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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뉴욕에서의 여름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것이다. 흔히 할 수 있는 상상과 다르지 않게 많은 뉴요커가 햇볕이 내리쬐는 센트럴 파크 잔디에서의 태닝, 라커웨이 비치에서의 서핑 혹은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한 와인을 마시며 더위를 달래곤 한다. 빠진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수영장! 모든 것이 갖춰진 듯한 뉴욕은 의외로 야외 수영장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수영장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 마련되어 있어 아파트 거주자가 아니면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뉴욕에서는 야외 수영장에서의 호사가 꽤나 드문 경험 중 하나다. 맨해튼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한 아파트에서는 매년 여름이 되면 옥상 수영장을 외부인에게 열어둔다. 아파트명에서 착안한 이곳의 이름은 맨해튼 파크 풀 클럽 Manhattan Park Pool Club. 더욱이 이곳에서는 뉴욕의 신진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매년 각기 다른 수영장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오픈 7주년을 맞아 브루클린 출신의 아티스트 멜리사 다두리안 Melissa Dadourian과 협업을 진행했다. 그는 벽화보다는 텍스타일 작업을 진행해온 디자이너로 기하학적인 패턴과 다양한 컬러를 조합해 마치 퍼즐 같은 느낌으로 아이코닉한 벽화 작품을 선보였다. 무려 136L의 어마어마한 양의 페인트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들여 작업한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이곳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청량감이 고스란히 구현된 듯한 인상을 안긴다. 컬러풀한 비치 체어에 누워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달콤한 오아시스처럼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dd 36 River Rd, New York, NY 10044
tel 212 759 8660
web www.manhattanpark.com

 

아파트 옥상에 마련된 맨해튼 파크 풀 클럽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년 새롭게 단장해 방문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