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의 글래머러스한 취향과 롭의 정제된 모더니즘을 조화시키려는 실내 건축가 그레그 나탈의 신성한 도전.
그는 두 사람의 취향을 잘 조합해서 진부하지 않은 런던 스타일을 구성했다. 두 얼굴을 가진 집으로.

샹들리에 ‘시즌스 Seasons’(야드로 Lladro), 벽난로 위 작품은 아냐 페스체 Anya Pesce의 작품(엠 컨템퍼러리 갤러리 M Contemporary Gallery), 사이드 테이블 ‘벨 Bell’(클라시콘 ClassiCon)의 상판 등 거실에는 다양한 톤의 금색이 있다. 카나페 ‘오드리 Audrey’는 갈로티 & 라디체 Gallotti & Radice. 낮은 테이블 ‘클라우드 Cloud’는 비어메이커스 Veermakers. 그 위에 있는 두 개의 볼은 그레그 나탈의 소품 컬렉션. 암체어 ‘배트 Bat’는 구비 Gubi, 커버링한 벨벳 ‘댄디 Dandy’는 루벨리 Rubelli. 벽등 ‘타셀 Tassel’은 애퍼레이터스 Apparatus. 태피스트리 ‘맬러카이트 Malachite’는 그레그 나탈 디자인, 디자이너 러그스 Designer Rugs.

아치형 입구가 현관에 깊이감을 준다. 바닥 타일 ‘프레스토 Presto’는 그레그 나탈 디자인, 테라노바 TeraNova. 유리 펜던트 조명 ‘노베첸토 Novecento’는 비스토시 Vistosi.

메탈릭한 톤이 지배하는 현관에는 ‘크로마 컷 6 Chroma Cut 6’(캐도건 갤러리 Cadogan Gallery)를 걸어 장식했다. 뷔페장 ‘첼시 캐비닛 Chelsea Cabinet’은 알레시오 바산 Alessio Bassan 디자인, 카텔란 이탈리아 Cattelan Italia. 샹들리에는 70년대의 무라노 유리. 꽃병과 잔은 그레그 나탈.
로라와 롭 부부가 런던 집을 찾기 시작한 이유는 딸 렐리아, 릴리와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이 된 두 딸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게 되자 부부도 그곳으로 같이 오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미 시드니, 홍콩, 싱가포르에서 살아본 적이 있고, 이사에도 익숙하기에 이런 변화가 힘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첼시 Chelsea에서 자란 롭에게는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일이기도 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 동네에 와서 새 집을 찾았어요.” 그들이 찾은 네오 조지언 양식의 집은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거쳤는데, 가족의 기대와도 잘 맞았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스타일의 집에는, 직원들이 일하는 주방이 지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호주의 실내 건축가 그레그 나탈은 공간을 재구성해서 멀티미디어 룸, 서재, 게스트 룸, 욕실, 와인저장실을 만들고, 주방을 1층으로 옮겼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옛날 느낌을 주기 위해 몰딩을 다시 만들었다. 로라는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롭은 모던하면서 절제된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건축가는 이 둘 사이를 조화롭게 오가야 했다. 일렬로 이어지는 방마다 다른 스타일을 적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응접실에는 유기적인 가구와 핑크, 라일락, 연녹색 등 할리우드 색조를 메인으로 사용했고, 부부 침실 천장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몰딩을 과감하게 설치했다. 반면에 현관과 복도는 정제된 스타일로, 미니멀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지하 전체는 롭의 와인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보르도 컬러로 칠하고 직선의 가구들을 놓았다. 두 세계가 공존하는 이 집에서 가족 구성원 각자는 기분에 따라 이곳저곳을 오간다.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다이닝 룸. 그레그 나탈이 디자이너 러그스를 위해 디자인한 태피스트리 ‘바퍼 Vapour’, ‘론챔프 Ronchamp’는 박스터 Baxter,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Sebastian Herkner가 디자인한 회전 암체어 ‘마일스 Miles’는 위트만 Wittmann. 카나페 ‘클라우드 Cloud’는 마시모 카스타냐 Massimo Castagna 디자인, 갈로티 & 라디체. 의자 ‘두뎃 Dudet’은 카시나 Cassina. 샹들리에 ‘메시매틱스 Meshmatics’는 모오이 Moooi. 브라질 아티스트 테오 핀토 Theo Pinto의 그림은 캐도건 갤러리.

“아치 형태의 문이 연속되며 이탈리아 감성을 줍니다.” 테이블은 박스터. 의자는 카시나. 샹들리에는 모오이. 태피스트리는 디자이너 러그스.

우아한 작은 거실. 갈로티&라디체의 카나페 옆에 두 개의 사이드 테이블 ‘라토 Lato’(루카 니체토 Luca Nichetto 디자인, 앤트래디션 &Tradition)을 놓았다. 한 쌍의 회전 암체어 ‘마일스’는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디자인, 위트만. 낮은 테이블 ‘바스코 Vasco’는 줄리언 치체스터 Julian Chichester. 빈티지 샹들리에는 마제가 Mazzega.

원래 지하에 있던 주방을 1층의 스테인드글라스 아래로 옮겼다. 아일랜드와 수납장은 벤자민 무어 Benjamin Moore의 ‘스팀 Steam’ 컬러로 칠했다. 천장등은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드 Michael Anastassiades 디자인, 플로스 Flos. 바 타부레 ‘430’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 디자인, 베르판 Verpan.


그레그 나탈이 디자인한 세면대는 상판을 핑크색 대리석으로 만들고 벤자민 무어의 ‘세이지브러시 Sagebrush’로 칠했다. 거울은 맞춤 제작. 욕조 ‘밀라조 Milazzo’는 그레드 나탈 디자인, 미크 Meek. 수전 ‘세일링 Sailing’은 판티니 Fantini. 타부레 ‘스타파 Staffa’는 펌 리빙 Ferm Living. 천장등 ‘노베첸토’는 비스토시. 벽을 마감한 타일 ‘스카르파 Scarpa’는 그레그 나탈 디자인, 테라노바.

부부 침실에는 곡선을 특히 많이 사용했다. 침대 ‘유키 Yuki’는 마시모 카스타냐 디자인, 갈로티 & 라디체. 사이드 테이블 ‘온다 Onda’는 폴리폼 Poliform. 조명 ‘PH 3/2’는 루이스 폴센 Louis Poulsen. 암체어 ‘도트 Dot’는 라파엘 나보 Raphael Navot 디자인, 로슈 보부아 Roche Bobois. 화장대 ‘에덴-록 Eden-Rock’은 사샤 라킥 Sacha Lakic 디자인, 로슈 보부아. 푸프 ‘파스티유 Pastille’는 스튜디오페페 Studiopepe 디자인, 타치니 Tacchini.

톤 변화를 준 지하는 롭의 왕국. 벽에는 벤자민 무어의 ‘루비 더스크 Ruby Dusk’를 칠했다. 카나페 ‘카사 Casa’(카메리치 Camerich) 위에 건 그림은 아티스트 누리아 마리아 Nuria Maria의 작품, 캐도건 갤러리. 암체어 ‘펌킨 Pumpkin’은 피에르 폴랭 Pierre Paulin 디자인, 리네 로제 Ligne Roset, 커버링한 패브릭 ‘젠틀 2 Gentle 2’는 크바드랏 Kvadrat. 조명 ‘아톨로 Attolo’는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 올루체 Oluce. 사이드 테이블 ‘벨’은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디자인, 클라시콘. 둥근 테이블 ‘스팅 Sting’은 카텔란 이탈리아. 태피스트리 ‘무와레이 Moire’는 그레그 나탈 디자인, 디자이너 러그스.

독특한 남성성이 돋보이는 욕실. 세면대는 대리석으로 맞춤 제작. 수전 ‘세일링’은 판티니. 거울은 맞춤 제작. 벽등은 스퀘어 인 서클 Square in Circle. 바닥의 대리석 타일은 그레그 나탈 디자인, 테라노바.

책장은 미국산 떡갈나무로 맞춤 제작. 암체어 ‘사리넨 컨퍼런스 Saarinen Conference’는 놀 Knoll. 조명 ‘그라스호파 Grashoppa’는 구비. 샹들리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태피스트리 ‘피즈 Fizz’는 그레그 나탈 디자인, 디자이너 러그스. 벽지 ‘비스타 메디테라니아 Vista Mediterranea’는 콜 & 선 Cole & Son. 벽에 건 작품은 캐도건 갤러리.
CREDIT
포토그래퍼
스테판 줄리어드 Stephan Julli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