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T’AIME JACQUEMUS

JE T’AIME JACQUEMUS

JE T’AIME JACQUEMUS

범접할 수 없는 남다른 감각과 취향을 가진 이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동경의 대상 그 이상이 된다.

 

 

나에게 있어 자크뮈스는 그런 사람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패션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가 벌이는 일은 모두 범상치 않고 그저 감탄만 불러일으킨다. 프랑스 라벤더 밭과 밀밭에서 쇼를 진행해 아름답고 진귀한 풍경을 선보이기도 하고, 그가 인스타그램에 직접 업로드하는 컨셉추얼하고 영감이 되는 이미지는 좋아요를 백만 개를 누르고 싶게 만든다. 그가 외신에서 나눈 인터뷰 중 이미지를 사랑한다는 말처럼 이미지에 대한 열정은 2권의 아트북만 봐도 알 수 있다. 첫 아트북은 <Marseille je T’aime>로 그가 사랑하는 도시 마르세유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와 14명의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한 이미지로 엮었다. 최근 발간한 <Images>는 2010년부터 시몽이 직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구성한 책이다. 그의 아이폰에는 85041장의 사진이 있는데 그중에서 321장을 선별한 것이다. 사실 두 권 중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번 <Images> 아트북이 그의 눈을 통해 본 아름다운 피사체라 그런지 더 자크뮈스의 창의적인 개성이 녹아 있어 특별하게 다가온다.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아트북은 소장 가치가 있다. 이 책의 하드커버를 열어 이미지를 감상하다 보면 자크뮈스에 빠져들어 현실을 잊은 채 아름다운 세계에 머무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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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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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O GOOD PLACE

OFF TO GOOD PLACE

OFF TO GOOD PLACE

국내 여행이 지금처럼 활기를 띠었던 적이 있었던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있는 근사한 숙소 다섯 곳을 찾았다. 이번 여름휴가를 위해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제주, 정취한가 情趣한家

애월읍 수산리의 작은 마을, 오직 돌과 흙으로만 지어 축사로 사용되었던 돌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토박이 제주도민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바끄레라 불리는 돌집을 자쿠지로 만들고, 그 뒤에 에오죽으로 구현한 작은 대나무 정원을 꾸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제주도가 지닌 고요한 마음과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부부의 마음처럼 노천탕의 일렁이는 온수에 몸을 담그고 바람에 스치는 대나무 소리에 집중하면 잠시나마 잡다한 생각 대신 지금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시골 마을에 위치해 도심에 비해 별이 잘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노천탕에 자쿠지를 만들었지만, 천창이 있는 지붕을 설치해 매력을 극대화했다. 실내는 우드 톤으로 꾸며 보다 포근한 느낌을 강조했다. 바로 앞에 물메밭담길이 있고 집을 나서서 조금만 걸으면 금세 수산봉 물메오름과 수산 저수지의 풍경을 감상하며 아침 저녁으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소한 여유가 그립다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에서 잠시 머물러보면 어떨까. 예약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add 제주 애월읍 수산리
instagram@jeju_aewol_stay

 

 

 

 

 

울릉도, 빌라 코스모스

파란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해안 절벽에 하얀 돔과 나선 형태의 신비로운 건물이 있다. SNS에서 볼 법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울릉도에 위치한 빌라 코스모스 Villa Kosmos다. 광활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곡선의 건축물은 영국의 <월페이퍼>와 미국 CNN에서도 극찬한 바 있다.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한 빌라 코스모스가 들어선 이곳은 송곳봉과 성인봉, 나리분지 세 개의 기맥이 한데 모여 바다로 뻗어나가는 기 氣의 명당이다. 천지의 기운과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휴식은 물론이고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아 몸과 마음이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 리조트다. 건물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4개의 프라이빗한 독채로 구성되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수있다. 객실은 동양의 오행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창밖의 풍광과 마감재와 향, 소리 등 세심하게 차별화된 컨셉트로 연출했다. 특별한 휴식과 함께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신령산의 기운을 담은 용출수가 흐르는 야외 자쿠지에서는 추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고, 울릉도 투어부터 트레킹 등 투숙객을 위한 맞춤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옵션으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바다낚시, 힐링 요가 등이 있어 액티비티한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예약부터 리조트까지의 이동, 머무는 동안 모든 서비스를 전담하는 버틀러가 있어 안전하면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라면 보다 특별하고 생동감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예약은 이메일만 가능하다.

add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email welcome@thekosmos.co.kr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여의도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5성급 호텔이 들어섰다. 1907년부터 시작해 런던, 뉴욕, 상하이 등 80여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페어몬트가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 것. 파리의 퐁피두 센터, 런던의 밀레니엄 돔을 지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디자인을 담당해 전통적인 동양의 매력과 현대적인 미를 결합한 아이코닉한 공간을 구현해 눈길을 끈다. 특히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모티프로 제작한 붉은색의 철골 트러스 외관은 강렬한 색채는 물론 위로 쭉 뻗은 외양에서 건축적인 매력까지 즐길 수 있는 뷰 포인트다. 326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이벤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 개의 오픈 주방에서 동남아시아와 서양 음식을 제공하는 스펙트럼과 꼭대기 층에 위치해 실내와 야외 테라스에서 유러피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마리포사를 비롯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만끽할 수 있는 루프톱 바 M29까지 다양한 미각을 경험할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하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에서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의 호캉스는 어떨까.

add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tel 02-3395-6000
web www.fairmont.co.kr/seoul

 

 

 

©이동일

 

양양, 써니사이드업

여행지 호텔의 조식에서 만난 써니사이드업 달걀프라이처럼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써니사이드업은 여행의 설렘과 미묘한 기분을 담고 싶어 이런 이름을 지었는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의 모습 또한 상징한다고 한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 강원도 양양의 조용한 갯마을 해변에 있는 이곳은 부부가 남부 유럽을 여행하며 느꼈던 따스한 햇살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스페인 남부 외딴 비치하우스에 와 있는 것처럼 옐로와 그린 컬러로 물든 단독주택에서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자연의 색상을 보여주는 풀과 현무암으로 꾸민 조경이 이국적인 무드를 더한다. 실내는 나무를 사용해 따뜻하게 연출했고 우드 루버셔터를 통해 부서지는 빛이 정취를 안기며 부부가 고심해서 고른 소품들로 세심하게 완성했다. 천장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실링팬을 바라보며 멍때리기, 소파에 누워 예쁜 사진이 담긴 아트북 보기, 달콤한 웰컴 와인마시기처럼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행위에 몰두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평화로운 지중해 마을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add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42-33
tel 070-8844-0606
instagram @sunnysideup_yangyang

 

©이동일

 

©이동일

 

 

제주도,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제주의 디앤디파트먼트 d&department jeju 오픈을 유독 환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곳 대표인 나가오카  겐메이가 창업 당시부터 목표로 했던 호텔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디 룸 d room은 13개의 객실로 디앤디스럽게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을 선보였다. 이곳은 디앤디파트먼트가 제안하는 롱 라이프 디자인과 그 지역을 닮은 지역다움으로 무장했다. 롱 라이프 디자인이란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랫동안 만들어서 사용해온 전통적인 디자인과 문화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가치를 말한다. 이곳을 설계한 스키마타 건축설계의 나가사카 조와 나가오카 겐메이는 기존의 호텔 모습에서 탈피하고 디앤디파트먼트의 편집숍인 매장에서 묵는 듯한 경험에 집중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호텔의 긴 복도와 획일적인 인테리어, 열리지 않는 창문이 아닌 디앤디파트먼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가구로 채우고 아라리오가 선정한 예술적인 그림과 사진으로 연출했다. 디 룸은 디앤디파트먼트의 롱 라이프 디자인 멤버에 가입한 회원만 예약할 수 있다. 연회비 5만원을 내면 가입일로부터 1년간 디 룸을 예약할 수 있고 디앤디에서 발행하는 출판물과 소식지, 디 서울 dseoul과 디 제주 djeju의 각종 이벤트와 활동 소식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가입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add 제주 제주시 탑동로2길 3
tel 064-753-9904
web d-jeju.arar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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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아름 ·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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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스 연대기

카우스 연대기

카우스 연대기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이 25년 동안 구축해온 카우스의 세계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 <What Party>를 마련했다.

 

피규어뿐 아니라 카우스 데뷔 초기작부터 회화, 캐리커처, AR 아트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석촌호수를 부유하는 거대한 컴패니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카우스 Kaws라는 이름의 작가 브라이언 도넬리 Brian Donnelly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5년 개인전 <Along the Way>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브루클린 뮤지엄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초기 작품부터 현재 카우스 세계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 <What Party>를 선보였다. 수석 큐레이터인 유진 차이 Eugene Tsai를 필두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과감하고 위트있는 예술 세계를 펼쳐온 그답게 피규어와 광고, 그림 등 소재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16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5가지 테마로 나뉜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유명 만화나 작품을 차용해 작품을 제작한 1990년대 데뷔 초기작들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초기 작품과 영상물을 통해 날것의 카우스를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아트를 거쳐 현대인의 고립과 슬픔 그리고 자아성찰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그의 상징과도 같은 컴패니언 피규어가 다양한 색과 옷을 입은채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5곳의 전시관을 차례로 관람하다 보면 카우스의 작품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그의 세계관이 어떤 과정을 거쳐 확장해왔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디지털 아트 플랫폼 회사와 협업한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전시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작품과  일상 용품을 센스있게 결합한 굿즈를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카우스의 공고한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전시는 9월 5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만 진행되니 참고하자.

add 200 Eastern Pkwy, Brooklyn, NY 11238

web www.brooklynmuseum.org

 

전시장의 클라이막스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로 구현된 컴패니언 피규어가 다양한 작품과 함께 장식되어 있는 것이다.

 

전시장의 클라이막스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로 구현된 컴패니언 피규어가 다양한 작품과 함께 장식되어 있는 것이다.

 

전시장의 클라이막스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로 구현된 컴패니언 피규어가 다양한 작품과 함께 장식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차용해 컴패니언 피규어를 제작하기도 했다.

 

피규어뿐 아니라 카우스 데뷔 초기작부터 회화, 캐리커처, AR 아트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CREDIT

에디터

이호준

라이터

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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