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땀에 대처하는 치료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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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지하철은 그야말로 만원이다. 생전 처음 보는 초면인 사람들이 등과 가슴을 맞대고 딱 붙어 어색한 스킨십(?)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상쾌한 아침이지만 표정이 일그러지는 데 단 5초면 충분하다. 쿰쿰한 냄새가 나는 땀, 왜 나는 걸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양방에서는 질환보다 증상으로 분류한다. 교감신경이 예민하면 흥분하거나 긴장을 했을 때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게 되는 것. 이러한 정서적인 이유로 땀이 나게 되면 손발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특히 땀이 많이 나게 된다. 이외에 저혈당이거나 당뇨병, 술이나 약물을 금단했을 때, 폐경 기간에 전신 다한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땀의 원인으로 체질을 꼽는다. 그렇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땀이 나는 원인도 각각 다르게 본다. 본래 땀이 많은 체질인 태음인의 경우 땀을 많이 배출해도 힘이 빠지지 않으며 이를 되레 건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소음인의 경우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에 비해 땀이 별로 나지 않는 체질이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날 경우 땀과 함께 양기가 빠져나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땀은 선천적인 걸까. 전체 성인의 약 0.6~1%가 다한증을 고민하는데 이 중 25% 정도가 유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편이다. 즉 가족 중 다한증이 있다면, 땀이 많이 날 경우 다한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한증을 파악하는 기준은 땀의 양. 다한증 환자는 하루에 흘리는 땀이 보통 사람에 비해 3~6배 많아 하루 2~5L 정도의 땀을 배출하는 데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흠뻑 젖을 만큼 땀이 흐른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과거보다 땀이 갑자기 너무 많이 흐른다던가, 땀이 흐른 뒤 힘이 쭉 빠진다거나 땀으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예민하고 불편해졌다면 두말할 것 없이 증상의 결과는 ‘다한증’이다.
여기서 잠깐, 다한증은 단순히 땀이 많이 나는 것이며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액취증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미묘한 차이지만 다한증과 액취증은 서로 다른 증상이다.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땀 냄새가 심하지 않을 수 있지만 땀이 조금만 나도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땀의 악취는 아포크린이라는 땀샘이 원인이며 이는 통풍이 잘 안돼 세균이 증식해 냄새가 나는 것. 즉 액취증의 경우 면역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낮다고 보면 된다.
땀이 유난히 많이 나고 악취까지 나는 부위는 세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이마와 두피를 포괄하는 얼굴과 겨드랑이, 발,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다한증, 액취증 부위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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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양념이 센 음식,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두피와 이마는 물론 가슴에 땀이 난다면 안면부 다한증을 의심해 보자. 미각 다한증이나 후각 다한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뇌염, 당뇨병성 신경증을 앓고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니 심각할 경우, 건강 상태를 의심해 봐야겠다. 우선 안면부 다한증은 심한 경우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간과 심장에 잠재된 열을 빼낼 수 있는 인삼과 황기등의 약재로 근본 치료를 시작한다. 박테리아를 케어하는 마스크와 피지를 조절해 건강하게 모공을 관리하는 쿨링감 있는 스킨케어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매트하게 피부에 밀착하는 멀티 기능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고 미스트로 땀과 피지를 정리하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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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땀샘이 가장 예민한 부위는 겨드랑이.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다한증의 부위도 바로 이 부분이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제모 후 더 많은 땀이 나는가에 대한 의문. 털이 땀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제모를 했을 경우,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축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실제 땀이 더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털 끝에 땀이 축적되어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제모를 추천하기도 한다. 샤워는 자주 하되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를 선택하고 겨드랑이를 잘 말려주는 습관을 들이자. 말린 뒤 파우더를 뿌리거나 데오도란트를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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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양말을 신었는데 질퍽거릴 정도로 땀이 흥건하다면, 플리플랍을 신어도 땀 때문에 발이 미끄러진다면? 땀샘이 과하게 자극된 상태. 발에 땀이 많이 날 경우 무좀이 걸리지 않게 관리를 해야 하는데 항진균제를 통해 무좀균과 세균을 억제하고 손상된 표피에 보습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좋다. 간지러워도 긁지 말고 발 외에 손과 손톱, 발톱 등 살이 겹쳐지는 부위에 쉽게 옮을 수 있으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 전용 데오도란트와 미스트로 발 냄새를 억제하고 근본적으로 발의 균을 치료해 줄 크림을 발라 무좀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예방하자.
땀 냄새를 억제하는 식이요법
땀의 냄새를 좌우하는 것은 지방 섭취다. 육류와 달걀, 우유, 버터, 치즈 등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은 줄이고 녹황색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자. 비타민 A와 E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어 액취증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쌀, 보리의 배아, 깨, 당근, 호박, 시금치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