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디자인 실천,
프랑스 브랜드 Fabulism의 비옷 프로젝트.

Ⓒfabulism
2100년 프랑스의 기온은 몇도 상승할까요? 기후 변화가 가속화 됨에 따라 기온은 +4°C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파리는 더 자주 폭우에 직면하게 되어 센 강을 따라 홍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 예측되는데요. 기후 변화는 도시와 건축을 넘어 인간의 행동과 삶의 방식, 그리고 옷 입는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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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Fabulism는 2025 BAP! (Biennial of Architecture and Landscape of Île-de-France) 에서 선보인 ‘오뜨 쿠튀르 Chaude Couture’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디자인 실천을 시도했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 우비 대신 볏짚을 활용한 비옷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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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플라스틱은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원인 중 하나. 이 프로젝트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하얀 플라스틱 비옷에 싸여있는 군중들로부터 심각성을 느끼고 시작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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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에서는 열대 지역의 문화와 동아시아 디자인에 주목했습니다. 우기 지역의 사람들은 옷을 물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오랫동안 천연 소재를 이용해 방수 비옷과 망토를 만들어왔죠. 빗방울이 옷감을 따라 흘러내려 내부로 스며들지 않게 하는 원리를 반영했습니다. 전통적인 비옷을 재해석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죠. 부채꼴 형태의 비옷은 물을 효과적으로 튕겨내며 착용자를 보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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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히 몸을 덮는 옷이 아닙니다. Fabulism는 이 옷을 ‘작은 피난처’로 정의합니다. 비옷이 몸을 감싸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개인과 도시, 자연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작은 건축적 구조물이 된다고 말했죠. 패션, 건축, 조경이 만나는 경계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볏짚 비옷은 기능적인 옷이자 미래를 생존을 위한 도구입니다. 점점 더 폭우가 일상이 되는 현실 속에서 미래의 변화에 응답하는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Web www.fabulismoffice.com