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루부탱의 포르투갈 부티크 호텔

크리스찬 루부탱의 포르투갈 부티크 호텔

크리스찬 루부탱의 포르투갈 부티크 호텔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이 자신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호텔을 오픈했다. 스틸레토 힐의 아찔한 매력만큼이나 매혹적인 하룻밤을 선물하는 베르멜호 멜리데스 호텔.

커다란 금장 장식품과 매혹적인 레드 컬러 타일이 강렬한 몰입감을 준다.

12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 남부의 작은 마을 멜리데스 Melides에 별장을 구입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Christian Louboutin. 완벽한 풍경과 따스한 햇볕이 드는 몽환적 분위기에 매료된 그에게 딱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느긋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없다는 것. 여러 건물을 물색하던 그는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집을 찾았고, 그곳에 레스토랑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멜리데스 시장이 나타나 호텔 오픈을 제안해 마침내 지금의 베르멜호 Vermelho 멜리데스 호텔이 탄생했다. 호텔 이름인 베르멜호는 포르투갈어로 붉은색을 뜻하며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매혹적인 빨간색 구두 밑창의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벽 색감과 클래식한 창틀 장식의 만남으로 이국적인 풍경이 완성됐다.

삼각형 지붕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은 조각가 주세페 두크로트가 디자인한 것.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벽 색감과 클래식한 창틀 장식의 만남으로 이국적인 풍경이 완성됐다.

루부탱은 건축가 마달레나 카이아두 Madalena Caiado, 텍스타일 디자이너 캐롤리나 어빙 Carolina Irving과 함께 호텔을 설계했다. 작은 마을 속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었기에 로컬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호텔을 짓고 싶었다. 빈티지스러운 푸른 벽면과 테라코타 타일의 지붕, 클래식한 창문틀, 굴뚝 등 현지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차용해 외관을 설계했다. 그 덕분에 수백 년 역사가 깃든 수도원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서로 다른 소재와 색감, 유니크한 디자인을 입은 가구와 소품이 어우러져 시각적 풍요로움을 안긴다.

크리스찬 루부탱이 디자인한 빨간색 구두 밑창을 연상케 하는 매혹적인 분위기의 라운지.

조개껍데기 문양의 트롱프뢰유 벽화와 여성스러운 라운지체어가 조화를 이룬 복도.

베르멜호 멜리데스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13개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호텔 내부는 모두 루부탱이 경매에서 낙찰받거나 여행 중 수집한 보물들로 가득하다. 스페인 전통 가구 브랜드 바르구에뇨 Bargueño의 클래식한 캐비닛과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 앙리 사무엘 Henri Samuel의 아름다운 자수가 수놓인 벨벳 소파 등 이색적인 가구와 소품들을 호텔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또 주니어 스위트룸 벽에는 그리스 아티스트 콘스탄틴 카카니아스 Konstantin Kakanias가 그린 바다 풍경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한 객실.

유명 조경사 루이 베테크의 손길이 닿은 수영장이 딸린 정원.

기하학적 패턴이 새겨진 타일로 마감한 욕실.

바다 풍경 벽화가 그려진 주니어 스위트룸.

수영장 딸린 정원은 베르사유 정원을 조경한 유명 조경사이자 루부탱의 오랜 친구인 루이 베테크 Louis Benech가 맡아 솜씨를 발휘했다. 감귤나무, 갈대, 수풀 등 코끝을 향기롭게 스치는 이국적인 식물을 가득 심었다. 마치 크리스찬 루부탱의 비밀스러운 휴양지를 방문한 듯한 설렘을 안기는 베르멜호 멜리데스에서의 여름 휴가를 꿈꿔본다.

ADD R, Dr. Evaristo Sousa Gago 2, 7570-635 Melides, Portugal
TEL +351 915 280 511
WEB www.vermelho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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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호주에 가야 하는 이유

겨울, 호주에 가야 하는 이유

겨울, 호주에 가야 하는 이유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트리엔날레의 화제작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AI 로봇을 활용한 아그니에즈카 필랏의 전시 장면. © Sean Fennessy

호주가 점점 현대미술의 새로운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견인하는 행사는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트리엔날레(NGV Tiennale)다. ‘동시대 미술의 강력하고 역동적인 스냅샷’을 추구한다는 기치 아래, 현재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설치 작품, 론 뮤엑의 대형 해골 조각 99개 등 슈퍼 스타 작가들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을 열었다. 2020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쉽게도 팬데믹으로 관광 수혜는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화제작인 레픽 아나돌의 대형 미디어 작품은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지난해 뉴욕현대미술관 로비에 연중 내내 설치되기도 했다.

대형 색실 덩어리 설치로 주목받은 쉐일라 힉스의 작품. © Sean Fennessy

지난해 12월, 세 번째 행사를 맞아 ‘마법, 물질, 기억’이라는 테마에 맞춰 30여 개국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120여 명 초청해서 100여 개의 한층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한데, 그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도 꽤 있다. 리움 미술관에서 전시한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 올가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가 예정된 엘렘그린&드라그셋, 스페이스K에서 개인전을 연 라이언 갠더 등이 그 예다. 그 외에도 올가을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회고전을 앞두고 있는 오노 요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형 색실 덩어리 설치로 주목받은 쉐일라 힉스, 거대한 흑인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의 신예 스타로 떠오른 토마스 J 프라이스, 로코코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플로라 유코노비치, 그리고 한국 작가 유귀미 등이 있다.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외벽에 설치한 오노 요코의 작품. © Sean Fennessy

참여 작품 중 상당수는 이미 선보인 것이지만, 멜버른 관람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해석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관람객 참여를 전제로 한 영국 작가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전시장 벽에는 테니스 공 8000개가 줄 맞춰 전시되어 있는데, 관람객은 자신의 테니스 공을 가져와서 벽에 전시된 새 테니스 공으로 교체해갈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런던에서 선보였을 때, 작가는 관람객이 낡은 공을 가져와서 새 공으로 바꿔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관람객 대부분이 자신의 테니스 공에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화해 새 공으로 교환해갔다. 그들이 원한 것은 자신의 ‘작품’을 유명 갤러리에 전시할 ‘기회’였던 것이다.

라이언 갠더의 설치 작품 <끝>. © Mark Blower

미술관의 의뢰로 새롭게 제작된 작품도 있다. 폴란드 출신의 아그니에즈카 필랏의 작품인데, 머리는 없고 네 다리가 있는 로봇이다. 로봇은 집과 같은 공간을 자유롭게 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AI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때이니만큼 관람객에게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올해 새롭게 더해진 행사는 1월 19일부터 28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되는 ‘트리엔날레 엑스트라’다. 미술관이 매일 밤 11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며, 샴페인과 DJ가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와 공연, 토크를 진행한다. 야간 프로그램이 현대미술에 아직 낯선 일반 성인이나 직장인 등을 타깃으로 준비했다면, 주말 혹은 낮 시간을 선호하는 패밀리 관람객을 위해선 장 줄리앙과 함께 별도의 어린이 존을 구성했다. 게다가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 오는 4월까지 전시를 진행하므로 그 시기에 맞춰 호주 방문 기회를 노려보거나, 아예 2026년 12월 말, 10주년을 맞이하는 제4회 트리엔날레를 보며 호주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이다.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테니스 공 설치 전시 전경.

사진제공: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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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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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살롱

전통주 살롱

전통주 살롱

‘어르신의 술’ 전통주가 젊은 감각으로 돌아왔다. 좋은 재료로 빚은 우리 술을 곁들일 퓨전 한식 다이닝을 찾았다.

담백하고 맑은 한식 다이닝, 온류

대파퓨레 들기름 파스타, 트러플 검은깨 한우 육회

쌀쌀한 계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맑은 청주.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청량감을 만끽하고자 담백한 한식 맛집을 찾았다. 서울숲 카페 거리에 위치한 온류는 발효와 숙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을 선보인다. 맛있는 음식에 어울릴만한 전통주와 와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 고흥 유자주, 니모메 감귤주 등 상큼한 향의 전통주가 많았다. 또 한국 증류주를 이용해 만든 전통주 하이볼이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육회로 즐기는 오차즈케

깔끔한 맛이 페어링하기 좋을 것 같아 청주 ‘서설’을 주문했다. 새벽에 흩날려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눈이 떠오르는 맛이다. 은은하게 피어나는 과일 향 끝에 부드러운 단맛과 깔끔한 목넘김이 좋았다. 안주는 시그니처 메뉴 두 가지를 추천받았다. 먼저 ‘트러플 검은깨 한우 육회와 오차즈케’는 부드럽고 고소한 한우 암소 육회에 꽃처럼 아름다운 컬리플라워와 비트잼을 올리고, 트러플 향이 가득한 검은깨 간장 소스를 더했다. 바삭한 찹쌀 튀김을 더해 식감을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함께 내오는 밥과 곱창김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육회를 적당히 덜어 김에 싸 먹다가 남은 밥에 육회를 올리고, 고기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를 만들 수 있다. 트러플 간장 소스가 생각보다 간간하기 때문에 따뜻한 국밥처럼 마무리하면 좋다.

함께 주문한 ‘대파퓨레 들기름 파스타’는 퓨레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졌다. 바삭한 돌문어와 깻잎 튀김을 올려주는데, 비주얼과 맛까지 충족시킨 오감이 즐거워지는 식사였다.

INSTAGRAM @onryu_seongsu.official

 

가볍게 즐기는 우리 전통주, 경주이씨

애호박갈치전, 볼락구이

몇 년 사이 전통주는 확실히 젊어졌다. 만드는 이들도, 패키지도, 마시는 이들도 모두 젊어졌다. 그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이 된 것이다. 뚝섬역 근처에 자리한 주점 경주이씨는 이런 요즘 세태를 잘 담아냈다. 성수동에 자리한 한식 오마카세 청주한씨의 세컨드 브랜드 격인데, 코리안 타파스 컨셉트로 바 형태의 10여 좌석이 전부다. 포션이 적기 때문에 안주 가격도 착하다. 숯불 위에서 구워주는 구이(1만5000원대)와 전(8000원대) 위주의 메인 안주와 사이드 안주(6000원대)로 구성돼 있다. 전통주 리스트도 꽤나 다양하다. 크게 막걸리와 청주 약주, 증류주로 나뉘는데 가격(7000원~4만원대)은 부담 없는 전통주가 주를 이룬다.

미나리새우전

 

양배추계란전

주인장 추천을 받아 산미가 좋은 너디 막걸리와 드라이한 동진강 생약주를 주문했다. 바질을 넣은 너디 막걸리는 예상 외로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요즘 가장 핫한 막걸리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주는 반건조 볼락구이와 제육구이, 애호박갈치전, 미나리새우전, 양배추계란전으로 다양하게 시켜봤다. 주문하자마자 즉시 철판 위에서 구워주는 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지글지글, 고소한 전 냄새가 잔칫집에 온 듯했다. 모임 2차로 전통주에 간단한 안주를 즐기고 싶다면 아마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INSTAGRAM @lee_koreanpub

 

압구정동 안주 오마카세, 구들

입맛도우미 한상

전통주와 철판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압구정동 한식 다이닝 구들. 안주로 제공되는 주안상 코스는 구들이 자랑하는 9가지 한식 메뉴로 구성돼 있다. 원한다면 전통주 소믈리에가 음식에 맞게 준비해주는 우리 술 페어링도 경험할 수 있다. 탁주를 비롯해 과실주, 청주 등 각종 전통주가 진열된 바 자리에 앉자 요리만큼이나 술이 기대됐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부터 형형색색의 색깔까지 술병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혹적이다. 술 빛깔 또한 다채로워 어떤 건 주스 같고, 또 어떤 건 딸기 우유 같기도 했다.

방어 숙성회

코스가 나오기 전에 붉은 자태가 매력적인 홍국쌀 막걸리 ‘술취한원숭이’를 골랐다. 달착지근한 맛일까 싶었는데 한 모금에 담백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산미와 단맛이 적거나 강하지 않고 마실수록 부드러우니 누구나 편하게 마시기 좋을 듯하다. 소반에 올려 나온 성게알과 육회, 미니 감자전 등 가벼운 한입 거리와 잘 어울렸다. 코스는 철판을 활용한 메뉴가 대부분이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미니술빵버거는 술빵을 철판에 따끈하게 구워 촉촉하고 쫄깃한 맛을 살렸다. 치즈를 얹은 패티와 함께 먹으니 입에 착 붙는다.

장어밀전병

철판요리 집이지만 제철 해산물을 결합한 퓨전 메뉴로 한식 다이닝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방어 숙성회와 꼬막국수는 신선한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가 술맛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코스는 뒤로 갈수록 매콤함을 드러내는데 볶음국밥이 그중 하나다. 밥에 표고버섯, 파, 고추장을 함께 넣어 철판에 볶아 내는데, 맵기가 안주로 먹기 적당하다. 어느 정도 먹고 나면 그 위에 육수를 부어주는데 한 그릇 ‘원샷’ 하면 흡사 해장국처럼 속이 확 풀린다. 다만,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배가 금세 차서 국밥 메뉴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 기대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코스 음식에 뜻밖의 잔반이 생기고 말았다. 오마카세 치곤 매우 푸짐한 것이 전라도 한정식 집에서나 볼 법한 넘치는 인심이다.

INSTAGRAM @goodle_bang

 

캐주얼 한식당, 카나비 용산

구운 고등어 국수

지난 몇 년간 신용산 일대의 가장 핫한 브런치 카페로 떠오른 어프로치의 이수형 셰프가 모던한 레스토랑을 컨셉트로 오픈했다. 런던 소호의 카나비 스트리트에 있을 법한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인 카나비 용산이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자반고등어와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구운 고등어 국수. 슴슴한 국물에 도톰하고 쫄깃한 면의 식감이 좋았다. 분명 해장할 게 없었음에도 속을 편안하게 풀어준 음식이다. 언젠가부터 와인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에서 종종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김치볶음밥’ 메뉴를 올리기 시작했다. 카나비 용산 역시 김치볶음밥 메뉴가 있어 그 맛의 차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주문해보았다. 이곳의 포인트는 묵은지와 베이컨을 넣어 만든 볶음밥에 두툼한 스크램블 에그를 곁들인 것. 입에 착 감기는 기분 좋은 자극적인 맛이다. 잘게 잘라 튀겨내듯 볶아 올린 베이컨과 담백한 아보카도, 포슬포슬한 스크램블이 꽤나 잘 어울렸다.

한우 타르타르

하지만 앞서 맛본 메뉴를 단번에 제친 것이 있었으니···.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한우 타르타르다. 거대한 뼈의 정체는 소 뼈 안에 있던 골수를 굽고 간해 만든 본매로우다. 골수가 굳기 전에 작은 스푼으로 비벼서 타르타르와 함께 김에 싸 먹는다. 한껏 기대를 품고 맛보았다. 하지만 날것의 타르타르에 육향을 가득 머금은 기름진 골수로 호불호가 엇갈릴 듯한데, 분명 비주얼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카나비 용산의 큰 특징은 한국 증류주로 만든 하이볼과 맥주, 와인 등의 다양한 이색 주종을 갖추고 있는 것. 어떤 술을 주문할지 살짝 고민했지만, 창녕 단감으로 빚은 아이스 와인풍의 과실주인 단감명작을 택했다. 단감의 살짝 떫은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낮은 도수(7도)라 점심 시간대 주스처럼 홀짝홀짝 마시기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어둑한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볼 생각이다.

INSTAGRAM @carnaby_se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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