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구소였던 건물이
아크네 스튜디오의 손길을 만나
패션과 예술의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Acne Studios
스웨덴 패션 하우스 아크네 스튜디오 Acne Studios가 파리에 새로운 본사를 열었다. 신사옥은 파리 10구 쁘띠 에퀴리 거리에 위치한 1930년대 옛 연구소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공간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요니 요한슨 Jonny Johansson이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 할레오드 Halleroed와 협업해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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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연구소와 ‘오텔 파르티퀼리에(hôtel particulier, 귀족 저택)’의 원래의 웅장함을 보존하면서도, 아티스트들의 현대 미술 작품과 가구 컬렉션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오마주’라는 컨셉트 아래, 내부는 쇼룸과 식당(canteen), VIP 피팅룸, 야외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각 공간마다 다른 성격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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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의 주요 공간은 넓은 쇼룸으로 탈바꿈했다. 노출된 콘크리트 기둥과 유리 타일 아치형 천장이 드러나며 흰색으로 마감한 벽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쇼룸 중앙에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컬러인 핑크를 입힌 하이-샤인 소파가 놓여 강렬한 시선을 모은다.
식당은 원래의 타일 바닥과 밝은 원목 테이블을 유지하면서도 실험용 작업대에서 영감을 얻은 스테인리스 주방을 더해 기능성과 모던함을 동시에 담았다. 건물 전체는 베누아 라로즈 Benoît Lalloz의 맞춤 조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공간의 흐름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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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곳곳에는 아크네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업해온 조너선 린든 체이스 Jonathan Lyndon Chase, 윌리엄 웨그만 William Wegman, 제러미 델러 Jeremy Deller 등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930년대 건물의 매력과 동시대 예술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 파리에 들른다면 꼭 한번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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