 다녀간 분들이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TEL 02-6448-5490

INSTAGRAM @plantspace_ground

 

 

 

 

 

 

 

3 사보 컬렉션

Gla, Gla, Sun-Glas

 

‘아, 이곳은 사보의 방이군!’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이곳은 빈티지 컬렉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사보 SABO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태양을 주제로 반짝이는 유리 소재의 작품을 선보이며 더욱더 강렬하다. 1960년대 이전 독일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조명으로 사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을 선보였다. 한쪽 벽면에는 크리스털로 불어 만든 림부르크의 벽 조명이 반원을 그리며 수평선에 걸린 태양의 모습을 표현했고, 또 다른 벽면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붓으로 직접 그린 태양의 열을 디지털 작업으로 프린트한 시트지가 붙어 있다. 그 위에 설치된 조명 세 개는 마치 활활 타오르는 태양을 묘사하는 것같아 흥미롭다. 조지 넬슨의 장 위에는 사보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큰 알의 빈티지 안경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전시 제목인 글라, 글라, 선-글라스의 유머러스한 이중적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이다. 즐거움이 가득한 독일 디자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법같은 공간이다.

E-MAIL sabo@daum.net

 

 

 

4 카인드 스페이스

Sprinkle Color Spices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이곳은 까시나, 지노리 1735, 더 러그 컴퍼니 등의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크리에이티브랩의 온라인 플랫폼 카인드 스페이스의 공간이다. 폴트로노바, 앤트래디션, 구비, 드리아데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가 조화롭게 믹스&매치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음식에 향신료를 가미하여 풍미를 돋우듯 카인드 스페이스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아트피스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워 생동감을 부여한 것.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변신시키는 과정에서 봄의 마음속 컬러인 핑크를 메인으로 핑크빛 무드로 꾸며보았어요.” 핑크빛 무드 속 저마다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다양한 컬러와 소재, 질감을 지닌 가구를 면밀히 관찰해보는 재미를 만끽해보길. 특히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카인드 스페이스의 독점 수입 제품인 폴트로노바의 ‘울트라 프라골라’ 거울은 포토 스폿으로 제격이니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TEL 02-515-7085

INSTAGRAM @kindspace_creativelab

 

 

 

 

5 엘쎄드지

Wunderkammer: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with moononsalt

 

“이 전시가 오래된 빌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이 낡은 공간을 조금 더 예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히스토리가 있는 물건들로 방을 꾸몄어요. 옛 추억이 떠오를 수 있도록요.” 공간을 디자인하는 엘쎄드지 강정선 디렉터의 말처럼 그녀의 방에는 직접 수집한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프랑스 작가의 전시에서 쓰인 책상부터 스웨덴 빈티지 가구 그리고 작은 소품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10여 년 전 <메종>과 함께한 ‘어느 수집가의 이야기’ 화보를 떠올리며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수집품을 선보였다. ‘강정선의 호기심 있어 하는 공간’ 프랑스어 약자인 L’-C deJ 엘쎄드지처럼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해온 하이엔드 공간과 달리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봄의 경쾌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고, 과감하게 마름모 모양의 패턴을 활용했다. 곳곳에 걸린 문온솔트 moononsalt의 그림도 공간을 흥미롭게 만든다. 최근 10대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X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엑스틴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강정선 디렉터 역시 엑스틴 세대로 젊은 감각을 공간에 녹였다고. 이 방의 이름 분더캄머처럼 시대와 스타일이 믹스된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다.

INSTAGRAM @l_cdej

 

 

 

 

 

 

 

 

 

 

6 챕터원

빛이 스며든 공간

 

형형색색의 노을이 벽면 가득 드리운 이곳은 ‘빛이 스며든 공간’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의 공간이다. 홍콩 출신의 디자이너 스티븐 영이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 카 스튜디오의 가구와 마치 작품을 보듯 빛을 내는 그래픽 프로젝션 만달라키 조명 그리고 챕터원이 전개하는 향 브랜드 레필로그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유리섬유 소재를 주 재료로 사용해 가볍지만 튼튼하고 유기적인 디자인의 형태를 유연하게 표현한 카 스튜디오의 가구에 창문을 통해 스며든 빛이 아름답게 투영되어 낮의 볕을 느낄 수 있으며, 만달라키의 빛의 향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 여기에 은은하게 퍼지는 레필로그의 향이 더해져 시각과 후각을 고루 만족시킨다. 휴양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EL 02-3447-8001

INSTAGRAM @chapter1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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