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옆 숲

사무 공간 속 오아시스 같은 SJ그룹의 정원

사무 공간 속 오아시스 같은 SJ그룹의 정원

삭막한 사무 공간 속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작은 숲이 있다. SJ그룹 건물 2층에 마련된 정원에는 이주영 대표와 직원을 위한 그린 테라피가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 2F 박소현 대표는 이곳을 보고 단번에 덴마크 가구 브랜드 스카게락 아웃도어 가구가 생각났다고 한다.

 

SJ그룹의 이주영 대표. 창틀을 경계로 그의 집무실과 테라스 정원이 나누어진다.

사무실은 더 이상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많은 기업에서 비즈니스와 휴식 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녹색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헬렌카민스키, 캉골, 르콩트 드콩트, 공간 플랫폼 LCDC를 운영하는 SJ그룹의 건물 2층에도 언제든지 밖으로 나가면 마주할 수 있는 작은 숲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SJ그룹 이주영 대표의 정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서 탄생했다. “정원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웃음) 때로는 탁 트인 곳에 앉아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 시대는 너무 갇혀 있어요. 제가 어릴 때는 집 앞에 바로 마당이 있고 우물도 있었어요. 탁 트인 공간, 마당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LCDC도 정원 하나 보고 건물을 결정했어요. 쓰러져가는 건물 중앙에 파란 천막으로 덮인 정원이 있었는데 저 천막이 걷히면 참 멋진 공간이 되겠구나 생각했죠. 제가 사는 집에도 정원이 있어요.” 이주영 대표의 공간을 선택하는 기준은 자연과 가까이할 수 있는 마당이 필수적이다. “여유가 없어서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결국 가까이 있는 테라스가 필요한 이유죠.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그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기죠.” 2년 전 지금의 건물로 이사하면서 꼭대기 층이 아닌 2층으로 대표실을 정한 것도 테라스 때문이다. 폴트로나 프라우의 알베로 책장과 책상, 핀 율의 재팬 소파와 빈티지 암체어로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의 집무실 창문 너머로 파릇한 정원이 보인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바로 공원으로 순간 이동한 듯 녹음이 가득한 외부로 이어진다. 이렇게 멋진 디자인은 조경 디자이너 산에들에 현종영 팀장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이주영 대표의 집무실에서는 승마와 와인을 즐기는 그의 취미 생활을 엿볼 수 있다.

 

2층에 들어서면 천경우 작가의 사진 작품과 인드리히 할라발라의 암체어가 놓여 있다. 그 옆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정원 입구를 마련했다.

“일반 가정집 정원과 달리 사무실 정원의 특징은 즐기는 대상이 특정 다수라는 점이에요. 어떻게 보면 정원과 공원 사이의 개념이죠. 소유주가 있지만 정원 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가꾸는 즐거움보다는 보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해요. 누군가의 취향에 딱 맞추기보다 중성적인 아름다움과 공간에 어울리는 무드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관리가 수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녀는 오피스 정원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중점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덧칠 같은 관리가 필요 없는 데크를 설치하고, 데크의 직선이 주는 경직되고 단순한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플랜터를 제작했다. 이때 부식성이 낮은 철물로 제작해 어떤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식물을 선택할 때도 해충과 균에 약한 소재는 제외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는 직원들을 위해 눈의 피로를 덜고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그린과 블루, 화이트를 주요 컬러로 정했다.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로 틀을 잡고 수형이 깔끔한 자작나무와 하얀 꽃을 피우는 산딸나무, 파란 등심붓꽃과 숙근샐비어, 흰금낭화, 겨울에도 상록을 유지할 수 있는 바위 남천과 여름을 위한 나무 수국류까지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정원을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원의 감상 포인트는 식물의 그림자에 있다.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고층 빌딩이 없어 빛이 매우 강한 환경으로, 식물의 그림자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는데 이를 적극 활용했다. 유기적인 식물의 형태가 데크 위로 그려지는 것을 고려해 식물의 선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이리저리 돌려보며 위치를 정했다고 한다. 그림자는 대표실 안쪽까지 들어와 빛을 가려주는 자연 블라인드 역할도 해낸다.

 

집무실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폴트로나 프라우의 책장과 핀 율의 소파, 빈티치 암체어와 테이블이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테라스를 시공하기 전의 모습과 현종영 팀장의 디자인 스케치.

“결국 가까이 있는 테라스가 필요한 이유죠.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그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기죠.”

정원을 완성하는 데 있어 실내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을 맡은 스튜디오 2F 박소현 대표의 숨은 조력도 빼놓을 수 없다. 결제를 받거나 사안을 논의 하기 위해 대표실을 들르는 직원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치한 집무실의 가구 위치는 전체적인 정원 플랜터의 위치와 분위기를 잡는 데 도움을 줬다. 박소현 대표와 현종영 팀장은 한 팀으로 연대하여, 정원과 오피스가 단절된 공간이 아닌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완성했다. 이주영 대표와 직원들은 가끔 데크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회식을 즐기고, 프라이빗한 미팅도 한다. 업무에 지친 고단함을 날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여유를 가지며, 블루베리를 따먹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오피스 옆 작은 숲은 직원들을 위한 또 다른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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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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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ita’s Garden

정원으로부터 삶의 해답을 얻는 켈리타앤컴퍼니의 최성희 대표

정원으로부터 삶의 해답을 얻는 켈리타앤컴퍼니의 최성희 대표

켈리타앤컴퍼니의 최성희 대표는 정원을 통해 워크&라이프의 균형을 맞추며 삶의 해답을 얻는다. 매일같이 쌓여 있는 일과의 싸움, 그 뒤에는 늘 정원이 함께한다.

성북동에 위치한 최성희 대표의 켈리타 아틀리에이자 집 뒷마당에는 드넓은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한 켠에는 손톱보다도 작은 씨를 심은 뒤 타고 자랄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들었다. 열매를 맺고 사람보다 더 높이 자라는 과정을 바라보는 기쁨을 누린다.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원에서의 시간이 즐거운 최성희 대표.

“사계의 정원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 굉장한 기쁨이에요. 한파와 장마가 있고 폭염이 있기 때문에 가드닝을 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다양한 장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꽃을 피우는 데 가장 좋은 절기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 켈리타앤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최성희 대표의 성북동 집을 찾았다. 2001년 설립 이후 작게는 작은 카페부터 도시 개발 브랜딩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는 때로는 비스포크 스테이셔너리와 아트웍을 병행하는 켈리타 아틀리에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널찍한 정원을 손수 가꾸는 가드너로도 활약한다. 대표적으로는 백미당, 나인원한남, 갤러리아 고메494, 신세계 빌리브, 서울 공예박물관과 MMCA 어린이박물관 리뉴얼 작업 그리고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까지 하루를 일주일처럼 맹렬히 일하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쓰며 정원을 가꾸고 있다. 그녀에게 정원은 생각의 짐을 풀 수 있는 오아시스이자 마음 한 켠의 휴식처 같은 존재다. 정원에 있노라면 마치 은퇴한 삶과 같다며 최성희 대표가 입을 열었다.

 

정원으로 나가는 길목에 마련한 아늑한 티룸. 이곳은 최성희 대표가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사색을 즐기는 공간이다. 정원에서 수확한 딸기 위에 딸기 꽃을 얹어 플레이팅하고 복숭아 꽃잎으로 장식한 떡과 경단 등의 다식을 티와 함께 즐긴다.

 

1,2층은 아뜰리에의 작업실과 미팅룸 3층은 집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최성희 대표가 색채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카모마일과 도라지를 세작과 블렌딩하여 만든 ‘감몽’의 원화작업. 켈리타 아틀리에 티컬렉션의 패키지 작업 역시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한다.

“저는 땅을 밟고 사는 것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한옥에서 살기도 했고, 흙을 가지고 장난하고 땅에서 무언가를 키우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무리 똑같은 식물을 심어도 자라나는 형태가 다르고 아침, 저녁이 또 다르고, 계절마다 변화해요. 이보다 더 유니크한 게 없죠. 우리는 매일 창조적인 것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원을 가꾸는 일이 지루하고 나이 든 노년의 취미처럼 비춰지기도 해요. 이곳에서 18년 정도 거주하며 10년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정원을 가꿨는데, 그때만 해도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이모할머니 집 같다고 했어요(웃음). 주말 아침이면 점심때까지 집 안으로 못 들어갈 만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그녀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이 매 순간 큰 선물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원을 통해 일에 대한 에너지를 얻고 인풋과 아웃풋의 밸런스를 맞추는 삶을 살고 있다고. 사실 정원은 마음의 위안을 선사하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서 먹고 쓰고 사용하는 것을 내어주기도 한다.

 

물을 주고 분갈이를 하며 애정을 쏟아 키우는 각종 꽃과 식물. 특히 좋아하는 보라색과 흰색, 초록의 식물로 가득하다.

 

직접 키운 래디시를 수확하는 과정.

직접 심은 래디시와 토마토, 당근, 루콜라는 자연스레 가족의 식탁을 책임진다. 작은 농장을 위해 해외에 나가면 종묘상에 들러 다양한 씨를 구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애정 가득 키운 작물은 정성을 다해 수확한다. “틈틈이 조향사와 함께 공유한 향과 색, 계절의 느낌은 내추럴 오일 방향제로 만들어져요. 또 보성에서 전문가가 직접 핸드픽해서 딴 세작으로 차를 만들고 그 패키지를 제가 디자인해 켈리타 아틀리에를 통해 선보여요.” 켈리타 아틀리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자연 소재로 만들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핸드메이드라는 점과 마지막으로 세월이 지나면 에이징된다는 것이다. “차도 세월이 지나면 더욱 숙성되어 맛있어져요. 구리 소재의 화병과 도자기 역시 색이 변화하며 아름다워지죠.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 단 한순간도 똑같은 적이 없어요. 매일매일 늙어가고 저 역시도 에이징되어가며 멋스럽게 늙어가는 것이 좋아요.” 최성희 대표의 정원은 사실 거창한 컨셉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원만의 특화된 점을 물어보니 간단명료한 답을 들려줬다. “제 정원의 특징은 ‘내 마음대로 정원’이에요. 처음에는 전문가의 조언도 받아보고, 배우기도 했지만 결국 자리와 토양, 빛의 특징에 따라 자라나는 생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 정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저예요.” 직접 흙을 만지고 햇빛의 방향을 체크하고 식물의 제자리를 찾아주며 식물에게 가장 알맞은 위치와 시기를 정한다. 두 번째는 ‘생각의 정원’이다. 정원은 그녀에게 생각을 덜어내고 채우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가 정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할 때 그것을 거스르다 보니 실패의 순간도 맛보고, 우여곡절도 겪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정원의 상태에 알맞은 다양한 엽채류와 과채류를 심었다.

 

7년 전, 커다란 나무가 있던 자리에 미니 온실을 만들었다. 각종 도구를 보관하고 장마철에는 화분을 넣어둘 수 있어 유용하다.

“제가 한 일은 물을 주고 바라봐주고 만져주는 것밖에 없어요. 그만큼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 자라면 또 씨를 내어주고. 그런 순환 과정에 제가 같이 살고 있다는 게 너무 경이롭고 기뻐요.”

 

개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온실을 가득 채운 도구만 봐도 얼마나 정성껏 정원에 공을 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부 도구는 사용 시 문제점을 보완해 쓰임에 적합하도록 최성희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

“그러한 과정이 식물을 키우는 것과 똑같아요. 아무리 제가 예뻐하는 꽃을 원하는 자리에 가져다두고 싶어도 자라지 않죠. ‘모든 것이 제자리가 있고 제 시기가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 일할 때 가장 큰 가르침을 줘요.” 최성희 대표는 정원을 가꾸면서 그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삶의 교훈을 많이 얻는다고 강조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날씨부터 확인하고, 일기예보를 보는 농부처럼 말이다. 그 때문에 높은 빌딩에서 살았다면 볼 수 없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아가면서 날씨와 친하게 지내는 기쁨을 누린다. “사실 정원이 가장 바쁜 시기는 4월이에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할 일을 거의 끝냈다고 봐야죠. 바라봐주고, 따먹고, 뽑고 나면 물을 주고. 여름 정원이 되면 수국이 올라오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휴지기예요. 땅이 잠을 잘 시기죠. 그때는 또 맹렬히 일에 몰두하고, 전시도 보러 다닐 예정이에요. 또 티룸의 하얀 벽을 아트 월로 만들 계획이에요. 향후에는 지금처럼 정원을 가꾸며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에요. 일은 조금씩 줄여 나가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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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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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the Bracket

강렬한 색감으로 채운 사피아 토마스의 집

강렬한 색감으로 채운 사피아 토마스의 집

컬러 감도가 높은 바캉스 하우스. 뤼베롱 Luberon의 특별한 호텔에 자리한 사피아 토마스의 집은 남부 지방과 발로리스 Vallauris의 황금시대를 깨운다.

열대 정원 같은 곳에서 카나페에 앉아 있는 사피아. 카나페와 벨벳 암체어는 메이드닷컴 Made.com. 쿠션은 모노프리 Monoprix. 1970년대의 검은색 낮은 테이블은 릴-쉬르-라-소르그 L’Isle-sur-la-Sorgue에서 구입. 세라믹 화분은 에 테시에 Emile Tessier 제품으로 생투앙 벼룩시장의 세르페트 Serpette에서 구입. 세라믹 테이블은 CFOC. 태피스트리는 카사 로페즈 제품으로 에디트 메자르 Edith Mezard에서 구입. 베니니 Venini의 1960년대 무라노 유리 펜던트 조명은 라노의 앤티크숍 스파지오 스튜디오 세탄토토 Spazio Studio Settantotto에서 찾아냈다. 파노라마 벽지는 아낭보 Ananbo.

 

원색이 길게 이어지는 공간에 깊이감을 준다. 등나무를 엮어 만든 펜던튼 조명 ‘스크린 Screen’은 마켓 세트 Market Set 제품으로 뤼미네르 온라인 Luminaires Online에서 구입. 등나무와 대나무로 된 빈티지 의자와 테이블(상판에 세라믹 타일이 삽입돼 있다)은 갈르리 콩트라스트 Galerie Contrastes에서 구입. 꽃병은 발로리스 세라믹. 벽에 건 나무 오브제 컬렉션은 야즈 버키 Yaz Bukey. 릴-쉬르-라-소르그의 빌라주 데 장티퀘르 Village des Antiquaires에서 찾아낸 앤티크 나무 파티션이 책상이 있는 방을 나눈다. 1970년대 책상 ‘오릭스 Orix’는 비토리오 파리지&나니 프리나 Vittorio Parigi&Nani Prina 제품으로 몰테니 Molteni에서 제작. 그리고 빨간색 레진 의자는 임스 Eames 제품으로 갈르리 콩트라스트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카사 로페즈 Casa Lopez. 빨간색 벽의 조명 ‘리안 Liane(1961)’은 장 루아이에르 Jean Royere 제품으로 갈르리 자크 라코스트 Galerie Jacques Lacoste에서 구입.

라이프스타일과 럭셔리 분야의 홍보 우먼이자 벼룩시장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피아 토마스는 남편 브뤼스와 뤼베롱에 왔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기능적이면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바캉스 하우스를 원했어요. 그렇지만 파리에서 도착하면 편하고 자유로운 집이어야 하죠.” 그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는 에덴 동산은 보클뤼즈 Vaucluse의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아름다운 마을, 앙수이 Ansouis의 성이 보이는 17세기의 특별한 호텔에 자리한 145㎡의 집이다. “현관문 열쇠를 돌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최고로 편하고 살기 좋은 곳이에요.” 사피아가 말한다.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그는 모든 벽을 허물었다.

 

“타피스리와 무라노 유리는 저의 컬러 팔레트를 명확하게 표현하죠.”

거실에서 이어지는 다이닝룸은 테라스로 활짝 열려 있다. 거실은 1960년대 떡갈나무 파티션 두 개로 구분된다. 진드리치 할라발라 Jindrich Halabala의 파티션은 릴-쉬르-라-소르그의 빌라주 데 장티퀘르에서 찾아냈다. 생-장-뒤-데세르 Saint-Jean-du-Desert의 파이앙스 수프 그릇 역시 같은 곳에서 구입. 등나무 테이블과 의자, 그릇장은 1940년대 빈티지로 갈르리 콩트라스트. 벽에 건 등나무 황소 머리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몬드리안의 태피스트리는 디디에 베니슈 Didier Benichou. 벽에 건 타피스리 ‘레 푸아송 Les Poissons’은 장 피카르 르 두 Jean Picart le Doux의 1950년대 빈티지. 그릇장 위에 있는 로베르 피콜 Robert Picault이 제작한 발로리스의 세라믹 조명 스탠드와 꽃병, 볼은 루르마랭 Lourmarin에서 구입. 작은 테이블에 있는 이탈리아 세라믹은 드루오 Drouot. 등나무 조명은 릴-쉬르-라-소르그의 앤티크숍에서 구입. 베니니의 무라노 유리 펜던트 조명은 라노의 앤티크숍 스파지오 스튜디오 세탄토토에서 구입. 피에르 올리비에 Pierre Olivier의 모자를 쓴 여자 타피스리는 1960년대 빈티지로 갈르리 콩트라스트. 커튼은 마두라 Madura.

 

“세라믹과 등나무는 리비에라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보여줍니다.”

1940년대의 등나무 가구(갈르리 콩트라스트)가 세라믹 제품을 돋보이게 한다. 테이블 위에 있는 마졸리카 세라믹 볼은 생투앙 벼룩시장의 세르페트에서 구입. 그릇장 위에는 릴-쉬르-라-소르그에서 구입한 생-장-뒤-데세르의 부이야베스 그릇과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1970년대 조명이 놓여 있다. 타피스리는 피에르 올리비에 작품. 테라스에 있는 암체어 ‘AA’는 에어본 Airborne 제품으로 드루오에서 구입. 벤치는 페르몹 Fermob.

 

60㎡의 테라스는 이 집의 모든 공간과 연결된다. 정원 가구 세트에 앉아 한없이 이어지는 아침식사를 즐긴다. 마티외 마테고 Mathieu Mategot의 1950년대 정원 가구 세트 ‘앙테오르 Antheor’는 칸 Cannes의 옥션하우스에서 구입. 로베르 피콜의 세라믹 피처와 설탕 그릇, 비오 Biot의 유리잔은 루르마랭의 스틸&탕당스 Styles&Tendance 갤러리에서 구입.

“모든 곳을 함께 볼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이 좋아요.” 친구들과 함께 제비들의 발레를 감상하며 신전주를 마시기에 정말 좋은 장소다. 테라스에는 어닝과 갈대 울타리를 쳐서 그늘을 만들었다. 집 안에는 빛이 벽을 따라 춤추고 컬러풀한 무라노 유리 펜던트 조명과 발로리스의 세라믹 제품 그리고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등나무와 대나무 가구가 리비에라의 정서를 한껏 내뿜는다. 무엇보다 요리 솜씨가 좋은 브뤼스가 요리하면서 대화 에 참여할 수 있도록(“우리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걸 좋아해요.”) 부엌을 집의 중앙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35㎡의 부부 침실만 따로 마련했다.

 

“활짝 열린 이곳은 마치 로프트에서 살고 있는 듯해요.”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 엿보이는 초현실주의. 면 태피스트리는 벵상 다레 Vincent Darre가 모노프리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푸른색 석 거울은 리플렉션 코펜하겐 Reflection Copenhagen. 수납장은 이케아 Ikea. 나무통으로 만든 조각은 앤티크숍에서 구입.

 

팝 스타일의 침실. 침대보는 블랑 디부와르 Blanc d’Ivoire. 리넨 베개 커버는 하모니 Harmony. 쿠션은 이브 생 로랑 Yves Saint Laurent. 침대 옆 테이블 ‘콤포니빌리 Componibili’는 카르텔 Kartell. 조명 ‘벨홉 Bellhop’은 플로스 Flos. 알코브에 있는 1940~50년대 촛대와 꽃병은 구다 올랑 Gouda Holland. 그림은 줄리엣 슈룬케 Juliet Schlunke의 작품.

 

“1950~60년대 그릇으로 테이블을 세팅해 사람들을 대접하는 걸 좋아해요.”

녹색으로 꾸민 부엌. 집의 중앙에 배치한 오픈 키친은 그래픽적이고 기능적이다. 주문 제작한 가구는 식도락가인 사피아와 브뤼스에게 중요한 요소이다. 세라믹 그릇과 피처는 로베르 피콜의 1950~60년대 빈티지로 루르마랭의 스틸&탕당스 갤러리에서 구입. 라피아 펜던트 조명은 빈티지숍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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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writer

이자벨 스왕 Isabelle S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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