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식

오늘의 한식

오늘의 한식

빠르게 흘러가는 한국의 시간 속에서 소울의 김희은, 윤대현 셰프는 지금 이 순간의
한식을 고민한다. 오늘의 한식이 곧 내일의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봄 신메뉴 중 하나인 맞이 음식. 소울의 로고를 형상화해 만든 목기에 육회 타르타르, 월과채, 서여향병을 담았다.

바 형식으로 구성된 소울의 내부.

지난 2월 말, 소울과 촬영 스케줄을 잡고 얼마 후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 선정 레스토랑이 발표됐다. 2023년 첫 미쉐린 스타를 받은 소울은 3년 연속으로 1스타의 자리를 지켜냈다. “유지라는 게 사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이 달려왔다는 뜻이고, 실제로 더 성장하려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를 유지했다는 데에 감사하죠. 처음 1스타를 받았을 때 느낌이 매년 계속 떠올라요.” 교통이 좋지 않은 해방촌의 골목에 자리한 소울인 만큼, 미식을 평가하는 평가서인 동시에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역할을 하는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것은 이들에게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소울의 윤대현, 김희은 셰프.

한식을 공부한 아내 김희은 셰프와 이탈리아 요리를 공부한 남편 윤대현 셰프가 2019년 함께 문을 연 소울은 컨템포러리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한국 음식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훨씬 전인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이들은 꾸준히 자신들의 교집합을 활용해 소울만의 한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매번 유행이 바뀌는데, 소울의 색깔만은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울의 색은 단순 요리뿐만 아니라, 각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한국의 식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우러난다. 전통 한식이 아닌, 지금의 한식. 현재 우리 세대가 만들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식문화말이다. “우리가 오늘날의 식재료를 활용해서 요리한 음식을 잘 차려냈을 때, 서로 간의 공감대가 더 잘 느껴질 거라 생각했어요. 지금의 한식을 또 잘 요리해야 50년, 100년이 지난 후엔 전통이 될 것이고요. 이 시대의 한국엔 이런 식문화가 있었고, 이런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을 잘 남기고 싶은 거죠.” 생일을 맞은 손님이나 임신부가 방문했을 때 미역국을  주는 소울만의 ‘전통’도 이 때문이다. 소울을 말할 때 위트 있는 메뉴명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미세스 김전복’, 올봄 신메뉴인 ‘한우 삼위일체’도 그중 하나다. 파인다이닝 하면 떠오르는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손님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서 탄생한 결과다. 바 손님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주방에는 단차도 있다. “어떤 사람과 어떤 환경에서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컵라면이 맛있는 음식이 되기도 하고, 아무리 훌륭한 정찬 요리여도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잖아요. 과한 친절함은 또 부담스러우니까, 메뉴 이름으로 손님의 긴장을 풀어주고, 때로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을지 퀴즈도 내보고, 후식 국수가 나갈 때는 손님 옷 색깔에 맞춰 젓가락을 내주기도 해요. 대부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식당을 방문해주시는 것일 텐데, 그 특별한 날에 좋은 기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인 거죠. 그렇게 손님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우리도 힘이 나고요.”

한국적인 인테리어로 장식된 소울의 공간.

분주하게 요리하는 윤대현, 김희은 셰프.

전공한 분야도, 출신지도 다른 두 사람이 만든 소울의 메뉴는 그들의 공통된 경험에서 탄생한다. 연애 시절 먹던 맛의 데이터에서부터 축적된 경험이다. “감각과 경험, 그러니까 오감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들이 있어요. 메뉴에 대한 큰 틀을 잡을 때는 비율을 수치화하고 계산하기보다는 맛의 베이스를 카테고리별로 쪼개서 우리만의 맛으로 재해석하는데, 그게 신기하게 되게 잘 맞아요. 연애까지 포함하면 10년을 함께했기에 입맛도 서로 닮아가는 거죠.” 단순히 부부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공통분모가 많은 두 사람은 요리에 본능적으로 끌려 처음 이를 시작한 순간마저 비슷했다. 미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잠시 도예를 공부했던 김희은 셰프는 그릇을 보면 그곳에 음식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요리사의 길을 심하게 반대하던 집안과 몇 년간 연을 끊으며 스스로 학비를 벌어 호텔 조리학과의 학비를 충당했다. 한때 선교사를 꿈꾼 윤대현 셰프는 어려운 국가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던 교회 선교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어린 마음에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집안의 도움이 없었다, 이게 정말 큰 포인트인 것 같아요.” 윤대현 셰프는 학비가 만만치 않은 조리고등학교의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 2주가 채 안 되어 주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도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때 경험이 있어 지금의 소울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되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고, 지난 6년간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좋은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버텨냈다. 두 셰프가 생각하는 좋은 요리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특이하거나 값비싼 식재료로 요리하기보다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식재료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무나 버섯같이 항상 먹는 식재료를 어떤 식으로 조리하느냐에 따라 특별하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죠. 사실 좋은 식재료엔 요리사가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최대한 원물을 건드리지 않고 그 상태를 오롯이 잘 보존해 적당하게 익히거나 손질해내는 것도 요리사의 역할이지만,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요리사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요리해야 하고요.” 요리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삶 자체에 요리사라는 직업이 녹아든,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어준다.

‘한우 삼위일체’. 한우의 세 부위를 다른 조리법으로 조리해 한 상 차림으로 만들었다.

소울의 공간을 장식한 셰프복과 무자기의 도예 작품들.

물회 요리엔 직접 키운 방아와 토마토를 착즙한 육수를 활용했다.

소울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감자전과 정과, 술을 한 상에 내놓는 ‘잔칫상’.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TAGS
연희동, 커피를 말하다

연희동, 커피를 말하다

연희동, 커피를 말하다

연희동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로컬 커피 페스티벌이 열린다.

커피부터 디저트, 특별한 클래스까지. 4월 4일부터 6일까지 연희동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매장 전경.

김종진, 김종필 대표가 출간한 ≪커피하는 마음≫.

대표 메뉴 아이스 플랫화이트.

김종진, 김종필 대표.

커피하는 마음, 매뉴팩트커피
12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이자, 한국 최고의 콜드브루 전문 매장인 매뉴팩트커피 Manufact Coffee. 연희동의 로컬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이곳은 커피가 단순히 음료를 넘어 사람들의 대화를 풍부하게 하고, 창작과 영감을 돕는 매개체라는 믿음으로 운영한다. 원재료의 한계를 끌어올리며 더 나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며, 균형 잡힌 단맛을 중심으로 신맛과 쓴맛이 달라붙는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커피를 지향한다. 유독 빠르게 뜨고 지는 커피 업계의 흐름 속에서도 10여 년 동안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김종필, 김종진 대표의 시간을 기록한 책 ≪커피하는 마음≫은 발간 2주일 만에 2쇄를 찍기도 했다. 대표 메뉴인 아이스 플랫화이트는 크레마와 우유가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을 이루며,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달콤한 초콜릿 향, 고소한 우유의 단맛, 깊은 여운의 에스프레소를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길 29 2층 INSTAGRAM @manufactcoffee

평화로운 매장의 전경.

디폴트밸류의 신창호 대표.

사이폰 브루잉 커피가 추출되는 모습.

추천 메뉴인 시그니처 라떼와 사이폰 브루잉 커피.

카페 그 이상의 카페, 디폴트밸류
한국 최고의 바리스타로 손꼽히는 신창호 대표의 디폴트밸류 Default Value. ‘바리스타들의 바리스타’로 불리는 그가 운영하는 이곳은, 기본 커피부터 핸드드립, 사이폰, 커피 칵테일까지 모든 메뉴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임을 자랑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카페 그 이상의 역할을 지향하며,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커피 경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추천 메뉴는 사이폰 브루잉과 시그니처 라떼. 사이폰은 침출식 추출 방식으로 채널링을 최소화해 균일한 맛을 내며, 융필터를 사용해 향미의 스펙트럼을 극대화한다. 시그니처 라떼는 진공 증류 방식으로 우유의 수분을 제거한 농축 우유를 사용해 더욱 깊고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대로변에 위치해 커피 애호가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찾는 공간. 커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높은 완성도를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AD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33 1층 INSTAGRAM @defaultvalue_yeonhui

매장 한쪽을 장식한 80년대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

필터 커피와 비엔나 커피.

커피가게동경의 이재우 대표.

세밀한 디테일이 만들어낸 큰 차이, 커피가게동경
망원에서 시작해 연희동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커피가게 동경.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나커피 매장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기본 커피 또한 훌륭하다. 단순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균형 잡힌 커피를 추구한다. 연희동의 ‘사러가’ 쇼핑몰 내 자리한 이 공간은 차분한 분위기와 섬세한 응대, 그리고 탄탄한 기본적인 맛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80년대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LP 음악과 함께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일상 속의 작은 여유를 선사한다. 추천 메뉴는 싱글오리진 드립커피와 아인슈페너. 특히 아인슈페너는 크림과 커피의 완벽한 조화를 위해 아인슈페너 전용 블렌드를 사용하는 등, 세밀한 디테일까지 고려해 완성도를 높였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INSTAGRAM @coffeeshopdongkyung

빈티지한 감성의 매장.

싱글 오리진 필터 커피와 카페 라떼.

룩백커피의 장주원 대표.

한 잔의 커피에 얽힌 특별한 경험, 룩백커피
룩백커피 Look Back Coffee는 연희동의 감성을 담은 작은 로스터리 카페다. 이곳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일상 속 작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커피 문화를 지향한다. 공간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며, 언제 마셔도 질리지 않는 데일리 커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 블렌드인 버블 블렌드의 산미와 락 블렌드의 고소한 풍미를 활용한 롱블랙과 플랫화이트가 대표 메뉴이며, 매주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선보이는 싱글 오리진 필터 커피 또한 추천할 만하다. 룩백커피는 한잔의 커피가 단순히 음료를 넘어, 공간과 분위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ADD 서울 서대분구 연희로11길 41 1층 INSTATRAM @lookbackcoffee

비전스트롤의 김종헌 대표.

대표 메뉴인 라임 에스프레소.

비전스트롤만의 감성으로 채워진 매장.

꿈속을 거닐다, 비전스트롤
비전스트롤 Vision Stroll은 망원동에 본점을 둔, 연희동의 새로운 커피 명소로 자리 잡은 커피숍이다. ‘꿈속을 거닐다’는 의미를 담은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시간이 쌓이는 공간을 지향한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곳은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단골 손님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계절마다 변하는 새로운 블렌드와 합리적인 가격의 커피, 그리고 직접 만든 디저트까지. 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변함없이 본질을 잃지 않는 커피를 선보인다. 추천하는 메뉴는 대표 블렌드인 올드 피스 Old Peace와 라임 에스프레소. 데일리 커피부터 특별한 커피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길 57 1층 2호 INSTAGRAM @visionstroll_coffeemaker

프로토콜의 김인기 대표.

카페의 싱글 오리진 필터 커피.

나무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생동감 넘치는 커피의 풍경, 프로토콜
웅장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프로토콜 Protokoll. 로스터가 매일 로스팅 룸에서 직접 프로파일을 기록하며 커피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이곳은 커피 애호가부터 초보자까지 다양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토콜은 하루 두 잔의 커피를 제안한다. 첫 잔은 묵직하면서도 균형 잡힌 에스프레소로 내린 커피로 시작한다면, 마지막 한 잔은 티처럼 섬세한 향을 지닌 브루잉 커피를 통해 편안한 마무리를 하기 바란다. 대표 블렌드인 슈퍼노멀은 묵직하면서도 선명한 단맛을 지니며 다크한 초콜릿 맛과 구운 아몬드, 갈색 설탕의 뉘앙스와 미미한 산미가 특징. 바에서 추출 레시피를 기록하는 바리스타, 넓게 트인 시야와 작업 테이블, 작은 조명 아래 집중하는 고객들의 시간이 모두 모여 이곳의 생동감 있는 풍경을 만든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09 2층 INSTAGRAM @protokoll.roasters

다크에디션의 이창훈, 정현주 대표.

커피를 내리는 모습.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드립커피.

매장 한편을 채운 커피와 요리 관련 서적들.

인디 스페셜티 커피의 정수, 다크에디션
연희동을 대표하는 인디 스페셜티 커피 매장, 다크에디션 Dark Edition.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커피의 다양성과 깊이는 결코 작지 않다. 매일 40~50가지의 원두를 선보이며, 에스프레소부터 드립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라이트 로스팅과 다크 로스팅을 모두 아우르는 밸런스를 지향하며, 고루 잘 익은 커피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 추천 메뉴는 다크에디션의 개성이 돋보이는 드립커피와, 신선한 레몬을 즉석에서 착즙해 만든 상큼한 생레몬에이드가 있다. 전국 10곳만 선정된 블루리본을 2년 연속 받으며, 탄탄한 실력과 매장만의 감각을 증명해온 이곳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12 1층 INSTAGRAM @darkeditioncoffee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모과 장미 크림 라떼.

로우키의 김유경 바리스타.

매장의 전경.

주택을 개조해 만든 로우키의 외관.

조용하고 묵묵하게, 로우키
로우키 Lowkey는 성수동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이름 그대로 조용하고 묵묵하게 커피를 추출해온 이곳은 대기업들이 협업을 요청할 만큼 깊이 있는 커피 철학을 지닌 공간이다. 연희동의 오래된 가옥을 개조해 2022년 오픈한 연희점은, 유행을 타지 않는 목재와 채도를 낮춘 색감으로 공간을 구성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거치는 수많은 손길을 존중하며, 최고의 원두보다는 ‘전달할 가치가 있는 커피’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천 메뉴는 다크문 블렌드. 묵직한 바디감을 지닌 이 블렌드는 로우키가 지향하는 산미 있는 커피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10년 후에도 변함없이 진심을 다해 커피를 내릴 곳.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48-4 INSTAGRAM @lowkey_coffee

<메종>과 함께하는 연희 커피 페스티벌

행사 당일 메뉴들은 아르노글래스 컵에 제공될 예정이다. © 아르노글래스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연희동이라는 지역이 가지는 매력은 상당하다. 스페셜티 커피를 비롯한 품질 좋은 커피 매장이 밀집한 동네이자,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동시에 전국의 커피인들이 모이는 동네다. 그리고 매장마다 성격이 뚜렷해 취향에 따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커피 문화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온 연희동에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커피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메종>이 미디어 스폰서로 나서고, 아르노글래스가 후원하는 본 행사에서는 매뉴팩트를 비롯해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가 큐레이션한 커피숍 8곳과 블루레시피를 포함한 디저트숍 5곳이 함께한다. 각 매장을 방문해 특별히 준비된 메뉴를 즐기고, 각종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세션을 마련했다. <메종> 4월호도 각 매장에 비치될 예정. 지역 사회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식료품 마트 ‘사러가’ 또한 공식 홍보 파트너로 참여하며, 사러가 고객들에게는 페스티벌 참여 응모권이 제공된다. 일정한 수의 쿠폰 스탬프를 받으면 기프트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연희동이 지닌 커피 문화의 깊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3일간의 축제, 연희 커피 페스티벌에 대해 알아보자.

행사 기간 4월 4일~4월 6일
참여 카페 매뉴팩트커피, 디폴트밸류, 커피가게동경, 룩백커피, 비전스트롤, 프로토콜, 다크 에디션, 로우키
참여 디저트숍 블루레시피, 폴앤폴리나, 피터팬 1978, 에브리띵 베이글, 돌파운드

 

예약방법 연희 커피 페스티벌 공식 계정 @yeonhui_coffeefestival(신문섭, 심재범 작가) 및 각 매장 공식 계정 커피숍 및 디저트숍 13곳 중 8곳 이상의 쿠폰의 날인을 받으면 페스티벌 참여 카페의 드립백 세트 8종과 아르노글래스 기프트 제공 예정.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WRITER

심재범(커피 칼럼니스트)

TAGS
The Perfect Bite

The Perfect Bite

The Perfect Bite

바삭하고 담백한, 완벽한 한입. 덴푸라 & 쿠시아게 오마카세 레스토랑 3곳.

네기도로

조린 무

연근

보리멸

표고새우

담백한 한입, 시라카와
제철 식재료로 선보이는 덴푸라 코스 요리를 가성비 넘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시라카와. 갓 튀긴 덴푸라를 뜻하는 ‘아게타테’를 메인으로 한 캐주얼 오마카세 공간이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 후, 규모를 확장하고 가격은 3만원대에서 4만5000원으로 올랐지만, 그에 맞춰 메뉴도 새롭게 단장했다. 코스는 요리 2가지와 덴푸라 7종, 식사,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튀김만 계속 먹으면 물릴 수 있지만, 중간중간 요리와 입가심용 메뉴가 나와 균형을 잘 맞춰주었다. 먼저 후쿠오카식 참깨소스를 곁들인 숙성 사시미가 나왔는데, 고소한 소스가 입맛을 돋우며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줬다. 이후 덴푸라 7종이 차례대로 서빙되었다. 새우, 브로콜리, 보리멸, 연근, 표고새우, 조린 무, 아나고로 구성된 덴푸라는 각각 개성 있는 맛을 자랑하며, 기름기가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시라카와의 시그니처 메뉴인 조린 무는 부드럽게 졸인 무를 튀겨 바삭한 식감을 더하며, 짭짤한 간이 인상적이었다. 네기도로는 김 튀김 위에 차가운 참치 다짐육이 올려져 뜨겁고 바삭한 튀김과 차가운 참치가 어우러지며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튀김 중간에는 상큼한 딸기 시라아에가 나와 입가심을 했다. 두부와 마스카포네 치즈로 만든 고소한 소스에 상큼한 딸기가 어우러져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마무리 식사로 나온 우동은 우엉 튀김과 모시조개 베이스의 국물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다. 디저트는 솔티 캐러멜 아이스크림 또는 커스터드 푸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라카와는 덴푸라 단품 외에도 키리모찌 튀김과 우유 튀김 등 독특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단품으로도 즐겨보자. INSTAGRAM @shirakawa_tempura EDITOR 원하영

새우

송화 버섯

아나고

섬세함이 깃든 덴푸라 오마카세, 쿠시카와
쿠시카와는 꼬치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매일 신선한 재료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 주방장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윤석현 셰프가 일본 유학 시절 경험한 대중 요리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이곳은,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점심 오마카세는 8가지 튀김과 식사로, 저녁에는 14종의 다양한 튀김을 맛볼 수 있다. 입구부터 스시 오마카세의 정제된 분위기와는 다른, 비교적 편안한 공간이 펼쳐진다. 튀김의 시작은 은행. 쫀득한 식감과 바삭한 튀김옷이 조화를 이루며 가벼운 첫입을 선사했다. 이어진 새우 튀김은 층층이 겹친 새우살이 균형 잡힌 식감을 제공했다. 특히 꼬리를 제외한 껍질을 섬세하게 손질해 한입 한입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근 튀김은 따뜻한 식감이 살아 있어 기분 좋은 바삭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치즈와 토마토, 바질을 더한 튀김은 익숙한 조합이라 특별함은 다소 덜했다. 하이라이트는 송화버섯과 새우살을 버섯과 함께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스프링 롤이었다. 깊은 버섯 향이 퍼지면서 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 나와 두 번 먹고 싶은 메뉴였다. 여기에 유자와사비가 가미된 소스를 찍어 먹으니 상큼함이 더해졌다. 돼지고기 안심 튀김은 돈가스 형태지만, 튀김에 가깝게 가볍게 튀겨내 바삭함이 살아 있었고, 트러플소스와 함께 즐기는 방식이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아나고 튀김은 깔끔하게 튀겨져 담백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솔직히 기름진 튀김을 연달아 먹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름진 튀김 요리를 부담스럽지 않게 구성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따뜻한 차와 야채 꼬치, 우메보시 소스를 함께 제공해 튀김의 묵직함을 덜어주었고, 전체적으로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 기름진 맛보다는 따뜻한 식감이 중심이 되는 코스였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튀김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가벼운 점심 모임으로 추천하고 싶다. INSTAGRAM @kushikawa_omacase EDITOR 원지은

모차렐라 치즈

어향가지

표고버섯

에비산도

쿠시아게의 정수, 쿠시마사
먼저 쿠시아게에 대해 말하자면, 쿠시아게는 꼬치에 튀김옷과 빵가루 등을 입혀 튀겨낸 튀김을 뜻한다. 쿠시마사는 쿠시아게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논현동 본점을 비롯해 그 바로 옆과 한남동에도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시에 시작한 코스의 첫 메뉴는 대하 새우. 새우의 고소한 풍미와 적당하게 바삭한 튀김옷의 질감이 잘 어우러져 앞으로 나올 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후 나온 연근 튀김은 상대적으로 조금 무난한 듯 느껴졌지만 동행인은 가장 만족스러운 메뉴 중 하나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이곳의 메뉴들은 맛보다는 취향의 차이로 갈리는 듯하다. 연이어 우니크림소스를 얹은 가리비 관자, 표고버섯, 항정살과 에비산도, 어향가지, 치즈떡갈비와 모차렐라 치즈가 순차적으로 제공됐다. 메뉴가 나올 때마다 소금, 우스터소스 중 어떤 양념을 곁들이면 좋은지에 대한 설명 또한 함께했다. 이 중 기억에 남는 메뉴는 가리비 관자, 표고버섯과 모차렐라 치즈 쿠시아게. 가리비 관자는 튀기기 전 버터로 구워 더욱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표고버섯은 적당한 두께의 튀김옷을 입혀 과하지 않게 튀긴 덕에 버섯의 향과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튀긴 모차렐라 치즈 위에 토마토 살사와 레몬 발사믹으로 만든 펄을 올린 메뉴는 톡톡 터지는 유쾌한 식감과 함께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식사로는 마라 마파두부밥이 제공되었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나에게는 입안이 아릴 정도로 매운맛이었지만, 바로 제공된 아이스크림으로 이를 중화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쿠시마사 한남점은 건물 재건축을 앞두고 곧 영업을 종료한다. 하지만, 기존 회원만 예약 가능했던 본점도 신규 고객의 예약을 일부 받기 시작했고, 바로 옆의 분점인 마루바이쿠시마사에서는 더욱 캐주얼한 메뉴들을 즐길 수 있어 다른 지점에서도 여전히 퀄리티 높은 쿠시아게 메뉴를 맛볼 수 있다. INSTAGRAM @kushimasa_ EDITOR 문혜준

 

CREDIT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