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TLANTIC HOUSE

바다색으로 물든 집

바다색으로 물든 집

 

온통 유리와 시멘트로 구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멋진 건축물. 이곳에 사는 미카 가족은 유일한 이웃인 대서양과 평화롭게 교류하며 살고 있다.

 

사차원의 집. 이중으로 된 웅장한 나선형 계단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만큼 독특하고 존재감이 확실하다. MB 아키텍츠 디자인으로 설치하는 데 1년 넘게 걸렸을 것이다.

 

 

모두 유리와 스틸, 콘크리트로 된 집. 대양을 마주한 1000㎡의 모던한 집은 숨을 멎게 하는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방이 대서양을 향해 있다.

 

파도를 마주한 집. 통창을 통해 바다로 완벽하게 열린 거실에는 모듈 카나페 ‘마 종 Mah Jong’(한스 호퍼 HansHopfer 디자인,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과 떡갈나무 테이블(제이슨 밴필드 Jason Banfield에서 맞춤 제작)을 놓았다. 쿠션은 스키니 라밍크스 Skinny LaMinx. 페르시안 빈티지 카펫은 티르마 인테리어스 Tirmah Interiors. 세라믹 피처와 잔은 웨이랜트 Weylandts. 테라스에 있는 이로코 Iroko 나무 테이블과 벤치, 아프리카 티크 의자는 제임스 머지 James Mudge 디자인. 파란색 유리 꽃병은 아라베스크 Arabesque.

 

부부 침실에서 보이는 멋진 바다 전망. 침대보는 워시드 리넨 소재로 라 르두트 엥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솜을 넣어 누빈 침대 커버는 웨이랜트. 침대 옆 나무 테이블은 블록&치셀 Block&Chisel. 카라페와 유리잔은 림 Lim. 바닥의 실크 태피스트리는 티르마 인테리어스. 커튼은 헤르텍스 Hertex.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장관이다. 숨을 멎게 하는 전망부터 바닥에서 이어지는 55㎡의 나선형 계단까지. 이 계단은 조각품 이상으 로 가족의 여덟 번째 구성원과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름도 지어줬어요.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숙녀’라고요.” 미카가 즐거워하며 이야기한다. 그에게는 이 계단이 하나의 건축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카와 마르셀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기상천외한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살던 케이프타운 도심에서의 과한 리듬이 피곤했어요. 대양을 마주하며 평화롭게 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바다로 바로 연결되는 작은 땅 덩어리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침대 헤드보드 뒤에 있는 구리 욕조는 케이프타운의 우드스톡 Woodstock에 있는 코퍼 배스 Copper Baths에서 구입. 숨이 멎는 듯한 전망을 보기 위해 단을 높이고 욕조를 놓았다. 떡갈나무 바닥재는 오기 하드우드 플로링 Oggie Hardwood Flooring. 수전 ‘노스트로모 Nostromo’는 라보 배스룸 컨셉츠 Lavo Bathroom Concepts. 메탈 타부레는 아라베스크

 

“그런데 마르셀이 샌디 베이에 남은 마지막 공터를 구입해서 생일 선물로 줬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건축가 크리스토 보타(건축 사무소 MB 아키텍츠 MB Architects)는 두 개의 블록 형태로 집을 디자인했다. 두 건물은 다리 모양의 입구로 연결하고 큰 통창을 설치해 실내가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리도록 설계했다. “집은 아주 모던하지만 여러 문화권(모로코, 이탈리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가져온 가구와 오브제를 섞어 놓은 덕분에 보다 특별한 영혼을 품게 되었어요.” 부부는 인테리어 데커레이터 알리샤 화이트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톤의 파란색을 사용해 집 안 가득 바다를 채웠다.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가구를 골랐어요.” 미카가 덧붙인다. 시크하면서 진정성 있는 이 집은 둘러보는 내 내 놀라움의 연속이다.

 

부엌 가구 전문 업체 조스-주스 Jos-Joos에서 전체를 제작한 부엌 가구. 가구 앞면에는 매트한 검은색 마감을 하고 조리대는 짐바브웨산 검은색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대형 오븐은 라캉슈 Lacanche. 수전은 한스그로헤 Hansgrohe. 떡갈나무 테이블에는 1820년 이 땅에 도착한 개척자들이 사용한 의자에서 감을 얻은 ‘리엠피 Riempie’를 놓았다. 모두 제임스 머지 제작. 그릇과 도마는 웨이랜트. 펜던트 조명은 모건 어소시에이츠 Morgan Associates. 태피스트리는 티르마 인테리어스.

 

시간을 초월한 공간. 바다의 수평선을 마주한 수장 위에 만든 휴식 공간. 바닥에는 테라조를 깔고 스틸 프레임에 발루 Balau 나무 각재로 지붕을 덮었다. 매트와 쿠션은 주문 제작. 세라믹 화분은 웨이랜츠. 벽은 아라베스크의 시멘트 타일을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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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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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고네의 기발한 상상

드 고네와 빈센트 다레의 만남

드 고네와 빈센트 다레의 만남

 

영국 벽지 브랜드 드 고네와 프랑스 디자이너 빈센트 다레가 만났다. 전형적인 파리의 아파트를 환상적인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들의 프로젝트는 마치 살바도르 달리가 살아 돌아온 듯 초현실적이다.

 

‘메타피직’ 벽지로 꾸민 살롱.

 

파리 생페르 거리의 드 고네 쇼룸 위층에는 프라이빗한 작은 아파트가 있다. 드 고네는 파리 데코 오프2022를 맞이해 이곳을 변신시키기위해 빈센트 다레 Vincent Darre와 손을 잡았다. 독보적인 상상력과 초현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그는 세 가지 벽지를 디자인하고, 이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아파트에 들어서면 파리의 어느 귀족 가문의 정원에 온 듯 아치 형태의 철 구조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트렐리스 Trellis’는 이름 그대로 격자 구조물로 된 건축물을 생생하게 묘사한 벽지로 그 자체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천장에 랜턴을 설치해 공간을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정원의 뜰을 지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난다. 17세기 중국 벽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드 고네의 헤리티지와 빈센트 다레의 상상력이 만나 오리엔탈 감성의 ‘파고다 Pagoda’를 디자인했다. 이 벽지에는 사원을 배경으로 화려한 복장의 원숭이들이 뛰노는 중국의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드고네의 기술과 빈센트 다레의 상상력이 결합된 ‘파고다’ 벽지로 연출된 응접실.

 

 

‘트렐리스’라는 이름 그대로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격자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벽지.

 

마지막으로 베이지, 실버, 골드로 꾸민 몽환적인 살롱은 형이상학에서 영감을 받은 ‘메타피직 Metaphysic’ 벽지로 꾸며졌다. 빈센트 다레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이곳은 도금된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부 가구는 빈센트 다레가 르네상스 시대의 빌라 란테 분수와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컨버세이션 Conversation’ 컬렉션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가 시킨다. 초현실주의와 고전주의 미학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살롱은 마치 절정에 이른 연극의 한 장면처럼 드 고네 아파트의 클라이막스다. 이 아파트는 향후 1년 동안 전시 공간으로 빈센트 다레의 큐레이션과 더불어 드 고네의 변혁적 시도를 계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댄디한 차림의 빈센트 다레.

 

 

인비지블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는 빈센트 다레의 가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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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줄리아드 Stephan Julli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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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Dubuffet’s SECRET WORLD

장 드뷔페가 지은 클로즈리 팔발라

장 드뷔페가 지은 클로즈리 팔발라

 

아르 브뤼 Art Brut의 대가 장 드뷔페는 페리니 쉬르 예르에 하나의 선언처럼 클로즈리 팔발라를 지었다.
장 드뷔페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꾸민 이곳에서는 프랑스 거장 아티스트의 풍부하고도 약간은 기묘한 상상력 속으로 빠져든다.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면 바닥에 그려진 엮음 무늬를 가릴 수 있다. 그런데 클로즈리 팔발라에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 무늬가 모든 장소에 그려져 있다. 이곳을 감싸는 벽 안쪽, 가운데에는 어느 벽 하나 곧지 않은 빌라 팔발라가 자리한다. 오른쪽 페이지 안쪽에 보이는 앙티샹브르 뒤에 숨겨진 빌라에는 장 드뷔페에게 소중한 ‘카비네 로고로지크’가 보존돼 있다. 앞에 보이는 문에는 그 유명한 ‘팔라댕 Paladin’과 ‘팔라딘 Paladine’이 이곳을 지켜보고 있다. 예술가가 바라는 신비로움을 지키기 위해 재단에서는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 가이드 투어만 실시한다.

 

 

장 드뷔페의 예술적인 절정의 시기에 탄생한 ‘우를루프 L’Hourloupe’. 그가 빨간색과 파란색 볼펜으로 그린 그림들은 독특한 상상의 언어로 된 텍스트를 동반한다. 이는 작은 책자가 되어 특정 스타일을 이뤘으며, 우를루프 이름을 부여했다. 1962년과 1974년 사이 드뷔페는 가는 선으로 그린 그림과 아상블라주 작품의 선을 다양하게 변화시킨다. 그러고 나서 그가 ‘거주용 조각’ 이라 부른 작업에 들어간다. 에폭시 레진으로 된 이 거대한 작품의 제작을 도운 장인이 페리니 쉬르 예르 Perigny-sur-Yerres에서 일했기 때문에 드뷔페는 합리적으로 이곳에 아틀리에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는 여기에 ‘카비네 로고로지크 Cabinet Logologique’를 수용하기 위해 클로즈리 팔발라도 지었다. 명상의 장소로 고안한 ‘카비네 로고로지크’는 이 시기의 걸작으로 여겨 진다. 1610m²의 믿기지 않는 이곳은 가장 높은 건물이 8m에 이르는데, 안 쪽으로 휘고 비틀린 벽을 두르고 가슴속에 같은 이름의 빌라를 숨기고 있다.

 

페리니에서는 이 두 점의 기념비적인 조각도 볼 수 있다. 앞에 있는 ‘Cosmorama IV의 마스터 모델’은 “1m의 축소 모형과 9m의 최종 작품 중간의 4m 정도로 확대한 모델입니다”라고 드뷔페 재단의 디렉터 소피 웨벨이 설명한다. 뒤에 있는 XXL 크기의 아치는 라 데팡스 La Defense에 세울 용도로 만들어진 것 중에 살아남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1974년, 석유파동 때문에 중단되었다. 이 작품은 드뷔페 사후에 정원에 설치되었다.

 

바닥과 벽 모두 그 유명한 엮음 무늬로 장식돼 있다. 문을 열고 앙티샹브르 Antichambre라 불리는 굽은 복도를 따라가면 드뷔페의 신전, 그 유명한 ‘카 비네 로고로지크’에 이른다. “정말 놀라운 곳이에요. 이곳을 보존하면서 각자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라고 20년간 드뷔페 재단의 디렉터로 일한 소피 웨벨이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XXL 크기의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클로즈리 옆에서 방문객들은 장 드뷔페의 아틀리에와 그림 그리고 1973년에 연출한 공연 <쿠쿠 바자 Coucou Bazar>의 의상과 장식도 볼 수 있다.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클로즈리를 연상시키는 형용사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프랑스의 거장 아티스트는 사람들이 여기 문을 열 때마다 놀라움과 감탄을 마주하는 신비로운 비밀의 장소가 되길 원했다.

WEB dubuffetfondation.com
ADD Fondation Dubuffet, Sent. des Vaux, 94520 Périgny
TEL 33147341263

일반인한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클로즈리 팔발라는 1998년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말 얼마 안 걸렸어요. 그 때문에 가장 ‘젊은’ 20세기 역사 기념물 중 하나입니다”라고 소피 웨벨이 기뻐하며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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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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