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라는 특별한 시기. 처음으로 함께하는 공간은 어떻게 꾸며질까?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안목과 일상의 균형이 어떻게 하나의 공간에 스며들었는지 들어봤다. 네오스페이스 강유안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부부의 드림하우스.
부부는 크기나 화려함보다는 각자의 리듬이 유지되면서도 서로의 일상의 속도와 감정을 부드럽게 받아주는 집을 꿈꿨습니다. 신혼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공간 안에 어떻게 펼쳐낼 수 있을지, 그 감정과 리듬을 컬러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죠. 이번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컬러풀’, ‘상큼함’, 그리고 ‘사랑스러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시작됐습니다.

공간에 중심을 잡아주는 팔멕 원형 후드. 브라운 무토 미스트 테이블과 커버사이드 의자, 이배 작가의 아트워크로 컬러의 균형과 대비를 만들어냈다.│©neospace1
약 15년 된 주상복합 아파트였지만 부부와 디자이너는 이 공간을 ‘처음부터 새롭게 정의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했습니다. 닫혀 있던 주방은 과감히 열었고, 부부가 선호하는 컬러를 중심으로 사랑스럽고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마감재 역시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준으로 선택했죠.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플로스 Arco 플로어 램프. 햇살 좋은 주말에 부부는 페네시 Donuti5 미니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거실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소파는 카멜레온다, B&B Italia. │©neospace1

오디오와 마주보게 배치된 CD 플레이어와 LP 앨범.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한 내력 기둥과 가지런한 앨범들이 어우러져 시각적 안정감을 더한다. │©neospace1
거실에 철거가 불가능했던 내력 기둥은 고민 끝에 철거 대신 오브제로 전환했습니다. 유광 모자이크 타일을 더해 이국적인 질감을 연출하고, 결과적으로 이 집만의 상징적인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과감한 선으로 주방과 다이닝을 이어주는 발레리오브젝트 천장 조명 실링 램프 넘버 5. │©neospace1
퇴근 후 요리를 함께하고, 와인을 곁들이며 하루를 나누는 저녁. 햇살 좋은 주말엔 거실에 앉아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여유. 그런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집. 그게 바로 부부의 드림하우스입니다. 각자의 루틴을 존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아일랜드와 테이블이 마주 보게 배치된 주방은 시선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부부만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집안 곳곳에서 격식보다는 편안함, 의도적인 여백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쾌한 아트워크와 심플한 가구가 어우러지는 서재의 모습. 의자는 베이셀 튜리파 Natural Green. │©neospace1
들임의 기준
“무엇을 들일 것인지보다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했어요”
가구와 조명, 소품 등 인테리어의 모든 요소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에 스며드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깔끔한 화이트 톤 침실에 네오스페이스가 직접 제작한 스트라이프 패턴 쿠션으로 여백있는 공간에 리듬을 더했다. 묶거나 펼치는 방식에 따라 형태와 분위기가 달라져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neospace1

맞춤 수납장과 타일, 부드러운 컬러감으로 완성한 욕실│©︎neospace1

아일랜드장은 옷장 내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가구와 공간 모두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neospace1
“공간을 꾸미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상상입니다.” 강유안 디자이너는 신혼집 인테리어의 시작점으로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떠올려 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시선이 머무는 위치, 자주 머무는 자리, 두 사람이 마주치는 동선까지. 이런 일상의 흐름 위에 가구와 조명, 아트워크 등 감각적인 포인트를 더할 때 공간 분위기에 큰 차이를 만들어준다고 말합니다. ‘같이 있음’의 형태를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섬세하게 풀어낸 이들의 드림하우스는 조금씩 닮아가는 일상 속 모든 순간을 품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