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호텔에서의 하룻밤

소호 호텔에서의 하룻밤

소호 호텔에서의 하룻밤

다채로운 감각이 혼재된 아름다움. 브로드윅 소호 호텔에서의 마법 같은 하룻밤.

따스한 그린, 핑크,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꾸민 스위트룸 객실. 칵테일을 보관하는 코끼리 모양의 캐비닛이 눈길을 끈다.

재즈 시대의 화려함과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는 듯한 설렘, 여기에 괴짜스러운 영국의 매력이 가미된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감각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곳의 이름은 브로드윅 소호 호텔 Broadwick Soho Hotel이다. 수세기 동안 도시의 심장처럼 존재하고 있는 소호에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하는 호텔이 들어선 것. 고혹적이고 활발한 에너지로 가득한 지역 특성을 살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르틴 브루드니스키 Martin Brudnizki가 마법을 부렸다.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레스토랑, 호텔, 주거 공간 등 전방위를 아우르는 그가 다시 한번 두 눈을 즐겁게 하는 매력적인 세상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결코 한 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없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고,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의 간극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화려하면서도 편안하다. 지루할 틈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의 주특기는 호텔 곳곳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펜트하우스 1개와 스위트룸 9개를 포함한 57개 객실과 레스토랑, 바,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이 호텔은 절충주의 디자인이 무엇인지 톡톡히 증명해낸다.

화려한 동물 패턴의 벽지가 인상적인 파우더룸.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펜트하우스 룸. 이 호텔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객실이다.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펜트하우스 룸. 이 호텔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객실이다.

브로드윅 소호 호텔을 상징하는 레스토랑 디어 재키 Dear Jackie에서는 이탈리아의 화려함을 오롯이 즐기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유혹적인 조명과 붉은빛의 우아한 실크 벽, 디스코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로 잊지 못할 밤을 선물한다. 이 외에도 간단한 식전 메뉴와 함께 칵테일 한잔 즐기기에 완벽한 바 재키와 동물무늬 장식과 코르크 벽, 화려한 야자수 모양의 카펫, 그리고 거울로 마감한 천장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루프톱 다이닝 바 플루트 Flute, 70년대 무라노 샹들리에와 빈티지 책, 벽난로로 아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라운지 더 누크 The Nook 등이 있다. 상황과 환경에 맞게 옷을 갈아 입듯 공간을 오가며 다채로운 감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브로드윅 소호 호텔. 마르틴 브루드니스키가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꿈꿔본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빈 공간 하나 없이 화려함으로 가득 채운 밀도 높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플루트.

 

디스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바 재키.

 

다양한 디자인의 접시로 벽면을 장식한 디어 재키.

ADD 20 Broadwick St, London W1F 8HT
WEB www.broakwicksoho.com

포르나세티의 벽지가 눈길을 끄는 공용 화장실.

 

패브릭 소파와 쿠션, 붉은빛 조명으로 아늑함을 강조한 더 누크. 70년대 재즈 시대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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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마리아주

겨울밤의 마리아주

겨울밤의 마리아주

어느 추운 겨울 밤, 속을 뜨끈하게 달래줄 네 가지 술과 기물의 마리아주.

WHISKEY NIGHT
스모키한 피트 위스키

1,2 주석 디테일이 돋보이는 시르미오네 Sirmione 위스키 디켄터와 글라스는 모두 코지타벨리니.
3 올리브가 담긴 샷 글라스는 박형진 작가 작품으로 FLUX.
4 법랑 소재 접시는 김윤진 작가 작품으로 Workshop Y.
5 크리스털 소재의 루이스 락 텀블러 온더락 위스키 글라스는 글랜캐런.
6 석화를 올린 오발 트레이는 코지타벨리니.
7,8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누드 파리 컬렉션 위스키 디켄터와 온더락 글라스는 모두 글랜케런.
9 클래식한 디테일을 지닌 얼음집게는 코지타벨리니.
10 굽 형태의 글라스 접시는 박형진 작가 작품으로 FLUX

CHAMPAGNE NIGHT
입 안 가득 경쾌한 샴페인 버블

1 주물 손잡이가 돋보이는 와인 버킷은 윤여동 작가 작품.
2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크리스털 샴페인 글라스 마세나 플루트는 바카라.
3 치즈와 과일을 올린 화이트 접시는 모두 아스티에드 빌라트.
4 구조적인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샴페인 글라스인 밀 누이 플루티시모는 바카라.
5 얇은 스템을 지닌 크리스털 샴페인 글라스인 샤토 바카라 플루트는 바카라.

RED WINE NIGHT
잘 익은 베리 풍미의 와인

1 투명 유리에 선 패턴을 넣은 필리그리 글라스 Filigree Glass 홑씨 시리즈의 와인 디켄터는 이태훈 작가 작품으로 1200point Glass Studio.
2 튤립 모양의 고블렛 잔은 파올라씨 제품으로 챕터원.
3 기하학적 도형을 조합한 글라스는 조 콜롬보가 디자인한 카락터 karakter 제품으로 루밍.
4 스템 부분에 하얀 선 패턴을 그려 넣은 필리그리 글라스 Filigree Glass 홑씨 시리즈 글라스잔은 이태훈 작가 작품.
5 과일이나 올리브를 위한 작은 포크는 코지타벨리니.
6 바삭한 파트 아 슈 위에 달콤한 바닐라 크림과 캐러멜 슈를 올린 디저트 생토노레는 엘라보레.

RICE WINE NIGHT
쌀의 섬세한 단맛과 과실 향의 청주

1 둥그런 곡선이 돋보이는 화병은 백경원 작가 작품.
2,3 포도를 올린 흑자 굽접시와 은으로 마감한 흑자 잔은 소사요 작품으로 뷰로 파피에.
4 말린 무화과와 호두를 올린 작은 앞접시는 나채현 작가 작품.
5 잔을 올린 흑자 디저트 접시는 소사요 작품.
6,7 청주가 담긴 미니 고블렛 잔과 긴 원형 고블렛 잔은 박성극 작가 작품.
8 말린 과일 크래커를 담은 흑자 디저트 볼은 소사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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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stylist

문지윤, 황남주(뷰로 드 끌로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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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헤이 나와의 우주를 품은 전시

코헤이 나와의 우주를 품은 전시

코헤이 나와의 우주를 품은 전시

작고 미세한 세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광활한 우주의 경이로움을 품고 있다. 거대한 우주를 펼쳐낸 코헤이 나와의 세계는 저마다의 소우주를 상상하게 만든다.

PixCell-Ow, Cushion, Trivet, Table(2023).

우리는 제각기 다른 별을 품고 살아간다. 가장 작은 우주인 개개인은 무수히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수많은 변형을 거치며 저마다의 우주를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소우주들이 모여 이루어진 세상은 때로는 폭발적인 영감의 에너지를, 때로는 고요한 소멸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성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해온 코헤이 나와 Kohei Nawa는 각자가 품은 우주에 주목한다. 세포가 뿜어내는 생명력, 서로 얽히며 발생하는 왜곡과 변형은 작가에게 오랜 관심사였다.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Cosmic Sensibility(우주적 감성)>에서는 작가의 깊은 사유와 더불어 광활한 우주의 경이로움을 여러 관점으로 구상해 선보인다.

Biomatrix(W)(2023).

페이스 갤러리 전 층을 가득 채운 이번 전시는 제각기 다른 소재와 형태로 만든 다섯 개의 연작을 통해 다양한 우주의 모습을 조망한다. 코헤이 나와의 우주는 어두운 1층 공간에서 먼저 시작된다. 고요한 전시장에는 퐁퐁 솟아오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바닥에 길게 놓인 캔버스에 실리콘 오일이 흐르며 방울이 맺혔다 터지고 주위로 퍼져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특유의 점성으로 반복되는 움직임을 따라가는 여정은 무한한 생명의 순환을 연상케 한다.

Cosmic Sensibility 3층 전시 전경.

2층에서는 생명의 움직임을 무한히 증식한 크리스털로 표현한 그의 대표작 ‘픽셀 PixCell’ 연작이 이어진다. 뿔 달린 사슴의 표면을 영롱한 크리스털 구로 가득 덮은 작품 ‘픽셀 더블 디어 PixCell-Double Deer’가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픽셀은 디지털 최소 단위인 픽셀 Pixel과 생물학적 세포인 셀 Cell을 결합한 그만의 언어로,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가진 픽셀과 세포의 성향을 주목한 것. 제각기 다른 크기의 구슬 혹은 세포들은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며 표면 아래의 형태와 색을 왜곡시킨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개입하며 진실과 정보가 변이되는 과정을 떠올린다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물과 사물을 함께 조합해 좀 더 진화한 ‘픽셀’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라디오와 TV, 흔들의자 같은 일상 사물은 신비로움을 자아낸 박제된 사슴보다 더욱 친숙하면서도 기이하게 다가온다.

Ether #94, #95, #96, #97(2023).

마지막 전시장에서는 세포의 운동이 드디어 강렬하게 폭발한다. 광활한 우주에서 불꽃이 터지는 듯한 역동적인 순간을 형상화한 ‘스파크 Spark’ 연작은 이번 전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신작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표면 전체가 검은색으로 마감된 막대를 엮어 만든 뾰족한 형상은 가까이에서 감상할수록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뒤집어쓴 고슴도치 같은 모습에 더욱 역동적인 생명력이 느껴진다. 벨벳과 탄소섬유로 만들어 빛을 흡수하는 모습이 마치 블랙홀처럼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빛을 반사하는 투명한 크리스털 작품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인다.

PixCell-Bantam, Chair(2023)/PixCell-Coyote#8(Aurora, 2023).

더불어 소개되는 ‘리듬 Rhythm’ 연작은 여러 크기의 3D 레진을 벨벳으로 뒤덮어 2차원의 평면에 재구성한 작품이다. 조명 각도에 따라 길이도 형태도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서로 다른 시점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작고 미세한 움직임을 다각도로 바라보는 관점은 수많은 우주적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이 만들어갈 소우주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전시는 2024년 1월 6일까지.

자료제공: 페이스 갤러리 사진제공: Sangt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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